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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성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와 마왕, 마녀와 성기사, 그리고...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우이성
작품등록일 :
2021.05.01 20:19
최근연재일 :
2024.04.21 22:13
연재수 :
180 회
조회수 :
2,686
추천수 :
1
글자수 :
1,412,126

작성
24.03.17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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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이미 지나가 버린 이야기지만.

DUMMY

"혹시 들어줄수있겠나?"


갑작스럽게 찾아온 손님에 나는 크게 놀랐다.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로..


그들이 놀러오면 사건사고가 터지는 상황이 반복되었으니까?


평소에는 아무런 일도 없는 듯 행동했던 청룡이었기에.. 더욱.



나는 그를 집 안으로 들였다.


차와 다과를 준비한다는 세나를 뒤로하고,


자리에 앉아 그를 마주했다.


머뭇거리면서도 무언가 다짐한듯한 눈빛으로 나를 마주보기 시작한 그.


나는 각오를 다지는 듯한 그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을 느끼면서


그의 입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사실.. 나는 이 세계의 존재가 아니다."


아무런 지식도 없이 들었다면 이상한 사람으로 몰려갈듯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있는 청룡.


그는 자신의 정체를 밝히면서도 초연한 태도를 유지했다.


마치.. 어차피 이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듯한.. 그런 모습으로 말이다.


나는 열정적이던 그의 평소 모습과 달리 너무나 가라앉은 모습에 당황했다.


그런 나의 의문은 질문을 던지기도 전에 해결할수있었다.



"내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설마.. 죽는 다는거야?"


"그렇다."


"어째서..."


"무얼.. 그저 오래 살았을 뿐이다."


어차피 다가올.. 그 시간이 찾아왔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하는 그의 말이 오히려 이것이 농담일 수 없음을 강조하는 듯 했다.


그렇지만.. 그 안에 담긴 망설임,,


그리고 후회와 비슷한 감정이


아직 내게 말하지 못한것들이 있음을 알려주는 듯 했다.



"..."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앉아있는 그의 앞으로 찻잔과 다과를 올려놓는 세나


뒤늦게 받음 차를 마시면서 그의 모습을.. 표정을 주의깊게 관찰한다.



최근에 크고 작은 일들이 너무 많아 떠올리는데 시간이 결렸지만,


그는 분명 김민지에게 깊은 감정을 품고있었다.


그녀가 힘든일을 겪었을때 지탱해준것이 그였으니까.


그래서였을까.?


그는 망설이고있는듯했다.


마치 자신이 떠나고 나서 생겨날 미래를 걱정하는 듯한..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그런 모습이었다.


내게는 거리감이 있는 것들이라 생각하고있었으니까.


만약 나의 예상이 맞다면...


그는 자신의 미래보다 그녀를 더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것에 옳고 그름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을 그저 내려놓는것만이 답이라고.. 나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큰 일이 벌어지기 전에


더는 뒤로 되돌리지 못해 후회하기전에


그가 소중히 여기는 그녀가 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무슨 바램을 지니고 있는지..


그가 알아야한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결국..


청룡은 내게 그 이상의 말을 꺼내는 일은 없었다.


"미안하다. 다음에 오겠다."


그저 이 한마디를 남기고 떠났다.


다과는 손 하나 대지 않았고


그나마 한모금 마셨던 찻잔 안의 차도 절반이상 남아 차갑게 식어있었다.


무엇이 그를 고민하게 만들었을까?


나는 그가 아니기에 다 이해할수없지만..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야.. 내게는 불똥이 튀는 일은 없을테니까.



그러고보니 떠오른 사실이 하나있다.


내게 도움을 받은 어느날.


필요한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도와주겠다던 말이 떠오른다.


그 약속이 그에게 도움이 될 방법이 있을까?


작게나마 그런 생각을 하면서


왜..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에게 찾아왔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으면서도


괜히 마음이 쓰이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 사달이 나고도 마음을 쓰는 나를 보니..


나도 중증이구나... 그런 혼잣말을 내뱉게 되었다.



똑 똑..


뒤늦게 그의 뒤를 쫓아온것같은 그녀가 찾아왔다.


누구보다 서로를 생각하면서 말은 하지도 못하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어째선가 허탈하면서도 들릴듯 들리지 않을듯 미약한 한숨을 내쉬었다.



김민지.


생각보다 활발하지만, 소심한 구석도 있어보이는 소녀


그렇지만.. 이렇게나 말이 많은 사람인줄은 몰랐다.


방금전에 청룡의 이야기를 들어주다가 그녀의 말을 들으니


귀에서 피가 나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



분명 한국어인데.. 외국어를 듣는 기분이 들었다.


세나가 그녀를 방으로 데려가 대신 이야기를 나눈 모양인데..


