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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성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와 마왕, 마녀와 성기사, 그리고...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우이성
작품등록일 :
2021.05.01 20:19
최근연재일 :
2024.04.21 22:13
연재수 :
18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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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2
추천수 :
1
글자수 :
1,412,126

작성
24.03.11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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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DUMMY

시간을 보내다 보면..


모든 상황들이 자신이 생각했던 대로 풀려나가는 상황이 극히 드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 싶은 관계조차 이미 끝난 이야기 일 수 있듯이 반대로..


스스로가 이미 끝났다고 생각한다 해도 아직 기회가 남은 듯 행동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그때는 아직 잘 몰랐고.. 지금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그래서 이런 상황이 내 앞에 나타난 것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드는 하루가 있다.



말해도 벽에 대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말한 당사자의 잘못일까?


아니면 들은 사람의 오해 때문일까..


어느 것에도 잘못은 없다고 말하고 싶어도..


무척 흔하게 일어나는 이 상황들을 나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아직도 답을 찾고 있는 중인 듯 했다.



새로운 시작을 생각하는 한편.


아직 마무리 짓지 못한 문제들을 매듭짓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다.


더는 과거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앞으로 나아가는 선택을 했다.


아픔은 언제나 있었고,


내가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는 일은 하나도 없었지만


더 이상 주저앉지 않기로 했다.



과분한 기회들이 내 앞에 다가올 때마다


그 기회들을 거절할 때마다..


내 마음을 알아가는 나 자신이 있다.


그렇게 스스로에 대해 배워가고 있다.


그러한 과정들이 나를 더 풍족하게 만드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면서


결국 내 입에서 나오는 말도 행동도 다 내 안에 있는 것이었다는 것도 지금은 알게 되었다.




큰일이 해결되고 나서..


생각에 잠기는 이 시간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싶은 마음을 잠시 내려두고서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고자 그동안의 말과 행동을 점검하고 있었다.


그동안 어떻게 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하면서 말이다.



자꾸 말을 돌려 하고 있다.


그만큼 혼란스러웠다.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내가 어떤 상황을 겪고 있는지


지금 받은 충격이 너무나 커서 제대로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하나만 알고 있다고..



말해 달라고.. 숨기지 말아 달라고


그렇게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내가 처음으로 본심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뒤로 아직 시간이 많이 흐르지 않았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벌써 대답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 되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어떻게든 답을 내야 한다고 머리를 쥐어잤을때


나는 처음으로 느낀 막막함에 놀랐고


갑작스럽게 몰아치는 두려움을 해결하지 못했다.


내가 준비한것들로는 지금의 상황을 해결하기 턱없이 부족하다는것도


나를 섣부르게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것들이었음을



닥치고 나서야 알았다.


아직 내게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하지만..


나의 상황을 남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것이기에..


나는 내게 주어진 것들을 가지고 최선의 대답을 찾아야 했다.


그리고 대부분..


나의 대답은 현 상황에 대한 보류. 혹은 거절이었다.



확실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안을 해소 하지 못하고서 그 앞을 그려 볼 수는 없었고,


그 상황이 너무나 매력적이라 하더라도


그 뒤에 숨겨져 있는 문제들을 모른 척 할 만큼 멍청하지는 않았다.


차라리 눈을 딱 감고 움직였다면 달랐을까? 생각해 보지만..


어떻게 생각해도 좋은 결말이 떠오르지 않는 내게 선택지는 하나만 존재하는 것과 다를 게 없었다.



분위기는 좋았다.


분명.. 나도 꿈을 꾸고 있는 듯 했으니까.


지금 같은 순간이 계속되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오늘은 나쁘지 않은 하루였다.


나도 분위기에 휩쓸리는 사람이었다면 좋았을텐데..



의심하고 경계하는게 몸에 배여서..


하는 말 조차 있는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있었다.


스스로 납득가능한 이유를 찾지않고서는


움직이지 않으려고하는 스스로의 고집도 한몫을 한것같았다.


그래서 였을까,,


달달하다는 누군가의 평가는 오히려 나를 향한 희망고문처럼 느껴지기했다.



학교의 보수공사가 마무리 되고,


다시 학교로 돌아왔을 무렵


동아리 부원들이 한데 모여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 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다시 정상적으로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을 축하하며


우리들은 자신이 했던 일을 자랑하거나 그 안에 있었던 이야기들을 꺼내며 추억에 젖어있었다.


그러니까 나는 착각했던 거다.


