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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서재다.

신석기 제사장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엄청난
작품등록일 :
2021.05.12 20:32
최근연재일 :
2021.08.04 19:07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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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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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44. 조상신(17)

DUMMY

“후우...”


나는 앉아서 명상으로 우레미르와 몇 번 더 교신해 본 후 깨달았다.

이 녀석은 말이 안 통한다!


그저 끊임없이 ‘전사가 아니면 힘을 빌려주지 않겠다’ 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그러다가 내가 ‘전사가 뭐냐’라고 물으면 ‘스스로 증명해라’라는 말을 한다. 도저히 대화를 나눌 수가 없었다.


“...좋아. 세티아.”


[문제는 해결 되신건가요?]


세티아는 차분한 눈으로 내게 물어왔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한 번 시도는 해 보겠다.”


[반얀 부족을 대신하여 감사드립니다.]


“후...”


우레미르가 제대로 힘을 빌려주지 않는다곤 하지만, 녀석을 통해서 기본적으로 벼락의 권역을 끌어오는 것은 가능했다.

애초에 [신]은 그러라고 만들어진 '주술'의 하나였으니까.

낙뢰 몇 줄기 정도는 부를 수 있을 것이다.


한 마디로, 정식제의를 얻기 전 정도의 힘은 사용 가능했다.




“그나저나, 세티아. 당신은 아샤와는 어떤 관계지?”


세티아를 따라 반얀 부족으로 향하며, 그녀에게 질문했다.

세티아는 잠시 멈추더니,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제 손자입니다.]


어느새 그녀의 얼굴에는 더욱 주름이 짙어져 있었다. 사하시와 비슷한 나이대로 보였다.


“손자까지 본 것을 보아... 꽤 오래살았나보군?”


[반얀 부족은 숲이 보호하기에 평균수명이 오, 육십세입니다. 손주를 보는 이들은 상당히 많지요.]


신석기인의 평균수명이 3, 40대인 걸 생각하면 엄청난 장수족인 셈이었다.

저 멀리 반얀 부족이 보였다.


“궁금한 게 있는데, 어떻게 자신의 아이인 것을 알아보지?”


사하시에게 듣기로, 반얀 마을은 공동육아를 하는 마을이다. 아주 어릴 때부터 그런 공동육아를 한다고 하니, 누가 누구의 아이인지는 헷갈리지 않을까 싶었다.


[보통은 얼굴 생김이나 행동으로 짐작해 내지요. 정 알고 싶으면 무녀를 통해 조상신들에게서 전달받습니다. 저 역시... 조상신들의 덕으로 아샤를 알아볼 수 있었지요.]


이제 반얀마을은 꽤 가까워져 있었다. 귀신목 사이사이로 움집들이 보였다.


“아이가 있으면 어떤 느낌인가.”


[바얏크께 듣기로, 제사장이 신을 만들어 돌보는 느낌과 같다고 합니다.]


“...그런가.”


내가 가진, 최고의 작품과 같은 느낌이라.

신은 부족원들의 마음을 매개로 만들어진다. 즉, 제사장의 신은 결국 자신 부족이 가진 의지의 상징체인 셈이었다.


그리고 제사장은 부족을 사랑하게 되어있으니, 결국 자신의 신 역시 사랑할 수밖에 없다.


“본능에 각인 된 애정이 자식을 향한 것이로군...”


[그보다도 더하지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묻지. 네가 나를 불렀냈던 밤. 그 때 보였던 손동작은 무얼 뜻하는 것이었지? 너는 그날 내게 무슨 말을 하려 했던 거냐.”


세티아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저희의 숲은 전부 연결되어있다는 말을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큰 나무도, 작은 나무도. 전부 한 뿌리로 연결되어있지요. 그러니... 저희와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면 나무에 손을 가져다대라고 말씀드리려 했습니다만...]


“내가 못 알아들었군.”


[후후.]


“그 손동작은 무슨 뜻이었나?”


[숲과 반얀 부족 역시 연결되어 있으니... 그 이음새를 찾아보시라는 의미였지요.]


“못 알아들어서 미안하군.”


피식 웃으며, 등을 돌려 마을 안으로 향했다.


