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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성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와 마왕, 마녀와 성기사, 그리고...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우이성
작품등록일 :
2021.05.01 20:19
최근연재일 :
2024.04.21 22:13
연재수 :
18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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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수 :
1,412,126

작성
23.11.27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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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거룩한 재주를 지닌 사람.

DUMMY

사람으로 태어났기에 당연히 존재한다고 여겼던 어두운 모습들..


사실은 당연한게 아니었다면,


얼마든지 바뀔수있는것이라면...


지금까지의 자신의 모습을 후회하게 될것인가?



아무리 자신은 그럴것이라고 말한다고 할지라도


실제로 그 일을 겪어보기에 전에는 그누구도 확신할수없는것이다.


불확실함속에서도 빛을 바라보기를 멈추지는 않는사람들을 위하여


하늘이 무너진다하여도 쏫아날 구멍은 존재하고있음을


직접 겪지아니한자들에게는 논할 자격이 존재하지 않기에


자신의 삶을 자신의 걸어와 쌓은 것 외에..


그 무엇도 말하지 못하는것은 달리말하자면


더 많은 자신을 쌓아올려야한다는 말과 같다는 것이다.



쌓아올림.


그것은 언젠가 쇠락하는것으로 치부되어왔으며


언젠가 무너져 내릴것으로 단정되어왔으니..


이는 노력과 욕심의 줄다리기속에서


괴로움을 벗어던지고싶은 얄팍함이 만들어낸 재앙이자


어리석은자의 마땅한 결말이었고,


어느누구도 그 이상을 넘어서지 못하였기에


당연한것으로 인식되어왔다.



허나,


세상은 그러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격동하는것이었고,


불가능이 가능해지는 순간들이 엮여지면서 발전을 이루어나가는것이었기에


수많은 허물을 밟고 그 참혹함을 넘어서는 그 곳에서야 말로


진정 자신이 바라던것을 향한 자신의 증명을 세울수 있는것이었다.




증명.


너무나 익숙한 단어이다.


언제나 심판대에 서는것같은 감각을 느껴온 이들에게는 당연할지도 모르는 그 단어가


지금도 자신을 마주하고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면서


자격을 갖추었기에 칭송되어지는것이 아닌..


자격을 넘어 증명할것이기에 보내지는 그 존중속에서


나는 항시 하던 그 미련함을 토대로 묵묵히 나아가고자 하였다.



언제 떨어질지도 모르는 마음의 외나무 다리를 건너는 끝없는 여정.


나. 변하지 않았다.


어째선지 변하지 않았다.


분하고, 민망하고, 눈물이 앞을 가린적도 있었으나.


나아가길 망설여도 그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언젠가 그리 속으로 되뇌이면서도


자신에게 비수를 꽂다가도


다시 보듬어주면서


진심으로 전신을 채우고서


내가 마땅히 해야하는 바를 위하여 몸을 움직였다.



그것은 의무가 아니다.


누군가가 부여한 숙명도 아니었으며


그저 내가 나로서 하고자하는 무언가를 찾고자하는 마음을 품었기에 생겨난 과정이었을뿐.


이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것임을 내게 납득시키는것


그것이 영원할 여정을 위해 내가 갖추어야할 마땅한 덕목이었다.



남에게 자신을 꾸며보이기위해 치장하는것만 배운들.. 무슨 소용일까.


결국 고통은 스쳐지나가고, 기쁨도 한세월에 끝나고, 모든것이 번개보다 빠르게 멀어져가는데


육체의 덧없음이 아니라. 정신의 숭고함을 칭송하는것도 아니라.


그저 내가 나였음을 내가 받아들이는 그 행위가 얼마나 자신을 위해 가장 가치있는 것인지


하나 둘 깨달아가는것. 그러한 여정을 묵묵히 마주해 나가는것.


그것이 내게는 시련이기도 하였고, 시험이기도 하였으며, 심판이기도하였다.



내가 바르게 서지 않고서 무엇을 제대로 세울수있을까?


아주 먼 옛날부터 많은 선인들이 남기고자 하였던 지혜의 편린.


알아야한다는 그 짧은 음절에는 수많은 의지들이 담겨있었다.


그러나 많은것은 부족한 것만 못해서..


사람들은 혼란스러워하였다.


