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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성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와 마왕, 마녀와 성기사, 그리고...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우이성
작품등록일 :
2021.05.01 20:19
최근연재일 :
2024.04.21 22:13
연재수 :
18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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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수 :
1,412,126

작성
23.11.20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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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평행선.

DUMMY

반복되어간다.


거리를 좁히려해도 벌리려해도 바뀌지 않는다.


그렇게 또다시 같은일을 마주하는것은 어째서일까?


이도 저도 하지 못한체 그저 끝을 기다려야만 한단 말인가.



어떤 방식으로든 결말이 나기를 바랐다.


하지만, 나는 내가 거대한 흐름의 도중에 있다는 것을 알았고,,


숨을 죽이며 재앙이 나를 피해가기를 바라야만했다.


아픔은 나를 더욱 강하게 하였고,


그와 더불어 결코 잊을수없는 고통을 내게 부여하였다.



마치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꿈속에서


나는 무엇을 선택해야 이 무한에 가까운 미궁에서 벗어날수있을까?


어떻게 하여야 악몽에서 깨어날수있는것일까??


내가 바라는것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것일까???


많은 생각속에서 나는 무너져 내려갔다.



허나, 그런 나를 가로막는 것들이 있었고,


나는 내 마음이 넝마가 될때까지 부딪히고 또 으깨지며 울부짖었다.


그런다고 현실이 변하는것은 없다는것을 알면서...


나는 인정하고싶지 않다는 본심을 숨기고 속이며 버텨왔다.



그렇지만, 이제는 더는 고집을 부릴 힘도 남아있지 않았다.


발을 헛디뎌 추락하는것처럼 내가 쌓아온 것들이 전부 무너져 내린다.


마치 나 자신이 무너져 내리는것같은 착각에 나는 내 숨이 여기서 사그러들것이라 예상했다.


아무런 근거도 존재하지 않으면서...



그래.


나는 아무것도 없는것에 나의 것을 쌓아올렸다.


텅빈 곳에 아무리 많은것을 쌓아올린듯 허무하게 사라져갈뿐.


그 기초는 부실하기 그지없어 작은 바람에도 무너져내리는 볼품없는 지푸라기와 같았다.


파도에 먹힌 모래성처럼..


나는 요령을 피우며 진실을 상대로 고집을 부리며


지극히 주관적인것을 객관적인것으로 받아들이는 죄를 범하였다.



결국 나를 일으킨것은 내가 아니었고,


내가 성취한것은 내가 일구어낸것이 아니었다.


내가 해낸것이라곤 스스로의 고집에 속아 스스로를 직접 무너뜨린 미련한 모습들 뿐.


나는 어느것하나 제대로 가지지못한 부족한 존재였던것이다.




뭐가 문제였던걸까.


그냥 인정하면 되는 거였는데..


무엇이 그렇게 두려웠던걸까.


그 누구도 나에게 해를 끼치지 못했는데...



나는 나를 스스로 묶고 얽매이게하고 아프게했다.


그러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왜 그래야하는지 모르면서


그저 나에게 안좋은 행위를 반복했다.



그렇게 반복되어왔다.


본질을 찾아야한다고 말하면서 눈을 돌려 진실을 보지않으려하고


남을 바라볼때는 엄정한 재판관처럼 말하다가도


나의 죄를 물으러 온 사람에게는 한없이 낮아지는 가식또한 여전히 변하지 않은체 내안에 숨어 자신이 나올 차례를 기다리고있다.



나는 모르겠다.


지금까지의 내가 잘해온것인지..


나는 확신하지 못한다.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하는것인지...



그냥 그런 것이었는데


그 사실 하나하나에 잘못이 있는것은 아니었는데..


왜 나는 그토록 아파해야만 했을까.


원하는것을 얻기위해서는 대가가 필요하다는것도


그 대가가 어느때에는 나에게 볼품없는것일수도 혹은, 손을 뻗는것도 불가능한 것일때도 있었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하기로했다.


여전히 휘청이며, 넘어지면서 아직도 나아가는 이유..


어린아이의 고집이어도 좋다.


모순덩어리의 기만덩어리여도 상관없다.


