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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성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와 마왕, 마녀와 성기사, 그리고...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우이성
작품등록일 :
2021.05.01 20:19
최근연재일 :
2024.04.21 22:13
연재수 :
18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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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수 :
1,412,126

작성
24.02.13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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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갈망.

DUMMY

바라는것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것인가?


그 명제에 대해 평생 생각해왔다.


자신답지 않게 사는것만큼 괴로운것이 없고,


나 자신을 모른체 살아가는것만큼 허무한것은 없다고 말하지만,


내게는 바라지만 얻을수없는 것들에 대한 갈망이 넘쳐흐른다.



무엇이 그리도 중요했던 것일까?


지금 이 순간 만이라도 내게 평온이 주어진다면 나는 기쁜마음으로 미소지을수있을텐데


어째서 세상은.. 그리고 상황은 내가 움직이지 않고는 있을 수 없게 하는것일까...


물어본다 하여도 대답을 해줄것같지 않은 어두운 하늘을 창가 너머로 바라보다가..


나는 이른 새벽 아직 뜨지 않은 해를 상상하면서 다시 잠에 든다.



생각해야하는것은 많고,


해야하는것은 더더욱 많았다.


끝내고 끝내도 변함이없는것같은 쳇바퀴같은 삶.


하지만.. 보였다.


그 안에서 피어나는 자그마한 미소와 보잘것없어보이지만 분명 있는 행복을..


조금씩 변해나간다는.. 조금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그러한 확신들이 내게 가리켜주는 것은.


앞으로 나아가야한다고.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그런 명확한 사실들만을 알려주는것이 아니라.


내가 마땅히 가야할길을 밝혀주는것만 같은... 그런 느낌을 받았다.


어쩌면 나의 생각은 나 혼자서 완성한것이 아니라는것처럼 말이다.



어째선지 뒤척여지는 밤.


노래라도 들어볼까.


눈을 감고 양의 숫자를 세볼까..


가만히는 잠들지 못할것같아서...


생각에 잠겨본다.



오늘따라.. 감상에 젖어드는 밤. 아니.. 이른 새벽


나는 후회하고있다.


보다 나은 방안은 없었을것을 알지만..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 하더라도 변하지 않았을것같지만..


나는 그때 해야했을 가장 이상적인 답을 찾아헤멘다.


그런다고 변하는것은 없다는것을 알지만.


소를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멍청이처럼


나는 오늘도 곱씹어본다.


오늘은 과연 내가 얼마나 실수를 덜했을지에 대해서...


오늘은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입혔을지에 대해서..


그런다고 있었던 일이 없어지는것은 아닌데....



왜. 나는 미래가 아닌 과거를 떠올리는지 생각해보았다.


미래는 분명 더 나아지고 있는데 그럴수록 나는 과거의 향수에 뭍혀있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바라는것은 이루어지지않았을때 더욱 애뜻해지는것이어서일까..


나는 때때로.. 씻을수없는 상처가 따끔거리는것을 느낀다.


오늘은 바쁘다고, 힘겨워 다른 일을 신경쓸 시간도 없다고..


그렇게 미뤄왔던 외로움과 공허함이 한꺼번에 몰려오기라도 한것처럼 나의 숨을 먹먹하게 만든다.



아니다.


그렇게 부정할수록 질척거릴정도로 따라오는 통증들속에서..


나는 무릎을 꿇는다.


내 능력으론 여기까지라는듯이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제서야.


나는 남이 아닌.. 나 자신에게 진심을 고백한다.


그것을 남에게 전하는것은 또 다른이야기...


나는 이런 나를 어떻게 해야할지 알지 못하기에 방황하고있는지도 모르겠다.



중요한 순간마다 침묵을 관철해왔다.


어쩌면 도망치는것처럼 보였을지 모를 그 상황들 속에서 나는 생각해왔다.


어떻게 하는것이 최선일지에 대해...


어쩌면 생각하기 전에 움직여야했던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야만 했던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다움을 변명으로 삼고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상처입히고나서야 끝났던 상처 뿐인 상황들..


내 앞에서 울고있는 사람은 생각도 않고 말이다.