어느것이 정답인지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하여 갑론을박을 벌이며..


서로 나뉘고 갈라지기만을 반복하였다.




그러나, 그것이 정녕 후대에 바랐던 그들의 희생의 결말이었던것일까..


그 마음과 의도 그 속에 피어나는 염원은 아니라고 말하는듯하였다.


나뉘는것이 아니라 모이는것.


상처입히는것이 아니라 보듬어주는것


나아가지 못하게 막는것이 아니라 등을 떠밀어주는것 용기를 북돋아주는것.


그러한 이로움이 가득 피어나기를 바라는것이 그들의 바램이었을 터 이지만..


자기 자신도 보지 못하는데 주변을 어떻게 제대로.. 있는그대로 볼수있을까?


자신의 세상으로 남을 비추어보고 적으로 규정하는 그 행위에 무슨 가치가 있을까...



어쩌면 이상적이기만 한 말은 어떠한 감정도 들지 않게 하는지 모른다.


말 자체에는 그만한 힘이 없기에..


허나, 그 말을 하는 이에게 힘이 있다면...


누군가는 허울 뿐인 말이라 생각하던 그 말조차 힘을 가지게되지 않을까?


사람의 마음을 깊게 감동시켜 움직이게 만들수있는것이 아닐까.


그런 무식한 생각을 하며 하염없이 나아갔다.



모든것을 감수할수는 없지만,


받아들일수있는 만큼은 받아들여가면서


책임을 외면하지 않으려 항시 고민하면서


최대한을 보이려 노력하는 모습을 그만두지 않는것


그렇게 언젠가 찾아올 아름다움을 맞이할 준비를 하였다.



그리고 나는..


그러한 긴 시간 쌓아올렸던 것들이 증명되어야할 시간이 왔음을 느꼈다.


내게 무릎을 꿇은 이들은 말하였다.


이 세상 그 누구도 도전할 자격을 갖추지 못하였으며


자신을 마주하며 이를 멈추지 않던 선인들은 어느순간 모습을 감추었다고


어쩌면 지금 우리의 힘을 과시하여 이익을 지키는것이 바람직하지만,


그럼에도 세상을 따뜻하게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죽기전 그 풍경을 마주하고싶다고...



그들도 내게 자신의 기대를.. 바램을 그리고 한을 실어 내게 전하였다.


증폭되어 다가오는 감정의 격류를 그저 폭풍우를 가만히 맞이하듯이 받아들이고,


숨이 턱막히는 익숙함을 느끼면서도


그들의 말라버린 눈물속에서 잃었던 소중함에 대한 갈망을 발견한다.



보이지 않는것을 보고자하고,


들리지 않는것을 듣고자한다.


그렇다면 보고 들을수있는 사람은 그 원하는 바를 이루어주어야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품으면서


나는 따라오라는듯이 내 등을 그들에게 여지없이 보이며


그들이 안내하였던 혹한의 빙궁의 앞에 바로섰다.



무릇 사람이 하는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말이 있다.


생각하나로 자신을 아프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들이


무엇을 하지 못함이 남아있을까.


그저 스스로가 자신을 모르기에 나아가지 못했을 뿐이다.


자신이 한쪽으로 치우치고있음을 발견하지 못하였으니.. 그대로 꼬꾸라지는것이다.



한말을 또하고,


한 생각을 다시 하는것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가도


망설이고, 불안에 떠는 자신을 다독이는데 이만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니 사람은 똑같은 음과 가사가 반복되는 노래를 부르게 되는것인지도 모른다.




갈증과 허기짐속에서 무작정 싸워야했던 검의 무덤을 지나,


깃털처럼 가벼운 빛을 뚫고서


이제는 차가움을 녹일 열기를 품고서 앞으로 나아가야만한다.


이전의 분노가 스스로를 함께 태울 거센 불길이었다면



지금 내 안에 있는것은


심상의 등불.


자그마한 온기이자.. 고요히 세상을 비출 잔잔함.


내가 편안하다 여기는 그러한 모습이었다.



그 불빛을 보고있자면


근심과 걱정이 아무런 소용이없게 보인다.


이대로 스러진다면 그걸로 족하고,


그 원통함과 아쉬움마저 하나의 향신료로 느껴질듯한 각오와 다짐으로


슬며시 거대한 성문에 손을 가져다 대니..