“그럼 부탁을 들어줘 볼까?”


영력을 끌어올렸다.




이제 시작이다.


이 악령 놈들!




“후우...”


한 호흡에 영력을 들이쉬고.


“하아...”


두 호흡에 신력을 끌어올린다.


녹빛의 신력이 숲의 정기와 호응한다.

숲에 깃든 가공할 영기가 감응한다.


“와라.”


왼손을 뻗었다.


퍼엉!


사하시의 움집.

그곳에서 무엇인가가 솟구쳤다.

내가 어제 놓고 왔던, 제사자의 지팡이와 청동 방울 등의 제기(祭器)들이었다.


“이리로.”


오른손을 뻗었다.


쿠웅!


반얀마을의 언덕.

조상신들의 사당이 있는 움집의 천장이 뚫리며 내 물건들이 솟구쳤다.

버루뿔 창과 버루 가죽이었다.




슈우욱! 슈욱!


제사자의 지팡이와 청동 목걸이, 그리고 내 물건들이 빠르게 내게 쇄도하였다.


가장 먼저 지팡이를 잡아채고, 목걸이를 목에 걸었다.

그리고 버루 가죽을 뒤집어 쓰고 버루뿔 창을 오른손에 잡았다.




내 주술에, 반얀 마을이 술렁였다.


몇몇 아낙들이 집에서 나왔고.

전사들이 황급히 무기를 찾는다.

그리고, 아이들이 나를 발견하였다.


“저것 봐요!”

“그때 쫓겨났던 사람이다!”

“주술사다 주술사!”


아이들이 나를 가리키자, 어른들이 달려오는 것은 금방이었다.

수많은 전사들이 나를 포위했고.

그 가장 선두에는 사하시가 서있었다.


“도망쳤으면 그대로 갈 것이지. 우리 마을에는 왜 또 온 것인가.”


“...누가 부탁을 하더군요. 이 마을에 잠든 원혼들을 없애달라고.”


“누가 그랬단 말인가?”


“바얏크!”


내 대답에, 사하시는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고, 마을의 전사들은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감히 조상신들을 우롱하다니...”


“저것 역시 묶은 다음 돌팔매질로 쳐 죽여야 하오!”


“주술을 믿고 기고만장하는 것인가!”


사하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자네가 본인의 주술을 얼마나 믿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곳에서는 그런 오만함을 버리게. 이곳은 반얀 마을.”


처억!


사하시가 본인의 무기와 하나되었다.


“전사들의 부족이네!”


그를 비롯한 아홉 명의 전사가 전부 본인의 무기를 꺼내들고, 무기와 기세를 일치시키기 시작했다.

어마어마한 전력이었다.

큰버루 인근 다섯 개 부족 정도는 합쳐야 이 정도의 전사가 모일 터였다.


하지만.


“나는, 당신들을 보려고 여기 온 게 아니오.”


이들은 제사장의 전력을 모른다.


“당신들 조상신의 부탁에, 원혼들을 상대하려 온 것 뿐.”


지팡이를 땅에 꽂아넣고, 왼손을 들었다.


“이 자리에 낄 자격도, 지식도, 의무도 없다면... 썩 꺼지시오.”


“공격!”


사하시의 외침에, 무기와 하나된 전사들이 절도있는 움직임으로 한번에 달려든다.

그리고 찰나, 땅에 꽂아둔 제사자의 지팡이가 빛난다.

휘황한 빛과 함께 제사자의 지팡이는 하나의 장막을 만들어냈다.


“쏟아져라.”


쿠구구구구구!


내 뒤쪽 귀신목 숲 속.

마치 해일이 몰아치듯, 거대한 영력의 파도가 몰아친다.


그리고 영력의 파도는 제사자의 지팡이가 친 장막을 통과하자 하나 하나가 주술문양으로 변하여 날아갔다.


콰앙!


“크아아아악!”

“으어어억!”

“이, 이게 무슨...”


인명을 제대로 살상하고 지형을 바꾸는 무시무시한 주술이야, 짜는 것에 오래걸린다.


