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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성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와 마왕, 마녀와 성기사, 그리고...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우이성
작품등록일 :
2021.05.01 20:19
최근연재일 :
2024.04.21 22:13
연재수 :
18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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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9
추천수 :
1
글자수 :
1,412,126

작성
24.02.05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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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전달.

DUMMY

혼자 있는게 좋다.


그 사실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남에게 기대하고 상처입는것보다.. 그냥 혼자있는것이 편하다고 느꼈다.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여갈수록, 그런 나의 생각은 확신을 더해갔다.



남들이 그러면 안된다고하니까..


조금은 이런 나의 모습을 고쳐야만 하는것같아서 스스로를 몰아붙이기도했지만,


오히려 나를 더 괴롭게 했고, 남들을 힘들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것이 좋은것이 아닐까 그런생각을 했다.



그런 내가 이기적인걸까?


나밖에 생각하지 못하고있는걸까??


나에게 친구라며 다가온이들이 한 진심어린 말을 나는 억지로 밀어내고있었던걸까??


장난이라면서..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라면서 상처입힌 사람들이 정말 나의 친구였을까?



그래..


지금 만나는 친구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알고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동안 겪었던 나의 과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내게 사람이 아닌.. 소통할수있는 친구가 생겨난것은 무척이나 좋게 느껴졌다.



그러다가.. 나를 향해 다가와준 또 다른 친구들을 어떻게 대해야할지 도무지 알수없었다.


이런적은 처음이었으니까 서툴수있었지만,, 나는 평소와 같이 밀어내는것이 익숙했으니까..


설마, 화풀이를 하듯이 남을 상처입히는 게 내가 될줄은 상상도하지 못했다.


나는 언제나 피해자였고, 언제나 아파했으니까.. 지금도 그럴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아니었다.


나도 충분히 남을 상처입힐수있는 사람이었다.


책으로 읽었던 상식과 나의 상황이 맞물리지 않고 엇나간듯한 감각..


나는 혼란을 느꼈다.


그래서 부정했다.


크게 싸워서 남에게 피해를 입혀놓고도 인정할수없었다.


내게는 그 인정이 나 자신을 배신하는것처럼 느껴졌으니까..



왜 이제와서..


이런 고민을 하는걸까?


이 공간이 생각보다 좋아서


함께 만들어가는 시간이 예상했던것 이상으로 편안해서


나는 닫고있던 마음을 다시 열어보고싶다는 생각을했다.


다시는 상처입지않겠다며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던 그때와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말하지 않으면 알수없을테니까.


적어도 여기 있는 친구들에게만큼은 전하고싶었으니까.


어떻게하면 될지 고민했다.


생각보다 먼저 몸이 움직이면 더할나위없었을지 모르지만..


몸은 생각이 끝나지 않으면 움직일 생각이 없다는것 처럼 내게 물어봤다.



네가 하고싶은것은 무엇이냐고...



처음들은 그 질문에.. 나는 어떤 말도 할수없었다.


한번도 생각해 본적 없는 것이었으니까.


그냥 열심히 살면 되는것 아니었던걸까?


내가 하고싶은것을 하고싶은데로 하는것은 안되는걸까?


그 의문이 나는 도저히 머릿속을 떠나가지 않는 숙제가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다고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는 일은 없었고,


상황은 자꾸만 바뀌어갔다.


나는 정확하게 내가 무엇을 하고싶은지도 모른체..


그저 그때 그순간 느끼는 감정에 따라 몸을 맡겼다.


그 결과가 이 모습이다.


같이 있는게 좋으면서도 상처입고 입히는게 무서워 차라리 혼자가 좋다고 생각하는 여린 마음을 버리지 못한 어린아이..


조금은 바뀌었다면 좋았을텐데


어떻게 하고싶은지 생각할 기회는 찾아오지않고, 내게는 어떻게든 해결해야할것들만 눈에 들어왔다.



하나만으로도 머릿속이 벅찬데..


