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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호의 서재입니다.

로또의 미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설호(雪虎)
작품등록일 :
2010.12.30 16:20
최근연재일 :
2010.12.30 16:20
연재수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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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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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21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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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쪽

로또의 미소 (10)

DUMMY

재학이 작업에 들어간 사이 독두는 다른 한 구석에서 노트북으로 뭔가를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작업을 하는 동안 딱히 할 일이 없는 웅창은 재학이 말한 대로 인터넷을 검색했다. 하지만 거의 반나절이나 서핑을 했는데도 쓸 만한 것은 찾을 수가 없었다. 한창 일에 몰두한 두 사람을 본 웅창은 머쓱해지는 것을 느꼈다. 마치 자신은 어부지리나 바라는 사람처럼 생각됐다. 그것은 웅창이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였다. 순간 옛날 웅창이 신입사원이던 시절의 상급자가 생각났다. 부서장하는 일에 늘 불만을 토로하던 그는 정말 간교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었다. 부서장에게 직접 말했다가는 괘씸죄에 걸릴 것 같으면 사원들을 교묘히 꼬드겨 간접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공개하여 부서장이 그것을 받아들이면 어부지리로 편승하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인간이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던 터라 그의 술수에 걸려든 사람은 누구도 없었다. 아무래도 이래선 안 되겠다고 생각한 웅창은 자신이 만든 엑셀파일 중 하나를 열고 리뷰를 시작했다. 그렇다고 해서 웅창이 그들 앞에 내놓을 만한 것은 아니었다. 단순히 이전까지 나왔던 번호들의 평균값을 활용하는 것이 고작이었고 대부분 억지로 만들어낸 공식들이 전부였다. 하지만 자신도 일조를 하기 위해선 뭔가 만들어내야 했다. 한참을 고민하던 웅창은 자신이 활용했던 날짜를 기준으로 하는 원시적인 방법으로 번호를 추출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미 218회까지의 리스트는 만들어져 있었고 219회가 2007년 2월 10일 추첨이니 매년 이맘때쯤 나왔던 번호들을 따로 분리했다.


10회.2003-02-08. 9 .25 .30 .33 .41 .44 . 6

62회.2004-02-07. 3 . 8 .15 .27 .29 .35 .21

115회.2005-02-12. 1 . 2 . 6 . 9 .25 .28 .31

167회.2006-02-11.24 .27 .28 .30 .36 .39 . 4


그러나 막상 분리하고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이것 참. 쉽지가 않군. 그러면 일단.’

웅창은 모든 숫자들 중 먼저 두 번 이상 나온 번호 7개를 분리해 냈다.

6, 9, 25, 27, 28, 30.

그리고 반복되지 않은 숫자 16개를 순서대로 정리해 보았다.

1, 2, 3, 4, 8, 15, 21, 24, 29, 31, 33, 35, 36, 39, 41, 44.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너무 단순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6개의 번호는 마흔 다섯 개 숫자 중에 선택되는 것인데 이렇게 허술한 과정으로 추출 될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데. 아 참. 이건 219회 하고 같은 성격의 숫자들이지?’

한참 고민하던 웅창은 문득 방금 분리했던 숫자들은 앞으로 나올 219회 숫자들에 해당된 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돌대가리. 나도 참. 이것만 갖고는 계산해 낼 근거가 안 되잖아?’

웅창은 매년 해당 회차 이전 5주 동안 나왔던 숫자들을 같은 방법으로 재배열 한 뒤 각 평균값들과 처음 분리했던 숫자들의 비율을 계산했다. 그것을 위해 웅창의 노트북엔 또 하나의 엑셀 파일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웅창이 한창 그것에 열중하고 있을 때 그것을 본 재학이 잠시 쉬는 틈을 타 웅창 옆에 다가와 앉았다.

“팀장님 뭐 하세요?”

“인터넷을 뒤져봤는데 딱히 신통한 게 없더라구. 그런데 갑자기 머릿속에 스치는 것이 있지 뭐야. 그래서 나도 한번 만들어 보려고.”

