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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북스 님의 서재입니다.

이데아-여신의 눈물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백준
작품등록일 :
2015.06.11 18:12
최근연재일 :
2015.10.05 08:00
연재수 :
84 회
조회수 :
54,645
추천수 :
641
글자수 :
310,232

작성
15.08.12 15:47
조회
408
추천
4
글자
8쪽

46화 죽음을 넘어선 빛(1)

※ 본 콘텐츠는 권리자와의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제작된 저작물로서, 모바일 RPG <이데아 - 플레니스의 수호자>의 세계관이 반영된 작품입니다.




DUMMY

번쩍!

새카맣게 낀 구름 사이로 번개가 번쩍였다. 그 뒤를 따라 우르릉! 천둥소리가 살벌하게 하늘에서 떨어져 내렸다. 먹구름 사이로 간간히 반짝이는 번개는 마치 그물처럼 구름을 끌고 가는 것 같았다.

어두운 대전, 검은 운무를 두른 바실리크가 상석에 앉아 있었다. 권좌 주위로 회색과 황색의 연기를 두른 신하들이 매서운 눈빛을 흘리며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다.

스르륵.

희뿌연 연기와 함께 대전의 중앙으로 라이아네족 청년의 모습을 한 로테가 흰 로브자락을 펄럭이며 나타났다.

로테가 권좌의 앞으로 나아가 무릎을 꿇었다.

“신 로테, 로드께 귀환을 보고드립니다.”

“그래, 로테. 네 눈으로 직접 본 여신의 눈물은 어떻던가? 쿠슬의 피를 이은 그 꼬마가 과연 여신의 눈물을 가지고 내게 도전할 만한 재목으로 보이는지 매우 궁금하군.”

바실리크가 깊게 눌러 쓴 로브 아래로 싸악 웃었다. 오랜 시간 권좌를 굳건히 지켜 오던 그로서는 내심 젊은 드래곤의 도전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였다.

로테는 가볍게 미소를 그렸다.

“로드시여, 신이 보기에 카문의 힘은 로드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나이다.”

로테는 가슴에 손을 얹은 채 무릎을 꿇고 말했다. 로브 아래로 바실리크가 강렬한 시선을 뿌렸고 그의 운무가 주변으로 확산되어 나아갔다.

“일전 네 말로는 여신의 눈물이 생명수와도 비견될 강력한 힘이라 했다. 그런데 지금은 내 발끝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군. 여신의 눈물이 그렇게 보잘 것 없는 것이었던가?”

바실리크가 묻자 할라인과 크샤가 이때다 싶어 앞다투어 말했다.

“로드께서 하시는 말씀이 십분 옳으십니다! 서기장의 말은 일전과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여신의 눈물을 가진 자가 세계를 지배할 힘을 가진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한낱 애송이에게 반역을 꾀하게 할 정도의 힘인데, 서기장이 고의로 로드께 잘못된 사실을 고하는 것이 아닌지 몹시 의심스럽습니다!”

크샤와 할라인의 참소에도 로테는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바실리크는 의자 손잡이에서 턱에 괸 채 미동하지 않았다. 그의 어두운 아랫입술만이 가볍게 미소를 그릴 뿐이었다.

“궁금하니 말해 봐, 로테.”

바실리크가 조용히 낮은 목소리로 묻자 로테는 여전히 여유 있는 표정으로 빠르게 대답했다.

“약간의 오해를 살 만한 말을 했군요. 카문을 직접 본 결과, 여신의 눈물이 엄청난 힘을 가진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그에게서는 이전과 비견이 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힘이 느껴졌습니다.”

로브 아래 바실리크의 눈가가 아주 작게 꿈틀거렸다. 흥미가 당기는 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 그가 가진 힘이란 반쪽에 불과했습니다.”

로테가 입술에 은은하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카문은 그 반쪽 정도의 힘을 다루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무척 불안정하고 나약하기 짝이 없더군요. 그런 카문의 상태를 보니, 신의 짧은 식견으로는 카문이 로드께 도전하려면 수만 년이 걸려도 어려울 것 같아 보여 그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직접 보고 온 저는 그런 생각을 했는데, 경들께서는 로드보다 쿠슬의 피를 두려워하시는 것 같아 애석할 뿐입니다.”

