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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호의 서재입니다.

미령2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설호(雪虎)
작품등록일 :
2012.01.10 16:57
최근연재일 :
2012.01.10 16:57
연재수 :
8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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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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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글자수 :
257,382

작성
11.09.27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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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미령(美靈)2-(9,10)

DUMMY

엄마는 망설이지 않고 도희가 입던 옷들을 챙겼다.

잠시 후 도희 엄마는 옷가지들이 든 가방을 끌고 집을 나섰다.

그러나 엄마는 이내 걸음을 돌려야 했다.

당연히 따라 나올 줄 알았던 도희가 나오지 않은 것이다.

엄마는 언젠가 정상인인 맹인을 데리고 가는 것을 본 기억을 떠올려 도희와 팔짱을 끼고 집을 나섰다.

모녀가 이렇게 팔짱을 끼고 집을 나선 본 적이 없어 두 사람 모두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아직 어둠에 익숙지 못한 도희는 어디 걸려서 넘어지지 않을까 하여 잰걸음으로 걸어야 했다.

이런 도희의 걸음을 본 사람들은 한 번씩 힐끗거리며 지나갔다.

이런이 느껴졌는지 도희는 고개를 숙이고 엄마가 움직이는 대로 따라 걸었다.

“길에 사람들 많아?”

“보면 모르니?”

“눈이 없는데 어떻게 봐?”

엄마는 도희가 눈이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아차 했다.

도희의 눈은 발견 당시 오래 방치된 안구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오염돼 있어 제거가 불가피했던 것이다.

택시를 타고 가는 동안 도희는 가끔 눈꺼풀을 움찔거렸다.

혹시 빛이라도 보이지 않을까 하는 부질없는 희망 때문이었다.

하지만 손끝으로 눈꺼풀을 벌려 봐도 온통 암흑뿐이었다.

얼굴에 전해진 온기로 보아 아직은 해가 쨍쨍한 것 같은데 빛은 고사하고 어떤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다.

도희의 부질없는 행동을 본 엄마는 안타까움에 고개를 외면할 수밖에 없었다.

한 시간 뒤, 역술원에 도착하니 미리 연락을 받은 점쟁이가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방안은 여전히 어두웠다.

엄마를 따라 들어 온 도희는 약간 긴장한 모습으로 엄마 옆에 바짝 붙어 앉았다.

“네가 진도희구나. 난 이곳 역술원 원장 무희보살이다.”

“안녕하십니까?”

점쟁이의 목소리는 세상 무서울 것 없던 도희도 움츠릴 만큼 무게가 있었다.

도희가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인사했지만 무슨 생각에 잠긴 무희는 다시 입을 다문 채 말이 없었다.

그런 시간이 지속되면서 도희엄마는 하얀 눈을 뒹굴 거리고 있는 점쟁이가 무서워 시선을 피한 채 숨소리도 내지 않았다.

“잘 왔다.”

한참 만에 입을 연 무희는 도희에게 이것저것 물으며 다섯 손가락을 꼽았다 폈다했다.

얼핏 그것을 바라 본 엄마는 무희가 속으로 뭔가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도희는 가뜩이나 눈도 보이지 않는데 오싹하리만큼 무거운 분위기에 잔득 움츠려져 있었다.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말해줄 수 있겠니?”

“아뇨. 기억이 안 납니다.”

“그럼 왜 소경이 됐는지 모른단 말야?”

“네. 그건 왜요?”

“네 엄마한테 듣긴 했다만 이렇게 가까이 하고 보니 느낌이 달라서.”

점쟁이는 뭔가 마음에 걸리는지 가끔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는지 점쟁이는 엄마에게 마지막으로 모녀간에 작별이나 하라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점쟁이는 마치 공중에 뜬 것처럼 미끄러지듯 문으로 다가갔다.

이미 점쟁이가 장님인 것을 알고 있는 엄마는 보이지도 않는 사람이 저렇게 움직이는 것이 신기해 보였다.