자신을 주인공 남을 엑스트라 취급하는 교만한 존재로 낙인이 찍힌다해도 나는 내가 원하는것을 말해야했다.


내가 바라는것을 해야만 했다.



나아간 그 길에는 두려움이 가득했지만,


언제 끝이 찾아올지 모르는 기나긴 어둠 속에서 멈추지 않았던것은


내가 바라는 모든 꿈을 이루는것보다도


내가 바라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것에 슬퍼 우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땅을 치며 후회하는 그런 내 모습을 내게 보여주고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운이좋다면 내가 바라는것이 이루어질지도 모른다.


적어도 내가 노력을 하고있다면 말이다.


그 자그마한 가능성을 품을수있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길어질수있다면


나는 그 순간만큼은 꿈을 이룬사람보다 더 나을것이라고 믿으며


한걸음 다시 한걸음


내가 걸었던 그 길을..


반복되어지는 난간과 그 상황마다 피하지 않고 넘어지는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어린시절의 나 처럼 나아가야겠다고



아픔이 끝나지 않는 평행선을 그리며 내앞을 가로막는다해서 멈출수는 없다. 꺾여줄수는 없다.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도전해야 하는데 그 주위를 맴돌며 상황을 유지하는데 급급한 내가


언젠가는 각오를 다지고 뛰어들 그날이 찾아올 가능성을 믿어보며


나는 끝없어 보이는 평행선을 끝까지 나아가보기로했다.






사람의 마음은 행동이 발동하는 통로.


사람의 감정은 그 통로에 환한 불이 되어주기도 하고 침침한 어둠이 되기도하지만,


지금의 내가 품은 것은 빛.


지금당장이라도 꺼질것만같은 불안하면서도 찬란한 오색을 품고있는 따스한 빛.


누군가는 희망이라 부르는 그것이 꺼지지 않는다면


나는 내가 바라는것을 이루어내는것에 어떠한 망설임도 가지지 않을것이다.



문제만 터지면 몸을 과부하시키는 스스로의 문제점을 알면서도


이전에 비하면 조금은 강해진 신체를 의지하며


나의 심상에서 피어 나오는 하얀 빛의 아지랑이를 응축시킨다.


시간은 상대적이라는 말이 떠오를듯이


점차 느리게 보이는 횟불이 추락과 묶여있는 그녀의 눈동자


그리고 달려나가는 나의 모습이 한데 모여 느리게 움직이는 지렁이같은 속도로 느껴지는것은


지금 나의 초점이 지금이라는 찰나에 묶여있다는것을 증명하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런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자신이 바라는것을 놓지 않으려는 마음의 발현임을 상기시키며


나는 본래 내가 하려던 행위를 이어나간다.


어느순간 나의 손에 착 감기는 형태로 붙어있는 새하얀 검을 스쳐지나


내가 뿜어내었던 기운들이 전부 하얀검을 중심으로 모여갔고,


두손으로 검을 하늘높이 들어올린순간.



땅에 꽂으라는듯이 검이 진동하며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 감각에 몸을 맡기자 땅에 꽂히 검을 중심으로 하얀 기둥이 점점 넓어지며 하늘로 그 빛을 쏘아내기 시작했다.


보이지 않는 순백의 베일 속에서 소리조차 제대로 들리지 않았지만,


나는 알수있었다.


아직 늦지않았다는 사실을..



그들이 방심하고 있는 틈을 타 그녀를 데리고 튀어 나온다.


빛이 잦아들고, 드문드문 그녀를 찾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때는 이미 몸을 숨긴 뒤였고, 큰 소란이 있었던게 거짓말처럼 그녀에게는 아무런 상처도 남아있지 않은 모습을 확인할수있었다.


하얀 빛이 그녀에게 있던 갖은 상처들을 회복시켜준 것 같았다.



그런데..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처음으로 든든한 후원자로 생각되었던 성당에는 다시 발을 딛기는 커녕 잦은 추격을 넘겨야할 처지가 되어버렸다.


지금은 눈을 감은체 쉬고있는 그녀와 어디서부터 따라왔는지 곁을 지키고있는 소녀를 품고서 이 성을 떠나야했다.


