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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우유 님의 서재입니다.

(수정판) 큰일 났어요! 소꿉친구의 소리가 사라졌어요?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로맨스

완결

홍차우유
작품등록일 :
2020.10.20 17:39
최근연재일 :
2024.05.08 10:57
연재수 :
1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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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1
추천수 :
22
글자수 :
1,489,661

작성
20.12.0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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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8쪽

제 30장: 그 여자의 과거편

DUMMY

(EX) 한미유


눈을 떠보니, 핑크 빛 천장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렇게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가 시작되었다.

몸을 일으켜야 하는데? 움직이기 싫었다.

그래서 다시 눈을 감았다.

그러자. 어젯밤 옥상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미유는 왜? 진하고 사귀지 않는 거야?'


그 질문은 밤새.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분명! 그 질문에 답은 정해져 있었다.


[나와 진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것은 분명!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니 나는 부정할 수밖에 없었다.


'진과 나는 절대! 사귈 수 없다고'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나와 진 사이에는 '아무것도 존재 하지 않는다.'


틀림없이! 세아는 내 말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해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리 사이에는 남들이 말하는? '인연'이나 '추억' 같은 그러한 형태를 정의할 만한 것이 단! 한 가지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사이에 무언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그와 내가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것 뿐이다.

그러니 공통의 목적을 가지고 있는 우리는 '공범자'이다.

공범자라는 그 단어 만큼은 틀림없이!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존재임을 증명하는 가치일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가 원하는 것을 시련 시키기 위해. 같이 행동하는 것 뿐이다.

그러니 그 이상, 그 어떠한 것도 없다.

단순히 그것만이 우리가 같이 있는 이유이다······.


그날이 오기 전까지······.

우리에게도 분명! 진실 된 추억은 존재했다.

우리에게 있어.

그날이 모든 것에 시작과 끝을 가져와 버렸다.


초등학교에 들어서며 나는 소리를 서서히 잃어버리게 되었다.

수많은 병원을 찾아다녀 봤지만? 원인을 찾을 수는 없었다.

의사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같은 답을 말할 뿐이었다.


'머지않아. 소리를 들을 수 없을 거라고······.그것도 모든 것으로부터 전부······.'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실감이 전혀! 나지 않았다.

자신의 일인데도 전혀 현실감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부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이 지나고, 또 그 다음날이 지나면서 나는 그 현실을 받아 드릴 수밖에 없었다.


하루가 지날 때마다 내 상태는 점점 더 나빠졌다.

서서히 청력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너무 나도 잔인했다.

처음부터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면 좋았을 것을? 그렇게 생각했다.

어제 들었던 소리를 다음날 이면 듣지 못한다.

상상만 해도 공포스러운 일이다.


아침마다 들려오던 새들의 소리는 어느새 들려오지 않았다.

새들이 다른 곳으로 갔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면? 늘 있던 나무 위에는 여러 마리의 새들이 앉아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아침마다 날 깨워 주던 자명종 시계도 여전히 내 옆에서 아침을 알려주는 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 나에게 아무런 소리를 들려주지는 않는다.


일상적이었던 새들의 소리도 자명종의 소리도 그렇게 같은 자리에 늘 있지만, 그것들의 소리는 더는 들려오지 않는다······.


세상은 지속적으로 변해간다.

하지만 내 소리 만큼은 변함없이.

늘 멈춰버린 상태이다.

변해버린 세상 속에 나 홀로 멈춰있으니, 무척!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같이 변화를 추구 하고 싶을 뿐인데?

세상은 그것을 허락해 주지 않는다.


소리가 없는 세상은 마치! 아무것도 없는 깊은 물속을 홀로 걷고 있는 듯 한 느낌이다.

그렇게 주변은 고요함이라는 정막감만 있을 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은 하루가 지나갈 때마다 내게서 소리를 하나씩 빼앗아 간다.


'내가 무엇을 잘못한 것인가?'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기에 이러한 고통을 받아야 하나?' 하고 없었던 죄까지 생각하게 만든다.


마치! 지우개로 소리 만을 골라 지워 나가 듯, 너무 나도 깨끗하게 내가 들어왔던 일상의 소리를 하나하나 지워 나가기 시작한다······.