로테가 할라인과 크샤를 돌아보며 슬쩍 조소를 머금었다. 그들의 얕은 수작을 읽은 것이었다. 크샤와 할라인은 흠칫 놀랐으나 곧 싸늘한 표정으로 로테를 노려보았다.

“무슨 말인가, 서기장! 어디까지나 로드께 충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할 뿐이다!”

로테를 압박하고 그의 권위를 낮추려 했던 것이 도리어 그들을 옭아맨 꼴이었다.

그들의 낮은 수작은 애초에 로테에게 통하지가 않았다. 물론 할라인과 크샤도 몇 번이나 당했기 때문에 로테의 언변에 안 넘어가려 했다. 그러나 그게 어디 생각처럼 되던가? 할라인과 크샤는 신경질적인 얼굴로 로테를 죽일 듯 노려보았다.

로테는 그 시선들을 모르는 척했다. 어차피 할라인과 크샤는 그저 시종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였다.

“큭큭큭…….”

낮게 울리는 웃음소리에 모든 드래곤이 상석으로 눈을 옮겼다. 바실리크가 뾰족한 이를 드러낸 채 웃고 있었다.

“크하하하하하하!”

낮게 웃던 그는 이내 유쾌하게 소리 높여 웃었다. 바실리크의 웃음소리가 대전을 쩌렁쩌렁 울렸다.

쩌적! 창!

그의 웃음소리에 창문이 일제히 금이 가 깨졌다. 모든 드래곤들이 긴장한 채 바실리크를 바라보았다. 그가 소리 내어 웃은 것은 근 천 년 만의 일이었다. 그만큼 그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로드께서…….’

‘……웃으셨다!’

천 년 전 바실리크의 아들 중 하나가 그를 지지하는 수백의 드래곤을 몰고 그의 권좌를 위협했다. 하지만 바실리크는 쳐들어온 모든 드래곤들을 참혹하게 죽인 후 반역을 꾀한 아들을 붙잡아 산 채로 심장을 꺼냈다. 그는 아들의 심장을 삼킨 후 통쾌한 듯 큰 소리로 웃어젖혔다. 그때 그의 웃음 때문에 성을 비롯한 주변 일대가 초토화되었다.

천 년 전 그의 웃음소리를 기억하는 이들은 지금의 바실리크의 웃음에서 어떤 예감을 느꼈다.

“반쪽짜리 마나석을 얻은 것으로 내게 도전하려 하다니, 카문 그 비린내도 가시지 않은 꼬마 녀석! 재미있구나. 아주 재미있어!”

바실리크는 상석에서 몸을 일으켰다. 거대한 대전 위에 어린 안개 사이로 바실리크의 머리와 어깨가 흐릿하게 보였다.

“그 여신의 눈물이라는 것이 온전히 하나가 되었을 때 어떤 힘을 낼 수 있을지 궁금하군.”

바실리크의 홍채가 오랜만에 흉폭하게 번뜩였다.

“로테, 여신의 눈물이란 것을 좀 더 자세히 조사해 보거라.”

“분부대로 하겠나이다.”

로테가 굳은 표정으로 대답 후 고개를 숙였다. 바실리크가 다시 말했다.

“내게 흥미꺼리가 생기길 기대하마, 후후.”

스르륵.

로테에게 지시를 내린 후 바실리크의 신형이 연기와 함께 모습을 감췄다. 그가 사라지자 대전을 가득 메웠던 어둡고 무거운 기운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 압박감이 풀리자 로테는 숙였던 허리를 폈다.

“허튼 수작은 부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서기장!”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을 명심하라고!”

크샤와 할라인 또한 로테에게 사납게 경고하고는 옅은 연기를 남기고 재빨리 사라졌다. 로테는 그들이 사라진 자리를 흘긋 보았다.

“로드의 의중도 읽지 못하는 놈들이 입만 놀리는군.”