하지만 잠깐 밀쳐낸다거나 발을 묶는다거나, 정신에 약간의 충격을 주는 장난스러운 주술 정도야 그야말로 무의식중에서도 짜낼 수 있는 수준이었다.

거기에, 나는 바얏크에게서 이 숲의 신력을 받았다.

그것인즉, 나는 이 숲의 모든 것을 이용할 수 있는 전권(全權)을 위임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숲의 거대한 영력이 내 의지에 따라 몰려들며 주술문양으로 변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셀 수 없이 많은 비살상주술들이 반얀부족의 전사들을 밀쳐냈다.

비살상용이라 하여도, 그것이 일정 수를 넘어서면 결코 맞설 수 없다.


“이, 이이익...!”

“크으으으...!”


대부분의 전사는 주술의 파도를 이기지 못하고 밀려났으나, 무기와 하나된 전사들은 강력한 주술저항력을 이용해 버티는 듯 했다.


그리고, 그 중 사하시가 내 주술들을 버티며 한 걸음을 내딛었다.


“하아아아압...!”


그리고 또 다시 한 발.


콰득!


사하시의 발이 땅에 박혀 들어간다.

그리고 또 다시 한 걸음을 걷는다.


“흐으으읍!”


나는 나직히 감탄했다.

무기와 하나된 전사가 주술저항력이 일반인보다 높다지만, 어디까지나 일반인이었다.

그런 자가 감히 제사장의 주술폭풍을 뚫고 들어오는 것이다.


“놀랍군. 그대의 능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나는 천천히 손을 놀렸다.

내 영력으로, 붉은 빛을 띄는 주술문양이 만들어진다.


“그대에겐 조금 진심을 내 드리지요.”


공격 주술.

버력 떨치기.


콰앙!


붉은 주술이 폭발한다. 시뻘건 주술의 힘이 원형의 파(波)가 되어 사하시를 뒤덮었다.


“.....!”


파의 안쪽에서 사하시가 비명을 지르는 듯 했다. 하지만 여전히 무기를 손에 잡고, 전의를 불태운다.

어마어마한 주술저항력이다.

무기와 하나된 경지 중에서도 상위에 도달한 듯했다.


나는 뻗은 손을 오므렸다.


번쩍!


시뻘건 빛살과 함께, 파의 힘이 강해진다.

사하시는 아직까지 버티고 있었다.


나는 오므린 손에 힘을 줘, 주먹을 쥐었다.


소리는 없었다.


붉은 빛이 폭발하며, 사하시를 그대로 날려버린다.


풀썩!


전신이 너덜너덜하게 변한 사하시는 그대로 뒤쪽으로 날아가, 쓰러져 기절해버렸다.


“이제 당신들도 슬슬 비키지.”


부웅!


손을 휘둘러, 아직까지 버티는 전사들에게 주술을 흩뿌렸다.

주술의 파도에 더불어, 내가 다시 한번 주술을 흩뿌리자, 결국 전사들은 무기를 놓치고 뒤로 나동그라졌다.


“잠시 붙어 있으시오.”


주술의 파도를 멈춘 후, 빛의 장막을 만드는 제사자의 지팡이를 잡았다. 빛의 장막은 그대로 사그라졌다.


타악!


제사자의 지팡이를 내리찍자, 발을 땅에 붙이는 주술이 퍼져나가며 전사들을 땅에 붙여놓았다.

이것으로 쓸데없는 방해는 없을 터.


“자, 나와 봐라. 이것들아.”


하지만 이 정도의 난동을 부렸음에도, 원혼들은 반응이 없었다.

이 놈들이, 뭔가 꿍꿍이를 꾸미고 있다.


촤르르륵!


허공으로 손을 휘두르자, 수백 개의 눈알 형태의 주술문양이 퍼졌다.


“네놈들이 나오지 않으면, 내가 나가마.”


눈알 형태의 주술문양들이 반얀마을 곳곳으로 퍼졌다.

이윽고, 내 뇌리로 수백 개의 정보가 흘러들어온다.

반얀 마을 속 생활. 집들의 위치. 아이들의 표정. 아낙들의 일상....

그리고, 나는 익숙한 사악한 힘을 찾을 수 있었다.


“거기구나.”