'끔찍하다!'


'그렇지만 현실감은 없다.'


이대로 모든 소리를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공포감만이 나에게 찾아온다.

그렇게 하루가 멀다 하고 주변의 소리가 사라져갔다.

하지만 그래도 현실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 ◆ ◆


(EX) 한미유


초등학교 1학년 이 끝나갈 무렵.

나는 소리 뿐만 아니라. 가지고 있던 대부분의 것들을 잃어 버렸다.

학교도, 친구도, 노래도 말이다.

지금까지 쭉~ 간직하던 일상의 대부분을 그렇게 잃어 버렸다······.


하나하나 잃어버리는 과정 속에서 나는 단 한 가지 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은 것은 바로! '피아노'였다.

그렇게 나는 피아노 치는 것 만은 계속 해왔다.

나에게 남겨진 것은 이제? 그것밖에 없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았다.


아니! 포기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결국은 끝나버리고 말았다······.

피아노 소리도 어느새 들리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유일하게 남아있던 것 마저 사라져 버렸다······.


절망만이 기다리는 앞날, 하지만 그 곳 말고는 내가 갈 곳이 없었다.

다른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다른 선택지가 존재 한다면?

그것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죽어 버린다는 선택지 일 뿐이다.'

하지만 그 다른 선택지마저 나를 외면 해버렸다······.


사실, 나는 몇 번 자살을 시도 한 적이 있었다.

그 결말은 언제나 실패로 끝났다.

그러니 나에게 더 이상의 선택지는 존재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절망이라는 한 가지 선택지를 골라야 하는 내 심정은?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솔직히 나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한순간의 방심은 나를 절망의 늪으로 빠트리고 말 뿐이다.

나는 하루하루가 지옥과도 같은 나날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 나에게도 구원의 빛은 확실히 존재하고 있었다.


바로! '이진'이라는 그의 존재가 나의 구원의 빛과도 같은 존재였다.


태어날 때부터 쭉~ 내 곁에 있어준 남자아이! 그 애는 언제나 나와 함께 해준다.

그 아이와 나 사이를 말하자면 '이웃사촌'이다. 그 애는 바로 옆집에 살고 있다.

특징을 말하자면?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며, 정의감이 넘치는 남자아이이다.


딱히! 그 애가 특별하다는 것은 아니다.

그저 평범할 뿐이다.

우리가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아이다.

하지만 그 애 만큼은 내 게서 멀어지려 하지 않는다.

'언제나 내 곁에 있어준다······.'


그 시절 나는 더 이상 학교에 등교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었다.

학교에 가도 나와 대화를 나누는 친구는 없었다.

아니? 친구들조차 '전부' 나를 버렸다.

'내가? 그들을 버린 게 아니라. 그들이 나를 버린 것이었다!'


이것은 자연적인 섭리일 것이다.

생명을 가지고 있는 것들은 본능적으로 이질적인 것을 배척하려 한다.

이것은 동물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하나의 현상으로 잘 알려진 예일 뿐이다.

하지만 사람도 동물이다.

그러기 때문에 이 본능을 무의식적으로 가지고 있다.

특히! 나이가 적을 수록 이에 대한 본능은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사람은 집단으로 생활하기에 대부분 동일시하려는 경향을 가진다.

그런 집단에 이질적인 것이 등장하면? 바로! 배척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집단의 성향일 것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소리가 안 들린다는 것은 다시 말해! 그들의 소리를 안 듣는 것과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

대화를 할수록 서로 간에 맞물림이 사라지고, 틀어짐만이 발생했다.

소통이 잘 안되기 때문에 쉽게 오해와 갈등이 발생한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분위기 또한 감지 할 수 없다는 것이 제일 큰 치명타로 다가왔다.

커뮤니케이션에는(소통) 반드시 주변의 분위기와 개개인의 감정이 묻어 나온다.

그것들은 그들의 '행동'과 '표정' 그리고 그들의 '언어'에서 대부분 묻어 나온다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표정과 행동 만으로 그것을 대처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 사람의 언어에 묻어 나오는 분위기는 직접 듣지 않고 서는 판단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남들과 대화하기는 점점 더 힘들어졌다.

