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설호의 서재입니다.

로또의 미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설호(雪虎)
작품등록일 :
2010.12.30 16:20
최근연재일 :
2010.12.30 16:20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28,283
추천수 :
337
글자수 :
213,152

작성
10.12.20 20:57
조회
907
추천
12
글자
16쪽

로또의 미소 (8)

DUMMY

“어머! 안녕하세요?”

전에 직원들과 자주 왔던 곳이라 주인여자와는 상당히 안면이 있었던 것이다.

“네.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그러게요. 그런데 전화번호가 바뀌었나보죠?”

“아, 네. 바꿨습니다. 핸드폰을 한 5년 넘게 썼더니 A/S를 받아도 금방 고장이 나더군요. 그래 좀 싸게 바꾸려고 통신사를 바꿨더니 번호가 바뀌더군요.”

“그랬군요. 팀장님 소식 듣고 전에 주신 명함에 있던 번호로 하니까 없는 번호라고 하더군요.”

“죄송합니다. 제가 진작 연락을 드렸어야 했는데.”

“아유. 이것저것 신경 쓰실 일 많으실 텐데. 연락은 제가 드려야죠.”

반가운 마음에 카운터에 선채로 수다를 떠는 웅창과 사장을 보고 있던 재학은 그냥 두면 끝이 없겠다 싶었는지 두 사람의 눈치를 보며 끼어들었다.

“아니 두 분 여기서 밤새우시려고 하십니까?”

“어머! 내 정신 좀 봐. 마침 저 쪽 자리 비네요. 저기로 가세요. 금방 준비할게요.”

“네. 감사합니다.”

아직 정리가 되지 않은 자리에 앉은 웅창과 재학은 자신들 모르게 식탁 위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직장을 그만둔 지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그 세월보다 더 오래 익숙해 있던 손버릇 때문이었다. 그것은 웅창과 재학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대다수 한국의 직장인 들은 짧은 점심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마치 셀프서비스처럼 종업원이 오기 전에 먼저 있다 간 손님들이 쓴 빈 그릇들을 정리해 준다. 종업원이 조금이라도 빨리 치우고 주문한 음식을 갖고 오면 그만큼 식사를 빨리 끝낼 수 있고 또한 남은 점심시간 동안 잠깐 눈이라도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한때 그러 직장인이었던 웅창과 재학이 그러는 것은 살면서 몸에 익혀진 습관이었다.

“아유. 그냥 두시지 않구. 호호호.”

오랜만에 가게를 찾아 준 옛날 단골에 대한 예우차원인지 사장이 직접 쟁반을 들고 빈 그릇들을 치웠다.

“그동안 하나도 안 변하셨네요? 전 거의 백발이 다 됐는데.”

“안 변하긴요. 저도 염색한 거예요. 팀장님도 염색하셨죠?”

“전 원래부터 했어요.”

“전 재작년부터 하기 시작했어요. 갑자기 하얗게 되던데요?”

“잠깐 이예요. 세월 앞에 장사 있나요?”

“그렇죠.”

옛날 이곳에 오면 웅창은 늘 시키던 소주가 있었다.

그런데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사장은 그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소주는 ‘손맛’으로 하실 거죠?”

“기억하시네요?”

“그럼요. 제가 팀장님을 얼마나 좋아했는데. 그럼 말씀 나누세요.”

싹싹하고 눈치 빠른 사장은 물수건을 내려놓고 주방으로 사라졌다.

“날 좋아했다구?”

“그럴 겁니다.”

“그럴 거라니?”

“처음엔 그냥 손님들 비우 맞추느라 그런 줄 알았는데 팀장님한테는 그게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물수건을 뜯어 손을 닦고 있던 웅창은 의아한 표정으로 재학을 쳐다보았다.

“모르시죠? 저 사람 아직 미혼인 거.”

“그래?”

“네.”

“저 정도 외모에 교양까지 갖추고 있는데 어째서 아직 미혼이지?”

“사연은 모르겠으나 아무튼 미혼인 건 틀림없습니다.”

“그렇구나.”

