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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북스 님의 서재입니다.

이데아-여신의 눈물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백준
작품등록일 :
2015.06.11 18:12
최근연재일 :
2015.10.05 08:00
연재수 :
84 회
조회수 :
54,651
추천수 :
641
글자수 :
310,232

작성
15.08.19 08:00
조회
447
추천
5
글자
8쪽

51화 숲속의 작은 불(1)

※ 본 콘텐츠는 권리자와의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제작된 저작물로서, 모바일 RPG <이데아 - 플레니스의 수호자>의 세계관이 반영된 작품입니다.




DUMMY

“저쪽이었어!”

칼과 마리, 루시아가 다급히 불빛이 일었던 곳으로 향했다.

파사삭.

우거진 풀이 칼 일행의 앞을 가렸다.

“귀찮군!”

칼이 팔을 들었다.

우웅.

그는 빛의 검을 길게 뽑아 부메랑의 형태로 만들었다.

“피해!”

앞에서 풀을 헤치는 루시아와 마리를 향해 칼이 외쳤다.

칼은 한껏 몸을 낮춘 후, 어두운 숲길을 향해 있는 힘껏 빛의 부메랑을 던졌다.

“꺅!”

루시아와 마리가 놀라 길 양옆으로 뛰어올랐다.

부웅.

어둠 속을 가르고 빛이 빠르게 누볐다.

차차착.

쿠웅! 쿠웅!

앞길에 놓인 풀들을 비롯해 바위들이 한 번에 썰려 나갔다.

빛의 칼날이 보여준 위력에 마리와 루시아는 잠시 황당한 듯 눈을 크게 뜨다 혀를 내둘렀다.

칼은 라이트 마법으로 시원하게 쓸려 나간 길을 비추며 빠르게 달렸다.

“그런 걸 할 거면 좀 빨리 말하란 말이야!”

마리가 낑낑거리며 길가의 수풀에서 고개를 내밀었다. 루시아 또한 반쯤 기다시피 수풀 속에서 나왔다.

“하여튼 저 마이페이스…….”

철퍽!

투덜거리며 길로 나오던 마리의 발이 진창에 빠졌다. 그 축축한 느낌에 마리의 이마에 절로 주름이 잡혔다.

‘왜 맨날 나만 발이 빠지는 거야!’

마리는 짜증스럽게 발을 빼 보려 했지만 주위의 흙이 모두 물러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칼은 이미 저만치 앞서 달리고 있었다.

길가에 나와 풀을 떨어내고 있던 루시아가 마리를 돌아보았다.

“잡아.”

루시아가 손을 내밀었다. 마리는 라이아네족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 몹시 거슬렸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야.

칼의 말을 떠올리고, 마리는 마지못해 루시아의 손을 붙잡았다.

“난 유서 깊은 엘가의 후계니, 고맙다는 말 정도는 해 두지.”

진창에서 나온 후 마리가 도도하게 말했다. 그녀는 루시아를 흘끗거리고는 길을 달려갔다.

루시아는 그런 마리의 행동이 유치하게 보였기에 피식 웃고는 뒤를 따랐다.


휘이이이!

붉은 섬광이 번뜩인 자리는 움푹 패여 있었다. 그 가운데에서 갈트가 거대한 도끼로 육체를 막고 서 있었다.

강기슭까지 파여 나간 땅덩이였기에 강물이 갈트가 선 자리로 출렁거리며 밀려들고 있었다.

‘이 힘은…….’

갈트의 표정이 굳어졌다.

“내 일격을 받아 내다니, 오랜만에 쓸 만한 놈을 만났군.”

저벅 저벅.

뿌연 흙모래 먼지 사이로 회색빛 인영의 모습이 드러났다.

붉은 머리칼의 헤스페리아 청년이 허리에 검을 차고 서 있었다.

그는 호리호리한 체형에 차가운 살기가 감도는 살짝 찢어진 눈매의 청년이었다.

“이런 오지의 밀림에서 내 힘을 받아내는 전사라……. 뭔가 냄새가 나는 것 같지 않나?”

키르쿠스가 만면에 섬뜩한 웃음을 보이며 물었다.

이런 곳에 왜 나타났냐는 질문이었고 갈트 같은 전사가 올 곳이 아니라는 뜻도 되었다.

갈트는 몸이 찌릿거리며 전신의 피부가 올올히 일어나는 느낌이 들었다.

‘이자, 느낌이 좋지 않아…….’