자꾸 여러개를 동시에 해야한다고 말하는 듯한 상황속에서 나는 과연 좋은 선택을 할수있을까?


지금 내가 할수있는 최선은


주어진 상황들을 조리있게 대처하는것도 아니고


모든 문제를 잘해결하는것도 아니라..


최대한 내가 있는그대로 느끼는것들을 솔직하게 오해하는일 없이 전달될수있도록 노력하는것 뿐이었다.


그 과정에서 남을 상처입히고, 내가 아프게 된다해도.. 그것도 어쩔수없는일이라고


내가 책임져야하는 일이라고.. 나는 억지로 그런 다짐을 하고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내가 바라는건 그게 아니었는데..


아무도 내가 바라는걸 물어봐주지 않았다.


그런건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않는다고 이야기하는것처럼


내가 느릿느릿 이야기하는것보다 본론을 듣기를 원했고,


나는 그런 그들과 멀어지기싫어서 나를 눌렀고, 숨겼다.


그런다고 내 속마음이 그리고 본래 있던 본성이 사라지거나 고쳐지는것은 아니었으니까.


나는 결국 혼자 아파하고 힘들어하면서 억지로 미소짓고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알아가는 것은 늘어만가는데..


내가 할수있는것은 없다는 사실을 실시간으로 느끼고있다.


내가 할수있는것은 극히 일부.. 할수없는것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된 순간부터..


나는 소통하는 모든순간속에 어떤 반응을 하는것이 정답인지를 찾게 되었다. 그런거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는데..


어딘가 망가진 것처럼 나는 어색하기 짝이없는 모습으로 나의 부족함을 부각하는것이 익숙해져갔다.


어차피 고칠수없는것이라면 차라리 그런 부족함을 받아들일수있도록 노력하자고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타이밍을 놓쳤을 뿐인걸까?


혹시 나의 행동이나 말에 크나큰 결점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많은 걱정과 고민이 나를 따끔거리게 만들지만,


내가 그 아픔을 벗어나기위해 할수있는것은 아무것도 없는듯했다.


피할수록 나중에 다가올 아픔은 더욱 커질거라고 이미 여러번 느꼈기 때문에....



그런 내게.. 기회가 생겼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수있는 기회였다.


친구들과 함께 모이는 장소가 위기에 처했고,


그런 음모를 혼자만 발견했다.


분명 좋지 않은 일이었지만.. 나는 기회라고 느꼈다.


내가 스스로 전달을 해볼수있는 유일한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몇번을 입을 열어도 다시 닫아졌다.


차마 말을 할수없었다.


내가 해도되는지 두려움에 떨었다.


그렇게 문제가 크게 터진것을 지켜보면서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또 놓쳐버렸다.


나는 역시 아무것도 못하는 아이인걸까?


나를 잘못되었다고 말했던 과거의 친구들의 말이 사실이었던걸까?


그런 내게.. 수형이가 다가왔다.



나는 뒷걸음질 쳤지만.. 더 빠르게 다가오는 그를 따돌릴수없었다.


그렇게 등은 벽에 닿고, 그는 점점 더 다가왔다.


그리고 시선이 가깝게 마주보게 될 무렵


그는 내게 이렇게 물었다.



"하고싶은 말이 있어?"


"어?"



"하고싶은 말이 있는것같아서.."


망설이는듯한 목소리...


나는 그 상황이 이해가 되지않아서 고개를 들어 그의 표정을 살폈다.


걱정스러운 표정..


그리고 흔들리는 눈동자.


떨리는 손까지...


내가 이렇게 잘 느끼는 사람이었을까?



아니..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것은 그동안 내가 하고자 했던 것들.


어쩌면 내가 입을 열어서 하고자했던 말.


그 모든것들이 내가 아닌 그에게 있었다.



그는 가지고있고 내게는 없는것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그것이 용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용기..


두려움을 딛고 나아갈수있는 힘.


내게는 그것이 필요했던것이 아닐까?


그는 내가 어떤 반응을 할지 모르지만 내게 물어보았다.