재학은 웅창의 노트북 모니터에 펼쳐져 있는 시트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야, 이건.”

“그러니까 지난 4년간 이맘때쯤 나왔던 번호들을 활용해 보는 거지. 거기에 앞서 5주간 자료를 참조해 보려는 거야.”

“그렇군요. 이것도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그때 재학과 웅창이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은 독두가 다가와 모니터를 보았다.

“팀장님 이게 뭡니까?”

“뭐 특별한 건 아니고 그냥 갑자기 생각는 것이 있어 한번 해보려고요.”

“팀장님. 로또는 일정한 답이 있는 게 아닙니다. 특별하든 안 하든 어떤 방법이든 도움이 되면 됐지 불필요한 게 없습니다. 제가 보니까 이것도 아주 기발한 방법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끝나면 팀장님 번호도 함께 감안하도록 하죠. 경우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거기서 나온 공톤 숫자들은 그만큼 확률이 높다고 할 수 있죠.”

“그렇겠죠. 하지만 이건 두 분 하시는 것에 비하면 너무 단순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처음 해보는 거니까 두 분이 뽑아낸 숫자들을 우선으로 하고 제가 뽑아낸 숫자들은 그 다음으로 하는 게 어떻습니까? 박과장 생각은 어때?”

“상관없습니다. 조금 전 마형이 얘기한 대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뽑아낸 숫자 중에 중복되는 숫자가 그만큼 확률이 높으니까 팀장님께선 저희와 다른 방법으로 번호를 뽑아 주십시오.”

“알았어. 그럼 나도 신중을 기해서 해보지.”

웅창은 재학과 독두가 자기 자리로 돌아가자 다시 엑셀 작업을 시작했다.