스릉.

키르쿠스가 검을 뽑아 갈트를 향해 뻗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몸이 근질거려 못 견디던 참인데, 손가락 하나 정도는 가볍게 풀 수 있는 상대였으면 좋겠군.”

휙.

말을 마치기 무섭게 키르쿠스의 신형이 사라졌다.

갈트는 양손으로 도끼를 단단히 움켜쥐었다.

그 순간 정수리를 향해 곧장 키르쿠스의 검이 찌르고 들어왔다. 갈트는 재빨리 도끼를 들어 막았다.

 쩡!

갈트의 도끼와 키르쿠스의 검이 부딪치자 불꽃이 튀었고 주변으로 바람이 불었다.

“큭!”

무기의 무게 차이가 무색할 정도로 묵직한 공격이었고 키루쿠스도 뒤로 밀려 나갔다.

갈트는 온몸의 힘을 끌어올리며 키르쿠스를 향해 도끼를 휘둘렀다.

반원형으로 크게 휘두르는 도끼의 움직임은 매우 빨랐다.

휘잉!

밀려 나간 키루크스는 갈트의 공격이 빠르게 이어지자 재빨리 뛰어오르며 크게 웃었다.

“쓸 만하군, 아주 쓸 만해! 카하하하!”

그의 검이 수십 개의 빛과 함께 갈트의 전신을 공격했다.

갈트가 몸을 돌리며 도끼를 들어 막았다.

챙챙챙! 챙강! 

키르쿠스는 즐거움에 동공이 반쯤 열린 채 갈트를 몰아붙였다.

빠르게 치닫는 검에 맞서 갈트 또한 도끼로 막아 내고 있었다.

촤아악!

갈트가 수 걸음 밖으로 밀려났다. 키르쿠스가 우세한 듯싶다가도 금세 갈트가 도끼로 그를 몰아붙였다. 막상막하였다.

쩡!

키르쿠스의 검을 받아내 위로 올려 쳤다.

손목만을 움직여 위로 쳐 올린 것이다. 그 빠른 동작에 키르쿠스가 검을 놓쳤다. 아니 일부러 놓친 것 같았다.

그 찰나의 순간 갈트의 신형이 덩치에 안 어울리게 매우 빠른 속도로 반원을 그리며 키르쿠스의 허리를 잘랐다.

부웅.

거대한 도끼가 키르쿠스를 갈랐다고 생각한 순간,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 갈트는 그의 잔상을 자른 것이다.

푹!

날아간 검이 굵은 나무에 깊이 박혔고 그 앞에 그림자 하나가 흔들렸다.

슥.

키르쿠스는 나무 앞에 나타나 가볍게 검을 뽑았다.

그가 검을 뽑자 나무가 우득! 뿌리까지 몇 갈래로 갈라져 나갔다.

쿠웅!

쓰러진 나무를 뒤로 하고 키르쿠스의 표정이 굳어가고 있었다.

‘보통내기가 아니군. 이 냄새…… 페이서스?’

‘평범한 이종족 놈이 아니야. 이 기분 나쁜 냄새는 드래곤……?’

아고스족 답지 않은 강한 힘과 능력에 키르쿠스는 송곳니가 드러날 정도로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십오 퍼센트 정도 진심이어도 되겠어.”

위에서 아래로 긋고, 좌에서 우로 그으며 종횡무진하는 칼날을 앞세우며 키르쿠스가 몸을 빠르게 회전했다.

점차 그의 검신에서 바람이 일더니 촤촤촥! 날카로운 바람이 뿜어 나왔다.

“이것도 받아내 보거라!”

휘이이이!

갈트 또한 도끼를 쥐고 휘돌았다.

슈아아악!

거대한 도끼를 들었다고 볼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움직임은 폭풍 같았다. 도끼의 날이 키르쿠스의 몸을 조각낼 듯 몰아쳤다.

회오리와 같은 검무와 폭풍처럼 휘몰아쳐 오는 도끼가 서로를 박살내려 빠르게 다가갔다.

쾅! 콰쾅!

거대한 충격 소리와 찢어지는 마찰음과 함께 바람의 칼날이 한 번에 사라졌다.

아고스족으로 위장한 갈트와 헤스페리아의 키르쿠스가 떨어져 섰다.

“…….”

“…….”

키르쿠스가 고개를 들어 붉게 날선 눈을 갈트에게 고정했다.

갈트 또한 투구 아래로 키르쿠스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빠각.