특히! 그들의 표정과 행동을 하나하나 관찰해야 했기에 그 피로감은 상당했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것이 나에게 가장 큰 치명타로 되돌아왔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면 내 자신은 점점 지쳐갔다.

처음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호기심' 때문이다.

그리고 그 호기심이 채워지면 다시 멀어져 간다.

이것이 가장 대표적인 나의 '일상'이었다.


학교는 학생에게 있어 가장 '평등'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학교 안에는 온갖 '불평등'이 존재한다.


학생에 본분은 공부이다.

하지만 공부를 하고, 안 하고는 학생들의 자유이다.

여기서 공부에 집중한 학생은 우수한 성적을 받고, 공부를 소홀히 여긴 학생은 처참한 성적을 받는다.

이것이 가장 기본 적인 학생들의 불평등의 시작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공부를 하고, 안 하고는 본인의 책임이다.

공부를 해서 우수한 성적을 받는다면, 그만큼 학교 측에서의 대우가 좋아진다.

반대로 공부를 안 해서 최하위 성적을 받는다면, 그만큼 학교 측의 대우가 나빠진다.


위 경우를 가지고 가정해 보겠다.

성적이 좋은 학생이 학교 내에서 문제를 일으켰을 때 반응과?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이 학교 내에서 문제를 일으켰을 때의 반응만 비교해 보아도 차이가 심하다.

학교가 꼭 성적만 가지고 평가를 하는 것은 아니다.

공부와 운동, 인성과 성격, 사교성, 사회성 등, 그 외 여러 부분들을 총합하여 평가를 한다.

학교의 시스템은 그렇게 자신의 노력의 결과로 반응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여기서 예외가 존재한다.


그것이 바로! '장애'를 가진 것을 말한다.


장애는 노력만으로 극복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노력만으로 극복할 수 없는 것 이 현실에는 존재했다.

간혹! 장애를 극복한 사람을 미디어 매체에서 볼 수 있는데, 그것은 극소수 1%미만의 사례들 뿐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 와서······.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 만으로도 억울했다.

하지만 나는 이를 악물고 노력해 왔다.

'대화에 필요한 수화를 죽어라 연습했다.'

'다른 사람의 입 모양을 보고, 그 말의 의미를 알 수 있도록 연습해 왔다.'

'세세하게 그 사람의 표정과 행동을 관찰하며, 그 분위기를 읽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하지만... 어느 날. 그 모든 것이 전부 수포로 돌아갔다.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처럼. 이번에도 나의 노력은 전부 의미가 없었다.

더 이상 학교에 가도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 나를 멀리했다.

설령, 내가 먼저 다가가도 그들은 마치! 내가 없는 사람처럼 나를 투명인간 취급했다.


학년이 바뀔 때마다 이 일은 반복되었다.

마치! 뫼비우스 띠처럼 영원히 반복된다.


그렇게 내 곁에 남겨진 사람은? '이진' 단 한 사람 뿐이 남지 않는다.


진은 진 나름대로 친구들과 나를 이어주려고 항상 노력했다.

하지만 그의 노력은 나와 마찬가지로 언제나 실패로 돌아왔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파왔다.


'나만 없다면!' '나만 없었다면!' 이런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나는 늘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지는 못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전에도 나는 몇 차례 자살 시도를 한 적 있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로 그 끝을 맞이했다.

그런 자살을 시도한 뒤, 처음으로 눈을 떴을 때의 눈앞에 보이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이진. 그의 표정을 나는 잊을 수가 없었다.

그러니 더 이상 가족이나 진에게 그러한 표정을 짓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에 나는 속으로만 담아 둘 뿐이다······.


◈ ◈ ◈


(EX) 한미유


등교거부를 평생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결국, 학교에 다시 등교 하게 되었지만 일상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그날도 나는 홀로 교실에 앉아 있었다.

노을 빛이 창문을 통해 들어오며 내가 앉아 있는 자리를 따듯하게 비춰주고 있다.

그런 나에게 진은 다가왔다.


"너 바보 아니야! 왜 자꾸 나한테 다가오는 건데?"