얼음이 한순간에 물이 되어 녹아 흐르듯이


성문이 사라져 내가 나아갈길을 열어 주었다.




어느때에는 갈대보다도 연약한 마음이


어느때에는 바늘하나 뚫고가지 못할듯 단단한것이


사람은 마음먹기에 따라 어떻게 든 변할수있음을 보여주는 듯 했다.


그러나, 되도록이면 안좋은 모습보다는 좋은 모습이 조화롭고 아름다울 터이니..


차가운 눈보라에도 매정함 속에 곪아있는 상처라 하여도


결국, 그 상처를 덮고 새살을 입혀줄것이니까.



회복.


다시 복된것으로 돌아가는것.


다시 아프지 않던 그 모습을 찾아가는것.


누군가는 이를 초심이라 하였고,


누군가는 이를 깨달음이라 하였지만,


내게는 그저 나에 대해 하나더 알게 된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듯했다.



불가능하다면 다름 방법을 모색하고,


그럼에도 어렵다면 다음 기회를 기다린다.


모략은 그 수가 무한하고,


그럼에도 내게 선택받는것은 하나 뿐이니..


나는 내가 싫어하는 경쟁속에서 태어났다는것도, 그것이 너무나 익숙하다는것을 모른체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있는지 모르는것은.


아는것이 부족함에서 발생한 오류에 불과하다는것을... 이제는 안다고.




소통이 너무나 중요하지만,


때로는 자신을 잘 아는것이 보다 큰 소통이 될때가 있다는것을 지금은 안다고


내가 나를 아니 두려움이 다가올수없고,


내가 나를 마주하니 고민이 나를 잡아먹을 수 없으며


어떤 추위도 내 감정을 뒤흔들어 나의 길을 가로막을 수 없다.



차곡 차곡 쌓여가는 미련들도,


구르고 또 굴러 더는 감당하지 못하게 될 눈덩이 처럼 불어난 감정들도


꾸준히 부지런히 마주하면 존재하지 않을 것들이었다.


처음에는 몰랐고, 지금은 안다.


몰랐을때는 하고싶어도 하지 못했으나,


지금은 할수있다.


그리고 하고자하는 의지가 아직 내게는 남아있다.



다 끝나가는 듯.


더는 어느힘도 나오지 않을것같은 그런 막막함과 허탈함.


그 뒤에 찾아오는 공포와 내 모든것이 한순간에 끝날지 모른다는 절망.


이를 가볍게 모든것을 내려놓고 몸을 맡기면


마치 상승기류를 타고 하늘을 날아오르는것처럼


어떤 벽도, 어떤 방패도 막지못할 힘이 되어준다는것을


그렇게 쌓여온 나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믿는것.


그러한 자연스러움을 쌓아올림이 얼마나 강한것인지


알고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듯했다.



내성을 뛰어넘고 가장 깊은 곳에 들어선 나는..


지금까지와는 비교할수없는 추위를 몸소느낀다.


중심에서 뿜어져나오는 한기는...


공기마저 얼려버릴듯 차가웠으나.


차가움은 결국 끌어당기려하는 의지.



망설임없이 그 의지에 응하여 손을 가져다 댄다.


비명을 지르는듯 가져다댄 왼손이 하얗게 질리면서


왼손이 마비된듯한 착각마저 들지만 그 손을 때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가시에 잠깐 찔렸을 뿐이라고


긴시간 간직되어왔던 씨앗이 손에 잡히고


손은 조금전의 차가운이 거짓인듯 녹아내렸다.



밖으로 나오는 동안 도열하고있던, 얼음으로 된 기사상은 가만히 자리를 지키다.


외성의 문을 나오는 순간.


안개섞인 눈보라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 저 멀리 떠나가 버렸다.


그 차가움 속에서 온기를 유지하고있던 씨앗을 잠시 끌어안다가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생명력이 넘치는 그 기운을 느끼면서 그녀들이 기다리고있을 곳으로 천천히 자리를 이동한다.




한적한 마을의 모습.


그들이 모여있을 장소는 저번에 찾아갔던 그들의 집합소였다.


긴장감 가득해보이는 그들의 뒷모습이 문을 열자마자 나를 맞아주었다.


그리고 잠시. 그들이 나를 마주보자 마자


나는 피식 미소를 지어버리고 말았다.