“하긴 사모님 미모가 워낙 뛰어나시니 팀장님 눈에야 어디 차겠습니까?”

“사람 별소릴 다하네. 하여간 정말 의외네. 경제력도 있고 미모도 있는 사람이 아직 그렇다니 말야.”

“전에 자주 팀장님에 대해 묻곤 했었습니다. 아주 관심이 많았죠.”

“나중에 데이트라도 한번 할까? 하하하.”

“그러다 사모님께 쫓겨나십니다. 그런데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때 사장과 종업원이 삼겹살이 담긴 접시와 반찬들이 담긴 쟁반을 들고 다가왔다. 그런데 삼겹살을 보니 양이 예사롭지가 않았다.

“박과장 얼마나 시킨 거야? 이거 최소한 사오인분은 되겠는데?”

눈이 휘둥그레진 웅창을 본 사장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랜만에 팀장님 오신 기념으로 제가 서비스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많이 드세요. 오늘은 소주 값만 받을 게요.”

“그럼 이거 너무 폐를 많이 끼치는 거 아닙니까?”

“아유. 그런 말씀마세요. 옛날 저희 처음 시작할 때 도와주신 게 얼만데요. 그리고 앞으로 자주 오세요. 팀장님은 제가 특별대우 해드릴 게요.”

“그럼 사장님 팀장님만 그렇게 해드리고 전 안되는 건가요?”

“박재학 과장님은 반만 해드릴게요. 호호호. 그럼 많이 드세요.”

“감사합니다.”

불판위에 삼겹살을 얹어 놓은 사장이 카운터로 돌아가고 고기가 지글거리기 시작했을 때 웅창과 재학은 진지한 표정으로 대화에 빠지기 시작했다.

“박과장. 오늘 이렇게 보자고 한건 실은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데 박과장이 도와줬으면 해서.”

“아, 네. 무슨 일을 하시는데요?”

“그게 말이지. 어쩌면 듣고 나면 웃을지도 몰라.”

“웃다니요? 언제 팀장님께서 허튼 소리 하신 적 있습니까? 말씀하세요.”

“다른 게 아니고 박과장도 로또 알고 있지?”

“네? 아. 네.”

로또라는 말을 들은 재학의 표정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왜 그렇게 놀래?”

“아닙니다. 그래서요.”

“실은 내가 로또 공식을 만들고 있는데 그게 쉽지가 않더라구. 그래서 수학을 전공한 박과장 도움을 좀 받을까 해서.”

말을 듣고 난 재학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웅창은 그런 재학을 보며 괜한 말을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황당하지?”

끊어진 대화를 잇기 위해 웅창이 말을 꺼내자 뭔가 생각하던 재학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러셨군요. 언제부터 하신 겁니까?”

“몇 달 됐어. 박과장도 알다시피 내가 원래 엑셀을 잘했잖아. 엑셀을 이용해봤는데 한번은 되는 것 같더니 그 이후론 결과가 별로야.”

“솔직히 말씀드리죠. 실은 저도 그걸 하고 있었습니다.”

“박과장도?”

“네. 처음엔 장사를 해보려고 했는데 자본이 만만치 않더군요. 또 요즘엔 대출도 한계가 있어 그 돈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해서 결국 저도 로또를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저 역시 결과는 신통치 않았습니다.”

“그랬군. 우리같이 모아 놓은 돈도 없는 사람들에겐 로또만이 유일한 길인 것 같아.”

“맞습니다. 대통령 하나 잘못 뽑는 바람에 집마저 팔리지 않으니 무슨 수가 있겠습니까? 저도 생각 끝에 로또에 도전하기로 했죠.”

“그랬었군.”

“사실 로또 공식 만든다고 어디 대놓고 말할 수도 없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열이면 열 모두 미쳤다고 할 겁니다.”

“아무튼 잘됐군. 우리 같이 한번 해볼까?”

“좋습니다. 남들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전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룰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분명 우리가 모르고 있는 공식이 있는 게 분명해. 그런데 박과장은 어떤 방식으로 했어? 난 그냥 이것저것 되는대로 해봤는데 아무래도 내 방식은 아닌 것 같더라구.”