추억은 내게 과거라는 단어와 같았으니까.


기념은 할지라도 그 추억이 지금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때처럼 다시.. 그런 말이 나에겐 부담으로 다가왔다.


왜 나에겐 없는 것들이 당연하다는 듯 말하는 모습에서 숨이 턱 막혔다.


두루뭉실하게 던진 질문 속에서 내가 얻고자 하는 답은 얻지 못하고 제자리걸음...


나도 선택하고 싶었다.


나도 함께 그 길을 걷고 싶었다.


하지만.. 내게는 그런 선택을 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 사실은 아직도 변하지 않았다.



자격지심이라고 불러도 좋았다.


차라리 그렇게 생각해준다면 더 빨리 상황은 끝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왜 내 예상은 자꾸만 빗나가는 걸까?


그녀에게는 도리어 이 순간이 기회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는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을 뿐이었고,


그런 의견의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긍정적인 결과 또한 기대하기 어렵다는 걸 나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아. 슬프다.


멀어지고 다시 만나고 반복되어진 과정 속에서


이제는 더 이상 좁힐 수 없는 절벽을 만난 것만 같아서


그렇게 노력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관계라면


이제 놓아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앞으로 가야 할 그 길마저 바늘 구멍을 통과하는 심정으로


그런 난관마저 해쳐나갈 각오가 나에게는 아직 주어지지 않았다.



그렇다.


나는 오늘을 마무리 지으면서 이유를 찾고 있다.


내가 포기하지 않아도 될 이유를


내가 다시 한번 노력을 해야만 하는 이유를


열심히 찾고 있다.



그동안 쏟아 부었던 노력이 아까워서 그랬던 걸까?


아니.. 적어도 환경은 이렇더라도


상황은 잘 풀리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은 같다고 생각해버렸으니까.


혹시.. 라는 마음으로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미 그럴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생각해 버리는 것이다.


언제부터 였을까..


내가 나를 알아가는 것이 두려워지기 시작한것은..


내가 나의 남을 향한 본심을 외면하기 시작한것은


분명 같은 시기 같은 순간부터였음을 나는 알고있다.



끝난 줄 알았다.


아니 이미 끝난 것이었다.


그렇지만..


내 마음은 다시 시작해 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더는 모른 척 할 수가 없다고.



아이러니하게도 내 주변 환경이 좋아질 때마다


자꾸 뒤로 미뤄두었던 문제가 떠올라서


포기해야만 했던 순간들이 자꾸만 떠올라서


치열하게 노력했던 순간보다 더 괴로운 통증을 느낀다.



나에게 포기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것 밖에 없었다.


분명 그랬다.


나는 포기 해야만 했다.


그런데 왜 나는 후회하고 있을까


왜.. 이렇게 아파하고 있을까..


아무것도 모르겠다.


그래야만 한다.



어떻게 쌓아온 것들인데..


어떻게 만들어낸 순간인데...


또 한번의 감정으로 모든 것을 무너뜨릴 수는 없다.


그 현실이 나를 괴롭게 만들었다.


상황이 나아지면 환경을 극복하면 행복해질줄알았다.


그래서 열심히 노력해왔다.


하지만, 내게 보이는 광경은 예상과 달랐다.


오히려 내가 놓아버렸던 것이 더 크게 다가왔다.


미련이 되고, 후회가 되고, 한이 맺혀서..


더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거짓말조차 하지 못하게 되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해왔던 순간들이


되려 나를 더욱 난감하게 만드는 상황들 속에서


나는 차라리 스스로를 아픔이 당연한 사람으로 만들기로 했다.


아파야 마땅한 사람으로 만들고자 했다.


아픔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잊을 수 있게 도와준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기 때문에


몸을 혹사 시켰다.


빠르게 학교에 있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도왔고,


바깥으로도 여러 도움을 주면서 바쁘게 보내기로 했다.



그럴 때마다 걱정 어린 시선으로 다가와 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거리를 두었다.


두려웠다.


나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이들을 내가 또 상처 입힐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같이 있을 때 웃고 있지만,


내 마음은 까맣게 타 들어갔다.


혼자 있을 때는 잊고 있었던 현실이 자꾸 떠올라


가슴에 비수가 꽂히는 감각을 느끼다가 잠에 든다.



그런데 오늘은 잠도 자지 못할 것 같다.


그런 밤이었다.


내가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기에 아파야만 했을까.


내가 어떻게 했어야 내가 바라던 상황을 만날 수 있었을까?


