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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음여류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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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음여류
작품등록일 :
2012.11.16 14:10
최근연재일 :
2018.03.26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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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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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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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37,868

작성
16.12.26 20:59
조회
520
추천
14
글자
13쪽

엽인들 [다프네..2]

DUMMY

“저기 혹시, 엽인이라는 사람들은 다 그런 건가요? 팔 하나 정도는 그냥..”

“예, 그렇습니다.”


너무나도 당당한 대답 속에 서린 어떤 광기에 놀라 등골이 서늘해진 다프네는 자신도 모르게 한 걸음 슬쩍 물러섰지만, 포식자에게 대항하는 엽인으로서 팔 하나 잃은 건 정말로 아무런 일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깨를 쓰다듬던 엽인의 손을 떨리게 한 건, 예지자에게 명함을 건네 주었던 날 아내와 친동생을 포함한 8명의 동료를 잃었다는 사실이었다.


얼마나 원통하고 분했으랴. 그의 나이 고작 서른에 불과한 것을..


그는 여전히 환한 미소를 머금은 채 활기차게 얘기하고 있었지만, 눈빛에 서린 울분만큼은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수많은 인간의 죽음과 절망을 봐온 관찰자로서 그가 품은 고통의 크기를 충분히 읽어낼 수 있었던 다프네는, 그저 안타까운 눈으로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엽인이란 게 대체 뭐길래..?'


그렇게 어색한 침묵이 흐를 때, 다프네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런데 저기, 아까 그년이라고 하셨죠? 혹시, 그때 병원에 왔었던 포니테일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포니테일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남자의 눈에서 새파란 살기가 흘러나왔다. 그는 아직 완치되지 않은 어깨를 꽉 쥔 채 이를 갈다가 천천히 분노를 뱉어냈다.


“그년에 대해서 아시는 게 있습니까?”


다프네는 남자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섬뜩한 살기에 놀라서 주춤 물러섰다. 웬만한 일에는 꿈적도 하지 않는 그녀였지만, 이런 종류의 살기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에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살아있는 생명을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죽이는 자들이 바로 이런 종류의 살기를 풍기곤 했던 것이다.


‘그들에게 대항한다더니, 뭔가 한 가닥이 있긴 하구나. 순식간에 그들과 비슷한 냄새를..’


학살조라는 괴물들과 눈앞의 남자가 겹쳐지자 그녀는 나온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벌써 여러 번 통화한 노인이 몇 번이고 설득을 해서 못 이기는 척 약속을 잡았는데..


‘이 남자는 너무 불안정해.’


그의 몸에서 흘러나오던 섬뜩한 살의가 두려워해야 할만한 광기로 급변해가고 있었기에 그녀는 다시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만 돌아가야겠어. 이 자는 위험해.’


핏물이 배어나올 정도로 어깨를 꽉 움켜쥐고 있는 광인의 행태를 더는 볼 수가 없어 그냥 돌아서려고 할 때, 그제야 정신을 차린 남자는 다프네의 눈빛을 읽곤 다급히 입을 열었다. 혹여 다프네가 귀를 막아 버리기라도 한다면, 가족과 친우의 죽음이 허사가 되고 말았다.


“죄송합니다. 다프네 씨. 정말로 죄송합니다. 나쁜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단지 저는.. 젠장, 시간이 없는데, 정말로 죄송합니다. 부디 제 말을 좀 들어주십시오. 이제부터 정말 간단히, 용건만 전달할 테니까, 잠시만 시간을 내주십시오. 당신에게 해를 끼치려는 게 아닙니다. 이건 바알제불에 관한 것이니 꼭 들어 보셔야 합니다.”


그의 두서없는 말이 더 싫게 느껴져서 그만 떠나려던 다프네는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단어가 들려오자 반사적으로 되물었다.


“바알제불이라고 하셨나요?”


그녀가 관심을 기울이자 겨우 한숨 돌린 남자는 진지한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예, 바알제불이라고 했습니다. 그대가 미래와 죽음을 팔고 있는 그 바알제불 말입니다.”


폐부를 찌르는 말이었다. 악몽이 현실이란 것을 알게 된 예지자의 얼굴이 급격히 굳어갈 때, 남자는 그녀가 반드시 알아야 할 이야기들을.. 도저히 믿기 어려운 세상의 모습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그럴 듯하였기에 더 거짓말 같은 이야기들이었다.


‘어떻게 그런 일이..?’


바토리와 현에 대한 꿈을 꾸지 않았다면 믿지 않았겠지만, 그가 들려준 이야기 속 정보와 바토리에게 동화되며 알게 된 단편적 지식들이 너무나도 흡사해서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두려웠기에 외면하려던 현실들.. 그녀는 문득 느껴지는 것이 있어 중얼거렸다.


“외면하는 것과 이겨내는 것.”


다프네의 혼잣말을 들은 남자는 반색하며 대답했다.


“예! 바로 그겁니다. 이 모든 게 현실이기에 더는 외면해선 안 되는 겁니다.”