“팀장님 로또는 그냥 더하기 빼기가 아닙니다. 먼저 기본적인 것들을 생각해야 합니다. 첫째, 로또번호들을 보면 매회 증감분이 발생됩니다. 그런 증감분의 공통이 될 요소를 찾아야 합니다. 그런데 혹시 지금까지 나온 번호들의 평균을 내보신적 있으세요?”

“아니. 그런 건 생각 못했는데.”

“아주 묘합니다. 실제 나온 순서대로 리스트를 만들면 여섯 개 항목들의 평균값이 각각 24.50 23.70 25.30 25.40 24.10 25.20이었습니다.”

“각 평균값의 차이가 크지 않네?”

“한 가지 더욱 흥미로운 건 소수 이하를 반올림 해보면 24와 25가 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모든 수의 중심점이 된다고 보면 되는 거죠.”

“그걸 몰랐군. 난 그냥 앞에 나왔던 번호 다음에 자주 나왔던 것들만 생각했지.”

“그것도 전혀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긴 하지만 하나의 참조일 뿐입니다. 국내 로또는 외국과 달리 역사가 짧기 때문에 거기서 얻을만한 건 별로 없었을 겁니다.”

“그렇더군. 너무 데이터가 적었어.”

“우리나라 보다 일찍 로또를 시작한 미국엔 벌써 천회를 넘은 것도 있습니다. 최소한 그 정도는 돼야 데이터로서 가치가 있죠.”

“야, 박과장 그동안 많이 연구했군. 역시 수학을 전공한 사람이라 다르긴 다르네.”

“아무튼 같이 할 동지를 만났으니 이제부턴 덜 힘들겠습니다. 그럼 언제부터 시작할까요?”

“우리 집은 집사람하고 애들 때문에 좀 그렇고 어디 사무실을 하나 얻을까?”

“그러지 말고 저희 집에서 하시죠. 전 와이프가 불임이라 애도 없고 요즘엔 와이프가 취직을 해서 낮엔 저 혼자 있습니다. 저도 와이프한테 로또 연구하는 거 들키기 싫어서 주로 새벽에 했었는데 지금은 와이프 오기 전까지만 합니다. 아침 아홉시 반에 나가서 오후 일곱 시에 돌아오니까 열시부터 오후 여섯시까지 시간이 있습니다.”

“그거 잘됐군. 그럼 당장 내일부터 시작하지.”

“좋습니다. 그럼 남은 얘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한잔 하시죠.”

“그러지. 자, 건배.”

웅창은 이제 뭔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늦게까지 이어진 자리는 가게에 손님이 뜸해지면서 끼어든 사장 덕에 결국 2차까지 가게 되었고 새벽에 귀가한 웅창은 오랜만에 잔뜩 취해있었다.

“어머, 어디서 이렇게 술을 마셨어요?”

“응. 오랜만에 마음 맞는 사람 만나서 좀 했어. 사랑해. 여보. 우리 뽀뽀 한번 하자.”

“어머나 왜 이래요. 얼른 자요.”

웅창은 오랜만에 지화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펑펑 울고 싶었다. 고독한 싸움을 하느라 지친 심신을 위로받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 없는 현실이 버거웠던 것이다. 순간 울컥함을 느낀 웅창은 아내에게 자신의 속내를 들킬까봐 취한 척하면서 곧바로 침대에 쓰러졌다. 옷도 벗지 않고 누운 웅창을 보는 지화는 오랜만에 즐겁게 술을 마시고 온 남편을 보는데도 어딘지 모르게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이미 잠에 곯아떨어진 웅창의 점퍼를 벗기려고 하던 지화는 안주머니에 뭔가 삐죽이 나와 있는 것이 보이자 그것을 꺼내 펼쳤다. 그것은 로또영수증이었다. 그것을 손에 들고 웅창과 영수증을 번갈아 보던 지화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평생 로또는 물론 돈내기 화투 한번 친 적이 없는 남편이었다. 가끔 같이 외식하고 돌아오는 길에 로또 한번 사보자고 했지만 그때마다 남편은 그런 일확천금은 바라지 말자고 했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 로또 영수증이 그의 안주머니에 들어있었던 것이다. 로또를 샀다는 것은 곧 돈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어쩌면 남편은 그런 자신의 속내를 감추고 있다는 것이 된다.