다행히 만족까지는 아니어도 납득한듯한 표정으로 돌아가는 그녀가 사라질때까지 기다리다가


폭풍이 몰아친것같은 상황에 한숨을 쉬었다.


불길한 예감은 어째서 벗어난 적이 없다니까...


그런 표정으로 세나를 바라보는데


피식웃으면서 내게 다가오는 모습에 조금.. 언짢은 기분이 들었다.


아니.. 민망하다는 말이 더 맞을 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세나와 나는 서로가 들은 이야기를 꺼내며 상황을 파악하기위해 애썼다.


그리고 나온 결론은..


둘이서 조금만 더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수있다면 상황은 충분히 해결될것이라는 점.


다만.. 걱정이 되는것은


그의 수명이 정해져있다는 부분일까..


물론 지금당장 몇년안에 죽는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더 긴 시간이 남아 있었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았던것인지도 모른다.


세나의 말을 빌리자면, 그런 중요한 비밀을 알려주지 않아 서운했을거라 하는데..


나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수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감정에 대한 해결은 내가 자신있어 하는 분야가 아니었으니까..



머리가 복잡해져서 산책으로 밖을 나갔다.


그리고 항상 걷는 공원 근처에서


열심히 이야기를 나누는 둘의 모습을 발견했다.


어쩌면 그의 뒤를 쫓아온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면 당연한 것이었다.


나는 그 둘의 대화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조용히 다른 곳으로 향하기로 했다.


남의 일에 너무 깊게 관여하고서 좋은 적이 없었으니까.


다만.. 둘의 관계가 악화해 내게 피해가 되는 일은 없기를 바랐다.




그는 생각했다.


잠시 잠깐 지나가게 되었던 시간들


잊어버리지 않게 항상 소중히 생각할 수 있게


떠올리고 또 생각하면서


우연 속에서 피어난 기적에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가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어떠한 결과도 예상한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더 크게 느끼는 듯 한 요즘 이라고.



내 앞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그녀는


자기 중심적이고,


앞뒤 생각하지 않고 충동적으로 움직이면서


마음은 따뜻한..


그런 말괄량이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마음은 약하고 쉽게 무너져 내릴 만큼 연약하면서


그럼에도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그런 모습을 발견하고 기억하는 내가 있다.


오랜 약속.


어쩌면 나만 기억할 지도 모르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금은 그녀의 곁을 지키고 있지만,


언제까지 가능할까..


나에게는 시간이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음을 알고있다.


그러니.. 그 마음도 그 감정도


모른척 하고있다.


금방 다가올지 몰라도 그 현실을 이야기하는 것을 뒤로 미루고싶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녀에게 물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아픈 모습이 보이면 보듬어주고싶고,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싶은데..


생각보다 내가 할수있는 것은 없어서


항상 도움을 받고만 있는 나를 발견하곤했다.


그러니까.


조급했는지도 모르겠다.


평소에는 드러내지 않았을 감정이


그녀를 동요하게 만들고,


숨기고 있던 사실을 드러나게 만들었다.



나의 수명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것을 들키고 말았다.


상담을 한것도.. 별건 아니었다.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다.


아직 한참의 시간이 남았고,


그래도.. 민지가 독립하고 스스로의 행복을 찾아나갈 그날을 축복해줄수는 있을테니까.


그렇지만.. 내 생각과 민지의 생각은 전혀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다.


그것을 느끼는 요즘이다.



내가 노력한다고 한들..


변하지 않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긴 세월이 흘러가면서


그 사실을 더욱 명확하게 알고있다.


그러니.. 공감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이해는 해줬으면 하지만..


알면 알수록,


많은 것을 깨달으면 깨달을수록


어린 사람의 말에 물러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냥 어리기 때문인가 생각해보면..


민지였으니까. 그랬다는걸 지금은 알고있다.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좋은것을 남도 좋아할것이라고


그렇게 순수하게 생각할수있는 그모습이 나를 향한다는 것이


그것만으로도 둔하던 감정을 빠르게 만들었고,


생각보다 그 순간들이 즐겁기도 했다.


그것이 그녀의 예상이 맞아 떨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민지와 같이 있는 시간이 즐거웠던 것이다.


이런 감정.. 내게는 연이 없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그래서... 욕심을 부렸다


떠나간다는 걸 숨겼다.


조금더 이 순간이 이어지기를 바랐다.


그만큼 이 시간들이 내게 소중해졌으니까.



그런데.. 들키고 말았다.


이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능력이 있어 거들먹거리기만 했던 내가


그 방법을 떠올리는 것은 무척 어려운 것이었다.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으니까.


거리를 두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시간도 주어지지않았다.


민지는 항상 그랬다.


내가 멀어지려 할때마다 다가와주었다.


고민이 생기면 말할때까지 기다려주었다.


그래서.. 곁에 있으면 편하다고 느꼈다.