로테는 할라인과 크샤같이 멍청하고 힘만 좋은 자들이 싫지는 않은 듯 가볍게 웃었다. 그들은 다른 건 몰라도 시키는 일은 확실히 하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시키는 일만 잘하는 자들이었다.

“여신의 눈물이 로드의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 그래야 세상이 다시 한 번 파괴와 혼돈에 빠질 테니까.”

스륵.

로테의 모습이 흰 연기 속에 흩어졌다.


***


첨벙!

헤스페리아의 젊은 남성이 된 키르쿠스가 물웅덩이를 밟고 내려섰다. 그는 어두운 밀림을 천천히 돌아보며 무언가를 찾는 듯했다.

풀이 우거진 숲은 여느 밀림보다도 어두웠고 나무들이 기괴하게 틀어져 고대의 화석 같았다. 산토스 밀림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숲으로, 지난 삼 백 년 동안 발을 들인 자가 없는 곳이었다.

깊은 밀림임에도 동물은커녕 벌레 날갯짓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그것은 드래곤의 기운에 눌려 근처의 움직일 수 있는 생명체들은 모두 도망쳤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드래곤의 기운은 강했고 본능적으로 다른 생명체에게 공포를 심어 주었다.

‘여기 어딘가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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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84화 끝이 아닌 시작(6) - 완결 +1 15.10.05 635 5 9쪽
83 83화 끝이 아닌 시작(5) 15.10.02 292 4 8쪽
82 82화 끝이 아닌 시작(4) 15.10.01 299 4 8쪽
81 81화 끝이 아닌 시작(3) 15.09.30 241 5 8쪽
80 80화 끝이 아닌 시작(2) 15.09.29 404 6 8쪽
79 79화 끝이 아닌 시작(1) 15.09.28 409 5 8쪽
78 78화 비장한 마음(5) 15.09.25 299 4 8쪽
77 77화 비장한 마음(4) 15.09.24 401 4 8쪽
76 76화 비장한 마음(3) 15.09.23 437 4 8쪽
75 75화 비장한 마음(2) 15.09.22 413 3 8쪽
74 74화 비장한 마음(1) 15.09.21 417 4 8쪽
73 73화 열려 있는 문(3) 15.09.18 387 5 8쪽
72 72화 열려 있는 문(2) 15.09.17 404 5 8쪽
71 71화 열려 있는 문(1) 15.09.16 416 4 8쪽
70 70화 굳건한 마음(5) 15.09.15 377 5 8쪽
69 69화 굳건한 마음(4) 15.09.14 271 3 8쪽
68 68화 굳건한 마음(3) 15.09.11 355 4 8쪽
67 67화 굳건한 마음(2) 15.09.10 378 4 8쪽
66 66화 굳건한 마음(1) 15.09.09 365 3 9쪽
65 65화 떠나는 노래(5) 15.09.08 421 4 8쪽
64 64화 떠나는 노래(4) 15.09.07 331 4 8쪽
63 63화 떠나는 노래(3) 15.09.04 327 4 8쪽
62 62화 떠나는 노래(2) 15.09.03 400 5 8쪽
61 61화 떠나는 노래(1) 15.09.02 427 4 8쪽
60 60화 기울어진 다리(5) 15.09.01 412 5 8쪽
59 59화 기울어진 다리(4) 15.08.31 392 4 8쪽
58 58화 기울어진 다리(3) 15.08.28 517 17 8쪽
57 57화 기울어진 다리(2) 15.08.27 407 5 8쪽
56 56화 기울어진 다리(1) 15.08.26 446 5 8쪽
55 55화 숲속의 작은 불(5) 15.08.25 454 5 8쪽
54 54화 숲속의 작은 불(4) 15.08.24 410 5 10쪽
53 53화 숲속의 작은 불(3) 15.08.21 365 5 8쪽