그런데 문이 열리는 순간 엄마의 눈에 들어 온 무희의 뒷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흉측한 얼굴과 달리 무희의 몸매는 날씬하고 볼륨이 있었다.

“여기서 살 수 있겠어?”

“어쩌겠어. 이미 와 버렸는데. 그리고 엄마가 나 껄끄러워 한다는 것 알고 있었어.”

“미안하다.”

“그만 가. 더 얘기해 봐야 속만 상해.”

“알았어. 하지만 가끔 들를게.”

“그럴 필요 없어. 다신 찾지 마.”

매몰찬 도희의 태도에 엄마는 손을 한번 잡어보고는 곧바로 방을 나갔다.

잠시 후 도희 앞쪽에서 문이 여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모녀가 작별할 시간을 주려고 잠시 나갔던 무희가 다가왔지만 도희는 자신만 남겨두고 간 엄마에 대한 서운함 때문에 전혀 알지 못했다.

‘한번쯤은 그냥 가자고 할 줄 알았는데.’

도희는 자기가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인 엄마가 조금은 원망스러웠다.

“네 에미한테 얘기 들었지?”

“얘기요?”

“이 년이 얘기 안 했나 보네.”

무희는 도희엄마와 거래한 것을 얘기해 주었다.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했지만 자기 자식을 남한테 주다니?

무희의 얘기를 들은 도희는 하도 기가 막혀 화도 나지 않았다.

무희는 애당초 도희는 사주팔자에 엄마와 인연이 아니었다면서 뜻밖의 얘기를 꺼냈다.

“운동선수였다고 했지?”

“네.”

“네 의붓아버지란 놈이 너한테 그런짓 한 건 네 몸이 예뻐서가 아니야. 그보다는 네 몸 속에 있는 신기때문이야.”

도희는 더욱 기가막혔다.

‘신기라니?’

무희는 도희의 신기는 남성을 홀리는 기가 서려 있다면서 그것을 없애지 않으면 평생 겁탈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널 조신하게 살게 해주려고 내가 달라고 한 거야.”

무희는 앞으로 사제지간으로 지내야 하니 충성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도희 몸속에 있는 신기를 잠재우고 점보는 법은 물론 자신의 신통력까지 전수해 주겠다고 했다.

“그러니 다른 생각은 하지 마라.”

“알겠습니다.”

힘없이 내뱉는 도희의 말투는 모든 것을 포기했다는 것을 전하고 있었다.

“병신 되고 나니까 죽고 싶지?”

“네.”

“하지만 너무 비관할 것 없다. 너나 나나 그 덕에 망가진 얼굴 안보고 사는 거다.”

“그럼 아주머니도 장님이세요?”

“오래됐지. 하지만 눈앞에 뭔가 어른거리긴 해. 허나 무슨 소용이겠니? 아무튼 이제부터 새 삶을 산다고 생각하고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해라.”

무희는 자기가 가르치는 것을 배우기 전에 안 보고 사는 법부터 배워야 할 것이라며 이를 악물어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줬다.

그렇게 시작된 스파르타식 수련은 고달프기 그지없었다.

무희는 아직 내부에 적응하지도 못한 도희에게 온갖 일을 시키기 시작했다.

잠자리 준비는 물론 자신의 속옷은 반드시 도희가 빨도록 시켰다.

역술원엔 일하는 직원이 있었지만 어떤 도음도 줄 수가 없었다.

어디에 뭐가 있는지 몰라 일일이 손으로 더듬는 도희가 안쓰러워 도와주고 싶어도 무희의 호된 꾸지람 때문에 묵묵히 지켜보기만 해야 했다.

하루하루 고된 날들이 계속되자 도희는 여기에 온 것이 후회가 되기 시작했다.

눈만 보였다면 당장 도망갔겠지만 아직 내부 구조에 익숙지 못한 도희는 나가는 길만 알아내면 그날로 도망치겠다는 생각을 차곡차곡 담아두었다.

그러나 신통력인지 눈치인지 이런 도희의 낌새를 알아챈 무희는 다시는 이런 생각을 못하도록 만들었다.