갈트의 투구 한쪽 뿔이 떨어져 나갔다.

펄럭.

키르쿠스의 겉옷자락이 찢어져 흐늘거렸다. 방금 전에 일어난 충격 때문에 생긴 일이었다.

둘의 표정이 더없이 차갑게 굳어 가고 있었다.

“페이서스?”

“인연이 있을 뿐.”

“후후…….”

펄럭.

키르쿠스는 찢겨 나간 겉옷을 확 벗어던진 후 다시 신형을 날렸다.

쉬리릭! 쉭!

그의 검이 허공에서 다시금 격정적으로 춤을 추었다.

춤과 함께 바람의 칼날 또한 사방에서 휘몰아쳐 갔다.

부웅! 쉬익!

갈트 또한 그에 맞서 도끼를 난자했다. 몸을 조각낼 듯 달려드는 도끼날을 키르쿠스가 빠르게 피하고, 검으로 흘려 넘겼다.

그가 너무 쉽게 접근하자 갈트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재빨리 도끼를 들어 올려 다가오는 키루크스를 향해 내리찍었다.

쾅!

강렬한 폭음과 함께 땅이 터지고 흙먼지가 피어올랐다. 그 사이로 키르쿠스가 허공으로 솟구쳤다.

“오랜만에 즐겁지만 바쁜 몸이니 여기까지 하지!”

그는 검 끝을 하늘로 향했고 그 검 끝에 바람이 모이기 시작했다.

휘이이이잉!

키르쿠스가 검신을 틀어 모인 바람을 떨쳤고 회오리가 키르쿠스의 전신을 감쌌다.

이윽고 빠르게 도는 회오리 속으로 안개와 구름이 빨려들더니 거대한 바람기둥을 이루었다.

회오리바람이 점점 커지며 주위를 삼키기 시작했다.

우직, 우드득!

뿌리 채 뽑힌 나무와 강물이 한데 섞여 허공으로 용솟음쳤다.