나는 그 순간 순간들을 간직하며..


미련한 자신을 반성하며


적어도 다음에는 그러지 말자고 노력해왔다.


그 성실함이 쌓여 무엇을 이루어내는지 아직은 미처 다 알지 못하지만..


만약 그 끝이 아무런 보상도 주어지지않는다해도


그 길이 내가 마땅히 가야할 길이라고 믿으며


소용돌이치는 마음속을 열심히 가라앉힌다.



내면의 요동과 함께 겉잡을수없이 커져가는 기운들의 소용돌이..


나는 내면을 다스리는 이 과정이 내게 필수불가결한 의식과 같은 행동임을 지금은 되려 크게 느끼고있다.


큰힘을 사용할때마다 흔들리는 나의 마음과 다짐들..


각오는 하루아침에 그 빛을 다하고, 신념은 오히려 나를 더 아프게 만들기만 하였다.


그래도 나를 버티게 해주었던것은


아직도 답을 내리지 못한 무언가.


누군가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라 할것이고,


누군가는 살아야할 이유라고 할것이다.


그러나.. 내게는 조금 다르다고 느낄만한 무언가를 보았고 들었다.


누구도 믿어주지 않을지 몰라도 말이다.



어차피.


아무것도 말하지 못했다.


말할수없었다.


말한다고 온전히 전해질수없다는것은 상식이었고,


전해질때까지 말하기에는 내 입에서 가시만 가득해 남을 상처입혔으니까.


쉽사리 입이 열리지 않았다.



그래.


잊을 수 없을 만큼 괴로웠던 기억도 시간이 지나면 스쳐지나갔다.


꾸준히 그것을 마주하고 노력하면 언젠가 그 아픔들은 잦아들어갔다.


설명은 제대로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그런 기분이 들었다.


그러니까. 적어도 노력이라는것을 멈추지는 않을것이라고 나는 내게 약속했던것인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 생각했으니까.



이제는 주저 앉을 수 밖에 없었던 환경을 벗어나.


내가 나의 길을 나아갈수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언제까지고.. 주저앉아있을수만은 없다.


항상 하던것을 반복하고싶을 만큼 나는 지치지 않았다.


내 안에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꺼지지않았던 꿈에 대한 잔불이 있었으니까.




오늘도 이른 아침 눈을 뜬다.


뒤척이며 잠을 설친 나에게는 딱 맞는 기상이었다.


아직 밥을 앉히는 소리도 들리지 않을 시각.


나는 나답지않게 옷을 챙겨입고 밖으로 나온다.


현관문 밖의 고요한 분위기.



학교를 갈때마다 느껴졌던 소란스러움과는 거리가 먼 정적.


정말 내가 항상 지나가던 길이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나는 전혀다른 느낌으로 같은 길을 걸어나간다.


내 몸은 나를 어디로 인도하고있을까?


그런 의문을 품으면서도


아직도 깨지못한 몽롱한 기분을 서늘한 바람을 느끼며 깨워보고자했다.


단지를 빠져나와 공원을 넘어 거대한 대교를 지나..


다시 내가 있었던 곳으로 돌아가는 길.


천천히 떠오르는 해가 나를 맞아준다.



그래.


어쩌면 나의 해가 될지 도 모를..


그녀가 나를 맞아주었다.



나는 침을 삼켰다.


이것은 꿈이라고 있을수없는일이라고


이미 상처입었던 것 아니냐고..


그럼에도 피어나는 기대에 나는 가슴이 찢어질듯 아팠다.


목이 매어질것같은 느낌을 받았다.


어차피 그 끝은 정해져있는것과 마찬가지였으니까.



"안녕~ 별일이네? 이런 이른 아침에 다보고??"


"그냥 심심해서요."



"돌아가는 길이야?"


"네"



"같이 걸어갈까?"


"... 네."


그 뒤로 아무런 말도 없이 걸었다.


그저 걸었다.


그런다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내가 무엇가를 나서서한다는것에 큰 두려움을 지니고있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깨달은것처럼


경직되어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떨리는 손발에 당황하면서...


나는 그것을 감추기위해 필사적이었다.


