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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우유 님의 서재입니다.

(수정판) 큰일 났어요! 소꿉친구의 소리가 사라졌어요?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로맨스

완결

홍차우유
작품등록일 :
2020.10.20 17:39
최근연재일 :
2024.05.08 10:57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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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글자수 :
1,489,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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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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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5쪽

제 22장: 무도회와 연극

DUMMY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총관리자님!”

화장을 해주던 학생회 임원은 그렇게 이세아에게 보고하고 있었다.


“고생하셨습니다. 두 사람은 이제 강당으로 이동하셔서 그쪽, 지시를 따라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세아는 그런 두 사람에게 정중히 감사를 표한 후. 다음 지시를 내린 것이었다.


“네! 그럼 저희는 강당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학생회 임원 두 사람은 인사를 한 뒤 밖으로 나갔다.


한편

방안에 있는 '이진'

전신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집중해서 보고 있다.

그것도 좌우로 몸을 돌려가면서 구석구석 세세히 관찰하고 있는 것이었다.


세아는 그런 진에게 말했다.

“그렇게 마음에 들어?”


세아의 그 한마디를 듣자. 진의 얼굴을 화끈거렸다.

“아, 아니 무슨 소리! 여장 같은 거 내 취향이 아니라고!”


진은 생각했다.

'창피했다.

지금 이 모습을 다른 이에게 보여주는 것이 너무 너무 창피했다.

하지만 지금의 이 모습 자신의 엄마가 보면 무척 좋아할 것 같다는 것을 어렴풋 떠올리자.

그는 생각을 멈추었다.'


그런 진의 심정을 무시한 채. 세아는 진의 전신을 한번 쭉 훑어보더니 말한다.

“흐~음. 그래도 진짜! 잘 어울려서 다행이야.”


“그런 칭찬 받아도 전혀! 기쁘지 않아. 흥!”

그렇게 말하며 진이 붉어진 얼굴을 감추기 위해서 고개를 돌렸다.


갑자기 세아가 그런 진에게 한걸음 더 다가오더니, 허리를 세우고 정중한 태도를 보인다.

“그럼. 지나양. 학생회 총관리자로써! 다시 한 번 저희에게 협조해준 것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렇게 말하며 세아는 정중히 고개를 숙여서 지나 즉, '이진'에게 감사를 표했다.


갑작스러운 세아의 의외성에 진이 조금 당황했다.

“아, 왜? 갑자기 그런 태도를 보이는 거야? 어차피 내가 한 가지 부탁을 들어줘야 하는 거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 것 뿐이야! 그, 그러니 그런 태도는 하지 마.”


진의 말이 끝나자. 세아가 살짝 미소 짓는다.

“지나는 정말 귀여워! 이대로 진짜 여자로 살면 어때?”

세아는 그렇게 부끄러워하는 진의 반응을 보고 장난기가 발동한 듯, 진을 놀리고 있었다.


“장난치지 마! 그보다 왜 세아가 학생회가 주최하는 이벤트에 그것도 총관리자로 있는 거야?”

진이 화제를 돌려 가장 궁금해 하던 질문을 세아에게 말한 것이었다.


그런 진의 질문에 세아는 망설임 없이 바로 답을 했다.

“이건 집안 사정이라고 할까? 사실 우리 아빠가 이 학교 출신이야.”


“뭐? 너희 아버지가 이 학교 출신이야?"


"응."


진은 처음 듣는 말이었다.

진은 생각했다.

'설마? 이 학교가 그렇게 오래된 역사를 가진 학교 일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예상치 못했던 정보를 진이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진에게 상관없는 일이었다.

진이 알고 싶었던 정보는 그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진은 다시 말했다.

"너희 아버지가 이 학교 출신인 거랑? 세아가 학생회를 돕는 이유가 상관있는 거야?”