진을 보자. 나는 그렇게 수화가 아닌 자신의 말로 이야기 했다.


"······."


"뭐라고 말 좀 해봐! 왜 자꾸 나한테 다가오는 건데? 나하고 있어봐야! 안 좋은 일만 겪을 뿐이잖아."

화를 내는 내 자신이 참으로 싫었다.


"······."

진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너도 알고 있잖아! 이런 나하고 있어봐야. 너 자신까지 다른 친구들에게 놀림 받는 다는 걸! 그러니 더 이상 나에게 신경 쓰지 않아도 돼."

그렇게 마음에도 없는 말이 입 밖으로 흘러 나왔다.


처음으로 진이 입을 열었다.

"신경 쓰는 거 아니야!"


"그러면 뭔데? 동정하는 거야? 동정하는 거라면 당장 집어치워! 내가 비참해질 뿐이야. 나는 그렇게 동정 받을 정도로 불쌍한 사람이 아니라고."


"동정하는 거 아니야!"


"동정하는 게 아니면 뭔데? 왜 자꾸 나한테 접근 하는 건데? 안 좋은 일이 생길게 뻔한데? 왜 오냐고!"

신기했다.

마음에도 없는 말이 술술 입을 통해 흘러나오는 것이. 하지만 그런 내 입은 멈출 줄 모르고 계속 말한다.

"너 같은 거 필요 없어!(네가 필요해!) 민폐일 뿐이라고!(민폐일리 없잖아.) 그러니 좀 분위기 좀 읽어!(분위기를 읽지 못하는 건 나 자신이잖아.) 그러니 제발 날 그냥 혼자 있게 두라고······.(제발 날 혼자 두지 말아줘······.)"

그렇게 자신이 내뱉은 말과 마음속에서는 정반대되는 말이 서로 외치고 있었다.


'늘 생각해 왔다.

나는 이진 그의 곁에 있으면 안 된다고

그러니 진을 멀리하자고 생각해 왔다.

그렇지만 실행에 옮길 수는 없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진을 멀리하려는 내 자신과, 진을 가까이 두려 하는 내 자신을 마주한다.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진이 내 곁을 떠나는 것이 너무 나도 무서웠다······.

그 애와의 시간을 지키고 싶었다······.

쭉~ 함께 있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 애는 나와 있으면 상처를 받는다······.'


내 말을 들은 진의 표정이 변했다.

진지한 눈으로 나를 보며 그는 입을 열었다.

"날 필요로 하는 건 한미유. 너잖아! 민폐인 것도 한미유. 너잖아! 주위의 분위기를 읽지 못하는 것도 한미유. 바로! 너잖아. 혼자 있으면 울기만 하는 주제에! 그렇게 모든 것을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면, 무언가 변하기라도 하는 거야? 조금은 자신을 인정하라고!"


사실 만을 말하는 그가 미웠다.

그래서 나는 화를 내며 다시 입을 열었다.

"인정? 나는 나 자신을 제대로 인정하고 있어! 나는 단순한 귀머거리일 뿐이야. 그러니 정상인은 진에게 그런 소리 듣고 싶지 않아!"


"이 고집불통!"


"피차일반이야. 어째서 내게 관여하는 거야? 어째서 그렇게 말하는 거야? 조금은 상냥하게 말해줘도 되잖아. 어, 어째서, 어째서 그렇게 바른 말만 하는 거야······."

말하면서 나는 알았다.

자신의 말이 엉망진창이라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미유를 위해서 그러는 거 모르겠어!"


"나를 위해?"


"그래. 전부! 미유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미유는 현실을 받아드렸어. 그리고 항상 노력해왔어. 그 점은 옆에서 쭉 지켜 봐온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어! 그러니 조금은 쉬라고, 언제까지 그렇게 노력만 할 건데? 그 노력이 보답 받지 못한다는 걸 가장 잘 알고 있는 건 바로! 미유 너잖아. 그러니 더 이상 노력하지 마!"


그 말을 듣자.

눈물이 흘러나왔다.

눈물은 두 뺨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다.

하지만 눈물을 닦을 틈은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 그와 마주해야 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말했다.