열 개의 공격주술을 펼쳤다.

시뻘건 빛을 흩뿌리는 주술문양이 공중으로 떠오른다.


“버력 떨치기.”


쿠구구!


열 개의 주술문양으로부터, 열 개의 파(波)가 뿜어졌다.

시뻘건 원형의 파장들이 한 곳으로 날아간다.

샤크티의 움집이었다.


콰아앙!


샤크티의 움집이 그대로 무너졌고, 먼지구름이 피어올랐다.

먼지구름을 뚫고, 흐릿한 형체가 나온다.


“죽어라.”


나는 망설이지 않고 주먹을 움켜쥐었다.

열 개의 버력 떨치기 주술이 폭발한다.


폭발과 함께 가공할 주술의 힘이 흐릿한 형체에게 내리꽂혔다.


콰과과광!


붉은 빛의 기둥이 반얀 마을의 중심에서 폭발한다.


“흐음...”


눈살을 찌푸렸다.

붉은 빛이 사그라들고, 보이는 것은 새카만 강철의 산이었다.

원력(怨力)으로 이뤄진 강철의 산이, 샤크티의 몸을 보호하고 있었다.


사르르-


강철의 산이 검은 알갱이로 변해 흩어졌다.

그리고, 보이는 것은 전신에 시커먼 전염병이 돋아난 샤크티였다.


“샤크티. 괜찮소?”


[감히 네가 이 곳으로 돌아왔느냐...?]


샤크티의 입에서 나오는 것은, 그의 음성이 아닌 센유엔 족장의 음성이었다.


“안 괜찮은 것 같군.”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돌아온 것이냐, 이방의 제사장아. 신의 힘도 없으면서 우리를 이길 수 있겠느냐?]


센유엔 족장의 목소리로, 수십 명의 전사들의 목소리가 겹쳐 들려온다.

아무래도 샤크티의 몸 안에 들어간 것은 족장뿐이 아닌 것 같았다.


“그 안에 얼마나 들어있는 거냐?”


[제사장이여, 오늘이 그대의 제삿날일지니.]


“그렇군. 전부 있구나.”


[추한 생을 포기하고 그대의 세계로 돌아갈 것이다.]


“하나하나 찾으러 갈 수고를 덜었어, 모여줘서 고맙다.”


우리는 서로 각자 할 말만 뱉었다.

그리고, 먼저 공격을 시작한 것은 나였다.


“버력을 나리시니, 일흔일곱 낮 사이에 떨어지더라.”


촤르르르륵!


허공에 일흔 일곱 개의 버력 떨치기 주술이 펼쳐졌다.


“사라져라.”


[하하하하!]


주먹을 쥔다.

시뻘건 원형의 파장들이 녀석에게 꽂힌다.

그러나 녀석이 고개를 까딱하자, 땅에서 강철의 산이 솟아나 놈을 뒤덮는다.


[네놈 같은 애송이 제사장은 나를 이길 수 없도다!]


강철의 산 안쪽에서, 샤크티의 몸을 차지한 원령들이 외친다.

샤크티가 자신의 무기인 도끼를 들고, 나를 향해 휘둘렀다.

그 궤적에 따라 땅에서 수십 봉우리의 강철의 산이 돋아나 나를 향해 쇄도한다.


“큰버루의 혼이 나를 지키노라.”


쿠구구구!


영력이 주술을 먹고 치솟는다.

그리고 내 앞을 거대한 산의 환영이 막아선다.


버루산의 환영이었다.


거대한 버루산의 형상이, 강철의 산을 막고 웅장한 기세를 드리웠다.

가시처럼 돋아난 강철의 산은 그대로 버루산에 막혀버렸다.


“푸르강에서 난 신. 그 이름 푸르가람.”


영력이 정화(淨化)의 힘을 띄고, 강물의 형태로 버루산을 돌아 샤크티에게 쏘아졌다.


[우습도다.]


버루산에 막힌 강철의 산이 움직인다. 그리고 그대로 거대한 짐승의 앞발처럼 변해, 정화의 주술을 깔아뭉개버렸다.

샤크티가 다시 도끼를 휘두른다.


쿠구구구구!