이번에도 세아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물론! 상관있지. 우리 아빠는 이 학교 학생회장이었어. 참고로 우리 학교는 이벤트로 유명한 학교야! 지금은 그 영향이 많이 약해졌지만, 30년 전만 해도 이벤트 하면 떠오른 학교가 바로! 우리 학교였을 정도로 유명했다고 해.”

세아는 마치! 자기 자랑을 하듯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말하고 있었다.


“이벤트로 유명했구나? 우리 학교는··· 그보다 아직 내가 한 질문에 답하지 않은 거 같은데?”

또다시 진은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진이 원하는 정보는 없었다.


세아는 다시 미소 짓더니 말한다.

“그 답은 지금부터 알려 줄게. 얼마 전에 우리 학교 학생회장이 직접! 우리 집에 찾아온 일이 있었어."


"뭐? 학생회장이 직접?"

놀라운 정보를 진은 계속해서 알아버렸다.


"그래. 물론! 나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니라? 우리 아빠를 만나러 온 거지만.”


"그럼. 찾아온 이유가 뭐였는데?"

드디어 진이 원했던 본래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알 수 계기가 찾아온 것이었다.


"학생회장이 직접 찾아온 이유는? 조언을 구하기 위해서 야!"


"조언이라고?"


"그래. '조언' 우리 아빠는 아마도 전설적인 인물로 그 시절에 존경 받는 인물로 기록되어 있었나 봐?"


"왜, 의문형으로 말하는 거야? 그보다 전설적인 인물이라고?"


"아하하. 의외지?"

어색하게 웃으며 세아가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아빠가 젊은 시절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시절엔 그만큼 영향력 있는 존재였나 봐. 그리고 학생회에서 추진하는 이벤트는 대부분 크게 성공해서 재학생은 물론이고, 타 학교의 많은 학생들의 지지도 받았다고 해!"


"우~와! 자기네 학생 뿐만 아니라? 타 학교 학생들까지도 정말 대단했나 본 데?"


"뭐, 직접 보지 못했으니 알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도 그 소문이 남아있었나 봐."


"세아네 아버지 다시 봐야겠는 걸? 강당에서 볼 때는 그냥 평범한 아저씨구나 생각했는데? 역시! 사람은 겉만 봐서 모르는 거구나."


"흐~음. 진이 그렇게 말해주니 기쁘긴 한데? 좀 미묘하네."


"그래?"


"아무래도 우리 아빠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 같지는 않단 말이야."

부끄러워하는 세아의 태도에 진은 왠지 의외였다.


"아니야. 충분히 대단해 보여! 지금 세아의 이야기만으로도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 쯤 알 수 있는데?"


"고마워. 하여튼! 학생회장은 학교에 남겨진 기록과 소문을 통해 우리 집에 온 것이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여러 가지 아빠에게 조언을 구한 것 같아. 그리고······."


"아하! 그럼 그때 학생회장이 너희 아빠하고 교섭했구나! 그래서 그 결과 세아가 학생회 일을 돕는 거구나?”

그렇게 진이 세아의 말꼬리를 자르고 끼어들었다.


“뭐, 틀리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강 그런 느낌이야!”

그렇게 말한 세아의 마지막의 태도가 좀 찜찜했지만, 진은 딱히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세아는 다시 말했다.

“내 이야기는 그만하고 오늘 진의 그 모습을 '이지나'라고 계속 부를 거야. 다른 애들한테도 그렇게 부르라고 알려주려고 하는데? 뭔가 다른 희망 사항 있으면 말해봐!”

그렇게 말한 세아는 즐거운 듯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진은 또 하나의 궁금했던 점을 세아에게 물어보았다.

“왜 이름이 이지나인 거야? 다른 이름도 많은데?”


“이지나라는 이름이 마음에 안 들어? 너희 언니 이유나의 이름의 끝을 따와서 정한 건데? 이진의 '진'과 이유나의 '나'를 합쳐서 '이진나' 하지만 진나라고 하면 이상하잖아? 그래서 아예 니은 빼버렸어. 그렇게 하니 자연스럽게 '이지나'라는 이름이 나온 거야.”