그들은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고,


나는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런 소란을 느끼고 달려온 그녀 둘은 각자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한체 기쁨을 나누었다.


위대한 가능성.


누군가는 그렇게 부를법한 희망이 그들에게 목전에 다가왔기 때문일까..


나는 그런 그들의 축제에 긴시간 어울려주어야했다.




모두가 잠들어버릴 시간.


술에 취에 숙소로 들어간 용병들과 뒤늦게까지 버티려던 그녀둘도 숙소로 돌아갔을때.


나와 그는 그 자리를 가만히 지키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있었다.



"놀랍군.."


주변이 신나게 들떠있을때에는 깊은 생각에 잠겨있었던 그가 내게 뱉은 첫감상은 놀라움이었다.


마치 이런게 실제로 존재할지는 몰랐다는 표정이었으니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정도였다.


다만.. 그 다음에 나온 말엔 예상하지 못하던 것이었다.



"너는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던 거지?"


비아냥도.. 과장도 아닌... 그의 순수한 의문에 나는 어떻게 답해야할지 고민했다.


하지만, 할수있는 말은 정해져있다.


그저


"운이 좋았을뿐이에요."



"운... 그런가."



잔에 담긴 맥주를 거칠게 마시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가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차마 말로는 풀어낼수없었던 나의 마음을 스스로에게 풀어내보였다.



몇번 보아왔던 풍경이었다.


나는 그저 그들이 이루지 못한것을 이루려했을 뿐이지만..


알고있다.


사실 그들은 남에게 기대하며 자신의 바램을 맡기고싶었던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가능만 하다면.. 할수만있다면 자신이 그러한 기적을 만들어보이고싶었다는것을



기쁨과 함께 찾아온 고통에 버티지못하고 도망치는 그 모습이..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이 마냥 편하지만은 못했던 이유이다.



누군가는 해야만했고,


그 누군가는 내가 아니었을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이미 지나간 이야기일 뿐이었고,,


그렇게 자신의 입장을 수호하기에는.. 나는 너무나 많은것을 알아버렸다는 사실에 깊은 숨을 들이마시자마자 내쉬었다가..


푸른 하늘에 우유를 탄것만같은 하늘전경이 나를 맞아줄때까지... 잠을 청할수 없었다.



몸은 피곤하다며 잠을 강요하지만,


또렷한 정신은 그러한 바램을 무시한다.


그보다 더 중요한것이 있다는듯이.. 내게 생각할것을 강요한다.


내게도 어려운것은 있고, 고민이 되는것이 있다.


나라고.. 다 할수있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하나만 할수있는 사람에게는 두개를 할수있는 사람조차 대단해 보이겠지


하물며 열개를 할수있는사람은 어떻게 보일까..


같은 사람으로 보이지도 않을지 모른다.


나는 그 차이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안다.



그저 성실히 그리고 꾸준히 쌓아나간 노력의 결실일 뿐이다.


허나, 그 꾸준함조차 나는 그들 앞에서 운이라 표현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마저도 그들의 마음을 깔아뭉게는 폭력으로 느껴질수있기에..


나는 항상 부족하던 입장에서 갑작스럽게 가진자로서의 숙명을 느껴야했다.


한순간이라해도 이상하지 않을 그런 급작스러운 변화에 당황하다가도..


나의 노력이 보답받지 못할수있다는것을 느끼며 설움을 단번에 털어버렸다.


그래야만 한다는듯이....



이제 남은것은 대성당에서 힘을 지닌 그들을 몰아내는것과 더불어 씨앗을 심어 키우는것.


어쩌면 단순하면서도 막막한 그런 상황을 떠올리다가 하나둘 세워지는 계획들을 멍하니 바라보면서


그래도 멈추지않고 할수있는 것을 만들어나간 이들에게 마음속으로 경의를 표했다.


아무리 내게 힘이 있었다한들 그들이 쌓아온 토대가 없었다면 시작조차 할수없었다는것을 알기에..


이들이 박탈감을 느끼기보다는 자신들이 한것에서 느끼는 자부심을 얻어갈수있기를 원했다.


다만. 그것은 억지로 쥐여주는것이 아닌 스스로가 깨닫고 품어야하는것.