"노력하지 말라고? 나에게 노력하지 말라고 하면! 나는 무얼 해야 하는데? 나는 지금까지 쭉 노력해왔어. 그걸 빼면 나에게서 무엇이 남는데? 나에게 남겨진 건 아무것도 없어! 친구도, 노래도, 피아노도, 모든 것이 전부!! 아무것도 없어. 이제 남은 것은 정말 아무것도 없어. 이렇게 쭉 외롭게 발버둥 치는 것 말고는 할 게 없단 말이야!!"


그렇게 제 멋대로 말을 내뱉는데? 갑자기 진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말한다.

"걱정 마!! 아직 내가 남아 있잖아."


"으윽, 으아~~~ 으~아~~!"

그의 말에 눈물이 흘러 내리더니 결국 나는 울어 버렸다.


"진~ 진~ 진은 정말 바보야! 으앙~"

세상이 떠나갈 정도로 정말 크게 울었다.

태어나서 이렇게 울어 본 적은 없었다.

감정이 폭발한 것처럼. 나는 한동안 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울분을 토한다는 것이 바로! 이런 걸? 뜻하는 것 같았다.


온 세상이 적이어도 '단 한 사람만은' 내 편으로 있어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지금 내 앞에 있는 것이었다.

벅차오르는 감정을 그렇게 나는 주체 하지 못했다.

평생 동안 흘릴 눈물을 이때! 나는 다 쏟아낸 기분이었다······.


◈ ◈ ◈


(EX) 한미유


"이제 울만큼 다운 거야?"

그렇게 말한 진은 얄미운 사람이었다.


"응······."


해는 어느덧 사라지고 어두운 밤이 내리 앉았다.

우리는 아직도 학교에 남아있었다.

교실에 불은 켜지 않았다.

불을 켠다면 순찰 중인 경비아저씨에게 들킬 것이 뻔했기에 불을 켤 수가 없었다.

불 꺼진 교실 뒤편, 그것도 사물함이 놓여 있는 곳에 우리 두 사람은 몸을 기대고 앉아 있었다.


불은 켜지 않았지만, 달빛이 창문을 통해 들어왔기에 어둡다는 자각은 없었다.

갑자기 진이 손을 뻗어 수화를 시작했다.

진에 손은 수화를 했지만 달빛에 그림자가 생겨 바닥 아래에도 그림자가 생성되며 진을 따라 움직였다.


(지금 이야기 듣고 생각했어! 그러니 미유가 원하는 걸 말해볼까?)

진은 그렇게 메시지를 전해왔다.


나는 진을 바라보고 손짓했다.

(내가 원하는 거?)


그러자 진이 미소 짓는다.

(그래. 미유가 원하는 거!)


(내가 원하는 게 뭔데?)


진은 계속해서 수화를 이어나갔다.

(미유가 원하는 건 친구들이랑 이야기 나누는 거잖아. 물론! 나 이외 다른 친구하고 말이야.')


(틀리진 않아. 다만, 나는 많은 친구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즐겁게 놀고 싶을 뿐이야.)


(그렇구나. 미유가 원하는 건 그런 거였구나. 그렇다면 이번에는 내가 원하는 걸 말해볼게!)


(진이 원하는 거?)


이번에도 진은 미소 짓더니 수화를 계속했다.

(그래! 나는 미유에게 많은 친구가 생기길 바랄 뿐이야.)


(그게 진이 원하는 거야?)


(응, 그러니 우리의 목적은 같아!)


(부정하진 않겠어.)


그렇게 우리 두 사람은 조용한 교실에서 조용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더 이상 진을 보지 않고, 바닥에 나타나는 그림자만 봐도 그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진이 진지한 표정으로 수화를 다시 시작했다.

(미유는 친구를 사귀고 싶지만, 내가 도와주는 건 싫은 거지?)


(응.)


(나는 어디 까지나 미유에게 많은 친구를 만들어 주고 싶을 뿐이야! 그러니 우리의 목적은 어디 까지나 미유. 너 자신에게 친구를 만들어 준다는 공통의 화제를 가지고 있어!)


(결과적으로 보면 그렇겠지? 나에게 많은 친구가 생긴다면 그 만큼 나도 그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고, 같이 놀 수도 있을 테니까.)


