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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성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와 마왕, 마녀와 성기사, 그리고...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우이성
작품등록일 :
2021.05.01 20:19
최근연재일 :
2024.04.21 22:13
연재수 :
180 회
조회수 :
2,676
추천수 :
1
글자수 :
1,412,126

작성
24.01.22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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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멀어질까봐 숨기지 말아줘.. 나는 이미 당신을 떠날수없으니까.

DUMMY

이른아침.


혹은 늦은 새벽이라 불릴 시각.


잠이 오지않아 뒤척이다 깨어났다.



오늘따라 잠들기 힘든 이유가 있다.


머릿속을 가득채운 생각들 때문이다.


내 곁에 잠들어있는 가족이 그 이유였다.



앞으로의 삶이 걱정되어 그런것은 아니다.


그냥.. 꿈만 같은 상황을 당연한것처럼 생각하게 될것같은 마음에


스스로가 경고를 보내고있었다.



노력없는 관계는 결국 무너져내리기 마련이니까.


항상 소중히 여기고 소통하면서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는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속에 품은 생각들을 꺼내는 것은 어려운일이었다.



가깝기에..


그리고 더욱 깊은관계이기에 말하기 어려운것은 분명 있으니까.


이전에는 이런 고민도 사치라고 생각한 시절도 있었지만,


누구나 자신이 가장힘들고 지금이 중요하다고 여기는게 사람이다.


나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를 보기만하면 풀어지는 마음에..


어떻게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해나갈수있을지 고민하는 내가 이상하게 보이지는 않을까 싶은것이다.


그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느긋해지고 여유로워지는건 분명 좋은 일이지만..


문제를 직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는 큰 고민이었다.


이마저도 행복한 고민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와의 나날을 생각하면


그 미래가 더욱 밝고 빛났으면 하는 심정이기에


그의 앞머리를 슬며시 쓰다듬으면서 미소를 짓는다.



눈을 감고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일은 흔치않다.


내가 평소에 늦게 일어나느 것도 있지만,


그는 내 생각보다 일찍 일어나 업무를 보기 때문에..


내가 눈을 뜨면 이미 일어나있는경우가 많았는데...


오늘은 운이 좋은지도 모르겠다.



슬며시 벌려져있는 입가에 입을 맞추며


어젯밤 있었던 일을 상상하다가 볼을 붉힌다.


함께한지 꽤긴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긴장하게 되는 이유는 어째서일까


언젠가는 서로가 편안해지게 될거라는데..


언제쯤 그런 날이 찾아올까 싶었다.



그렇지만..


이런 날은 흔치 않으니까.


이 시간을 조금 더 소중히 하고싶다는 생각이 내 호기심을 이겼다.



항상 바빠서 얼굴보기가 힘든 그가


이 시간만큼은 내곁에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고,


지금이라면 아무도 듣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에게 본심을 말했다는 목표를 달성할수도 있었으니..


직접 눈을 마주보고 이야기 하기 부끄러운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나는 어쩌면 짓굿은 표정을 지었을지도 모르는 미소로


그의 양볼을 양 검지로 콕 찔렀다.



그럼에도 잠에서 깨지않는 그의 반응에 미소를 짓다가


이번에는 그의 이마를 가리는 머리카락을 왼손으로 치우고 턱을 오른손으로 잡아 고정시켜서


이마에 입을 맞춘다.


그가 세수를 하기전에 이마에 묻은 입술자국에 깜짝놀라 잠이 깰수있도록 립을 바르는것도 잊지않았다.



아침도 점심도 저녁도 아닌 지금 이 시간에만 할수있는 장난을 치고서


나는 내 곁에서 편히 쉬고있는 그의 모습이 오늘따라 더 애뜻하게 느껴졌다.


바쁜 나날을 보내느라 잊었던 그의 소중함을 다시 떠올리게 되어서인지


심장도 콩닥콩닥 하면서..


평소라면 하지도 않을 말들을. 마치 술에 취한것처럼 전하게 된다.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


이건 나만 아는 비밀이니까.


언젠가 그에게 전할 내 마음이니까.


조금 연습한다고해서 나에게 뭐라고 할 사람도 없으니까.


나는 그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나는 꿈을 꾸는 듯한 감각에 빠졌다.