‘이 양반 혹시?’

퇴직이후에도 돈 때문에 걱정한 일은 없었고 그런 남편의 능력에 은근히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는데 만약 짐작대로라면 지금 가족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설마. 아닐 거야.’

사실이 그랬지만 본능적으로 그것을 부정하고 싶은 지화는 영수증을 안주머니에 넣고 점퍼를 벗겼다.

엊저녁 술이 적지 않았지만 새로 시작해야 하는 웅창은 예전으로 돌아가 있었다. 7시가 조금 넘어 일어난 웅창을 본 지화는 웬일인가 싶어 물었다.

“여보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요?”

“오늘부터 일이 있어서 9시엔 나가야 해.”

“어디 취업했어요?”

“아니 그건 아니고. 아무튼 할 일이 있어서 오늘부터 매일 9시엔 나가야 해.”

“그럼 아침 준비 해야겠네요.”

“응”

“토요일도 가요?”

“아니 토요일은 안가.”

“일하는 데는 어딘데요?”

“수지.”

“수지요? 그럼 한 시간은 걸리잖아요? 몇 시까지 가는데요?”

“10시.”

“10시면 최소한 여덟시 반엔 나가야죠?”

“광역버스 타면 40분이면 충분해. 직행버스도 있고. 그리고 꼭 10시까지 안가도 돼.”

“그 일이라는 게 뭔데요?”

“어떤 사람하고 같이 뭘 좀 하기로 했으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아직은 말하기가 좀 그래.”

“알았어요. 그럼 아침 준비할게요.”

“애들은 아직 자?”

“방학이잖아요.”

“참, 그렇지. 그럼 그냥 자게 놔둬.”

오랜만에 남편의 출근 준비를 하는 지화이었지만 마음은 예전 같지 않았다. 뭔가 숨기는 듯 하는 그의 말투가 걸렸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묻지 않기로 했다.

아침을 먹은 웅창은 오랜만에 활기에 차 있었다.

“그럼 다녀올게.”

“오늘 늦어요?”

“아냐. 7시쯤 올 거야.”

“다녀와요.”

아내 지화의 배웅을 받고 현관으로 나가던 웅창은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그것은 그대로 나가기엔 서운해 하는 아내의 모습이 걸렸기 때문이다.

“여보 지금까지 당신한테 이런 적이 없었는데 이번 일은 미리 말하기가 좀 곤란해서 그러니까 서운해 하지 마. 꼭 좋은 소식 전할 테니까. 알았지?”

“서운한 건 없어요. 그냥 무슨 일 하는지 궁금해서 그런 거지 당신 믿지 못해 그런 건 아녜요. 마음 쓰지 말고 다녀와요.”

“그래 다녀올 게.”

수지로 가는 버스에 올라탄 웅창은 상당히 들떠 있었다. 마치 로또 1등을 예약한 것처럼 자신감이 넘쳤다. 그동안 웅창이 가장 힘들었던 점은 바로 확률과 통계였다. 그런데 수학을 전공한 재학이라는 동반자가 생겼으니 그가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박과장?”

“네. 팀장님. 언제 오시겠습니까?”

“지금 단지 앞에 와있어. 몇 동 몇 호지?”

“104동 505호입니다. 제가 지금 나가겠습니다.”

“아냐. 아냐. 내가 찾아갈게. 뭐 필요한 거 없어?”

“필요한 거라니요?”

“남의 집에 처음 가는데 빈손으로 갈수는 없지.”

“아이구. 그냥 오십시오. 필요한 건 집에 다 있습니다.”

“그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웅창은 단지 내 마트에 들러 담배와 간식거리들을 샀다. 재학이 말한 104동은 단지 내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었다. 아파트 입구로 향하며 주위를 둘러보니 단지 가운데에 자리 잡은 잔디가 눈에 띄었다.