(그렇지! 미유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그렇게 답한 진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응.)


(그럼! 힘을 합치지 않을래?)


(힘을 합친다고?)


(그래! 힘을 합치자. 나는 직접적으로 미유를 도와주지 않을 거야! 그 대신 미유 스스로 친구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 할 뿐이지! 미유도 내가 직접 도와주는 건 원치 않잖아? 그 대신 많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놀고 싶을 뿐이지.)


(응.)


(그러니 우린 [공범자야!] 우리는 모두를 속이는 거지.)


(공범자? 모두를 속인다고?)

그는 그렇게 알 수 없는 말을 해왔다.


(그래! 모두를 말이지.)


(어떻게?)


(지금까지 우리가 해왔던 방식으로는 안 돼! 우리는 새로운 방식으로 앞으로 나가야 해.)


(어째서?)


(미유도 이미 답은 알고 있잖아.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방식으로는 그들의 곁으로 다가갈 수 없다는 걸······.)

그렇게 말한 진의 표정이 한순간 어두워졌다.


(응······.)


나 역시 고객을 살짝 끄덕이며, 그 말에 의미를 알고 있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해오던 방식으로는 그들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

언제나 우리는 그들에게 거절 당해왔다.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수고라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 눈앞에서 자각 하고 나니 마음이 찌어질 듯 아파왔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이었다.


한동안 침묵이 우리 사이를 찾아왔다······.


머지않아. 진이 다시 수화를 시작해왔다.

(우리의 방식이 안 되면? 우리가 아닌 방식으로 시작하면 되는 거야!)


(우리가 아닌 방식?)


(어렵게 생각하지 마! 친구가 될 수 없다면? 친구가 되는 척을 연기하면 되는 거야! 그렇게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친구가 주변에 모여 있을 거야.)


(에~이 그게 모야~ 그건 사기잖아.)


(맞아! 사기야. 정확히는 모두를 속이는 거지!)


(진은 엉뚱해!)


(나도 알아! 하지만 말이야. 남을 속이는 건 우리가 지금까지 노력해 오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일이야.)


(그, 그렇겠지. 남을 속인다는 건 나쁜 거니까······.)


(분명! 마음이 아파오거나, 양심의 가책을 수없이 느끼게 될 거야.)


(그렇겠지······.)


(그래도 할 만한 가치는 있어!)


(어째서?)


(미유도 이미 알고 있잖아! 수많은 친구가 생기는 거야. 상상해봐! 주변에 많은 친구들이 있다고, 눈부신 그들과 언제 까지나 즐겁게 이야기 하고, 즐겁게 놀 수 있다고! 언제 까지나 말이지.)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네.)

그렇게 말했지만 그것은 꿈만 같은 아니? 꿈 그 자체의 말이었다.


진은 다시 수화로 말했다.

(어때? 모든 것을 버리고, 공범자가 될 각오는 되어 있는 거야?)


(어째서 모든 걸 버릴 필요가 있는 거야?)


(지금까지의 우리가 해오던 방식으로는 안 된다고 아까도 말했잖아. 남을 속이려면 먼저, 자신부터 속여야 하는 법이잖아! 안 그래?)


(그건 그래! 그럼. 어떻게 자신을 속일 건데?)


(간단해! 그것도 아주!)


(간단하다고?)


(우리는 지금부터 친구가 될~ 수많은 사람들을 속이는 거야. 우리가 마치! 소중한 인연으로 이어져 있는 사람처럼 행복하게 보이도록 말이야.)


(소중한 인연으로 이어져 있는 사람처럼?)


(응, '인연'이야 말로! 강한 유대감의 증거 아니겠어? 그런 유대감을 보이는 사람과 친구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은 틀림없이. 최고의 사람들일 꺼야!)

여기까지 말한 진은 약간 슬픈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 무언가 결심한 듯, 다시 진지한 표정을 짓더니 수화를 이어 나갔다.

(하지만 그들을 속이는 우리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어. 이것이 현실이야! 우리가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을 오늘 이후. 전부 버리는 거야.)


(전부 버린다고?)

그가 한 말을 나는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 전~부, 전부 말이지! 그러니 오늘부터 우리는 거짓을 연기하는 거야.)