세아는 그렇게 예시까지 적용해서 즐겁게 이야기를 했다.


“그냥 진이면 돼. 굳이, 이름을 바꿀 필요가 있어?”


“내가 볼 때는 굉장히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 진의 그 모습과 이지나라는 이름!”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아니한 진의 태도에 세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말했다.

“뭘 모르네? 이건 꼭! 필요한 일이라고. 무도회장에서 너를 '이진'이라고 불러봐. 너 다음날부터 어떻게 될 거 같아?”


진은 아무 생각 없이 답했다.

“뭐가 어떻게 돼? 그냥 평범한 일상이 시작되겠지?”


“틀렸어! 아마 이렇게 되겠지? 예시를 들려줄게. 새겨듣는 편이 좋을 거야!”

세아는 예시를 아래와 같았다.


첫 번째 예시!

‘재야! 재! 여장을 하고, 드레스까지 입고, 무도회장에서 춤을 추던 애가 바로 저 남자애야!’


두 번째 예시!

‘저 남자애 1학년 A반의 '이진'이라고 하던데? 여장에 그렇게 자신이 있나 봐? 심지어 무도회장에 여장을 하고 드레스까지 입고 왔다고 하던데······.’


세 번째 예시!

'잘 봐! 저 애야. 여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남자야. 이름이 아마? '이진'이라고 하던 거 같았는데?'


'이진이라면 1학년에 그 남자애?'

세아의 예시는 여기까지!


세아는 말했다.

“방금! 예를 들어 말한 것 이상으로 이런 한 소문이 전 교내에 퍼져서 진은 학교 다니기 싫어질 텐데?"


“오! 상상만 해도 무섭다. 애초에 나를 이런 꼴로 안 만들었으면? 그런 소문이 날 일도 없는데!”

진이 살짝 상상만 해봐도 소름 끼치는 일이었다.


“이름은 진 이 결정해? 쓸지 말지는 진이 정하라고!”


“알았어! 지나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사용하겠어.”


“그래! 그래야지. 지나의 솔직하지 않은 점. 그런 모습이 매력적이야.”


“윽! 세아에게 이렇게 농락을 당하다는 날이 오다니······.”


“그럼. 난 다른 곳에도 가봐야 하니까. 지나는 여기서 대기하고 있어. 조금 있으면 다른 애들도 올 거야!”

그렇게 말한 세아는 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다.


나가려면 세아를 붙잡고 진이 말했다.

“그보다 나는 대체 무엇을 하면 되는 거야? 아까부터 그 부분을 계속 못 듣고 있는데?”


“딱히 중요하진 않아! 아까도 말했듯이 그냥 무도회 중간에 이벤트가 시작될 거야. 그때! 나하고 호흡만 맞춰주면 되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러니까! 그 이벤트가 뭐야?”


“그 이상은 비밀이야.”


“결국, 아무것도 안 알려주었잖아? 그래서 협력하라고 말해도 어떻게 협력하라는 거야?”


세아가 미소 짓는다.

그리고 말했다.

“괜찮아! 지나라면 잘 해낼 거야.”


“세아가 무슨 소리 하는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


“그럼. 난 이만 나가볼 게~ 있다가 보자~”

세아는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아~ 알려줘야지······.”

또 다시 진이 혼자 남겨지게 되었다.


진은 의자 위에 앉아서 자신의 모습을 거울을 통하여 보고 있다.

진은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거울 속에 비치고 있는 진의 모습은 누가 뭐라 해도 '아름다운 여성' 그 자체였다······.


한편

문을 열고 나온 세아는 생각했다.

진의 지금의 모습? 어디서 본 것 같다고 말이다.

하지만 도통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었다.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은 세아는 할 일이 남아 있기에 자리를 이동했다······.