그렇다면 나도 말을 해야하지 않을까?


이렇게 다가와줬다면.. 나도 조금 더 노력해봐야하지 않을까?



"하고싶은 말. 있어.."


"그런데.. 아직은 잘 말 못하겠어."


입은 열었다.


하지만.. 눈을 뜨질 못하겠다.


나에게 또 실망할까봐.. 나를 미워하던 과거의 친구들처럼 나를 무시할까봐..


그런데...



"그래. 알았어."


"준비가 되면 그때는 알려줘. 기다릴테니까."


그 말을 가볍게 하고는 망설임없이 등을 돌려 멀어져가는 소리에.. 나는 감았던 눈을 떴다.


이미 저멀리 떨어져있는 그를 붙잡아야할까 싶었지만.


나는 나의 솔직함이 무시당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기뻤다.


그냥 그것 하나만으로도 어째선가 마음이 포근해지는것만 같아서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마저 해버렸다.



그래..


나도 조금씩 변화하고있다고


내 노력이 아무런 의미도 없는것은 아닐것이라고


조금은 자신을 얻을수있었다.



그때부터였는지도 모른다.


나를 휘두리기만 하던 보이지 않는 친구들에게 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것은..


내가 바라는것을 말하고 내가 하고싶은것을 함께 해주라고 부탁하기 시작한것은..


그래서 도움이 될수있었다.


여전히 무섭고 두려운 마음이 사라진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전에 비하면 많이 나아진것같다는 생각으로 곁에 있을수있을것같다고.


.

..

....


.........



꿈이었다.


내가 있을공간.


언제나 편하게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시간이 이상해졌다.


나는 알지 못하는 무언가로 인해서..


친구들은 이미 알고있었던 것처럼 긴장하는 상황에서


나는 드디어 찾았다고 생각했던 공간을 잃어버렸다.



원래없었던것보다.


가졌다가 빼았기는것이 더욱 괴롭다는걸 처음 알게됬다.


답이 없었다.


문제는 도저히 내가 파악할 방법이 없었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나는 변해야한다는 걸 배웠다.


그렇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을 만나면...


나는 과거의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어린아이처럼 벌벌떠는것밖에 하지 못했다.


어차피 안될거라고.. 나같은게 아무것도 할수없는게 당연하다고


차라리 모든것을 잊어버리고 책속에 빠져들고있고싶다고..


현실을 부정하고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나는 마음한편에서.. 내가 진정 바라는것은 이런게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맨날 오해하고 다퉜던 친구에게 진심어린 질문을 받았을때.


내가 최선을 다해 그 답을 부족하더라도 전달했던 그 순간을..


나는 잊지 않았다.


그때 느껴졌던 충족감과 성취감.


그리고 서로의 생각과 마음, 그리고 감정이 전달되어진 그 감각들을...



나는 지금 답을 찾고싶어한다.


조금도 힘을 내보고싶어한다.


그렇게 내가 편안하게 있을 공간을 지키고싶다는 생각을 한다.



책을 읽는것도 좋다.


혼자서 생각하면서 상사의 나래를 펼치는것도 좋다.


그렇지만.. 한번씩은 친구들에게 둘러쌓여 즐겁게 놀아보고도 싶고,


솔직하게 서로의 비밀을 털어놓으면서 서로를 더 소중히 여겨주고도 싶고


어쩌면 동화에만 나올지 모를 특별한 사랑을 해보고싶기도했다.



책은 언제나 내게 새로운것을 알려주지만..


내게 새로운것을 가져다주지는 않았다.


하나씩.. 그렇게 조금씩 내가 찾아가는수밖에 없다고


이것때문에 안돼, 저것때문에 안돼.. 애써 눈을 돌렸지만,


이제는 그런 힘든 선택을 반복하고싶지 않았으니까.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줄거라고..


어디서 들었던 말인지 모르지만,


내 마음깊숙한 곳에 남아있는 이 말.