"거짓을 연기한다고?"

그렇게 나는 수화가 아닌 자신의 말로 말했다.


진이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자신의 입으로 말한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 전부 버린다고 했잖아. 그러니 거짓을 연기하는 건 아주 간단해! 우리는 오늘 처음 만난 사이야. 그러니 한미유는 내가 누구인지 몰라! 그리고 나 역시! 한미유가 누구인지 몰라! 그렇게 우리는 우리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같이 행동할 뿐이야. 그러니 서로에 대한 정보는 필요 없어! 우리는 '공범자'일 뿐이야!"


(공범자?)


"앞으로 어떠한 미래가 펼쳐져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함께 보고, 함께 행동할 거야. 하지만 그 모든 행동은 전부 거짓이야! 그러니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거짓을 연기하는 거지. 물론! 자기 자신에게도 말이야. 우리는 최대한 가까운 사이처럼, 그와 동시에 최대한 먼 사이로 말이지!"


(그, 그런 게 가능해? 가깝고도 먼 사이가?)


"물론! 모두를 속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틀림없이 찾아 올 거야. 그때가 되면 분명 우리는 고뇌하고 아파하겠지. 하지만 우리는 멈출 수 없을 거야. 우리는 그 모든 것을 떠안고 앞으로 나아가야만 할 테니까. 그러니 각오하지 않으면 우리는 분명 파멸의 길로 떨어질지 몰라. 그러니 공범자가 되겠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그 대가 중 가장 첫 번째가 우리의 추억이겠네······.)


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말한다.

"맞아! 우리는 더 이상 소꿉친구나 악연의 인연 같은 그러한 사이가 아니야. 단순한 남남일 뿐이지! 우리가 지금까지 간직해온 수많은 추억도 모두 오늘부로 없던 게 되는 거지······."


(그, 그렇구나. 전부 버린다는 건 그런 뜻이었구나······.)


"미유가 전부 가지고 가겠다면 말리지 않겠어. 하지만 그 결과는 알고 있겠지? 지금과 같은 나날이 쭉 이어질 뿐이야. 그러니 선택하는 건 미유. 너 자신이야. 멈춰있는 것이 좋으면 지금 이대로 여도 나는 상관없어!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겠다면 모든 것을 버릴 각오가 필요하다고 난 말 할 뿐이야."


그의 말을 듣고 나는 생각했다.

엉터리다.

이런 건 전부! 엉터리일 뿐이다.

말도 안 된다.

이진. 그가 말한 모든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너무 나도 억지스러운 것들 뿐이다.


하지만 그는 내게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어 주었다.

내게 있어. 절망 뿐이 없는 그 선택지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해주었다.

그것 만으로도 나는 '구원' 받는 기분에 사로잡혔다.

너무 나도 달콤한 유혹! '악마의 유혹'이 존재한다면? 바로! 이것을 말하는 것일 것이다.

그 악마의 유혹은 지금 말하고 있었다.


'앞으로 나아가고 싶으면 모든 것을 버리라고' 말이다.


정체 되어 움직이지 못하는 나 자신은 이제 지긋지긋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버리면서 까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니? 너무 나도 슬픈 일이다.

돌이켜보면 그와 많은 추억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 모든 것이 없던 게 되어 버린다 생각하니,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는 정직한 사람이다.

분명! '공범자'가 되겠다고 말한다면 그에게서 나라는 존재는 정말 없었던 사람이 되어버릴 것이다.

그는 잔인하다.

단 한 개의 선택지를 제시할 뿐! 그 이상 모든 것을 손에 쥐게 해주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추억을 전부 지워버린다고 해도 그와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가면 된다.


하지만 그는 말했다.

우리 사이에 이제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을 거라고······. 그는 분명 그렇게 말했다.

그 말은 앞으로 그와의 추억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뜻 할 것이다.

그의 목적은 오로지 내게 친구를 만들어 주는 것을 도와주는 것일 뿐!

그러니 그 이상 그가 내게 바라는 것은 없을 것이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진은 사물함에 몸을 기대 챈 앉아 있었다.

그런 진에게 나는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직접 입을 통해 말을 내뱉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제 이름은 '한미유' 입니다."