‘집 팔리면 여기로 이사 올까?’

웅창은 지금 사는 곳보다 조경이 잘돼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104동 입구에 도착한 웅창은 격세지감 같은 것을 느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는 경비실이 있는데 그곳은 입구에서 호출을 하도록 되어 있었다. 익숙지 않은 인터폰에 잠시 머뭇거리는데 마침 안에서 주민하나가 자동문을 열고 나왔다. 웅창은 이때다 싶어 재빠르게 안으로 들어갔다. 5층에서 내려 인터폰을 누르자 안에서 재학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야 박과장.”

“아, 네.”

박과장 집은 디자인 일을 하는 부인 탓인지 내부가 상당히 품격 있어 보였다. 특히 거실과 주방은 아주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었다.

“야, 집이 아주 고급스러운데?”

“그렇게 보이십니까?”

“응. 정말 훌륭하네. 이거 돈 많이 들었겠는데?”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집사람이 인테리어에 취미가 있어 남들이 버린 가구들 갖고 만든 겁니다.”

“이걸 다?”

“네.”

“대단하네.”

“우선 앉으시죠. 커피한잔 하셔야죠.”

“그리고 이거.”

웅창은 마트에서 산 간식거리들을 내밀었다.

“그냥 오시라니까. 뭘 이렇게 많이 사오셨어요?”

“많긴. 뭘 사야할지 잘 몰라서 그냥 이것저것 샀어.”

“감사합니다. 앉아계세요. 물 올려놓고 오겠습니다.”

주방으로 간 박과장은 커피메이커에 커피를 갈아 채우고 물을 붓고 있었다.

“원두커피 마시나?”

“네. 원두커피 싫으시면 일반 커피도 있습니다.”

“아냐. 나도 집에서 그거 마셔.”

커피가 내리기 시작하자 박과장은 거실로 나왔다.

“저. 팀장님. 한 가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할 얘기라니?”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우리가 하려는 일에 관한 건데요.”

“일에 관한 거?”

“실은 그동안 저 혼자 하고 있던 게 아니었습니다.”

“그럼 다른 사람이 또 있었나?”

“네.”

“누군데?”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로또의 미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4 로또의 미소 (최종회) +3 10.12.30 1,583 16 14쪽
23 로또의 미소 (23) 10.12.29 892 16 19쪽
22 로또의 미소 (22) 10.12.28 843 8 17쪽
21 로또의 미소 (21) 10.12.28 763 17 19쪽
20 로또의 미소 (20) 10.12.27 680 9 15쪽
19 로또의 미소 (19) 10.12.26 788 18 17쪽
18 로또의 미소 (18) 10.12.25 946 21 23쪽
17 로또의 미소 (16) - 누락시켜 죄송합니다. 10.12.25 955 13 19쪽
16 로또의 미소 (17) 10.12.24 964 11 14쪽
15 로또의 미소 (15) 10.12.23 981 17 20쪽
14 로또의 미소 (14) 10.12.23 790 9 17쪽
13 로또의 미소 (13) 10.12.23 780 13 17쪽
12 로또의 미소 (12) 10.12.21 1,519 18 20쪽
11 로또의 미소 (11) 10.12.21 916 14 19쪽
10 로또의 미소 (10) 10.12.21 997 12 22쪽
9 로또의 미소 (9) 10.12.20 1,545 11 22쪽
» 로또의 미소 (8) 10.12.20 908 12 16쪽
7 로또의 미소 (7) 10.12.20 921 18 13쪽
6 로또의 미소 (6) - 중복 게재 정정분 10.12.19 1,092 4 16쪽
5 로또의 미소 (5) 10.12.17 1,535 11 39쪽
4 로또의 미소 (4) 10.12.17 1,251 11 24쪽
3 로또의 미소 (3) 10.12.16 1,454 14 19쪽
2 로또의 미소 (2) +1 10.12.16 1,881 19 23쪽
1 로또의 미소 (1) +2 10.12.16 3,300 25 2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