◈ ◈ ◈


(EX) 이진


그녀의 손에 이끌려 들어 온 이곳은?

높은 천장과 수많은 노란색 조명이 눈부시게 빛을 내뿜고 있었다.

나는 드디어 무도회장으로 입성한 것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수많은 사람이 형형색색의 무도회에 어울리는 옷을 입고 있었으며 그들은 무척! 들뜬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직 무도회가 시작하기 전인 것을 감안하고도 수많은 인파였다······.


◈ ◈ ◈


무도회장은 커다란 강당을 사용한 것이었다.

얼핏 보아도 상당히 공을 들여 꾸민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강당의 앞 부분은 붉은색 천을 사용해서 무대의 막을 내려놓았다.

그러면서도 천 사이사이에 상당수의 꽃을 사용하여 장식해 놓았고, 강당의 양쪽 끝 부분을 중심으로 그 사이사이에 원형 테이블을 설치해 놓았다.


이곳의 용도는?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다과와 음료가 준비되어있기에 쉼터로 쓰기에는 적합해 보였다.


바닥 또한 강당 전체에 장미 무늬의 카펫을 깔아둠으로써!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무도회장의 앞 부분.

정확히는 강당의 대각선 방향에 위치한 곳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들의 모습 또한 보이고 있다.

그들의 일은 이미 시작된 것처럼? 멋진 연주를 한창 시작하고 있는 모습이 몹시 고풍스럽게 보이기까지 했다······.


잠시 후

무도회장의 모든 조명이 꺼지고, 연주하던 음악 소리도 사라지면서 정적이 흘렸다.

금세 그런 강당 앞에 놓여있는 무대 위로 스포트라이트가 비추어졌다.

그곳에는 학생회 임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홀로 서 있었다.

전체적으로 주변을 한번 살펴본 후, 그는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여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말한 학생회 임원이 몸을 숙여 인사하자.

주변에서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박수 소리는 금세 잦아들고 다시 침묵이 찾아왔다.

그러자 학생회 임원이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럼! 지금부터 학생회가 주최한 무도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참가해주신 여러분은 즐겁게 무도회를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휴식이 필요하신 분들은 중간 중간에 마련된 쉼터를 이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른 문제가 발생할 시에는 학생회 임원들에게 보고해 주시면 신속하게 처리하겠습니다. 그럼, 모두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무도회를 개최하겠습니다!”

마무리 인사가 끝나자.

무도회장은 큰 박수 소리와 함께 무도회의 시작을 알려왔다······.


가장 먼저! 음악 연주가 시작되고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무도회장의 중심으로 하나 둘씩 짝을 이루며 모여들었다.

그들은 서로의 손을 맞잡고, 음악에 맞추어서 춤을 추기 시작한다.


이때! '이진' 아니 '이지나' 그녀에게도 누군가 춤을 신청을 해왔다.


“지나 공주님! 저하고 한 곡 추시겠습니까?”

지나는 그렇게 자신에게 춤을 신청한 사람 쳐다보았다.

그 사람의 모습은 아래와 같았다.


검은색의 긴 머리카락을 뒤로 넘긴 채, 파란색의 리본으로 그 끝 부분을 묶어서 깔끔하게 정리한 헤어스타일.

새하얀 피부와 가면 너머로 보이는 붉은색 눈동자. 그리고 핑크빛 입술은 까지.

보라색 와이셔츠를 입고 그 위에는 검은색 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다.

목 주변에는 남 색깔 넥타이로 포인트를 주었으며, 흰색의 긴 재킷을 몸에 걸치고 있다.

마지막으로 검은색 바지에 검은색 구두를 신어줌으로써! 전체적으로 동화 속에서 나오는 '왕자님'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는 허리를 살짝 숙인 후, 자신의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고 정중하게 지나에게 춤을 신청하고 있었다.

지나는 이 사람의 정체를 바로 알지 못했다.