하루는 내부구조를 익히기 위해 벽을 더듬으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도희를 불러들인 무희는 타이르듯 넌지시 말을 꺼냈다.

“여기 들어오면 내가 풀어주기 전엔 절대 못나간다.”

“알겠습니다.”

대답은 이렇게 했지만 도희의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두고 봐. 반드시 여기서 나갈 테니까.’

순간, 도희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통증에 머리가 떨어져나갈 것 같았다.

뒤에서 누군가 머리채를 잡아 올린 것이다.

“아!”

전직 운동선수였던 도희는 누군지 잡히기만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도희가 생각하는 것처럼 등 뒤에 누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뒤로 치켜 올려진 도희의 머리채는 어둠속 허공을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도희는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어? 내 다리가 왜 이러지?’

어찌된 일인지 도희는 엉덩이를 들어 올릴 수가 없었다.

다리가 빳빳하게 굳어 펴지질 않는 것이다.

하는 수없이 도희는 목에 힘을 주고 버텼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상황은 악화되기만 했다.

뒤로 치켜 올라간 머리채가 더욱 당겨지면서 마치 고무가 당겨지듯 이마까지 들썩이는 것이다.

머리가죽이 벗겨질 것 같은 고통이 몰려왔지만 이를 악물고 참아내는 도희의 오기도 만만치 않았다.

급기야 얼굴이 당겨지면서 빨간 속살뿐인 눈까지 치켜떠지는 데도 도희는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도희는 머리채만 빼내면 무희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더욱 이를 악물었다.

그러나 도희의 이런 오기도 오래가지 못했다.

안간힘을 쓰던 도희는 탈진 상태에 이르자 손을 들고 말았다.

잠시 후, 그때까지 감겨 있던 무희의 하얀 눈이 번뜩였다.

그러자 조금 전까지 꼼짝도 할 수 없었던 도희는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힘없이 쓰러지고 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정신이 돌아온 도희가 깨어나는 것을 감지한 무희는 나지막한 소리로 경고하듯 말했다.

***************************************************************

“이 년아. 내가 보통 점쟁이하고 같은 줄 알아? 난 눈과 얼굴을 잃은 보상으로 새로운 능력을 얻었다. 네가 다시 눈을 볼 수 있다면 모를까. 넌 내 손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해.”

말을 끝낸 무희는 요사스런 웃음을 쏟아냈다.

그 소리는 어찌나 소름이 끼쳤는지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도희는 어째서 무희가 병신인 자신을 데려왔는지 짐작이 갔다.

도희가 이렇듯 고된 시간을 보내는 동안 겨울방학을 맞은 영선은 방학동안 다닐 학원을 알아보고 있었다.

전교10위안에 드는 실력이니 대학가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지만 집에서 무료하게 지내는 것보다 꿈인 외교관이 되기 위한 영어를 공부하고 싶었던 것이다.

자식이 공부하겠다는데 말릴 부모가 없듯이 지은은 무조건 찬성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있었다.

다른 아이들은 전교10위안에 들려면 머리가 터지도록 공부해야 했지만 영선은 그렇지 않았다.

공부라고 해봐야 수업 듣는 것과 과제를 하는 것이 전부였고 그것이 끝나면 엄마가게에서 일을 하느라 따로 공부할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영선은 한번도 10위권을 벗어난 적이 없었다.

신기하긴 영선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노력에 비해 매번 평가 때마다 누군가 옆에서 답을 가르쳐 주는 것처럼 잊어먹었던 것들이 새록새록 기억된 것이다.

그럴 때마다 누가 옆에 있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이것도 실력이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번 겨울방학은 고삼을 앞둔 영선 같은 아이들한텐 특별한 의미가 담겨져 있었다.

내년엔 놀 시간이 없을 테니 원 없이 놀거나 그동안 모자랐던 부분을 보충하는 재충전의 기회였다.

하지만 교아와 그 패거리들에겐 이도저도 아닌 그저 지나가는 시간의 일부였다.