그렇지만.. 지금은 아니었으면 했다.



지금 입을 열면..


내 감정도 마음도 숨기지 못할것 같았으니까.


그런다고 눈앞에 있는 그녀가 없던일이 되는것은 아니니까.


나는 평소와 달리 긴장한 민지의 표정을 바라보면서


그래도 기다리겠다는 그 마음을 떠올리면서


나에게는 애초에 선택지가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시간이 지나고 많은 사람을 만나왔다.


다양한 사람들을 지나쳐왔다.


그리고 알게된 것이 한가지 있다.


인연이라는것은..


잡고자하면 멀어지기도하고


멀어지려해도 벗어날수 없는 것도 있음을..


그리고 중요한것은


서로가 함께 앞을 향해 나아갈수있어야한다는것을..


그렇게 결실을 맺어가지 않으면 결국 끊어질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러니


홀로 떨어진 이 세계에서 그녀를 만난건 행운이었다.


어쩌면 이용당했을지도 모를 낯선곳에서


호감을 가지고 도움을 주었던 그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하다.


같이 일을 하고, 열심히 고생도 하고 같이 기뻐했던 것도 기억이 난다.


즐거운 순간들이었다.



그러니 지금.


나를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모습 또한.


나에게는 기쁨이 되어주었다.


말할수없지만,


항상 고마워하고있음을..


언젠가 말할수있기를...



"정말 떠나가버리는거야?"


울먹이는 그녀를 감싸 안았다.


그녀의 울음 소리가 그칠때까지 안았다.


설움이 터진듯 우는 그소리가 멈출때까지..


나를 붙잡는 손을 맞잡아주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무너져 내릴거같아서..


만일..


내게 조금의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그렇게 민지가 외롭지 않도록 지낼수있다면 좋을텐데..


혹시 모르는 일이다.


그는..


언제나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기적을 만들어내는 사람이었기에.




시간이 지나고,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할 무렵...


학교에 많은 학생들이 들떠 있었다.


시험은 비대면으로 실시되었고,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축제 준비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곧 첫눈이 내린다며 설레발을 치는 학생들을 뒤로하고..


축제에 반마다 만드는 상연물이나 음식점에 대한 의논으로 쉬는시간마저 웅성거림이 잦아들기는 커녕 더욱 커져가는 듯했다.


그리고 우리 동아리는 이능을 이용한 마술을 피로할계획이라고 한다.


그런거 없어도.. 결국 학교가 아닌 다른곳에서 지원을 받고있는데.. 굳이 했어야할까 싶지만..


그런다고 변하는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제는 슬슬 익숙해질때도 되지 않았냐는 선생님의 표정에 내 심정은 조금 복잡해지기도했다.


그건 그거고.. 최근 있었던 청룡과 김민지가 집을 찾아온 일이 있은후..


그 둘 사이를 주의깊게 지켜보았지만,


그 일이 있은 뒤라기에는 생각보다 분위기가 나쁘지 않아보였다.


괜히 오지랍이나 부리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는것은 아닐까 걱정되기도했지만,


저 둘의 모습을 바라보면..어째서인지 조금은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저 둘은 항상 동아리시간에도 둘만의 세상에 빠져있는것 같았으니까.



운동회도 그렇고, 오늘 정한 축제도 그렇고..


이런 큰 행사들로 기운이 빠져나갈때마다 찾아가는 곳이 있다.


안그래도 조용한 도서관이 이런 시기가 되면 더욱 한적해진다.


그것이 나는 오히려 기분 좋게 느껴지기도했다.


다른사람들에게 방해받지 않는 그런 기분이 들었으니까.


그런의미에서 나는 별난 사람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수업시간이 지나가고,


방과후 동아리 활동이 시작되었을때...


"연극이 하고싶어요!" 라고 외치는 환청이 들렸다.


아니.. 환청이었으면 했던 목소리가 들려왔다.


생각보다 다들 분위기가 나쁘지않아서.. 그대로 확정되었다.


이게 맞나.. 싶었지만,


흥미위주의 판단으로 편하게 축제를 즐긴다는 선택지를 없애버린 이들에게 불만섞인 박수를 보내다가


반에서 결정난 음식점에 준비물 담당으로 빠져나간 업보였는지..


생각보다 큰 배역을 맡게 되었다.


무슨배역이었는지는 굳이 떠올리고 싶지않았다.


앞에 나서는것이 안그래도 별로였는데..


아직 일어나지 않은일을 떠올리고싶지는 않았다.


그냥 고민하면서 고통받는 시간을 하루라도 줄이고싶었을 뿐이다.



하교하면서 갖갖은 생각들을 하다가


일이 생긴 세나를 보내고 집에 들어왔다.


그리고 생각에 잠겨 낮잠도 자지 못하고 집안을 맴돌았다.