어쩌면 새벽에만 느낄수있는 감정선을 타고


평소라면 전해지 못했을 마음들을 스쳐지나가는 숨소리와 함께 그의 귓가에 다가가 속삭였다.





안녕.


새로운 아침을 나에게 가져다준 당신.


어둡기만 했던 나의 삶을 밝혀준 당신.


어쩌면 내 전부가 되어버린지도 모른 당신이..


나는 좋아서


볼때마다 더 좋아져서


내게 조금씩 다가와주었던 그 모습들이 기뻐서


지금 마주잡고 있는 손이 꿈만같아서


하늘이 내 소원을 들어준것같아서


얼마나 마음속으로 기뻐했는지 모를거야.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다면 미안해.


그동안 나는 준비를 하고있었어.


당신에게 다가가기위한 준비


두번다시 멀어지지않을 준비


함께 보폭을 맞추어나가며 함께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가기위해서


그러니까 미안하다고만 하진 않을께


고마워.


기다려줘서


끝까지 나를 믿어주어서


정말로 고마워


덕분에 나는 당신에게 고마운 사람이 되어가고있다고


당신도 나에게 무척이나 고마운 사람이라고


천천히 그렇지만 확실하게 쌓여가는 추억과 감정


그 속에서 피어난 마음에 나는 이미 당신을 떠날수없으니까.


말해주고싶었어.


두려워하지 말아달라고


걱정하지 말아달라고


나는 언제나 당신곁에 서서 함께 걸어갈거라고


눈을 마주보면서 말해주고싶었어.



그렇지만..


말보다 행동이 더 중요하니까.


말뿐인 사람으로 남고싶지는 않았으니까.


답답했겠지만,


이해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지금도 어쩌면 당신을 위해 살아가고있는것인지도 몰라.



그러니까.


내게 맡겨주었으면했어.


그날 처음으로 만든 당신을 위한 비밀..


그 속에 담긴 나의 마음을 알아주었으면했어.


당신도 나도 미숙했던 그시절..


어쩌면 더 좋은 방법이 있었을지 몰랐다고...



하지만,


나는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말하지 않겠지.


이미 상처가 가득했던 당신을 아프게 하고싶지 않았으니까.


당신이 나를 위해 주었던 것들의 마음을 나도 느끼고싶었으니까.


당신이 고집쟁이인것처럼 나도 그런가봐. 그렇게 닮고 싶은가봐.



그치만 조금 아쉬웠던것은


그 마지막을 조금더 이쁘게 할수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


볼품없는 모습의 나를 보며 기뻐해주었던 네게 할말은 아니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부끄럽단말이야.



당신의 앞에서 나는 언제나 작아지기만 했고


당신을 위해서 뭐든 할 마음이 있었는데도


당신을 앞에 두면..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어.



어쩌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한참전부터 당신을 좋아했다고


당연한것이 되어버린 사실이 그때는 어색하기만했으니까.


실수한것들이 너무 많았으니까.



너무많이 돌아왔어.


진솔한 말 한마디면 마음을 확인하기위해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을텐데..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기에는 우린 너무나 미숙했어.


그 과정이 없었다면 맺어지지 않았겠지만..


한번씩 생각해.


내가 조금만 더 당신에게 다가갔다면..


조금만더 당신에게 솔직했다면...


그렇게 당신의 마음을 조금더 일찍 열수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이미 지난일이라고 말하지마.


아직도 내게는 그 순간이 어제 일어난것처럼 선명하니까


그때 당신을 바라보던 마음도 감정도 여전히 내안에 담겨있으니까


그냥 곁에 있어줘


좀더 나를 믿어줘


내 안에 있는 모순.. 알아


모르지 않아


내가 당신의 마음에 있다는게 싫지 않아서 말하지 않았지만..


결코 당신을 아프게 하기위해서 한 행동은 아니었으니까


함께 맞추어나갔으면..


혼자 또 멀리 앞서가지 말고


곁에 있을 기회를 줘


때때로 당신의 뒷모습에 눈물이 나올것만 같으니까.



기억하고있어


내가 힘들때 나서주었던 그 뒷모습을


작았던 그 등이 너무나 커보여서


당신이 사람이라는 걸 잊고지내왔지만..



그래요.