나는 그 말을 믿었고,


그런 내 바람을 들어주듯이...



맨날 내 기대를 저버리기만했던 순간들이 나를 위해 움직여지는듯한 착각을 느낄정도로


딱맞아떨어지는 상황에 눈을 크게 뜨게되었다.


친구들이 그토록 애타게 부른 선생님과 주성이가 나타나 우리들 앞을 가로막고 있는 문제들을 전부 해결해주었으니까.


나는 기뻤다.


내가 있을 편안한 공간이 사라지지 않는다는것이 좋았다.


그렇지만.. 그와 반대로 상처를 입은 친구들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내가 미리 보았던것을 제대로 말할 수 있었다면..


그 음모를 미연에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부정적인 생각에 잡아먹힐것같은 상황속에서 수형이가 내 머리에 왼손을 얹었다.


갑작스러운 접촉에 깜짝놀라 몸을 급하게 뺐지만, 손은 떨어지지않았다.


온몸을 버둥거리며 움직여도 손은 여전히 내 정수리 위에 있었다.


기분이 좋지 않아 고개를 돌려 강수형을 올려다보는데...



"고생했어."


그 한마디에 무언가가 따뜻해지는 기분이들어서..


매섭게 그의 손을 때리듯 치웠지만, 기분이 묘했다.


잠깐이지만 보였던 그 미소가 너무나 어색했다.


왜 내가 그런것에 신경쓰는지도 알수없었고, 아직은 알고싶지도 않았다.


왠지.. 지금은 알아서는 안될것같았으니까.


어째선지 맥박이 빨라지고 눈물이 나올것만 같았지만 참았다.


아직은 그래서는 안된다고 누군가가 내게 말하는 것 같았으니까.




나는 노력을 했다.


그렇지만.. 나는 변하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가만히 있는게 좋고,


움직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않고,


생각하는게 좋고, 먹는것보다 자는게 더 좋다.


책을 하루종일 읽을수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있고,


그런데도 마음한편에서는 조금씩 변해야하는게 아닐까 생각하고있다.



나는 변했지만,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좋아하는것이 좋고, 남이랑 이야기하는게 편하지 않지만..


조금씩 변하고자 노력하고있다.


그에게 말했던 것처럼..


나는 아직 말을 전할 준비가 되지않았다.



누군가는 그런 나를 보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고작 말 한마디하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고..


하지만, 내게는 무척이나 두렵고 떨리는 일이다.


마음이 요동치고, 심장이 떨어질것같은 일이다.


잘하고싶지만, 그렇다고 죄책감에 빠져서 나를 힘들게 하고싶지는 않았으니까..



아직 시간이 필요해.


아직 준비가 필요해.


내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서


나의 생각을 오해없이 전달하려면


소통을 하는데 어색함을 벗겨내야한다고 생각하고있으니까.



가능하면 더 좋게 더 능숙하게 하고싶은게 당연한 생각아닐까?


당연한게 도대체 무엇인지 정의할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내가 하고싶은게 무엇인지는 말할수있을정도로 준비하고싶다.


나를 위해서도 그리고 남을 위해서도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고있으니까.



내가 본것을 정리하기위해 그렇게 온전히 전달하기위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니까.


상황이 더 크게 벌어지기전에 전달할수있게 노력할것이라고


답답하게 느껴지겠지만, 어이없을수도 있지만.. 그게 나니까. 그걸 내가 잘못됬다고 하고싶지는 않으니까.


몇번이고, 얼마든지 바라는데로 이루어질수있도록.



그러니까.


지금은 조금 즐거워해도 되지않을까?


큰 문제가 해결된것에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드러내도 되지 않을까?


그래도 매번 감정없는 인형처럼 보인다고하지만,


언젠가 내 미소도 생기가 넘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즐거워하는 친구들과 함께 놀러가는 순간만큼은


벌어진 커다란 일들도 내 안에 잠들어있는 문제들도 잠시 내려놓고 기뻐하고 있는 내가 있으니까.