그 이유는? 이 무도회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나비 모양'의 가면을 쓰고 있기 때문이었다.


지나는 추측 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에게 춤을 신청한 그 사람의 정체를 말이다.

하지만 지나는 어렴풋 알 수 있었다.

지금 눈 앞에 있는 사람이 '한미유' 그녀라고 생각했다.

지나 본인도 왜? 그런지는 잘 몰랐지만 다만, 자신의 감이 그리 말하고 있을 분이었다.


“물론이에요. 왕자님!”

그렇게 말하며 지나 자신의 손을 미유라 추정되는 왕자님의 오른 손위에 살며시 올렸다.


결국! 왕자님이 진지하게 춤 신청을 하자.

지나는 멍하니 그 카리스마에 이끌려 춤 신청을 받아들인 것이라 할 수 있었다.


왕자님의 손에 이끌려 무도회장의 중앙으로 이동하는 두 사람.

두 사람이 중앙에 도착한 다음.

두 손을 마주 잡자?

첫 번째 연주가 끝나고 두 번째 음악이 연주되기 시작했다.

두 번째 음악은 지나에게 있어. 너무나 익숙한 곡이었다.


바로! '녹턴 제2번 D 장조'였다.


왕자님의 리드에 의해서 두 사람은 춤을 추기 시작했다.

왕자님에게 몸을 맡기고 춤을 추던 지나는 왕자님의 춤 실력에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을 리드하고 있는 왕자님은 마치! 음악이 들리는 듯, 리듬을 너무 잘 타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나는 눈 앞에 있는 사람이 미유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다.


결국! 지나는 춤을 추며 말했다.

“들리지 않을 텐데? 어떻게 리듬을 이렇게 잘 타는 건가요?”

아직 그가 미유라고 확정이 된 것이 아닌데?

지나는 이미 확정 한 듯 그렇게 물은 것이었다.


“쉿!"

춤추던 손을 잠시 놓더니 왕자님은 한 손가락으로 지나의 입술 앞에 놓은 것이었다.

그리고 말을 이어한다.

"지나 공주님이 말하려는 뜻은 알고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공기 층이 진동한다고 할까요? 귓가에 소리가 울려 퍼지면 공기가 막 떨린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지금은 이어폰에 도움도 받고

있으니 뭐~ 대충 그런 것입니다.”

왕자님이 말한 것처럼 왕자님의 귓가에는 작은 이어폰 하나를 착용하고 있었다.


“그렇군요!”


“그리고 이 곡은 지나 공주님께서 항상 애용하는 자명종 소리라고 알고 있습니다.”


“호호호. 그러네요. 미유는 역시 대단해.”


"미유? 아쉽지만 저는 미유가 아닙니다."


"에이~ 미유 맞잖아!"


"아닙니다."

단호 하게 말하는 왕자님 이었다.


때마침! 음악도 끝나며 두 사람은 자연스레 춤을 멈추게 되었다.

오랫동안 춤을 추던 왕자님과 지나는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원형 테이블이 비치 된 장소로 이동하게 되었다.


테이블 위에는 오렌지 주스와 포도 주스를 비롯하여 각종 주스가 준비되어 있었고,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다과도 몇 종류 놓여 있었다.

왕자님은 글라스에 오렌지 주스를 두 잔 따른 후. 그중 하나를 지나에게 건네주었다.



“고맙습니다.”


“뭘 이런 걸 가지고, 그보다 무도회가 시작한 지도 꽤 지났는데, 주변은 무척 뜨겁네요.”


지나는 자신의 앞에 있는 왕자님에게서 시선을 땔 수가 없었다.

느낌상 미유가 맞는 것 같았지만? 본인 스스로 미유가 아니라는 것을 말했기에 그 판단 기준이 애매해진 것이었다.

지금까지 수화를 사용하여 대화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두 사람이 서로를 보고 있었기에 수화가 딱히! 필요 없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지나는 생각했다.