홀로 고개를 끄덕이는 다프네를 보며 그래도 할 일을 했다는 듯 시원한 미소를 머금은 남자는 손목시계를 쳐다보며 말의 속도를 올렸다.


“이제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궁금한 게 있다면 물어보십시오. 아는 한도 내에선 모두 답해드리겠습니다.”


다프네는 잠시 머릿속을 정리하곤 입을 열었다.


“당신 말대로라면, 세상에는 괴물이.. 그러니까 포식자들이 사는 이면이란 곳이 존재하고, 저는 그곳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능력 같은 게 있다는 말이죠? 그리고 바알제불은 다섯 번째 아이들의 시초이자 일곱 가문의 수장이며, 이면과 세상을 조율하는 절대자라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는 남자를 보면서 아스모데우스와 바알제불을 비교해보았다.


‘바알제불이 그런 괴물과 형제였다고?’


이렇게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목이 바싹 타오르는 아스모데우스와 아무런 존재감도 느껴지지 않는 바알제불의 모습은 도저히 매치가 되질 않았다. 몇 번이고 대화를 나눈 바알제불은 신사의 가면을 쓴 능글맞고 악독한 포주였지, 그런 절대자는 아니었던 것이다.


‘물론, 섬뜩한 면도 있긴 했지만.. 그래도 둘이 동급이라니. 뭐, 형제간에도 능력차는 존재하는 거니까.’


일단은 그렇게 머릿속을 정리한 다프네는 간단한 물음으로 말을 맺었다.


“당신은 그들을 죽이는 사냥꾼 같은 거라고 했죠? 엽인..”


남자는 씁쓸하게 웃으며 답했다.


“불과 근세까지만 해도 사냥꾼이라고 할 수 있었다는데, 지금은 겨우 목숨만 유지하는 정돕니다. 다프네 씨의 말대로 지리멸렬했다는 게 정답이지요. 제 팔을 보면 아시겠지만..”


너무나도 암울한 대답에 다프네의 얼굴이 어두워지자, 그는 다급히 말을 이었다.


“그래도 소수의 엽인들은 활발히 사냥하고 있다 들었습니다. 일곱 가문의 손 중에서 다섯을 홀로 자르고 네 번째의 뿔까지도 꺾고 살아 있다는.. 저도 그의 전설 같은 영웅담이 믿기지는 않지만, 유일하게 신비에 닿았다는 동방의 검과 불과 한나절 만에 흡혈귀 집단을 몰살시켜버린 법사도 살아있다고 들었습니다. 술.법.무의 재능을 모조리 타고난 희대의 천재도 중국에 있고, 놀랍게도 화.빙.암 삼법의 재를 하늘로부터 내려받은 소년도 유럽 어딘가에.. 10년 전, 그러니까 16살에 단독으로 사냥을 성공한 여전사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그들만이 아닙니다. 놀라울 정도로 재능 있는 자들이 세계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어서, 길어야 20년 안에 인간이 주가 된 계절이 올 거라고도 합니다. 그러니 예지자께서도 준비를 하셔야..”


두서없이 말을 뱉던 남자는 재차 시간을 확인하곤 호흡을 빨리했다.


“더 궁금하신 건 없는 겁니까? 시간이 없습니다.”

“저기, 아까부터 시간이 없다고 하는데, 무슨 의미로 말씀하시는 건지 모르겠네요? 약속이 있으시면 다음에 또 만나서 얘기해도 되고, 혹시 여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근처 카페 같은 곳이라도 가서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할 수도 있잖아요. 저도 정리 좀 하고요.”


다프네가 공원의 출구로 이어진 길을 가리키자, 그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바알제불의 주시하에 있는 인간은 그의 눈을 벗어나지 못한답니다.”


생각지 못한 말에 경악한 다프네는 다급히 주위를 둘러봤다.


“그러면 제가 여기 온 것도 알고 있다는 말이잖아요. 지금이라도 장소를 옮겨야 하는 거 아닌가요? 몸을 숨길 수 있는 그런.. 아니, 저들에게 대적한다면서 은신처 같은 것도 없어요?”


다프네는 쫓기는 듯한 기분이 들어 조금은 신경질적으로 말을 뱉었다. 하지만 남자는 안심하라는 듯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마주 볼 뿐 별다른 행동을 취하진 않았다.


“아니, 지금 웃을 게 아니라 일단 움직이자고요! 은신처가 없다면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가거나 하면 되잖아요. 약속 장소는 왜 이런 곳으로 잡아가지고.. 그런데, 무기 같은 것도 없어요? 그래가지고 무슨 사냥을 해요!”


바알제불이 알고 있다는 말을 듣고 보니 정키들 말고는 유동인구가 거의 없다시피 한 공원은 최악의 장소였다. 거기에다가 별다른 무기도 없이 나타난 남자의 모습이 답답해서 입술이 다 말랐지만, 이번에도 남자는 미소를 잃지 않은 채 나긋한 목소리로 말할 뿐이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다프네 씨, 오늘 제가 들려드린 말을 전부 믿어주시는 겁니까?”

“아니,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요. 그가 알고 있다면서요?”