이렇게 간절한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괜찮아?"


걱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그모습..


과거의 아픔을 반복시킬것같은 징조로 보였다.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았던걸까.. 그렇게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않는다.


그러면 또.. 상처입은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그 표정에 고개를 돌린다.



그래.


이렇게 반복되어왔다.


우연이 겹친 기적은 그렇게 지나갈 우연으로 끝나야한다고.. 그렇게 말하는듯이


나는 또 말할까 말까의 선택지에서 후자를 고른다.


다음에는 그러지 않겠다는 지키지도 않을 약속을 하면서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길 바라는건.. 이기적인거겠지.


조금만 더 기다려주길 바라는건... 배려가 없는것인지도 몰라.


그럴바에는 차라리 가차없이 밀어내는게 맞다고..


설령 내가 원하는것이라 할지라도 그래야만한다고, 그랬는데....



왜. 당신은 제게 자꾸 다가오나요.


그렇게 밀어냈는데.. 왜 포기하지 않나요.


제가 항상 당신을 생각하게 만들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나봐요..


너무 좋아하는 사랑은 이루어지지않는다고 하던데...


왜 나를 자꾸 힘들게 만들까요.




"나중에봐~~"


해맑은 미소로 떠나가는 그 모습을 보면..


자잘한 걱정들도 전부 거짓말처럼 없어지는것같아서 속아넘어가기도했지만...


나는 더이상 좋은게 좋은거라며 넘어갈수있을만큼 순진하지 않아서


그 안에 숨겨진 의도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생각하고 검증하지 않고는 있을 수 없다.


진심.. 그것이 이렇게도 나를 어렵게 만드는걸까?


그냥, 타협해버리면 편할텐데...


왜 나는 아직도 고집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것일까?




집에 돌아가자..



현관문을 열고들어갔더니 무언가 어수선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허둥지둥하는 세나를 발견했다.


왜 걱정시키냐며 얼마나 잔소리를 들었는지 모르겠다.


이때만큼은 아무런 걱정도 없이 미소지을 수 있었다.


이마저도 세나의 배려가 있었음을 나는 잊지말아야한다고 생각하면서


도와주는 그 마음을 받으며 편안히 식사를 마쳤다.


식단에 대해서는 딱히 불만을 표할 꺼리도 없을만큼 훌륭했다.



몸을 씻고, 옷을 갖춰입고, 밖을 나갈 준비가 끝나자


기다린듯이 단장을 마치고 기다리고있는 모습.


나는 이제야 익숙해진 느낌으로 문을 열고 세나와 함께 학교로 향했다.


이미 잔뜩 무너져내려있는 교내에서 모이기에는 불안한 점이 많아..


교문 앞 카페에서 모이기로 했다고 조금전 세나가 알려주었다.



뭘 먹을거냐는 말에 아무거나를 외치고싶은 기분이었지만..


가장 싼 아메리카노를 말하며 모두가 모여있을 2층 모서리로 향했다.


이미 음료를 받아 마시고 있는 여러 부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나는 휴대폰으로 자리를 정해놓고 화장실로 향한다.


마주친 정현철과 어색한 인사를 하고, 돌아오는길 세나가 들고있던 쟁반을 받아 자리에 앉는다.



오늘은 그간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자는 흐름으로 가게되어서..


나는 가만히 앉아 그들의 근황을 전해들을수 있었다.


세계 이곳 저곳을 다녀왔다는 양미정의 이야기부터..


열심히 동아리 부실을 지켰다는 이미나의 이야기.


이제는 화해했다며 내게 민폐를 끼친게 미안하다는 강수형과 정서윤.


이번 패션쇼에서 있었던 자랑거리를 이야기하는 김민지와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청룡


각양 각색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쓰기만했던 커피를 마저 마신다.


얼음에 담겨있던 커피는 오늘 따라 조금 더 달게 느껴졌다면 이상한걸까?


나는 그 미묘한 변화에 이상함을 느끼면서도..


자신의 이야기도 들어달라며 소리를 키우는 박주연의 말에게 시선을 돌린다.



그러다.. 문득.


시선을 느낀다.


집요하다 싶을 정도로 나의 얼굴을 바라보고있는 시선이다.