생각은 가속화 되고 반복되어지지만, 답은 찾지 못하는


그런 시간이 점점 늘어가면서


그런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아픔만이 내 두려움을 치료해주는 약이라도 되는 것처럼


스스로에게 상처 입히기를 멈추지 않는다.



감정은 결코 진실이 될 수 없음을..


현실은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몇 번이고 나 자신에게 각인 시키면서


나는 내가 바라는 것을 얻지 못하는 두려움을


내가 가지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눌러버리면서


지금을 유지하는 것 만으로도 벅찬 자신으로 스스로 조롱하면서도


분노도 슬픔도 괴로움도 전부 연소하여서..


내가 앞으로 나아갈 힘으로 삼았다.



어느 순간부터 였을까?


연기가 아니면 감정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감정을 드러낼수록 내게 도움이 되는 일이 없다는 것을 느낄 때마다


내 감정은 점점 더 희미해져 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런다고 해결할 방법이 내게 있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나는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 생각 할 겨를도 없이 그저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집중했다.



언젠가..


빛을 보게 된다면


지금보다는 나은 상황이 펼쳐질거라는 기약없는 희망을 품고서...


난 눈을 감았다.



감겨드는 눈꺼풀.


몰려오는 피로감


그럼에도 나는 잠들지 않아야했다.


눈을 감지 않아야했다.



그랬다면 피할수 있었을테니까


내가 생각하고 고민했던 그때 그 순간을 떠올리지 않았을 테니까...


몇번이고..


몇번이고


반복된다.


어떠한 말을 해도 변하지 않는 결말을 바라보면서


이 상황이 꿈이라는 사실을 알아도


흔들리는 마음을 감출수 없었다.


아픔은 반복되어도 그 통증이 줄어들지 않았고,


갈수록 커져가기만 했다.


그 한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처럼 말이다.



처음 만났던 그 순간보다


헤어지는 그 순간이 더 선명하게..


더 명확하게 기억에 남겨지는 것은 어째서일까?


나는 자꾸 답을 찾아해메는 행동속에서


어떻게든 정답을 피해가려는 스스로의 노력을 발견했다.


그럴수록 내가 더 힘들어진다는 것을 알고있을텐데..


나는 모르는척 하고있다.


그래야만 한다는듯이 말이다.



그렇지만..


잊을 수 없는 순간이 있다.


그러지 말았어야했다고 생각하는 순간들이 있다.


그 순간들이 꿈을 통해 찾아올때마다


나는 무너져 내린다.


나의 고집과


나의 모순과


나의 무지조차 전부 무시하고


나에게 냉혹한 현실을 들이미는 꿈속의 풍경들...



그때..


나는 이랬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에서


그랬어야만 했다는 생각으로 변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솔직해지지못하는 나는


아픔이 가득차야만 본심을 꺼낼 수 있었다.


알고있었다.


어쩌면 내가 아픔을 찾는것은


아픔 속에서도 한결같은 자신의 모습을 찾고싶은 소망에서 비롯되었음을..


어렴풋이 알고있었기 때문이라고..



감정이 만들어낸 풍경을 믿을 수 없어서


하지만.. 혼자서 감정을 걷어낼 방법이 없어서


나는 스스로의 정신을 극한으로 몰고 가는 방법 말고는


현실 속에 배여있는 진실을 찾는 방법을 알지 못하기에


그런 무식한 방법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그렇지만.. 생각하게된다.


어쩌면 더 좋은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말이다.


내가 조금만 더 내려놓고,


조금만 더 양보했더라면


이전과는 다른 상황으로 변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있을 수 없는 가정을 말이다.



만일 있다고 하더라도 내 예상을 벗어날 텐데


그런 근거없는 긍정적인 생각은 배신당하기 일수였는데도 말이다.


생각한다고 고민한다고 해결되는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그 상황을 위해 시간을 투자했고, 노력했다는 자기만족만 남을 뿐.


어쩌면 지금의 나는 그런 보잘것없는 자기만족을 통해서라도 스스로의 멘탈을 보호하려했던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거나 말거나


꿈은 적나라했다.


내가 바라는것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알고있다는 듯이 다가와서 나를 유혹한다.


이것은 꿈이니까 내가 하고싶은데로 해도 아무런 책임도 지지않아도 된다고


나의 마음을 흔들고 그렇게 나의 욕망을 유도하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나는 그 손을 뿌리치고 밀어내고 고개를 돌렸다.