..5회....2003-01-04...16.....24.....29.....40.....41.....42

..6회....2003-01-11...14.....15.....26.....27.....40.....42

..7회....2003-01-18....2.......9.....16.....25.....26.....40

..8회....2003-01-25....8......19.....25....34.....37.....39

..9회....2003-02-01....2.......4.....16.....17.....36.....39

........평균...............8.4...14.2...22.4...28.6...36.....40.4

10회....2003-02-08....9......25.....30.....33.....41.....44

.....번호/평균..........1.07...1.76...1.34...1.15...1.14...1.09

57회....2004-01-03....7.....10.....16.....25.....29.....44

58회....2004-01-10...10.....24.....25.....33.....40.....44

59회....2004-01-17....6.....29.....36.....39.....41......45

60회....2004-01-24....2......8......25.....36.....39......42

61회....2004-01-31...14.....15.....19.....30.....38......43

.........평균..............7.8..17.2...24.2...32.6...37.4...43.6

62회....2004-02-07....3......8......15.....27.....29......35

.......번호/평균.........0.38..0.47..0.62...0.83...0.78....0.8

110회...2005-01-08....7.....20......22.....23.....29......43

111회...2005-01-15....7.....18......31.....33.....36......40

112회...2005-01-22...26....29......30......33.....41......42

113회...2005-01-29....4......9......28......33.....36......45

114회...2005-02-05...11....14......19......26.....28......41

.........평균...............11....18......26....29.6....34......42.2

115회...2005-02-12....1......2........6.......9......25......28

.......번호/평균.........0.09....0.11....0.23...0.3...0.74....0.66

162회...2006-01-07....1......5.......21......25.....38......41

163회...2006-01-14....7.....11......26......28.....29......44

164회...2006-01-21....6......9.......10......11.....39......41

165회...2006-01-28....5.....13......18......19.....22......42

166회...2006-02-04....9.....12......27......36.....39......45

.........평균..............5.6....10.....20.4...23.8...33.4....42.6

167회...2006-02-11...24.....27......28......30.....36......39

.......번호/평균.........4.29...2.7....1.37...1.26...1.08....0.92

.......4년.평균...........8.2..14.85..23.25..28.65..35.2....42.2

.......기준.평균.........9.25..15.5...19.75..24.75..32.75...36.5

.......4년/평균..........1.46...1.26...0.89...0.89....0.93....0.87

214회...2007-01-06....5.......7......20......25......28......37

215회...2007-01-13....2.......3.......7......15......43......44

216회...2007-01-20....7......16.....17......33......36......40

217회...2007-01-27...16......20.....27......33......35......39

218회...2007-02-03....1.......8......14......18......29......44

.........평균...............6.2...10.8....17.....24.8...34.2....40.8

219회....예측............9.04..13.6...15.14..21.99..31.87..35.4

....(4년평균+예측)/2...8.62..14.22..19.2....25.32..33.53..38.8

....(번호평균+예측)/2..9.15..14.55..17.45..23.37..32.31..35.95

.......전체평균...........8.88..14.39..18.32..24.34..32.92..37.38

...............................9......14......18......24......33......37


‘결과에 의하면 219회 번호는 9 14 1 8 24 3 3 37 이 라는 얘 긴데.’

그렇지만 이미 여러 차 례 시행 착오를 겪은 웅창은 도 무지 확신이 가질 않았다. 결국 웅창은 11개의 숫자를 더 추가 하기로 했 다. 그렇 게 해서 웅창이 뽑아낸 숫자를 순서대로 나열해 보니 9 14 15 17 18 19 2 2 23 24 25 32 33 34 35 36 37 39 였다.

“박과장 해보니까 모두 17개가 나오 는데?”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제가 뽑아낼 숫자도 18개 입니다. 그것들 중에 중복되는 것들로 할 거니까 개수는 괘 념치 마 십시 오.”

“알았어. 금요일까지 최종 결 과를 만 들어 내도록 하지. 참 보너스 볼도 관련이 있나?”

“물론입니다. 보너스 볼이 1등과는 관련이 없지만 일단 나왔던 숫자니까 그것도 일단 감안하셔야 합니다.”

“그렇군. 그럼 보너스 볼을 여기에 추가시키면 되겠군. 하지만 219회 번호엔 그것까지 구할 필요는 없는 거지?”

“그렇죠.”

웅창은 보너스 볼의 번호들을 추가시켜 다시 시트를 작성했다.

‘그러면 보너스 볼은 매년 평균치를 선택하면 되겠지? 자, 어디 보자.’

웅창은 처음 뽑았던 숫자들과 보너스 볼의 평균값을 비교하여 4개를 더 추가시켰다.

그것은 8 16 20이었다. 결국 웅창이 만들어낸 번호는 모두 20개가 되었다. 그런데 재학과 독두의 작업이 끝나기 전까진 웅창은 더 이상 할 일이 없었다. 그렇다고 아직 금요일이 되려면 며칠 더 있어야 하는데 매일 우두커니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웅창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주식 창을 열었다. 다행히 주식시세는 경기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오름세를 유지하는 것 같았다. 웅창은 아직 갖고 있는 회사 주가를 확인했다.

그 옛날 우리 사주라는 명목으로 강제로 떠안긴 것이 오늘날 이렇게 든든한 버팀목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현 시세로 팔면 최소한 삼천은 충분히 되고도 남았다.

이것이면 내년 일 년도 잘하면 버틸 수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올해는 적금과 펀드 해약한 자금이 있어 걱정이 없으나 만약 딸아이가 장학금을 받지 못하게 되면 내년 말까지 버틸 자금은 턱없이 부족하게 된다.

“팀장님 우리 점심 먹고 하죠.”

다른 사람 몰래 주식시세를 확인하던 웅창은 재학의 목소리에 얼른 창을 닫았다.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됐나?”

“집에 라면 있는데 그걸로 할까요?”

“나야 뭐 상관없는데 지금까지 점심은 어떻게 했어?”

“가끔은 시켜 먹기도 하고 그렇지 않으면 집에 있는 걸로 대충 때우곤 했죠.”

“그래? 저기 있잖아? 우리 앞으로는 각자 부담하던가 아니면 돌아가면서 부담하는 걸로 하기로 해. 이거 하루 이틀 하는 일도 아니고 우리 다 모두 같은 입장인데 만날 박과장 신세만 질 수는 없지.”

“저야 뭐 상관없습니다만.”

