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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북스 님의 서재입니다.

이데아-여신의 눈물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백준
작품등록일 :
2015.06.11 18:12
최근연재일 :
2015.10.05 08:00
연재수 :
84 회
조회수 :
54,681
추천수 :
641
글자수 :
310,232

작성
15.09.01 08:00
조회
412
추천
5
글자
8쪽

60화 기울어진 다리(5)

※ 본 콘텐츠는 권리자와의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제작된 저작물로서, 모바일 RPG <이데아 - 플레니스의 수호자>의 세계관이 반영된 작품입니다.




DUMMY

“허튼 수작 부리면 죽어.”

칼이 검을 거두며 피온에게 나직하게 말했다.

칼이 그녀를 손쉽게 죽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은 피온도 잘 알고 있었다.

그의 차가운 살기에 피온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지만 당당히 어깨를 폈다.

“호호, 무시무시해라.”

피온은 긴장한 기색을 숨기려 애써 웃어 보였다.

“그 중요한 정보란 게 도대체 뭘까?”

마리가 팔짱을 끼고 윽박질렀다.

“너희들이 붉은 드래곤에게 볼일이 있는 거 알고 있어. 내가 거기로 안내해 주겠다고.”

“풋! 이미 알고 찾아가는 중인데? 메에롱!”

마리가 혀를 쑥 내밀고 약을 올렸다.

루시아와 갈트는 여전히 미묘한 표정으로 마리를 보고 있었다. 그녀의 저런 행동이 낯설었기 때문이다.

‘저 계집애 머리털을 몽땅 뽑아 버릴까?’

피온의 이마에 힘줄이 튀어나왔지만 한 번 더 참고 말을 이었다.

“그래? 하지만 성채 밖에서 붉은 드래곤의 방으로 바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는 건 알고 있으려나?”

“직통 통로?”

루시아가 흥미를 드러냈다.

“붉은 드래곤의 측근들만 드나드는 통로를 알고 있어. 설마, 너희들 카문을 찾아서 그 거대한 성채를 모두 뒤지려 하던 거야? 카문의 성에는 데메스트만 수백이고 흉폭한 드래곤들도 수십이야. 카문을 만나기도 전에 죽을걸!”

피온이 살짝 과장을 보태며 겁을 주었다.

데메스트들과 싸우며 고전을 겪은 적이 있던 마리와 루시아는 피온의 말에 마른침을 삼켰다.

“비밀통로 같은 거 없으면서 떠보는 거 모를 줄 알고? 거짓말 아니야?”

하지만 마리는 다시 한 번 별 생각 없다는 듯이 퉁명스럽게 답했다. 애초에 피온이 하는 말 자체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

여러 차례 피온의 계략을 겪은 칼 또한 피온을 못 믿기는 마찬가지였다.

“카문을 쳐서 네게 이득이 있나?”

칼이 넌지시 물었다.

“나와 내 종족의 생명.”

피온은 고민도 없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너희들에게 계속 당하는 바람에 카문에게 버림받았거든. 머지않아 마나석 수거 임무를 마치고나면 카문이 나를 비롯해 마가족을 쓸어버리겠다고 했어. 어차피 드래곤에게 나는 파리만도 못한 이종족일 뿐인 거지.”

피온이 씁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니까 내가 그 통로로 너희들을 안내하겠다는 말이야. 너희들이 카문을 쓰러뜨리면 나도 목숨을 건질 수 있으니까. 카문이 잠든 틈을 타서 공격하면 큰 힘 들 거 없이 처치할 수 있지 않겠어?”

갈트와 루시아는 피온의 말에 마음이 흔들렸다.

“드래곤에게 이종족은 벌레만도 못하긴 해.”

“우리 넷만으로 수많은 데메스트와 드래곤을 상대할 수 있을는지 알 수 없는 시점에, 이 여자 말대로 직통 통로가 존재한다면 확실히 부담이 줄어.”

갈트와 루시아가 고개를 끄덕거리며 중얼거렸다. 칼 또한 생각에 잠겨 말이 없었다.

‘호호! 쿠하스가 나설 필요도 없게 되는 거 아냐?’

피온은 쿠하스를 제외하고 홀로 공을 차지하는 상상을 했다.