왜 그 둘의 모습이 자꾸 떠오른걸까..


자꾸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것일까...



그 일이 남의 일 같지않아서..


그래서 였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마음을 서로 확인해 가는 과정도


그 사이에 생긴 갈등들과 이야기들..


이제는 지나가 버린 이야기지만


그들에게는 현재진행형인..


아직 어떠한 가능성도 사라지지않은 관계


그렇기에..


나도 당했으니 남도 당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보다...


나처럼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먼저 떠오른다.



그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나는 생각하고 만다.


그때.. 그 순간에... 그렇게 했다면. 하고


이미 지나가 버린일로 고민해버리고 만다.


그런다고 변하는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그렇게 해서 달라지는것은 하나도 없는데


나는 어째서인지 생각을 멈추지 못하고있다.


더이상 의미가 없다는것을 알아도 고민하고 만다.


거짓 희망에 매달리는것처럼 망상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실망도 하고 걱정도하고


그러다가 왜 내게는 저런 결말이 주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아직도 답을 찾지 못했으니까.


납득 가능한 이유를 얻지 못했으니까


아직도 붙잡혀있는것인지도 모르겠다.



과거의 환영에...


그 추억들 속에


겨울에 마저 피어나는 꽃을 바라볼때면..


나는 그 꽃이 내 꽃이었으면 좋을 뻔했다고 생각해버린다.


누구나 원하는것이 내게만 주어질리 없다는것을 알면서도


점점 서늘해지는 공기속에


마음도 차갑게 식어가는 걸 느낀다.


억지로 마음을 녹이려해도 말이다.


녹아내리지 않고 얼어버린것은..


나를 향한 비난도 조롱 때문도 아니었다.


내가 생각한것이 더는 손에 닿을 수 없는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 둘의 모습이 좀 더 눈부시게 보였다.


이제는 되돌아갈수없는 순간이니까.


만일 되돌아간다고 한들 변하지 않을 결말이니까.


그래서 나는 고민한다.


내가 변할수있다면


그렇게 달라진다면..


어쩌면 그 때의 과거도 그 결말도 변할수있지 않을까?


꿈을 꾸는것보다 허황된 가설을 억지로 이어붙이면서



나는 행동한다.


내가 받고자했던 것을 남에게 배풀어줌으로서


나도 언젠가.. 그러한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며..


그 둘에게 생겨난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어쩌면 내가 해결할수있을지도 모른다는 확신을 가지고


다른 부분들에 대해서도 그럴수있으면 좋았을 뻔했다는 아쉬움을 가지고


나는 잠이 오지 않는 몸을 뒤척이면서 눈을 감는다.



억지로 깨어나 몸을 일으키고 저녁을 먹는다.


그리고 다시 잠에 든다.


꿈속에도 비취지 못한 가능성이 내게 찾아와주기만을 간절히 바라면서


답을 찾지못한 상황에 대한 지혜를 구하면서


지금 내가 할수있는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다음날 또 다음날.


시간이 지날수록 다급해지는 마음과 변하지않는 상황.


반복되는 미지 속에서


나는 마음의 준비도 하지 못한 상태로 중대사를 결정해야하는 상황이 가까이왔음을 느낀다.



축제의 마지막 날.


동아리가 기획한 연극에서...


감히 누가 상상할수있었을까..


빠르다 생각했던 나의 마음은 누구보다 느렸다는 사실만 확인하게 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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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는 문제가 아니게 되는 것 처럼... 24.04.08 5 0 16쪽
177 알면서도 모르는 척 했던 이유. 24.04.01 5 0 17쪽
176 기적을 만들어내는 사람. 24.03.24 6 0 16쪽
» 이미 지나가 버린 이야기지만. 24.03.17 6 0 16쪽
174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24.03.11 5 0 16쪽
173 그래도 꽃은 피어날 준비를 했다. 24.03.03 6 0 16쪽
172 감정이 넘치는 순간. 24.02.26 7 0 16쪽
171 긴급경보. 24.02.18 6 0 16쪽
170 갈망. 24.02.13 5 0 17쪽
169 전달. 24.02.05 5 0 16쪽
168 귀환. 24.01.29 5 0 17쪽
167 멀어질까봐 숨기지 말아줘.. 나는 이미 당신을 떠날수없으니까. 24.01.22 5 0 16쪽
166 이루어질수없는 꿈이니까. 벗어날수없는 꿈이니까. 24.01.15 5 0 16쪽
165 꾸준히 성실하게 멈추지 않는것 만으로도... 24.01.08 6 0 16쪽
164 수면 밑의 징조. 24.01.02 7 0 17쪽
163 처음 피어난 꽃의 이름은 알수없다. 23.12.25 5 0 16쪽
162 상황이 바꾸어도 변하지 않는 마음이라는것은.. 23.12.20 5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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