하는수없는 그녀를 등에 없고 소녀와 함께 밤을 틈타 성벽을 뛰어 넘었다.



깊게 쌓인 눈이 완충제가 되어 주어 별탈없이 도망칠수있었는데..


하마터면 눈으로인해 길을 잃을 뻔 하기도했다.


나는 처음 신세를 졌던 마을을 목적지로 하여 앞으로 나아가기로 정했다.


다시 되돌아가기에는 시간이 필요할뿐더러..


이대로 되돌아가기에는 생각해야 할것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다른 세력을 만난다면 분명 도움이 될것이라고 그런 생각을 하다가


잠에서 깨어난 그녀가 몸을 뒤척이는게 느껴졌다.



"으음.."



"어."

"..."


눈이 마주치자 지금 자신의 상황을 한번 둘러보더니 열심이 내 어깨들 두들기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아픔은 느껴지지않았다. 오히려 안마를 받는 느낌.


내몸이 튼튼해진걸까.? 아니면 그녀의 몸이 쇠약해진걸까..


어째선지 후자일것같아 더 이상 생각이 이어지지 않도록 생각을 전환하기로했다.



등에 엎힌체 발버둥치던 그녀의 힘이 빠질무렵 천천히 등에서 내려주었고,


그녀는 해가 저물때까지 입을 열지 않았다.


소녀는 춥다며 몸을 옆으로 붙였고, 그런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만 보는 그녀의 눈빛이 심상치 않아보였다.


뭐.. 중요한것은 그게 아니었다.


우선 숙박을 할수있는 공간을 찾아야했고, 식량은 부차적인 문제였다.


몸을 숨기는것이 더 시급한 지금의 상황에서는 미리 사두었던 보존식을 조금씩 먹으며 발을 멈추지 않아야했으니까..




처음 떨어졌던 장소를 향해 되돌아가는 중 거센 눈보라가 내려 몸이 무거웠지만,


추적이 멈춘다는 장점도 있어 살떨리는 추위를 버티며 묵묵히 나아가기를 한동안.. 어두운 밤이 되었다.


하는수없이 눈을 파고 쌓아서 텐트 대용으로 하고, 그안은 하얀검을 빛나게 해서 조명 겸 난로가 되게했다.


은근 다용도인 검의 능력에 감사하면서 지쳐 골아떨어진 소녀를 눞혀주는데 여전히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는 그녀..



눈이마주치자 고개를 돌리는 그 모습이 난감하기만하다.


뭐라고 말을 꺼내야할지.. 생각하지 않아서였을까.


부드럽게 대화를 이어나갈 자신은 없었다.


그냥 조용히 있으면 반은 간다는 생각으로 가만히 있자


소곤거리는 목소리가 흐릿하게 들려왔다.



"네?"


"..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되묻는 내말에 솔직함으로 대답한 것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별말씀을요."



"..."

"..."


그리고 한없이 이어지는 침묵속에서...


나는 약이 다 된 장난감처럼 반짝이는 검을 바라보다가 바닥에 깔아놓은 모포를 향해 손을 뻗었다.



몸을 눞히고 불을 끄려는데..


내 옷깃을 잡은 손길이 느껴진다.


등을 돌리자 입을 달싹이며 말을 삼키는 그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누가봐도 긴장한 듯한 그 모습에 마름침을 삼키면서 천천히 그녀의 말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그녀는 말하지 못했다.


소녀가 깨어있었다면 이런 어색한 분위기까지는 가지 않았을것같은데..


나는 고요하기만한 상황 급하게 고개를 돌려 누워버린 그녀의 뒷모습을 잠시 살피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마치 평행선처럼.. 어쩌면 자석의 같은 극처럼 서로 밀어내는것만같은 착각.


우연도 반복되면 운명이라던데.. 역시 서로 엇갈리는건 마땅한 이유가 있는게 아닐까 싶기도했다.


다만, 요즘은.. 내가 밀어내고 있다는 감각을 많이 받고있지만 말이다.


여전히 속에 남겨진 상처는 아물지 않은듯했다.


두려움과 공포.. 그리고 신뢰의 부재가 만들어낸 벽은 쉽사리 부술수없는듯 하다.