그때 마리가 못마땅하게 하늘색 머리다발을 흔들었다.

“흥! 벌레잡이풀은 달콤한 냄새로 벌레를 유인하는 법이지. 지나치게 듣기 좋은 제안은 독이랬어. 한 번 사기꾼은 영원히 사기꾼이야!”

마리가 허리춤에 손을 올린 채 강경하게 말했다. 평소 엘 공작의 지론이었고 마리에게도 누누이 각인을 시켜 둔 것이었다.

칼과 루시아, 갈트는 마리의 단호한 태도에 다시 고민에 빠졌다.

“하아…….”

피온은 뺨에 왼손에 가져다 대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의 회유가 안 통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거기다 시간도 없었다.

킁킁! 크르르…….

피온의 뒤로 거친 숨소리들과 함께 동물의 냄새가 풍기기 시작했다.

갑작스럽게 풍기는 동물들의 냄새에 칼 일행이 눈을 굴렸다.

“짐승 냄새가 나. 수십…… 아니, 수백……!”

한쪽 뿔이 잘린 투구 아래로 갈트가 주위를 살폈다.

파사삭.

이윽고 수풀을 헤치고 동물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멧돼지를 비롯해 호랑이와 늑대들이 수풀 사이에서 이를 드러냈다. 하나같이 초점 없는 눈에 혀를 빼 문 채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크르르르…….”

펄럭.

하늘에서는 까마귀와 독수리들이 날갯짓을 하고 있었다.

“정말…… 어쩔 수 없는 쓰레기들이라니까!”

피온이 깔깔 웃으며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동시에 짐승들이 칼 일행에게 달려들었다.

“피해!”

컹컹! 크르릉!

사방에서 짐승들이 쏟아져 나와 넷에게 무작정 덤벼들었다.

까아악!

까마귀떼가 새카맣게 달려들어 부리로 쪼았고 그 사이로 독수리들이 찢어질 듯이 울며 칼 일행을 향해 발톱을 세웠다.

“저 거지 같은 년, 이럴 줄 알았어!”

돌진해 오는 동물들에게서 도망치던 마리가 몸을 돌려 마법진을 전개했다.

“장대비!”

푸른 마법진이 떠오르는 동시에 물줄기가 동물들을 꿰뚫었다.

화륵.

하늘에서는 칼이 불의 검으로 까마귀와 독수리 떼를 가르고 태웠다. 불길 속에서 새들이 검게 타올랐다.

툭. 투둑.

검게 탄 새들이 떨어졌다.

서걱.

갈트가 도끼를 휘두르자 이리와 멧돼지들이 잘려 나갔다.

“칼바람!”

루시아의 반지가 빛났고 날카로운 바람이 쓸고 지나가자 하늘과 땅에서 습격해 오던 동물들이 썰려 나갔다.

후두둑! 쿵! 쿠웅!

동물들의 시체가 하늘에서 쏟아졌다.

“컹!”

이리가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루시아를 향해 뛰어올랐다.

그녀의 앞으로 갈트가 나서서 팔을 내밀었다.

콱!

이리가 갈트의 팔에 송곳니를 박았다. 갈트는 두꺼운 주먹으로 이리의 머리통을 휘갈겼다.

퍼억!

저 멀리 날아간 이리에 다른 동물들이 깔렸다.

“이 평원에 이렇게 동물들이 많이 살았나?”

어느새 평원 지대 일대에는 잘리고 탄 동물들의 시신이 쌓였다.

“이상하군!”

크르르르!

컹! 컹컹!

쌓인 동물들의 뒤로 다른 동물들이 계속해서 몰려왔다. 동물들의 눈은 이지를 상실한 것처럼 보였다.

칼 일행은 계속해서 동물들을 갈라 나갔다.

“아무리 죽여도 물러서지 않아!”

“마법에라도 걸린 것 같아요!”

‘마법?’

갈트는 순간 동물들 사이에서 희미한 검은 연기를 포착했다.

갈트의 눈에 저 멀리 나무 위에 서 있는 분홍색 마스크를 쓴 헤스페리아족 남자가 보였다.

남자는 검은 머리칼 아래로 시선을 옮기며 펼쳐지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왼손에서는 옅게 검은 연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저자가 커맨더로군!’