그러나 독두는 아무 말이 없었다.

“저, 독두씨 어때요? 그렇게 하는 거.”

“네? 아, 예. 뭐 그렇게 하죠.”

하지만 그의 표정과 목소리는 분명 탐탁해 하지 않는 톤이었다. 그의 그런 태도로 보아 주로 재학의 집에서 점심을 해결한 것이 분명했다. 웅창은 그런 그의 속마음을 짐작했으나 모른 체하고 제안을 했다.

“그러면 우리 한 달에 얼마씩 회비 형식으로 내기로 하지. 돈 관리는 박과장이 하는 걸로 하고.”

“그럼 얼마를 내야 하죠?”

독두는 웅창의 말이 무척 신경 쓰이는지 조금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일주일에 다섯 번이니까 하루 사천 원씩 해서 한 달에 십만 원이면 충분할 것 같은데?”

“그러면 이렇게 하죠. 전 어차피 집에 가서도 해야 하니까 금요일만 오는 걸로 하겠습니다.”

“하지만 가끔 서로 상의할 때도 있지 않을까요?”

“박형은 프로그램을 돌리는 거니까 사실 저하고 상의할 일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면 그렇게 하시죠. 전 집에선 식구들 눈치도 있고 해서 마음 놓고 할 수가 없거든요.”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는 재학은 갑자기 난처해진 입장 때문에 묵묵히 듣기만 했다.

사실 매일 점심을 제공한다는 것은 재학도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럼 독두씬 금요일 날 보는 걸로 하고 혹시 부득이 하게 상의할 일이 있으면 그땐 전화로 하거나 메신저를 이용하는 걸로 하죠.”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박과장 그게 좋겠지?”

“네. 저야 뭐.”

웅창은 내심 속이 시원함을 느꼈다. 그는 처음부터 독두가 꺼림직 했던 것이다.

“그럼 오늘 점심은 내가 낼 테니까 중국집에 시켜. 난 볶음밥 하나 시켜 주고.”

재학은 전화기를 들고 독두에게 물었다.

“마형, 뭐 드실래요?”

“전 그냥 자장면 먹겠습니다.”

재학은 곧바로 중국집에 전화를 했다.

“황룡각이죠? 여기 104동 505호 인데 아시죠? 여기 볶음밥 두 개하고 자장면 하나 갖다 주세요. 세 그릇이니까 군만두 서비스 되죠?”

웅창은 전화를 끊은 재학을 보고 웃으며 물었다.

“그거 시키는데 서비스도 줘?”

“그럼요. 이 동네 중국집이 스무 개가 넘습니다. 그러다보니 서로 경쟁이 붙어서 난리도 아닙니다.”

“아무튼 잘됐네. 난 독두씨가 자장면을 시켜서 좀 그랬는데.”

“아이고 아닙니다. 팀장님. 전 그것으로도 충분합니다.”

어쨌든 웅창은 이제 별로 탐탁지 않은 사람을 보지 않게 됐다는 사실에 마음이 편했다. 독두가 그렇게 시야에서 사라진 이후 매일 아침 재학의 집으로 향하는 웅창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운 느낌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감추고 있는 것 같은 독두의 얼굴은 웅창에겐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웅창이 가장 혐오하는 출신성분은 독두에 대한 불신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고 특히 그의 간사스런 언행은 닭살이 돋을 정도였다. 104동 입구에 도착한 웅창은 인터폰으로 505호를 호출했다.

“아, 네. 잠시 만요.”

잠시 후 자동문이 열리고 엘리베이터를 향해 가는데 마침 내려온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젊은 여자 하나가 나오는 것이 보였다. 웅창은 엘리베이터를 놓칠 새라 재빨리 뛰어 들어갔다. 그런데 문이 닫히고 5층을 향해 올라가는 순간 방금 본 여자의 얼굴이 낯설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어디서 본 얼굴인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재학은 현관문을 열어 놓고 있었다.

“박과장 문을 이렇게 열어 놓으면 어떡해?”

“오셨습니까?”

재학은 세수를 했는지 이제 막 욕실에서 나오는 중이었다.