당신도 나와 같은 사람이에요


지치고 힘들고 아파할줄아는 사람이었죠


지금은 알아요..


그러니까...


조금만 더 빨리 알았다면..


그렇게 당신을 홀로두지 않았을텐데..


자꾸 생각하게 되.



아파도 힘들어도


나를 먼저 위해주고


나를 먼저 도와주던


그 모습이 당연한게 아니라고


그럼에도 당신은 애써 아무렇지 않은척 아무말도 하지 않았지


그래서 제 어리광을 섞인 말을 애둘러 거절했던 걸까..


그 배려가. 그 마음씨가 나를 슬프게 만들어.


이 후회마저 사치라는 걸 지금은 알아.



그러니까.


노력하고있어


그 순간들을 기억하려고 힘을 내고있어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오히려 그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도록


그때 했던 실수를 잊지 않도록....






기억나?


당신을 다시 만나고나서 벌어졌던 일들..


나는 다가가고 당신은 멀어지고.


많이 힘들었지만,


당신은 결국 내 말을 들어줬지


내말을 믿어주겠다고 행동으로 보여줬었지.



그때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


그때는 항상 내가 더 도와주겠다고 다짐했는데..


한번도 내게 도와달라고 말하지 않는 당신을 보면서


얼마나 속을 썩혔는지.. 알까?


당신이 나를 도와주고 대가를 바라지 않을때마다


내가 얼마나 가슴을 조렸는지 알고있을까?



그런 내게도 당신을 크게 도와줄 일이 생겼을때


몸은 아팠고, 머리는 어지러웠지만


내 마음은 한결 편해졌던걸 알고있을까?


내가 당신의 곁에 있기위해 노력하는 그 마음을 알까?


지금은 괜찮지만.. 그때는 너무 힘들었어.


혹시 떠나가지 않을까?


설마 내가 미워진건 아닐까 하고말이야..



그리고..


당신을 시험하는 듯한 짓을 해서 미안해.


그럼에도 나를 포기하지 않아줘서 정말 고마워.


비밀을 알려주겠다고


그 약속을 지켜주어서 고마워



당신과 함께 있을때마다


나는 고마움을 아는 사람이 되었고,


남을 위하는 사람이 되었고


본래의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었어


그 순간 순간들이 보석처럼 소중해서


언제나 바라보고만 싶을때도 있지만,


있는그대로의 당신이 좋아



당신이 먼저 나를 위해 노력해주었으니까


나도 조금씩 보이지 않는곳에서 노력했어


그렇게 조금이라도 내가 부족한것이 없도록


당신의 옆에 있어도 모난모습 하나 보이지 않도록


무척이나 노력했어


내가 당신에게 이만큼 도움이 되는 여자라는 걸 보여주고싶었으니까.



당신이 미처 신경쓰지 못한 부분을 해결했고,


다시 번거로워질것같은 상황을 만들지 않기위해 미리 정리했고


그렇게 당신밖에 없는것처럼 얼마나 많은걸 내려놓았는지 몰라


적어도 당신이 나를 위해 헌신해준만큼은 하기를 바랐어.



나는 운이 좋은지도 몰라.


결국 내가 바라던 사람이랑 맺어진거니까.


당신 곁에 있던 그 많은 여자들을 제치고서 내가 선택받은거니까.


내 노력이 끝내 결실을 이룬거니까


아무리 노력해도 노력만으로 이루어지지않는것이 너무 많다는 걸 알아.



비록 그 앞에 방해물은 많았지만..


노력을 하다가 그대로 끝나는건 아닌가 하는 막막함도 있었지만


아파서 힘들어서 당신을 괴롭게한적도 있었지만


당신과 끝내 함께 하게 되었으니까.


더는 그 과정을 후회하지 않기로했어


그 순간순간을 기억하고 더듬으면서


당신이 나를 위해준 순간들을 추억하면서 고마워하기로했어




말하는 데로 이루어진다는 말 믿지 않았어


하지만.. 그 말을 믿고싶을 만큼 나는 간절했어


속으로는 걱정해도 아무 걱정 없는것처럼


항상 미소를 당신을 맞아주고싶었으니까.