갈트가 도끼를 거세게 움켰다.

“흠!”

그는 팔을 확 젖힌 후 쿠하스의 왼팔을 노리고 단숨에 거대한 도끼를 날렸다.

거대한 도끼가 허공을 가르고 곧장 쿠하스를 향했다.

쐐애액!

쿠하스는 날아오는 도끼날을 발견했다.

“참 나.”

마스크 아래 어이없다는 웃음을 띠며 그는 가볍게 손을 뻗어 그의 몸만 한 도끼날을 맨손으로 잡았다.

텁.

그 순간 일행에게 달려들던 동물들이 우뚝 멈추더니, 땅에 쓰러지기 시작했다.

후두둑! 털썩! 털썩!

“뭐지?”

그들의 주위로 들짐승과 날짐승들이 쌓였다. 동물들은 죽은 것처럼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쿠하스의 마법이 풀렸기 때문이다.

칼과 마리, 루시아 또한 나무 위에 있는 쿠하스를 발견했다.

자신의 체구만 한 도끼를 한 손으로 가볍게 쥐고 있는 모습에 일행은 긴장했다.

“커맨더다. 저자가 동물들을 조종하고 있던 거야.”

갈트가 쿠하스를 노려보며 말했다.

“큭큭큭큭…….”

쿠하스가 낮게 웃으며 도끼를 내던졌다.

퍼억!

도끼가 쌓여 있는 동물들의 사체 위로 떨어졌다.

“푸하하하!”