학원은 학교와 달리 모든 것이 자유로웠고 자기가 원하는 과목만 들으면 됐기 때문에 영선은 항상 여유 있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어쩌면 대학생활에 대한 예행연습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올해를 며칠 남기지 않은 연말이 가까워오자 영선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학원 수업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때가 때인지라 가게엔 매일 선물사려는 사람들로 분주했고 엄마는 물건을 만들어내느라 가게에서 밤을 보내는 날이 많았다.

이런 날, 밤에 혼자 집에 있어야 했던 영선은 혜진를 불러 같이 잠을 자곤 했다.

가끔 꿈에 이상한 여자를 본 데다 밤에 혼자 자려니까 어딘지 찜찜했던 것이다.

성탄절 전야를 이틀 앞둔 오늘도 엄마는 주문 받은 선물을 만드느라 가게에서 밤을 보내야했다.

집에 슬기가 있긴 하지만 미덥지 못했던 영선은 혜진을 집으로 불렀다.

“저녁 먹고 게임이나 한 판 하자.”

저녁 내내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 영선과 혜진은 자정이 훨씬 지나서 잠이 들었다.

그 바람에 늘 영선의 옆자리를 차지했던 슬기는 찬밥 신세가 돼야 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잠결에 화장실이 급해진 혜진이 일어났을 때였다.

방문을 열던 혜진은 잠시 걸음을 멈췄다.

어둠 속에서 희끗한 것이 안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본 것이다.

그것은 하얀 나이트가운을 입은 여자의 뒷모습이었다.

혜진은 자는 동안 영선의 엄마가 들어온 것으로 생각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뜬 영선은 아직 잠에 빠져있는 혜진을 흔들어 깨웠다.

“야. 그만 일어나.”

“그래야지. 그런데 밤에 엄마 오신 것 같던데?”

“그래?”

영선은 부스스한 얼굴로 안방으로 향했다.

그런데 문득 시야에 들어 온 현관을 바라본 영선은 뭔가 이상했다.

새벽에 엄마가 들어왔다면 현관에 있어야 할 신발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어제 낮에 가게에 갔을 때 엄마는 짙은 갈색 캐주얼화를 신고 있었다.

영선은 혹시 하고 신발장을 열어보았다.

그러나 신발장 어디에서도 엄마의 캐주얼화는 볼 수가 없었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안방 문을 열어보니 텅 빈 방안엔 말끔히 정리된 침대만 덩그러니 누워있었다.

영선은 가게에 전화를 했다.

“엄마 가게에서 잤어?”

“왜? 무슨 일 있어?”

“아니 그냥.”

영선은 찬장에 있던 냄비에 물을 부으며 자다가 깬 혜진이 비몽사몽에서 헛것을 봤을 거라고 생각했다.

냄비가 끓는 동안 영선은 라면봉지를 뜯고 냉장고에서 파와 달걀을 준비하고 방으로 갔다.

그 사이 혜진은 잠이 들었는지 영선이 들어오는 데도 꼼짝하지 않았다.

“일어나. 물 올려놨어.”

“몇 시야?”

“10시.”

“너희 엄마도 일어나셨니?”

“무슨 소리야? 아무도 없구만.”

“뭐?”

“얼른 나와. 라면 넣을 거야.”

영선이 라면을 끓이는 동안 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내던 혜진은 문이 열린 안방을 쳐다보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다 됐다. 먹자.”

세수도 안하고 식탁에 앉은 혜진은 라면을 후룩거리며 새벽에 겪은 일을 꺼냈다.

“이상하다. 분명히 안방으로 들어갔는데. 혹시 너희 엄마 나이트가운 하얀색 아니니?”

“나이트가운은 무슨. 우리 엄만 잘 때 아무것도 안 입어.”

“이상하다. 분명히 봤는데.”

“잠결에 헛것을 봤겠지. 다 먹었으면 어른 세수해. 학원가야지.”

오후에 학원이 끝나고 혜진과 헤어진 영선은 가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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