언젠가는.. 그렇게 되뇌이는것도 한계가 있다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일단은 일에 집중하자고... 할일이 많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눈을 감았다


고민이 가득한 채로 눈을 감아서일까.. 잠자리가 불편하게 느껴졌다.



다음날 벌써 대성당을 떠난지 3일째 되는 날.


드디어 도착한 마을은 처음 보았을때와는 다른 살벌함을 가지고있었다.


외지인을 경계하는듯한 분위기속에서


나는 이전에 신세를 졌던 용병의 집을 찾아 문을 두드렸다.



똑. 똑..


"무슨일이야. 내가 해가 중천에 뜨기전에는 깨우지 말라고 그랬.."


문을 거칠게 열고나온 그는 겉옷으로도 감추지 못할 우락부락한 몸을 자랑하듯이 나왔다.


아쉽게도 나는 그와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었고,


눈이 마주치자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눈살을 찌뿌리던 그가 조난자라며 큰 소리로 외치는것을 끝으로


나는 그의 집으로 들어갈수있었다.



남자 하나에 여자 하나 그리고 어린이 하나.


어쩌면 흔치않은 여행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다가


나를 도와주었던 그에게 짐을 지워도 될까 하는 죄책감이 들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그는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고,


자신의 과거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들떠있었다.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찾고있었던것처럼 말이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 결국.. 사실을 말해야 할 시간이 왔고,


나는 정중하게 그러면서도 최대한 담백하게 상황을 설명했다.


부담스러워할거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흔쾌히 자신의 집에 살라고 말하는 그의 말에 당황했지만,



"겨울에 온 손님은 받아들이는것이 우리 마을의 전통이거든."


떠돌이 용병이었으면서 마을의 전통을 운운하는 그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이름을 몰라 통성명을 할 필요성을 느꼈지만, 이름을 알리고싶지 않다며 거절당했다.


그대신 통아저씨라고 불러달라는데...


어디서 그런 별명이 생겼는지는 물어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배정받은 방에 들어가 침대에 몸을 던졌다.


흐아..


평소에 하지 않던 일을 하게 되니 지쳐버린 모양이다.


항상 가만히 있고,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던 내게는 오늘 있었던 저녁 식사가 가장 난감했었다.


말이 많은 통아저씨의 이야기에 식사가 끝났는데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맞장구쳐주기를 얼마나 했는지


지금도 자연스래 고개가 끄덕끄덕 거리고있다.



그래도 나쁘지는 않았다.


어쩌면 혼자서는 하지 않았을일들..


나는 새로운 상황들을 마주하면서 내가 채워나가야하는것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생각하고 고민하기에 늦어버린 순간들이 많았다.


곧바로 행동했다면 해결되었을 일들이 적지 않았다.



어쩌면 내가 이곳에 오게 된 것도 모종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었다. 뭐.. 그런 생각에 어떤 근거도 존재하지는 않지만...


다만, 나는 밤새도록 떠들던 통아지씨에게서 익숙함을 느끼고있다.


익숙함이나 친근함과는 다른.. 동류이기에 느껴지는 그런 느낌??




그런 실없는 생각을 할수있는 여유에 감사하며 눈을 감다가..


나는 너무나도 익숙한 감각을 맞이한다.


아. 이거 꿈이다.


그런 느낌의 풍경이 내 눈에 들어오며


새로운 세상이 되어 내 주변을 물들이기 시작한다.



마치 하나의 연극을 하듯이 하나의 배역속에 빠져들어


과거의 어느 한 순간을 재현하는 듯한 그러한 느낌.


그곳에서 나는 기사였고,


하얀검을 들었으며..


불의를 두고보지않는 인물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어느날 한 여인을 만나 눈이 멀어버린듯 맹목적인 모습을 보이고있다.


지금의 나라면 결코 하지 않을 그런 모습들..


그때.


[정말. 가능한가?]


답이 공백으로 비워져있는 내 속마음을 뒤흔드는 음성에 주위를 둘러보다가


[같은 순간 같은 선택을 하는것은 필연이거늘..]


의미심장한 목소리를 끝으로 잽싸게 스쳐지나가는 다양한 장면들....