쿠하스가 광폭하게 웃으며 허공으로 미끄러져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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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83화 끝이 아닌 시작(5) 15.10.02 293 4 8쪽
82 82화 끝이 아닌 시작(4) 15.10.01 300 4 8쪽
81 81화 끝이 아닌 시작(3) 15.09.30 241 5 8쪽
80 80화 끝이 아닌 시작(2) 15.09.29 404 6 8쪽
79 79화 끝이 아닌 시작(1) 15.09.28 411 5 8쪽
78 78화 비장한 마음(5) 15.09.25 299 4 8쪽
77 77화 비장한 마음(4) 15.09.24 401 4 8쪽
76 76화 비장한 마음(3) 15.09.23 437 4 8쪽
75 75화 비장한 마음(2) 15.09.22 413 3 8쪽
74 74화 비장한 마음(1) 15.09.21 417 4 8쪽
73 73화 열려 있는 문(3) 15.09.18 387 5 8쪽
72 72화 열려 있는 문(2) 15.09.17 404 5 8쪽
71 71화 열려 있는 문(1) 15.09.16 416 4 8쪽
70 70화 굳건한 마음(5) 15.09.15 378 5 8쪽
69 69화 굳건한 마음(4) 15.09.14 272 3 8쪽
68 68화 굳건한 마음(3) 15.09.11 355 4 8쪽
67 67화 굳건한 마음(2) 15.09.10 378 4 8쪽
66 66화 굳건한 마음(1) 15.09.09 367 3 9쪽
65 65화 떠나는 노래(5) 15.09.08 421 4 8쪽
64 64화 떠나는 노래(4) 15.09.07 331 4 8쪽
63 63화 떠나는 노래(3) 15.09.04 327 4 8쪽
62 62화 떠나는 노래(2) 15.09.03 402 5 8쪽
61 61화 떠나는 노래(1) 15.09.02 428 4 8쪽
» 60화 기울어진 다리(5) 15.09.01 413 5 8쪽
59 59화 기울어진 다리(4) 15.08.31 392 4 8쪽
58 58화 기울어진 다리(3) 15.08.28 518 17 8쪽
57 57화 기울어진 다리(2) 15.08.27 407 5 8쪽
56 56화 기울어진 다리(1) 15.08.26 446 5 8쪽
55 55화 숲속의 작은 불(5) 15.08.25 455 5 8쪽
54 54화 숲속의 작은 불(4) 15.08.24 410 5 10쪽
53 53화 숲속의 작은 불(3) 15.08.21 365 5 8쪽
52 52화 숲속의 작은 불(2) 15.08.20 429 5 8쪽
51 51화 숲속의 작은 불(1) 15.08.19 448 5 8쪽
50 50화 죽음을 넘어선 빛(5) 15.08.18 390 4 8쪽
49 49화 죽음을 넘어선 빛(4) 15.08.17 390 6 9쪽
48 48화 죽음을 넘어선 빛(3) 15.08.14 457 6 8쪽
47 47화 죽음을 넘어선 빛(2) 15.08.13 447 5 8쪽
46 46화 죽음을 넘어선 빛(1) 15.08.12 409 4 8쪽
45 45화 쫓아가는 검(3) 15.08.11 467 4 9쪽
44 44화 쫓아가는 검(2) 15.08.10 422 6 8쪽
43 43화 쫓아가는 검(1) 15.08.07 395 6 9쪽
42 42화 무너지는 돌덩이(3) 15.08.06 504 7 8쪽
41 41화 무너지는 돌덩이(2) 15.08.05 472 8 9쪽
40 40화 무너지는 돌덩이(1) 15.08.04 595 4 8쪽
39 39화 빛과 그림자(6) 15.08.03 619 4 9쪽
38 38화 빛과 그림자(5) 15.07.31 548 4 9쪽
37 37화 빛과 그림자(4) 15.07.30 711 5 8쪽
36 36화 빛과 그림자(3) +1 15.07.29 621 6 9쪽
35 35화 빛과 그림자(2) 15.07.28 612 5 8쪽
34 34화 빛과 그림자(1) 15.07.27 719 4 8쪽
33 33화 속삭이는 이슬(2) 15.07.27 657 3 8쪽
32 32화 속삭이는 이슬(1) 15.07.23 574 4 10쪽
31 31화 이어지는 다리(5) 15.07.22 1,104 4 17쪽
30 30화 이어지는 다리(4) 15.07.21 664 5 8쪽
29 29화 이어지는 다리(3) 15.07.20 607 3 9쪽
28 28화 이어지는 다리(2) 15.07.17 686 5 10쪽
27 27화 이어지는 다리(1) 15.07.16 709 4 9쪽
26 26화 깊은 숲속의 친구(4) 15.07.16 593 5 8쪽
25 25화 깊은 숲속의 친구(3) 15.07.14 758 10 8쪽
24 24화 깊은 숲속의 친구(2) 15.07.13 650 9 8쪽
23 23화 깊은 숲속의 친구(1) 15.07.10 682 8 7쪽
22 22화 흔적을 찾다(5) 15.07.09 701 5 8쪽
21 21화 흔적을 찾다(4) +1 15.07.08 817 12 9쪽
20 20화 흔적을 찾다(3) 15.07.07 748 9 7쪽
19 19화 흔적을 찾다(2) +2 15.07.06 752 10 9쪽
18 18화 흔적을 찾다(1) +1 15.07.03 906 11 8쪽
17 17화 인연의 고리(6) 15.07.02 758 9 10쪽
16 16화 인연의 고리(5) +1 15.07.01 812 11 9쪽
15 15화 인연의 고리(4) +2 15.06.30 793 8 9쪽
14 14화 인연의 고리(3) +2 15.06.29 832 7 8쪽
13 13화 인연의 고리(2) +2 15.06.26 901 9 8쪽
12 12화 인연의 고리(1) +1 15.06.25 842 10 8쪽
11 11화 솟구치는 검(6) +1 15.06.24 913 9 7쪽
10 10화 솟구치는 검(5) +1 15.06.23 1,095 13 10쪽
9 9화 솟구치는 검(4) +2 15.06.22 1,180 12 8쪽
8 8화 솟구치는 검(3) 15.06.19 1,017 17 7쪽
7 7화 솟구치는 검(2) +3 15.06.18 1,298 31 8쪽
6 6화 솟구치는 검(1) +1 15.06.17 1,073 21 7쪽
5 5화 1장. 그녀의 눈물(5) 15.06.16 1,268 17 8쪽
4 4화 1장 그녀의 눈물(4) 15.06.15 1,171 17 9쪽
3 3화 1장 그녀의 눈물(3) 15.06.12 1,352 22 9쪽
2 2화 1장 그녀의 눈물(2) +1 15.06.12 1,889 27 9쪽
1 1화 1장 그녀의 눈물(1) +5 15.06.12 3,702 4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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