그렇게 말하자. 진이 내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진은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제 이름은 '이진' 입니다."


그 순간 달빛이 잠시 구름에 가려져 어둠이 찾아왔다.

칠흑 같은 어둠이 주변에 내리 앉았다.

하지만 무섭지 않았다.

지금 나와 진은 서로 이어져 있었다.

그렇기에 손에서 느껴지는 그의 온기가 따뜻하기만 했다.

구름이 지나가고 달빛은 다시 창문을 통해 주변을 비추기 시작한다.


나는 다시 입을 열었다.

"저와 공범자가 되어 주시겠습니까?"


"물론! 입니다."

그렇게 진은 망설임 없이 답했다.

그리고 말을 이어 나갔다.

"그럼! 우리 공범자가 되었으니 모두를 속여 볼까요?"


그렇게 그날. 그와 나는 같은 목적을 가진 '공범자'가 되었다······.



다음화 예고 대사


'뭐가 공범자라는 거야?'

'모두를 속이기 위해서라니’

'꼴좋다!‘

'우리 솔직해져 볼래?‘

"뻔~하잖아. 알면서 뭘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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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판) 큰일 났어요! 소꿉친구의 소리가 사라졌어요?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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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제 48장: 앞으로 나아가는 그들 21.08.18 12 0 25쪽
48 제 47장: 그들만의 전쟁 하편 21.08.12 13 0 32쪽
47 제 46장: 그들만의 전생 중편 21.08.04 11 0 26쪽
46 제 45장: 그들만의 전쟁 상편 21.07.28 12 0 25쪽
45 제 44장: 전초 21.07.21 16 0 23쪽
44 제 43장: 이상한 나라의 한미유 하편 21.07.14 15 0 32쪽
43 제 42장: 이상한 나라의 한미유 상편 21.07.08 17 0 20쪽
42 제 41장: 그녀와 그녀 그리고 메이드 21.06.30 26 0 26쪽
41 제 40장: 존재할리 없는 소녀? 21.06.21 16 0 21쪽
40 제 39장: 첫 공식활동은 마법소녀들과 함께 21.02.02 30 0 17쪽
39 제 38장: 피로와 해프닝 그리고 마법과 소녀들 21.01.25 21 0 23쪽
38 제 37장: 창설을 맞이하려는 그들의 부 하편 21.01.04 21 0 25쪽
37 제 36장: 창설을 맞이하려는 그들의 부 중편 20.12.28 21 0 23쪽
36 제 35장: 창설을 맞이하려는 그들의 부 상편 20.12.21 21 0 20쪽
35 제 34장: 공범자인 그들만의 장소 20.12.15 23 0 21쪽
34 제 33장: 그들과 그녀들 하편 20.12.11 21 0 31쪽
33 제 32장: 그들과 그녀들 상편 20.12.10 23 0 19쪽
32 제 31장: 그 남자의 과거편 20.12.09 20 0 26쪽
» 제 30장: 그 여자의 과거편 20.12.08 24 0 28쪽
30 제 29장: 마지막 순간에 찾아온 그녀의 의구심? 20.12.07 21 0 32쪽
29 제 28장: 이벤트를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20.12.04 19 0 21쪽
28 제 27장: 마지막 무도회는 그렇게 다가오고 있었다. 20.12.03 24 0 23쪽
27 제 26장: 뛰는 진 위에 날으는 세아가 있었다. 20.12.02 19 0 23쪽
26 제 25장: 제 파트너는 당신 입니다. 20.12.01 19 0 23쪽
25 제 24장: 마음을 다잡은 순간 게임은 시작되었다. 20.11.30 20 0 21쪽
24 제 23장: 연극! 20.11.27 26 0 22쪽
23 제 22장: 무도회와 연극 20.11.26 21 0 25쪽
22 제 21장: 아름다운 그녀! 지나 등장 합니다.~ 20.11.25 19 0 20쪽
21 제 20장: 진과 미유의 끝나지 않는 시험 기간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편) 20.11.24 19 0 29쪽
20 제 19장: 진과 미유의 끝나지 않는 시험 기간 20.11.23 19 0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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