그 시선의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리다.


선생님인 그녀가 나를 바라보고있다.


그것도 배가 부르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이다.


부담스럽기만 하던 그 시선이.. 오늘은 왜 이렇게 마음을 간지럽히는지.


나는 또 걸리고싶지 않은 병에 걸린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만큼은 그래도 되지않겠냐는 유혹에 넘어가..


나중에 찾아올.. 아메리카노보다 더 쓴 현실을 마주할 것을 알면서도


지금의 단맛이 사라지지않기를 바라고있다.



중요한 이야기는 내일 다시 모여서 하자며,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먹고오라는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다들 자리에서 일어선다.


같이 놀러가려는 애들부터 바로 집에 들어가려는 애까지.


반응은 다양했다.


세나도 이미나와 박주연에게 권유받았지만.. 양미정의 서방님 드립만 아니었다면. 나도 흔쾌히 보내줄 생각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얼굴이 붉어진 세나를 모셔가야될 모양이다.


애들은 이미 각자 친해진 모양인데.. 나는 여전히 거리감이 있는것같기도 하고...


언젠가 기회가 생기겠지 하면서도.. 될되로 되라는 식으로 생각하고있는것도 사실이었다.


인사를 하고 돌아가는 길..


나는 세나와 손을 잡고 돌아가는 이 상황이 무척 당황스러웠다.


너무 오래 떨어져있어서 가까이서 느끼고싶다는 듣기에 부끄러운.. 말하기는 더더욱 부끄러울 말을 듣고 도망치면 사람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지만...


모르겠다.


무언가가 변하고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것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는 알방법이 없다.


그러니 나는 더없이 이기적인 생각을 한다.


나에게 형편좋은 일만 일어나기를 바라면서 도망치려하는건지도 모른다.




다만..


내가 해줄수있는것은 한정되어있으니까.


적어도 받은만큼의 것은 돌려주자는 마음이었다.


지금도.. 그 감정 이상의 것을 나는 느끼지 못한 상태였으니까.


차라리 나쁜사람이 되어야하나 싶을 때도있다.



걸어가는 길이 멀게 느껴진다.


이 어색함속에서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


이렇게 자극 당할수록 나는 감정에 몸을 맡기기보다 냉정해진다는 걸 알아주었으면 했는데..


어떤 상황에도 제대로 취하지 못하는 스스로의 체질을 탓하면서도


한가지.. 이 한가지만 충족된다면... 그런 생각을 한다.



마음만으로 모든것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지금은 알고있으니까.


마음만이 아닌..


적어도. 서로가 마음 깊은 곳에서 소통할수있는 가능성을 보고싶다.


서로가 맞추어 나가는게 아니라.


서로의 것을 알려주며 서로 배워가고싶다.


그러기에는 먼저 해결되야할것들이 너무나 많아서..


나는 내 감정이 나를 괴롭게 할때마다 생각한다.


그 감정에 몸을 맡겨 입었던 상처가 지금도 내 마음을 옭아매고있다고


그 감정에 눈이 멀어 움직였던 그때의 과오가 지금은 나를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었다고


상처받지 않은것처럼 사랑하라는 그말조차.. 내게는 조롱으로 느껴지기에.


나는 순순히 기뻐하지 못하는 스스로의 모습에 홀로 괴로워한다.


누구에게도 하소연할수없고, 해서도 안되는 개인적인 고민이니까.



내가 너무 많은것을 바란다는것을 안다.


하지만.. 그것을 포기할바에는... 차라리. 그런 생각이 드는것이다.


아직 덜 아파서 그런걸지도 모르지만,


지금만큼은 적어도 오늘만큼은 그런 고집을 부릴수있는 여유를 누려보고싶다.


뒤라곤 존재하지 않는것처럼 앞만보고 달려왔으니까.


그 긴 시간동안 한번도 뒤를 돌아볼수없었으니까.


오늘만큼은 추억에 젖어 나도 채우지 못했던 것들을 마음가득 채워보고싶다.



세나와 함께 돌아온 집.


우리는 식탁에 앉아 그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갑작스럽게 눈밭에 떨어진 일부터..