그래야 조금이라도 더 다가갈수있을거라고 믿었으니까


내가 나만 생각하고싶은것처럼 당신도 그러고 싶을때가 있을거라고


나의 이야기만 맞다고 하기보다는 당신의 말을 듣기위해 노력했어


한번쯤은 내가 감정에 공감해줬으면 했지만..


그 등에 지고있는 짐이 무척이나 무겁다는걸 아니까


조금씩 당신의 마음의 틈에 스며들기위해서 나도 노력이라는 걸 했어.



나같은 여자 없다고


말하고싶은 적도 많았지만.. 하지않았어


행동으로 보여주기로했어


당신은..


당신만은 알아줄것이라고 믿으면서



조금은 표현할걸 그랬나봐


조금은 더 다가가는 시늉을 해볼걸그랬나봐


그랬더라면..


나도.


당신도..


조금더 편한 마음으로 다가갔을텐데


그러면.. 맺어지지못했으려나?



내게 중요한것은


과거의 추억이 아니라


당신과 함께 느꼈던 감정과 생각이야.


만약 이랬다면 하고 생각하고싶지 않을만큼 행복하니까


평생을 자랑하고싶을만큼 자랑스러운 당신을 만났으니까


그 상냥함에 끌려오는 많은 나비들을 넘어서


내게 다가와준 당신은 내게 하나밖에 없는 보물이야.



왜 말하지 못할까.


제대로 전해주지 못할까..


진심은 말하지 않아도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게 몇번인지 알까?


그래도 지금처럼 표현할수있었다면..


당신도 더 좋아했을것같다고 지금은 그런생각이 들어.



그래..


그날 부터였어.


당신이 또 다시 구해주었던 날.


나의 다짐이 당신을 향한 마음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어.



처음에는 당신에게 보은하기 위해서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나에게 더 많은것들을 나눠주는 당신때문에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되어서 얼마나 곤란했는지 알까?


밥을 먹을때도, 일을 할때에도 당신 생각만 나서 얼마나 집중이 안됬는지 알까?


당신을 바라보고있을때에도 당신생각만하는 나는 마치 병에 걸린것처럼


당신만을 그리고 생각하게 되었고


당신을 위해 어떤것이든 할수있다는 마음이 식어버리기보단..


당신의 말과 행동에 단숨에 보답받아버리는 나의 마음속 충족감을 당신이 과연알까?



그런 나를 천천히 이끌어주어서 처음엔 얼마나 자존심상했는지 몰라.


그래도 내가 연상인데..


하지만.. 당신이라면 당신이 있다면 그런건 어떻게 되든 그냥 좋았어.


지금도 좋아.


당신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아.



그렇지만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어.


내가 당신에게 전부 맡기는 것처럼


적어도 내게 몇가지 정도는 당신의 것을 맡겨주었으면 했는데..


어떤일이 생겨도 항상 혼자서 끙끙 앓고있는 버릇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나도 그정도는 해줄수있는데..


당신이 내게 준 만큼의 마음을 나도 나눠줄수있는데...


조금씩 서운할때도 있어.


당신이 혼자 노력하는걸 나는 원하지 않아.


내가 아니라 당신이 아니라 우리잖아.


우리 둘이서 해나가야하는 거잖아.


너무 나를 어린애 취급하면 화낼지도 몰라.


그렇지만 잊지말아줘..


또 혼자 땅굴을 파고 들어가 슬퍼하지 말아줘


나는 떠나지 않아.


당신이 없으면 살수가없는데 어떻게 떠나가겠어.


당신이 내 집인데 어디로 가겠어


그러니까 숨기지 말아줘


무서워하지 말아줘


나는 여기있어


언제든 당신의 곁에 있어.



당신이 아파도 슬퍼도


때때로 혼자서 일어서지 못할때에도


나는 곁에 있을꺼야.


당신의 곁에서 당신을 지지하고 지탱해줄거야.



믿기지 않지?


거짓말같지??


그렇지만 진실이야.


하나의 거짓도 없는 나의 본심이야.


당신은 그만큼 내게 소중한 사람이니까.



그렇다고 당신을 위해 목숨을 걸지는 않을거야.


당신이 싫어하니까.


내가 행복한 모습을 당신이 바라니까.


나는 당신곁에서 누구보다 행복한미소로 당신을 맞이할께.