‘이것이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다는 상황인 것 같았다.’

이대로 추궁하고 싶었지만 주위에서 보면 여성이 남성에게 겁을 주고 있는 장면으로 보일게 뻔했다.

그렇기에 지나는 자기 자신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는 것이었다.


지나는 무언가 결심한 듯 말했다.

“우리 잠시 밖으로 나갈까요?”


“안 됩니다! 조금 있으면 시작합니다.”

왕자님은 그렇게 말하며 지나의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했다.


지나는 영문을 몰랐기에 순수하게 질문했다.

“뭐가 시작하는데요?”


“곧! 이벤트가 시작됩니다."


"이벤트가 있나요?"


"지나 공주님은 왜 그걸 모르고 있나요?”


“그러고 보니 세아가 이벤트 이야기를 한 거 같긴 한데? 자세한 이야기는 안 해줬는데? 혹시?”


"맞습니다. 총관리자님이 말씀하신 이벤트."


"그런가요?"


“에~ 휴.”

왕자님은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지나 공주님은 아무것도 모르고 계시는군요."


"뭐를 말입니까?"


"힌트를 하나 드릴게요. 이벤트의 중심에는 지나 공주님이 있습니다."


"제가요?"


"역시, 아무것도 모르고 계시는군요······."


"네?"


"저는 지나 공주님의 편입니다. 그러니 이런 제안을 하나 하겠습니다. 이 제안을 받아드릴지 말지는 지나 공주님이 잘 생각하셔서 결정하시길 빌겠습니다."


"어떤 제안 말인가요?"


테이블 위로 마시던 주스잔을 내려놓으며 왕자님은 말했다.

"지금 당장! 이곳을 벗어나 집으로 돌아가세요."


"네?"

지나는 무척! 놀랐다.

생각지도 못한 말이 그렇게 왕자님의 입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었다.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말은 여기까지 입니다. 잘 생각해보고 판단하시길······."

왕자님은 그 말을 끝으로 입을 다물었다.


◈ ◈ ◈


혼란스러워 하는 지나.

지나는 지금의 상황에 대해 무척 혼란스러워했다.

조금 전까지 자신과 춤을 추었던 왕자님은 어느새 다른 곳으로 갔기에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다.


주변에 자문을 구하고 싶어도? 모두가 가면을 쓰고 있기에 누가 누군지 알 수가 없다.


주변 사람들은 오로지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출 뿐이었다.

예쁜 드레스와 멋있는 연미복을 입은 그들을 하나가 되어. 멋진 춤을 추고 있는 것이었다······.


문득! 지나는 생각했다.

'이곳 무도회장? 어딘가에 스즈와 세아는 분명히! 있다는 것을.'

'두 사람에게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은 것이 너무 나도 신경 쓰인 것이었다.'


잠시 후

한 가지 좋은 묘책이 지나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런 지나는 생각했다.

‘그렇지! 조금 전에 내가 밖으로 나가려고 할 때! 왕자님이 안된다고 했지. 그것은 즉, 내가 무도회장에서 역으로 모습을 감추게 되면 세아랑 스즈가 곤란해진다는 뜻이겠지?’


지나는 생각한 것을 바로! 실행에 옮겼다.

지나는 치맛자락을 살짝 잡은 채, 무도회장을 벗어나기 위해 뛰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무도회장을 나가기 위한 출구 근처까지 단숨에 온 지나.

이제 손만 뻗으면? 문에 지나의 손이 닿는 거리까지 왔다.


하지만 그 순간!

무도회장의 조명이 일제히 꺼져 버렸다.

한순간에 칠흑 같은 어둠이 무도회장에 내려앉다.


그 어둠과 함께 웃음소리가 무도회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

“오호호! 오호호!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신 분은 이세아 여왕님이십니다.”

소리가 들리던 방향으로 스포트라이트가 비추어지면서, 검은색 벨벳 후드 망토를 걸치고 있는 소녀의 모습과 커다란 전신 거울이 함께 모습을 들러냈다.