삐죽삐죽한 강철의 봉우리가 다시금 버루산을 타격한다.


부웅!


그가 다시 한번 무기를 휘둘렀다.

제 2격이 온다.

강철의 산이 더욱 자라나며 버루산보다 거대해졌다.

그리고 제 3격.

결국 강철의 산은 버루산을 무너뜨리고 내게 쏟아졌다.


강철의 산이 쏟아지며 짐승의 앞발로 변해 나를 짓누르려 하였다.


“이제 완성했다.”


하지만, 이미 오랜 시간 짜던 주술이 완성된 후였다.


대규모 주술.

“액 쫓기.”


와장창!


짐승의 앞발도, 강철의 산도.

원력(怨力)을 품은 액한 것은 모조리 갈려나간다.

그리고 대규모 주술은 내가 가리킨 경로에 있던 샤크티마저 뒤덮었다.


[크아아아아악!!]


숲의 영기를 빌려 행한 대규모 주술.

본래는 한 부족 전체를 대상으로 쓰이는 주술이, 한 대상에게 집중되어진다.


“그대로 사라져라.”


[네... 놈...! 너...!]


쿠르르르!


샤크티의 몸에서 가공할 원력이 뿜어졌다.

그리고 수많은 원혼들이 흘긋흘긋 그 형체를 드러낸다.

영안이 아닌 눈으로 보면 샤크티의 몸을 회색빛의 안개가 뒤덮은 것 같았다.


하지만 영안을 뜬 내 눈에는 보인다.

샤크티의 몸에 들어간 영들이, 액 쫓기를 버티지 못하고 나오려 한다.


[네이놈... 네 이놈...!]


“그래, 우선 나와라. 제대로 손을..”


그때였다. 나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챘다.


흘러나온 영혼들.

그것들이, 하나같이 웃고 있었다.


[너...! 제사장...!]


원혼들이 일제히 말한다.


입이 찢어져라 웃으면서.


[숲의 영기를 끌어쓰고 있구나!]


아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


원혼들의 웃음소리가 반얀 부족 전체를 울렸다.

그 웃음소리에서 느껴지는 가공할 원력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정신 보호 주술을 건 후, 샤크티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쿠구구구구!


샤크티의 몸 주변을 넘실거리는 원력이 더욱 더 거세지고 있었다.

시커먼 기운이 육안으로까지 드러날 정도였다.


[고맙다...!]


“뭣...!”


원혼들의 힘이 점차 불어나기 시작했다.

샤크티의 몸을 뒤덮은 검은 기운은, 점차 거대해지며 익숙한 형상을 취하기 시작했다.


거대한 악령체의 형상이었다.

기이한 줄무늬로 몸을 뒤덮은 악령체가 몸을 드러낸다.


[약해졌다...!]


저번에 봤을 때는 제사장 정도였던 녀석의 영력이, 거의 제사장의 열 배는 될 정도로 불어난다.


[고맙다, 이방의 제사장이여!]


악령체가 나를 보며 웃었다.


[함부로 숲의 영력을 뽑아 써 주어서.]


“...!”


당황하는 내 옆으로, 은은한 신력이 느껴졌다.

세티아의 혼이 내 옆에 다가와 있었다.


[본래 바얏크께서는 숲의 힘을 이용하여 저 원혼들의 힘을 억누르고 계셨습니다.]


“내가 함부로 힘을 뽑아써서 억누르던 힘이 약해졌다는 거군.”


[그런 셈이지요.]


나는 한숨을 쉬었다.

탐색용으로 액 쫓기를 쓴 것이었다만,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물론 큰 상관은 없다.


그래봤자, 가소롭다.

이를 드러내며 녀석을 보고 마주 웃었다.


“짐승이 열 배 커져봤자 짐승이지...”


내게는.


“어딜 제사장에게 이를 드러내느냐.”


신의 힘이 있다.


번쩍!


푸른 번개가 떨어진다.


작가의말

yoonhe님 추천글 정말 감사합니다.

업로드하려고 들어왔는데, 추천글 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한 줄기 빛이 내린 것 같은 기분이네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제 작품을 감상해 주시는 모든 독자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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