그녀가 다그치듯 말하자, 남자는 낡은 카고바지의 커다란 주머니에서 가죽케이스를 꺼내 그녀에게 내밀었다.


“워낙 오만한 놈들이라서 알아도 빼앗지 않겠지만, 혹시 또 모르니.. 혼자만의 공간에서 보고 판단해주십시오. 믿음이 생긴다면 그대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조금은 떨려 나오는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진솔함과 미소에 섞인 슬픔을 읽은 다프네는 가죽케이스를 거부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가죽케이스를 받으면서도 그를 재촉했다.


“이게 뭔지 몰라도 일단은 받을게요. 그런데 저를 믿게 하시려면 같이 움직여야 해요. 좀 더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으니까, 우리 일단 장소를 옮겨요.”


다프네의 아름다운 눈동자에 서린 다급함과 안타까움을 지켜보던 남자는 하나 남은 손을 들어 귀에서 조그만 수신기를 빼 바닥에 버렸다. 그리곤 크게 심호흡을 하더니, 하늘을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방금, 마지막 남은 동료가 죽었습니다. 정말로 멋진 친구였는데, 제가 이 빌어먹을 세상에 끌어들여서..”

“갑자기 그건 또 무슨 말이에요? 그리고..”


그녀는 남자의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보는 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 굳게 다문 입술의 떨림, 소리 없는 절규 속에 담긴 비애를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것은 세상에 홀로 남은 자의 슬픔이요 절규였다.

그는 목소리의 떨림을 애써 삼키며 입을 열었다.


“바알제불이 원하는 것을 계속하십시오. 예지자로서 당신의 존재는 너무나도 중요하기에 진실을 알았다 해도 죽이거나 억압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준비하십시오.”


그의 비장한 말투에서 어떤 불길한 의지가 느껴지자 그녀는 다급히 말했다.


“도대체 뭘 준비하라는 거예요? 당신이 옆에서 말을 해줘야 알 거 아니에요? 전 아직 아무것도 모르니까, 제발 일단은 같이 가서..”


언성을 높이던 다프네는 남자의 눈을 마주하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말끝을 흐렸다. 뭔가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상하게 입이 떨어지질 않았다. 지금부터 그가 하는 말이 유언이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일까? 마치 오늘을 잊지 말아 달라는 듯 그녀를 보던 남자는 돌연 강인한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


“지금 당신은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서 방해가 될 뿐입니다. 쓸데없는 객기이건, 싸구려 연민과 동정심에서 비롯된 것이든, 그게 무엇이든 간에 남을 위한 희생 따위는 하시 마십시오. 우리가 속해있는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것이 바로 타인을 위한 마음 같은 겁니다.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시겠습니까?”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다프네를 보며 남자는 옅은 미소를 짓고는 이제 자신의 삶이 종장에 이르렀음을 천명했다.


“당신의 존재를 알게 된 순간, 저는 제 사명을 깨달았습니다. 예지자의 눈을 뜨게 하는 것이.. 가족의 죽음을 뒤로하고도 살아남은 유일한 이유였습니다. 방금 드린 테블릿을 보시면 저처럼 깨닫게 될 겁니다. 그런 뒤에 그분과 다시 통화하십시오, 많은 도움이 될 테니까요. 이제 저는.. 후련하군요. 오늘로써 제 사명을 다 했으니까요. 부디, 부디 그대의 사명이 크고 위대한 것이기를..”


다프네는 어떻게든 그를 설득해보려 입을 열었지만, 그는 고개를 젓고는 단호히 말했다.


“이제 가십시오. 저는 할 일이 남아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는 듯 미련 없이 돌아서서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을 바라보았다. 한없이 쓸쓸하고 외로워 보이는 남자의 뒷모습을 쳐다보며 몇 번이고 입술을 깨물던 다프네는, 그저 작게 중얼거리고는 힘없이 돌아섰다.

어느덧 예지자의 인기척이 사라졌음에 그가 만족스러운 웃음을 흘릴 때, 피부를 찌르는 듯 날카롭고도 익숙한 느낌이 전해져 왔다.


‘이것이 나의 유일한 사명이요, 엽인으로서 해야 할 업이니..’ 그는 깊게 심호흡을 하고는 고개를 돌렸다.


세미 핏 스타일의 회색 정장을 입은 포니테일의 여인이 다가오고 있었다. 뒤로 묶어 넘긴 적갈색 머리카락과 여인의 지적인 분위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세련된 외모는 절로 호감이 가게 했지만, 그녀를 보는 남자의 눈빛엔 광기에 가까운 증오와 살의만이 들끓을 뿐이었다.


‘그래, 오너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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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74 내래
    작성일
    16.12.26 22:07
    No. 1

    한참 전에 연재하실때 정말 재밌게 보던 글인데 다시 재개하셔서 반갑고 기쁘네요. 정주행 하고 리플 남깁니다. 건필하시고 꿋꿋이 완결 기원합니다.
    연재재개 고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K.S
    작성일
    17.02.13 11:58
    No. 2

    크..멋지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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