52 52화 숲속의 작은 불(2) 15.08.20 429 5 8쪽
51 51화 숲속의 작은 불(1) 15.08.19 447 5 8쪽
50 50화 죽음을 넘어선 빛(5) 15.08.18 390 4 8쪽
49 49화 죽음을 넘어선 빛(4) 15.08.17 389 6 9쪽
48 48화 죽음을 넘어선 빛(3) 15.08.14 457 6 8쪽
47 47화 죽음을 넘어선 빛(2) 15.08.13 447 5 8쪽
» 46화 죽음을 넘어선 빛(1) 15.08.12 409 4 8쪽
45 45화 쫓아가는 검(3) 15.08.11 466 4 9쪽
44 44화 쫓아가는 검(2) 15.08.10 422 6 8쪽
43 43화 쫓아가는 검(1) 15.08.07 394 6 9쪽
42 42화 무너지는 돌덩이(3) 15.08.06 504 7 8쪽
41 41화 무너지는 돌덩이(2) 15.08.05 471 8 9쪽
40 40화 무너지는 돌덩이(1) 15.08.04 595 4 8쪽
39 39화 빛과 그림자(6) 15.08.03 618 4 9쪽
38 38화 빛과 그림자(5) 15.07.31 546 4 9쪽
37 37화 빛과 그림자(4) 15.07.30 711 5 8쪽
36 36화 빛과 그림자(3) +1 15.07.29 621 6 9쪽
35 35화 빛과 그림자(2) 15.07.28 610 5 8쪽
34 34화 빛과 그림자(1) 15.07.27 719 4 8쪽
33 33화 속삭이는 이슬(2) 15.07.27 657 3 8쪽
32 32화 속삭이는 이슬(1) 15.07.23 574 4 10쪽
31 31화 이어지는 다리(5) 15.07.22 1,104 4 17쪽
30 30화 이어지는 다리(4) 15.07.21 663 5 8쪽
29 29화 이어지는 다리(3) 15.07.20 607 3 9쪽
28 28화 이어지는 다리(2) 15.07.17 686 5 10쪽
27 27화 이어지는 다리(1) 15.07.16 708 4 9쪽
26 26화 깊은 숲속의 친구(4) 15.07.16 593 5 8쪽
25 25화 깊은 숲속의 친구(3) 15.07.14 757 10 8쪽
24 24화 깊은 숲속의 친구(2) 15.07.13 650 9 8쪽
23 23화 깊은 숲속의 친구(1) 15.07.10 682 8 7쪽
22 22화 흔적을 찾다(5) 15.07.09 701 5 8쪽
21 21화 흔적을 찾다(4) +1 15.07.08 817 12 9쪽
20 20화 흔적을 찾다(3) 15.07.07 748 9 7쪽
19 19화 흔적을 찾다(2) +2 15.07.06 752 10 9쪽
18 18화 흔적을 찾다(1) +1 15.07.03 906 11 8쪽
17 17화 인연의 고리(6) 15.07.02 758 9 10쪽
16 16화 인연의 고리(5) +1 15.07.01 812 11 9쪽
15 15화 인연의 고리(4) +2 15.06.30 792 8 9쪽
14 14화 인연의 고리(3) +2 15.06.29 832 7 8쪽
13 13화 인연의 고리(2) +2 15.06.26 901 9 8쪽
12 12화 인연의 고리(1) +1 15.06.25 842 10 8쪽
11 11화 솟구치는 검(6) +1 15.06.24 913 9 7쪽
10 10화 솟구치는 검(5) +1 15.06.23 1,095 13 10쪽
9 9화 솟구치는 검(4) +2 15.06.22 1,180 12 8쪽
8 8화 솟구치는 검(3) 15.06.19 1,017 17 7쪽
7 7화 솟구치는 검(2) +3 15.06.18 1,298 31 8쪽
6 6화 솟구치는 검(1) +1 15.06.17 1,072 21 7쪽
5 5화 1장. 그녀의 눈물(5) 15.06.16 1,268 17 8쪽
4 4화 1장 그녀의 눈물(4) 15.06.15 1,171 17 9쪽
3 3화 1장 그녀의 눈물(3) 15.06.12 1,351 22 9쪽
2 2화 1장 그녀의 눈물(2) +1 15.06.12 1,888 27 9쪽
1 1화 1장 그녀의 눈물(1) +5 15.06.12 3,697 4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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