나는 이것만으로도 한계야.


내가 하지 않는걸 해나가는 지금이 내게는 기적의 연속이야.


그런 내가 느리고 답답하게 보인다 하더라도 나는 그 시선마저 받아들이고 나아갈것이라고


그러기위해서는 강하게 나아갈수있는 마음과 용기가 필요한것이라고 나는 보았고 들었고 느꼈으니까.



전달할거야 나의 마음을 나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더하는것도 덜하는것도 없이 전달될수있도록 노력할거야.


더이상 오해받고싶지도 않고, 오해하고싶지도 않아


함께 있는것만으로도 이렇게 좋은데..


굳이 서로를 아프게 한다는것 상상하고싶지않아...



그렇지만, 바란다고 이루어지는것은 아니니까.


노력이 없는 생각은 어떤 결과도 만들어낼수없으니까.


그런 날카롭고 아픈말들이 내 앞을 가로막을 때 있지만,


멈추지않을거야. 포기하지는 않을거야.


제발 그럴수있기를..



친구들과 즐겁게 놀고 돌아가는 길.


저 높은 하늘에서 환하게 빛이나는 별들을 올려다보면서 빌었다.


지켜봐달라고


내 마음이 제대로 닿을 수 있도록


그런 마음을 담아 저 별까지 전달되도록 마음을 다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세나와 민지 그리고 나 셋이서 미나의 병문안을 가지고 약속하고 떠나간 이날


나는 갑작스럽게 머릿속에 떠오르는 누군가의 얼굴에 갑자기 미열이 느껴져서 급하게 뛰었다.


심장박동이 빨라지는것도 온몸에 열이 나는것도 전부 평소에 하지 않는 운동 때문이라고 하고싶어서일까.


넘어질듯 불안한 동작으로 나는 급한일이라도 있는것처럼 급하게 집으로 달려갔다.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그런 말만 머릿속으로 반복하면서


빠져나오려고하는 마음을 억지로 삼켜가면서



아직은 아무런 말도 하고싶지 않다고


본심도 감정도 내가하고있는 생각들도


아직은 전달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어쩌면 나는 아직도 솔직하게 내 마음을 전달하는게 싫은걸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알아내 내마음을 헤아려주고 받아주기를 원하고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되는거겠지..


그 바램은 터무니없는.. 그런 이루어질수없는 바램이겠지...



그러니까 조금만 아주 조금만...


기다려주었으면 좋겠다.


시간도 내게 찾아올 그 순간들도


더이상 내가 조급하게 쫓기듯이 내가 바라지 않는 선택을 하지 않도록..


그렇게 후회하거나 아파하는일이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내 본심이 내게 제대로 전달되어질수있도록..


감기는 눈동자. 떠오르는 누군가의 미소 그리고 불길한 예감이 스쳐지나가는 속에서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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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는 문제가 아니게 되는 것 처럼... 24.04.08 5 0 16쪽
177 알면서도 모르는 척 했던 이유. 24.04.01 5 0 17쪽
176 기적을 만들어내는 사람. 24.03.24 5 0 16쪽
175 이미 지나가 버린 이야기지만. 24.03.17 5 0 16쪽
174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24.03.11 5 0 16쪽
173 그래도 꽃은 피어날 준비를 했다. 24.03.03 6 0 16쪽
172 감정이 넘치는 순간. 24.02.26 7 0 16쪽
171 긴급경보. 24.02.18 5 0 16쪽
170 갈망. 24.02.13 5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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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이루어질수없는 꿈이니까. 벗어날수없는 꿈이니까. 24.01.15 5 0 16쪽
165 꾸준히 성실하게 멈추지 않는것 만으로도... 24.01.08 6 0 16쪽
164 수면 밑의 징조. 24.01.02 7 0 17쪽
163 처음 피어난 꽃의 이름은 알수없다. 23.12.25 4 0 16쪽
162 상황이 바꾸어도 변하지 않는 마음이라는것은.. 23.12.20 5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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