그래야만 했다.


현실이 아니라 해도.. 한번 그렇게 넘어가버리면..


현실에서도 나는 넘어가 버릴 것을 알고있었으니까.


그렇게...


나도 상대도 무너져 내릴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었으니까


나는 버텨냈다.


어쩌면 이겨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미소지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아직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알았으니까.


더 이상 부정할수없었으니까.


깨어난 내 머리가 차갑게 식어버린것도


감정이 조금이라 피어나기전에 없애버린것도 전부..


결국에는 나를 위해 그리고 너를 위해서 라는것을


언젠가 이해해주었으면 하면서도


그렇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는 멈추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아직 누구도 모를 결말을 향해 차분히 나아갈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제 3자의 일이었다면 마음편하게 이야기할수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오히려 더 잘 보였을 것이다.


그 관계가 그 순간들이 만들어내는 결말을..


하지만.


이상하게도 자신의 일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스스로가 이렇게 객관성은 커녕 주관성마저 잃어버리고


감정에 매몰되려하면서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


참 믿기지 않았다.



나는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가려한다.


그것은 특별한것이 아니라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


남을 따라하는것이 아니라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대로 살아가는것


그 결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것


그것을 위해 지금껏 노력해왔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잠시 주어진 시간에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쉴수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품고서


갑작스럽게 엮이게될 사건에 당황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잠시



다시 깨어나버린 몸을 일으켜 세우고


또렷해진 정신을 가지고 생각해본다.


어떻게 해도 상황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고,


최대한의 변수를 줄이기위해서는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는것도


그저 맡은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것 말고는


내가 할수있는것도 더는 없다는 현실에 안타까워하다가도


이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마음이 더 컸는지..


자포자기에 가까운 심정으로 생각을 정리해나간다.



앞으로 해야할 일들에 있어 준비해야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할 일들을 하는데 있어 가장 걸리는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어차피 일이 생기면 또 계획대로 흘러가는것은 없을지도 모르지만.


조금이라도 예측할 수 있는 것들을 대비해나간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내 안에 담긴 추악한 욕망들을 비워나간다.


어차피 다시 잡초처럼 자라날 생각들이었으니까.


나는 지금 내가 해야할것을 위해 비워내기로했다.




다음날 피곤함에 몸을 가누지 못하던 나는


스쳐지나가는 생각처럼 억지로 남의 관계에 참견하게되는 상황을 마주하고서 한숨을 쉬었다.


내코가 석자라는 속담이 지금과 상황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분탓일지도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찾아와서 문제가 일어나지 않은적이 극히 드물다는


안타까운 경험들이 제법 쌓였기 때문에..


비교적 최근 찾아왔던 둘이 떠오른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저번에 우리집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던 둘처럼 이 둘도 집을 어지럽히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함께 깔려있었다.


다행히 집이 엉망이 되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상황이 될거라고는 생각도 못하고있었는데...


둘이 말다툼을 하는 모습은 이 문제가 생각보다 오래 걸릴거라는 사실만 재차 확인해준 것이었다.



고민에 말라가던 내가 또 다른 고민에 치이게되어


이 상황을 좋게 생각해야 하는지 부정적으로 생각해야 하는지 감조차 잡지 못하고 있을 때..


그런 생각을 하는것도 사치라고 생각하게되는 상황이 벌어질거라고는...


지금의 나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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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는 문제가 아니게 되는 것 처럼... 24.04.08 5 0 16쪽
177 알면서도 모르는 척 했던 이유. 24.04.01 5 0 17쪽
176 기적을 만들어내는 사람. 24.03.24 5 0 16쪽
175 이미 지나가 버린 이야기지만. 24.03.17 5 0 16쪽
»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24.03.11 5 0 16쪽
173 그래도 꽃은 피어날 준비를 했다. 24.03.03 5 0 16쪽
172 감정이 넘치는 순간. 24.02.26 7 0 16쪽
171 긴급경보. 24.02.18 5 0 16쪽
170 갈망. 24.02.13 4 0 17쪽
169 전달. 24.02.05 4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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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멀어질까봐 숨기지 말아줘.. 나는 이미 당신을 떠날수없으니까. 24.01.22 4 0 16쪽
166 이루어질수없는 꿈이니까. 벗어날수없는 꿈이니까. 24.01.15 5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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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수면 밑의 징조. 24.01.02 6 0 17쪽
163 처음 피어난 꽃의 이름은 알수없다. 23.12.25 4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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