“이 시간에 팀장님 외엔 올라올 사람도 없는데요 뭐.”

“그래도 그렇지. 독두씨는 내일 오기로 했지?”

“네. 그런데 팀장님.”

“응?”

“마독두씨 말입니다.”

“응.”

“그렇게 마음에 안 드십니까?”

“솔직히 그래. 어딘지 속에 뭔가 감추고 있는 것이 전혀 믿음이 가질 않아. 아무튼 거기 출신들은 별로 가가이 하고 싶지가 않아.”

“실은 저도 그런 점이 없는 건 아닙니다만 거기 출신이라고 해서 다 그렇진 않을 겁니다.”

“물론 그렇지. 하지만 내가 아는 거기 출신 중에 제대로 된 인간은 딱 한사람뿐이었어. 지금도 가끔 마나는 사람인데 나하고는 호형호제 하는 사이야.”

“그래도 거기 출신 중에 팀장님 신임을 얻은 사람이 있긴 있었나 보군요.”

“그 친구는 한 번도 배은망덕 한다든가 남의 가슴에 못 박는 일이 없었어. 오히려 남한테 당하기만 했지.”

“그렇군요. 참. 팀장님 번호가 나왔습니다. 한번 보시죠.”

노트북에 인터넷을 연결하던 웅창은 재학의 컴퓨터 모니터로 다가갔다.

2 4 7 11 12 18 19 20 24

35 37 39 40 41 42 43 44 44

“이번엔 이렇게 나왔습니다.”

“잠깐 그럼 내가 만든 번호하고 비교해 볼까?”

웅창은 엑셀시트가 저장된 USB 메모리를 재학의 컴퓨터에 꽂았다.

8 9 14 15 16 17 18 19 20 22

23 24 25 32 33 34 35 36 37 39

재학은 웅창이 뽑아낸 번호들을 유심히 살피며 자기가 뽑아낸 것과 비교했다.

“어때? 좀 허술하지?”

“얼핏 보기엔 허술한 것 같지만 상당히 체계가 있어 보입니다. 보십시오. 일단 제 것과 일치하는 번호들을 따로 빼 보겠습니다.”

18 19 20 24 37 39

“전부 6개인데요?”

“혹시 이게 이번 당첨 번호 아닐까?”

“그렇진 않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최근 10주간 당첨번호를 보면 한자리수가 적당한 비율로 나왔었거든요.”

“그렇다고 이번에도 나온 보장은 없잖아?”

“그런데 지금까지 사례를 보면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겁니다. 10주간 전체의 3%를 차지한 반면 최근 5주 동안은 무려 30%나 됩니다. 그러니까 이번에도 반드시 나올 확률이 아주 큽니다.”

“30%라.”

“네. 지금까지의 추이를 보면 한번 몰아서 나오기 시작하면 보통 두 개 이상 나오는 일이 수 주간 계속됐습니다. 평균값도 6.67로 첫 번째 숫자는 한자리로 하는 것이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군. 그럼 박과장이 뽑은 숫자 중 한 자리는 몇 개야?”

“2 4 7 모두 세 개입니다.”

“2 4 7 이라.”

웅창은 자기 자리인 소파로 돌아와 USB 메모리에 있는 엑셀 시트에서 최근 10주간 나왔던 번호 중 한 자리 숫자만 뽑아 오름차순으로 Sort 했다.

1 2 3 4 5 7 8

1 2 3 4 5 7 8

2 3 7 8

7

“박과장 내가 한 자리 숫자들만 따로 정리해 봤는데 4가 나올 것 같아. 2는 이미 세 번이나 나왔고 7은 네 번이나 나왔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세 번이 대세인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저도 이상하게 4에 대한 느낌이 강합니다. 일단 4도 대상에 올려놓고 내일 독두씨 오면 그것하고 비교해 보기로 하죠.”

“그럼 결과적으로 4 18 19 20 24 37 39 가 되는 건가?”

“여기에다 가장 많이 중복된 자릿수의 숫자도 감안해야 한다는 겁니다.”

“중복된 자릿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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