마치 심어진지도 몰랐던 씨앗이 심겨 꽃을 피우듯이 그 아름다움에 마냥 기뻐할수있는 그런 순간이 찾아오기를 나는 바랐다.




그들과 우리의 이해는 일치했다.


우리는 이곳에 소통가능한 거점을 만들어야했고,


이들은 자신을 지키고, 더 나아가 주위에 영향력을 행사할 힘이 있었다.


그들이 바라던 숙원을 이뤄주는것으로 그들과 우리는 함께 있을수있었고,


그들의 힘을 빌려 다시 되돌아갈수있는지에 대한 가능성도 염두에 둘수있게되었다.



처음 이곳에 떨어졌을떄의 막막함과 비교하면 지금은 낙원이라 표현해도 이상하지 않을정도


하지만, 좋은 일이 있으면 안좋은 일도 있기마련..


그동안 몸을 숨겨 내실을 다지는동안 움직인것은 우리만이 아니었다.


도망친 우리들을 찾기위해 신속한 움직임을 보인 그들의 군세가 저멀리서 점차 다가오고있음을..


우리는 언덕밑에서 올라오는 그들을 보다 선명히 마주할수있었다.



그들에게도 이유가 있고, 목적이 있을터지만,


그것이 자신을 희생해야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그들은 전력을 다해 부딪힐것을 다짐하였고,


피할 마음이 없다면 마주하는 것 외에 무엇을 할수있을까.



속에 숨겨놓았던 불꽃이 명렬히 타오르기 시작하면서


나는 셀수없다는 표현처럼 많은 그들의 군세가 도대체 어떻게 생겨날수있었을까 고민하였다.


이는 자발적인것인가 아니면 무지가 만들어낸 재앙인가.


아직 그들은 자신의 뿌리를 보이지 않았으나.


꼬리가 길면 밟히기 마련..


아무리 숨겨도 드러나는것이 이치이기에.


나는 그들의 최후가 그들의 각오와 부합한 것이기를 바랐다.


그저 아무것도 모른체 희생되는이들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이자리에 서있기를 바랐다.


그래야 내마음이 조금은 더 편할수있을것 같았으니까...



멈추지 않는것에 원망하지 말기를


보고 들을수있는 모습에 절망하지 않기를


부디 시샘하고 모욕하여 갑절을 돌려받지 않기를..


나는 스스로를 바로세우며 흔들림이 멈추지 않는 그들의 시선을 마주보다가 눈을 부릅떴다.



이제는 다시 전장으로 뛰어들어야할때.


순수하기 짝이없는 이치속에 혼돈이 곁들여져 예상할수없는 상황들이 벌어지는 아수라장속으로


나는 또다시 내 행위에 정당함을 증명하고자 조금의 망설임도 담지 않고 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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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생각보다 살만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24.04.21 2 0 16쪽
179 유리세공. 24.04.14 2 0 17쪽
178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는 문제가 아니게 되는 것 처럼... 24.04.08 5 0 16쪽
177 알면서도 모르는 척 했던 이유. 24.04.01 5 0 17쪽
176 기적을 만들어내는 사람. 24.03.24 6 0 16쪽
175 이미 지나가 버린 이야기지만. 24.03.17 5 0 16쪽
174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24.03.11 5 0 16쪽
173 그래도 꽃은 피어날 준비를 했다. 24.03.03 6 0 16쪽
172 감정이 넘치는 순간. 24.02.26 7 0 16쪽
171 긴급경보. 24.02.18 5 0 16쪽
170 갈망. 24.02.13 5 0 17쪽
169 전달. 24.02.05 5 0 16쪽
168 귀환. 24.01.29 5 0 17쪽
167 멀어질까봐 숨기지 말아줘.. 나는 이미 당신을 떠날수없으니까. 24.01.22 5 0 16쪽
166 이루어질수없는 꿈이니까. 벗어날수없는 꿈이니까. 24.01.15 5 0 16쪽
165 꾸준히 성실하게 멈추지 않는것 만으로도... 24.01.08 6 0 16쪽
164 수면 밑의 징조. 24.01.02 7 0 17쪽
163 처음 피어난 꽃의 이름은 알수없다. 23.12.25 4 0 16쪽
162 상황이 바꾸어도 변하지 않는 마음이라는것은.. 23.12.20 5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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