수평선 너머로 사라져버린 기억들을 끝으로 깨어나느 내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어쩌면 이것으로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때문이었을까..


나는 이전과 비슷하게 반복되며 나를 흔들 무언가가 찾아왔다는것만은 알수있었다.


방을 나왔으나.. 통아저씨를 제외하고는 다들 누워있는 모양이다.


집 뒷마당에서 열심히 검을 휘두르고있는 아저씨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나를 발견했는지 냅다 자신이 들고있던 목검을 내게 던진다.



몸을 휘청거리며 겨우 받아낸 나를 바라보며 턱짓을 하는 그.


마치 한번 어떠냐고 물어보는듯한 모습이었다.


나는 목검을 두손으로 잡아올렸고,


그와 동시에 달려오는 그의 모습을 집중하여 바라보았다.



한순간에 시야의 사각으로 파고들어오는 그를 스치듯피해 내리치는 목도는 허공을 갈랐고,


전력을 내지 않은 애매한 신경전은 그녀와 소녀가 마당을 찾기전까지 계속되었다.


그리고 점심시간..


그는 중요한 할말이 있는듯 모두를 불러모았다.



마을에서 때어온듯한 현상수배지에는 그녀의 얼굴이 보란듯이 그려져있었고,


그 이유가 마녀라는 모함 때문이라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었다.


그는 우리에게서 원하는 반응이 따로있는듯했지만, 그런 부분보다도 앞으로의 상황을 타개하기위한 방법을 고민하는데 정신이 쏠려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그의 말로는 대성당을 관리하는 조직보다 큰 조직은 대륙에 몇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어쩌면 돌아갈때 이곳의 도움을 받지 못할수도 있다는 부분이 걱정되었다.


다만, 아직 보험은 존재하기에 그 보험의 존재를 품안에서 만지작 거리다 그와 가기로 한 목적지를 향해 천천히 걸었다.


그는 우리에게 무기를 선물해주고싶어했다.


그것이 무슨의도에서든 호의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한 이상.


하나하나에 망설이고 당황하지 않기로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다짐을 하기도 무색하게 깊은 고민에 빠지고 말았다.


우락부락한 사람들이 가득한 장소.


체력단련실이라는 푯말이 붙은 문 너머 팔뚝이 허벅지만한 이들을 멍하니 바라보는데..


그들이 불길이 치솟는 듯한 눈빛으로 이글이글거리며 나를 바라보더니 큰소리로 외치며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는게 아닌가.



"""예비된 성검의 주인을 뵙습니다!"""


소녀도 그렇고.. 그들에게 나는 도대체 어떤 존재란 말인가.


자꾸 것도는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면서도


솟아오르는 불안감을 가라앉힐 방법을 나는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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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 유리세공. 24.04.14 2 0 17쪽
178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는 문제가 아니게 되는 것 처럼... 24.04.08 5 0 16쪽
177 알면서도 모르는 척 했던 이유. 24.04.01 5 0 17쪽
176 기적을 만들어내는 사람. 24.03.24 5 0 16쪽
175 이미 지나가 버린 이야기지만. 24.03.17 5 0 16쪽
174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24.03.11 5 0 16쪽
173 그래도 꽃은 피어날 준비를 했다. 24.03.03 6 0 16쪽
172 감정이 넘치는 순간. 24.02.26 7 0 16쪽
171 긴급경보. 24.02.18 5 0 16쪽
170 갈망. 24.02.13 5 0 17쪽
169 전달. 24.02.05 4 0 16쪽
168 귀환. 24.01.29 4 0 17쪽
167 멀어질까봐 숨기지 말아줘.. 나는 이미 당신을 떠날수없으니까. 24.01.22 5 0 16쪽
166 이루어질수없는 꿈이니까. 벗어날수없는 꿈이니까. 24.01.15 5 0 16쪽
165 꾸준히 성실하게 멈추지 않는것 만으로도... 24.01.08 6 0 16쪽
164 수면 밑의 징조. 24.01.02 7 0 17쪽
163 처음 피어난 꽃의 이름은 알수없다. 23.12.25 4 0 16쪽
162 상황이 바꾸어도 변하지 않는 마음이라는것은.. 23.12.20 4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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