그리고 당신의 차갑게 얼어버린 마음을 또 다시 녹이면서


기쁠때도 슬플때도 즐거울때도 괴로울때도 언제나 함께 있을거니까...



나를 놓지 말아줘


혼자서 끙끙앓지 말아줘


함께 더 좋은 미래로 나아갈수있게 힘써줘


내가 당신과 하나가될수있게 언제나 그럴수있게


내가 당신을 알 수 있게 기회를 줘


내가 당신에게 내 모든것을 보여줄수있게




나는 그때의 내게 전해주고싶어.


내게 주어진 환경을 전부 적으로 돌리는 결정을 해야만했을때.


전혀다른 세상에 살고있는것같은 삶을 살아갈때


앞이 막막하다고 느끼며 당신에게 화풀이했을 그때의 나에게..



잘하고있다고.


괜찮다고


힘을 내라고


결국 원하는것이 이루어질것이라고



무너져내릴듯 위태로원 내게 전하고싶어


아파하면서도 아무에게도 하소연하지 못한 내게 전하고싶어


당신일 바라보면 애간장만졸이던 내게 전해주고싶어



조금만 더 용기 내보자고


조금만 더 솔직해지자고


조금만 더 다가가보자고



그날은 많은 생각이 엉킨 실타래처럼 엉망이 되었던 하루였지


결국 당신의 품에 들어가 울었던 날이었어.


내 모든것이 무너져내렸던 하루


나를 지탱해주었던 것은 당신이었으니까..


나를 긍정해준것은 당신 뿐이었으니까.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잘 해결될 것이라고 전해주고싶어.


포기하지 말라고


내 생각을 마음을 그리고 그 노력들을...


밤마다 배개를 적시던 그 눈물을 더는 흘리지 않기를 바라면서..


그나날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걸 알지만..


만약 전할수있다면..


그렇게 말하고싶어.


그렇게 내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고싶어.


당신이 그때의 나를 상처로서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으면 하니까.


상처입고 멀어지고 숨어버릴까봐..



그러지 말아줘


나를 떠나지 말아줘


멀어질까봐 숨기지 말아줘.. 나는 이미 당신을 떠날수없으니까.


당신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책임. 져줄거지?





일찍 일어난 새벽.


당신과 아이가 잠들어있는 침실을 넘어


나는 당신과 아이가 먹을 것들을 준비하면서


집안에 가득한 나와 당신의 추억들을 어루만지고


그때의 당신을 떠올리며 미소짓고서



조심스래 일어나 일을 나서는 당신을 마중하고


아이를 품고서 당신을 기다리고


돌아온 당신을 반갑게 맞으며 사랑을 나누는 하루하루


그 순간들이 나에게는 둘도 없을 보물이니까.


이순간들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그런 생각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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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생각보다 살만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24.04.21 2 0 16쪽
179 유리세공. 24.04.14 2 0 17쪽
178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는 문제가 아니게 되는 것 처럼... 24.04.08 5 0 16쪽
177 알면서도 모르는 척 했던 이유. 24.04.01 5 0 17쪽
176 기적을 만들어내는 사람. 24.03.24 5 0 16쪽
175 이미 지나가 버린 이야기지만. 24.03.17 5 0 16쪽
174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24.03.11 5 0 16쪽
173 그래도 꽃은 피어날 준비를 했다. 24.03.03 6 0 16쪽
172 감정이 넘치는 순간. 24.02.26 7 0 16쪽
171 긴급경보. 24.02.18 5 0 16쪽
170 갈망. 24.02.13 5 0 17쪽
169 전달. 24.02.05 4 0 16쪽
168 귀환. 24.01.29 4 0 17쪽
» 멀어질까봐 숨기지 말아줘.. 나는 이미 당신을 떠날수없으니까. 24.01.22 5 0 16쪽
166 이루어질수없는 꿈이니까. 벗어날수없는 꿈이니까. 24.01.15 5 0 16쪽
165 꾸준히 성실하게 멈추지 않는것 만으로도... 24.01.08 6 0 16쪽
164 수면 밑의 징조. 24.01.02 7 0 17쪽
163 처음 피어난 꽃의 이름은 알수없다. 23.12.25 4 0 16쪽
162 상황이 바꾸어도 변하지 않는 마음이라는것은.. 23.12.20 4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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