다시 한번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호호! 오호호! 거울아. 네가 뭘 좀 아는구나!”

그렇게 소녀는 거울 앞에 서서 거울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세아 여왕님보다. 더욱 아름다우신 분이 한 분 더 계십니다.”

거울이 내뱉은 그 한마디에 무도회장은 순식간에 싸늘한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거울이 방금 한 말에 의하면? 아무래도 검은색 벨벳 후드 망토를 걸치고 있는 소녀의 정체는 '이세아'인 듯했다.

주위에 있던 수많은 사람은 지금 이 사태를 묵묵히 바라만 보고 있었다.


“나보다! 아름다운 자가 누구냐?”

차가운 음색으로 세아는 그렇게 거울에게 묻고 있었다.


“그것은 '이지나' 공주님입니다!”

거울에 말이 끝남과 동시!

지나가 있는 곳으로 또 하나의 스포트라이트가 비추어졌다.

추가로 지나가 나가려고 했던 문 앞에는 이미? 학생회 임원들 자리를 잡고, 그 문을 봉쇄하고 있었다.


이로써! 지나의 앞뒤로 모든 통로가 차단당해 버린 것이었다.


한편

천천히 세아는 지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어느덧 지나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세아는 여전히 검은색 벨벳 후드 망토를 걸치고 있었기에 얼굴이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손에 바구니가 들려 있는 것은 보였다.


세아는 지나를 응시하더니 말했다.

“그대가 지나 공주인가?”


"······."

갑작스러운 상황에 지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대가 지나 공주인가?"

세아는 다시 한번 말한 것이었다.


“제, 제가 지나는 맞는데··· 공주는 아닙니다?”

얼떨결에 말한 지나의 그 말 때문에 무도회장에 참석했던 이들은 크게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웃음소리는 무도회장 전체에 크게 울려 퍼졌다.


지나는 도저히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어째서 지금 세아가 나타난 것인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서도?

지나의 사고회로가 따라가지 못한 것이었다.

하지만 세아와 처음으로 지나가 시선을 마주쳤다.


그 순간! 지나는 깜짝 놀랐다.

그 이유는? 세아의 눈빛이 지나를 협박하듯 묻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세아의 눈빛은 이렇게 말을 하고 있었다.

‘너, 방금 도망치려고 했지? 도망쳐서 우리를 골탕 먹이려고 했겠다. 그 대가는 지금 치러야 할 거야!’

지나는 그렇게 세아의 눈빛에 협박을 받고 있었지만 그에 반해. 무도회장 분위기는 상당히 떠들썩했다.


잠시 후

무도회장에서 웃음소리가 사라지고 모두의 시선이 지나와 세아에게로 다시 집중되어 있었다.


“아름다운 지나 공주에게 내 작은 선물을 주겠소!”

세아는 자신이 들고 있던 바구니에서 사과를 하나 꺼내서 지나에게 건네주었다.


“이것은? 사과?”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사과이니 한번 먹어보시오!”


“맛있어 보이는 사과네요?”

얼떨결에 지나는 세아의 대사에 맞춰 대사를 하고 있었다.


사실? 지나는 세아의 눈빛에 압도당해 어쩔 수 없이 맞춰주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지금 상황을 보니 사과를 먹어야 할 것 같다고 지나는 생각했다.

그래서 지나는 세아가 들고 있던 사과를 손으로 잡았다.

받아든 사과를 한입 맛있게 깨물어 먹는 지나.

그러자! 순간 눈앞이 흐려지더니 정신을 잃고 지나는 바닥으로 쓰러져 버렸다······.


“오호호! 오호호! 지나 공주는 내가 만든 독! 사과를 먹고 잠들어 버렸다. 이제! 나보다 아름다운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호호! 오호호! 거울아, 거울아 다시 한 번 묻지!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그렇게 세아의 목소리가 무도회장 전체에 다시 울려 퍼졌다.