드득! 쿠콰콰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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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83화 끝이 아닌 시작(5) 15.10.02 292 4 8쪽
82 82화 끝이 아닌 시작(4) 15.10.01 299 4 8쪽
81 81화 끝이 아닌 시작(3) 15.09.30 241 5 8쪽
80 80화 끝이 아닌 시작(2) 15.09.29 404 6 8쪽
79 79화 끝이 아닌 시작(1) 15.09.28 410 5 8쪽
78 78화 비장한 마음(5) 15.09.25 299 4 8쪽
77 77화 비장한 마음(4) 15.09.24 401 4 8쪽
76 76화 비장한 마음(3) 15.09.23 437 4 8쪽
75 75화 비장한 마음(2) 15.09.22 413 3 8쪽
74 74화 비장한 마음(1) 15.09.21 417 4 8쪽
73 73화 열려 있는 문(3) 15.09.18 387 5 8쪽
72 72화 열려 있는 문(2) 15.09.17 404 5 8쪽
71 71화 열려 있는 문(1) 15.09.16 416 4 8쪽
70 70화 굳건한 마음(5) 15.09.15 377 5 8쪽
69 69화 굳건한 마음(4) 15.09.14 272 3 8쪽
68 68화 굳건한 마음(3) 15.09.11 355 4 8쪽
67 67화 굳건한 마음(2) 15.09.10 378 4 8쪽
66 66화 굳건한 마음(1) 15.09.09 365 3 9쪽
65 65화 떠나는 노래(5) 15.09.08 421 4 8쪽
64 64화 떠나는 노래(4) 15.09.07 331 4 8쪽
63 63화 떠나는 노래(3) 15.09.04 327 4 8쪽
62 62화 떠나는 노래(2) 15.09.03 401 5 8쪽
61 61화 떠나는 노래(1) 15.09.02 428 4 8쪽
60 60화 기울어진 다리(5) 15.09.01 412 5 8쪽
59 59화 기울어진 다리(4) 15.08.31 392 4 8쪽
58 58화 기울어진 다리(3) 15.08.28 517 17 8쪽
57 57화 기울어진 다리(2) 15.08.27 407 5 8쪽
56 56화 기울어진 다리(1) 15.08.26 446 5 8쪽
55 55화 숲속의 작은 불(5) 15.08.25 454 5 8쪽
54 54화 숲속의 작은 불(4) 15.08.24 410 5 10쪽
53 53화 숲속의 작은 불(3) 15.08.21 365 5 8쪽
52 52화 숲속의 작은 불(2) 15.08.20 429 5 8쪽
» 51화 숲속의 작은 불(1) 15.08.19 447 5 8쪽
50 50화 죽음을 넘어선 빛(5) 15.08.18 390 4 8쪽
49 49화 죽음을 넘어선 빛(4) 15.08.17 389 6 9쪽
48 48화 죽음을 넘어선 빛(3) 15.08.14 457 6 8쪽
47 47화 죽음을 넘어선 빛(2) 15.08.13 447 5 8쪽
46 46화 죽음을 넘어선 빛(1) 15.08.12 409 4 8쪽
45 45화 쫓아가는 검(3) 15.08.11 466 4 9쪽
44 44화 쫓아가는 검(2) 15.08.10 422 6 8쪽
43 43화 쫓아가는 검(1) 15.08.07 394 6 9쪽
42 42화 무너지는 돌덩이(3) 15.08.06 504 7 8쪽
41 41화 무너지는 돌덩이(2) 15.08.05 472 8 9쪽
40 40화 무너지는 돌덩이(1) 15.08.04 595 4 8쪽
39 39화 빛과 그림자(6) 15.08.03 618 4 9쪽
38 38화 빛과 그림자(5) 15.07.31 546 4 9쪽
37 37화 빛과 그림자(4) 15.07.30 711 5 8쪽
36 36화 빛과 그림자(3) +1 15.07.29 621 6 9쪽
35 35화 빛과 그림자(2) 15.07.28 610 5 8쪽
34 34화 빛과 그림자(1) 15.07.27 719 4 8쪽
33 33화 속삭이는 이슬(2) 15.07.27 657 3 8쪽
32 32화 속삭이는 이슬(1) 15.07.23 574 4 10쪽
31 31화 이어지는 다리(5) 15.07.22 1,104 4 17쪽
30 30화 이어지는 다리(4) 15.07.21 663 5 8쪽
29 29화 이어지는 다리(3) 15.07.20 607 3 9쪽
28 28화 이어지는 다리(2) 15.07.17 686 5 10쪽
27 27화 이어지는 다리(1) 15.07.16 708 4 9쪽
26 26화 깊은 숲속의 친구(4) 15.07.16 593 5 8쪽
25 25화 깊은 숲속의 친구(3) 15.07.14 757 10 8쪽
24 24화 깊은 숲속의 친구(2) 15.07.13 650 9 8쪽
23 23화 깊은 숲속의 친구(1) 15.07.10 682 8 7쪽
22 22화 흔적을 찾다(5) 15.07.09 701 5 8쪽
21 21화 흔적을 찾다(4) +1 15.07.08 817 12 9쪽
20 20화 흔적을 찾다(3) 15.07.07 748 9 7쪽
19 19화 흔적을 찾다(2) +2 15.07.06 752 10 9쪽
18 18화 흔적을 찾다(1) +1 15.07.03 906 11 8쪽
17 17화 인연의 고리(6) 15.07.02 758 9 10쪽
16 16화 인연의 고리(5) +1 15.07.01 812 11 9쪽
15 15화 인연의 고리(4) +2 15.06.30 792 8 9쪽
14 14화 인연의 고리(3) +2 15.06.29 832 7 8쪽
13 13화 인연의 고리(2) +2 15.06.26 901 9 8쪽
12 12화 인연의 고리(1) +1 15.06.25 842 10 8쪽
11 11화 솟구치는 검(6) +1 15.06.24 913 9 7쪽
10 10화 솟구치는 검(5) +1 15.06.23 1,095 13 10쪽
9 9화 솟구치는 검(4) +2 15.06.22 1,180 12 8쪽
8 8화 솟구치는 검(3) 15.06.19 1,017 17 7쪽
7 7화 솟구치는 검(2) +3 15.06.18 1,298 31 8쪽
6 6화 솟구치는 검(1) +1 15.06.17 1,072 21 7쪽
5 5화 1장. 그녀의 눈물(5) 15.06.16 1,268 17 8쪽
4 4화 1장 그녀의 눈물(4) 15.06.15 1,171 17 9쪽
3 3화 1장 그녀의 눈물(3) 15.06.12 1,351 22 9쪽
2 2화 1장 그녀의 눈물(2) +1 15.06.12 1,888 27 9쪽
1 1화 1장 그녀의 눈물(1) +5 15.06.12 3,697 4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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