아군인줄 알았던 사람이 적으로 돌변하던것도...


한 소녀의 걱정과 고민 그리고 그 일련의 과정들도


이야기하다보니까. 느껴졌다.


마치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주는 그 미소가 가슴을 찌른다.



나라고 바보가아니다.


눈물을 흘리며 왜 모르냐는 듯 바라보던 그녀의 표정도


지금 나를 바라보는 세나의 모습도..


어째서 그런 표정을 짓는지 모르는 바가 아니다.


하지만.. 몇번이고 말하지만. 나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



능력을 가지고있다해도..


내게 그것 외의 것이 우수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나는 멋대로 기대에 눌려 스스로를 낮추고있는것일까?


내가 너무 자신에게 각박한 것일까?


아니.. 내가 바라는것은...


그런것이 아니었다.



있는그대로 나 자신을 바라봐줄사람을 찾는것도 아니다.


그저 나와 함께 있어줄 사람을 원한다.


이런 나라도 곁에 남아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동안 아파오고 나서 드디어 알게된 사실이다.


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아픔을 각오하고서라도 밀어내야한다고 배웠기 때문에..


나는 망설이고있다.


시작하면 나는 분명 끝을 볼 것이기에..


그것이 시작이건 결별이건.. 끝장을 볼것이기에...


나는 여전히 시간을 보내며 지혜를 찾는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바란다.


바라고 원한다.


구하며 얻고자 어떠한 노력도 망설이지 않는다.


그것이 진정 내가 끌리는 것이라면...


그렇게 생각해야만 했다.



지금 내가 가지고있는것은


정말 내게 필요한것을 바라는게 아니라


내가 정말 끌리는것을 구하는게 아니라


어쩌면 스쳐지나갈 것들에 대한 추악한 욕심이 만들어낸 갈망임을 알고있으니까.


그 공복이 지나간다면.. 실수하지 않을테니...


남을 크게 상처입히는 일은 없을테니..




나는 갈망한다.


내게 주어지지않는 영원과 완벽을..


나는 갈망한다.


내게 이루어지지 않을 사랑과 행복을.


나는 갈망한다.


정녕 어떠한 고난에도 무너지지않을 강인함과 지혜로움을...



그 갈망 안에 내 본심이 숨겨져있다하여도 나는 참아야한다.


그저.. 때가 아니라는 이유하나만으로...


그렇게 벼텨왔다.


이제는 끝이 올까? 하늘을 올려다보아도 풀리지않을 질문들..


나는 이야깃속에 흘려보내본다.


회포를 푸는 그 안에 담긴 나의 소망을 누군가 찾아내 주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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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 유리세공. 24.04.14 2 0 17쪽
178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는 문제가 아니게 되는 것 처럼... 24.04.08 5 0 16쪽
177 알면서도 모르는 척 했던 이유. 24.04.01 5 0 17쪽
176 기적을 만들어내는 사람. 24.03.24 5 0 16쪽
175 이미 지나가 버린 이야기지만. 24.03.17 5 0 16쪽
174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24.03.11 5 0 16쪽
173 그래도 꽃은 피어날 준비를 했다. 24.03.03 6 0 16쪽
172 감정이 넘치는 순간. 24.02.26 7 0 16쪽
171 긴급경보. 24.02.18 5 0 16쪽
» 갈망. 24.02.13 5 0 17쪽
169 전달. 24.02.05 4 0 16쪽
168 귀환. 24.01.29 4 0 17쪽
167 멀어질까봐 숨기지 말아줘.. 나는 이미 당신을 떠날수없으니까. 24.01.22 4 0 16쪽
166 이루어질수없는 꿈이니까. 벗어날수없는 꿈이니까. 24.01.15 5 0 16쪽
165 꾸준히 성실하게 멈추지 않는것 만으로도... 24.01.08 6 0 16쪽
164 수면 밑의 징조. 24.01.02 7 0 17쪽
163 처음 피어난 꽃의 이름은 알수없다. 23.12.25 4 0 16쪽
162 상황이 바꾸어도 변하지 않는 마음이라는것은.. 23.12.20 4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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