무대 위에 있던 거울 위로 다시 한 번 스포트라이트가 비추어지고, 목소리가 무도회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신 분은 이세아 여왕님. 단 한 사람 뿐입니다!”


“오호호! 오호호······.”

세아의 웃음소리와 함께 스포트라이트는 점점 흐려지더니 이내, 완전히 사라지며 무도회장은 다시 한 번 어두워졌다······.



다음 화, 예고 대사


“그런 인형으로 공주님을 어떻게 깨우겠어? 내가 하지!"

“진짜 너희들은 여자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구나!"

“왕자님 보여주세요! 왕자님의 키스로 잠이든 공주님을 깨워 주시길 바랍니다.”

“너, 너 여기 남자 탈의실이라고”

“야 세아 아무리 인체에 무해한 거라고 하지만 나한테 약까지 쓰고 정말 너무한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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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판) 큰일 났어요! 소꿉친구의 소리가 사라졌어요?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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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제 48장: 앞으로 나아가는 그들 21.08.18 12 0 25쪽
48 제 47장: 그들만의 전쟁 하편 21.08.12 13 0 32쪽
47 제 46장: 그들만의 전생 중편 21.08.04 11 0 26쪽
46 제 45장: 그들만의 전쟁 상편 21.07.28 12 0 25쪽
45 제 44장: 전초 21.07.21 16 0 23쪽
44 제 43장: 이상한 나라의 한미유 하편 21.07.14 15 0 32쪽
43 제 42장: 이상한 나라의 한미유 상편 21.07.08 17 0 20쪽
42 제 41장: 그녀와 그녀 그리고 메이드 21.06.30 26 0 26쪽
41 제 40장: 존재할리 없는 소녀? 21.06.21 16 0 21쪽
40 제 39장: 첫 공식활동은 마법소녀들과 함께 21.02.02 30 0 17쪽
39 제 38장: 피로와 해프닝 그리고 마법과 소녀들 21.01.25 22 0 23쪽
38 제 37장: 창설을 맞이하려는 그들의 부 하편 21.01.04 21 0 25쪽
37 제 36장: 창설을 맞이하려는 그들의 부 중편 20.12.28 21 0 23쪽
36 제 35장: 창설을 맞이하려는 그들의 부 상편 20.12.21 21 0 20쪽
35 제 34장: 공범자인 그들만의 장소 20.12.15 23 0 21쪽
34 제 33장: 그들과 그녀들 하편 20.12.11 21 0 31쪽
33 제 32장: 그들과 그녀들 상편 20.12.10 24 0 19쪽
32 제 31장: 그 남자의 과거편 20.12.09 20 0 26쪽
31 제 30장: 그 여자의 과거편 20.12.08 25 0 28쪽
30 제 29장: 마지막 순간에 찾아온 그녀의 의구심? 20.12.07 21 0 32쪽
29 제 28장: 이벤트를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20.12.04 20 0 21쪽
28 제 27장: 마지막 무도회는 그렇게 다가오고 있었다. 20.12.03 24 0 23쪽
27 제 26장: 뛰는 진 위에 날으는 세아가 있었다. 20.12.02 19 0 23쪽
26 제 25장: 제 파트너는 당신 입니다. 20.12.01 19 0 23쪽
25 제 24장: 마음을 다잡은 순간 게임은 시작되었다. 20.11.30 20 0 21쪽
24 제 23장: 연극! 20.11.27 26 0 22쪽
» 제 22장: 무도회와 연극 20.11.26 22 0 25쪽
22 제 21장: 아름다운 그녀! 지나 등장 합니다.~ 20.11.25 20 0 20쪽
21 제 20장: 진과 미유의 끝나지 않는 시험 기간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편) 20.11.24 19 0 29쪽
20 제 19장: 진과 미유의 끝나지 않는 시험 기간 20.11.23 19 0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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