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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크 님의 서재입니다.

머큐리 [추억편]

웹소설 > 자유연재 > 드라마, 판타지

완결

이루크
작품등록일 :
2019.12.26 20:08
최근연재일 :
2020.09.12 15:27
연재수 :
320 회
조회수 :
19,645
추천수 :
321
글자수 :
2,632,291

작성
20.08.02 08:22
조회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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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7쪽

제259화 - 따뜻한 선행

DUMMY

“실례하겠습니다.”

“어떻게 오셨죠?”


“경찰입니다.”


미카엘이 청송 교도소에서 자살했다는 부고 소식을 듣고 뭔가 계속 찜찜 한 게 있었는지 상두는 형사 두 명을 여수시청에 보냈다. 전 이하운 기획경제국장의 여비서 김세화에게 대한민국 경찰이라는 신분증을 당당하게 제시한다.


“예전에 여기서 뼁소니 사건이 하나 있었죠.”

“네.”


“그 BMW 운전자가 사망을 했거든요. 그날 사건을 정확히 보셨던 목격자라고 들었는데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기억 나는데로 설명해주시면 되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 현장에 리사킴이라는 세무과장님도 있었다는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어요. 그 뺑소니 범인이 의도적으로 누구 한 사람을 타겟으로 정한 건지 두 사람을 한번에 칠려고 하던 것 같았나요?”


“그날은 너무 워낙 충격이 커서 기억이 조금 희미 한데요. 세무과장님은 좀 더 앞쪽에 계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국장님이 차가 달려오는데도 피하지 않으셨어요?”


“뭐라구요?”


형사의 눈빛이 의아한 표정으로 민첩하게 동요한다.


“면식범이 맞는 것 같은데?”

“지금 세무과장님 만나 볼 수 있을 까요?”

“한달 전에 그만 두셨어요.”

“아? 언제쯤에요?”

“저기...”

“누구시죠?”


안내 초소에 있던 청원경찰이 형사 앞으로 다가왔다.


“말씀 드릴게 있는데요?”

“예. 말씀하세요.”

“예전에 여기 시청 앞에서 세무과장님이 어떤 검은 정장 입은 남자들한테 강제로 차에 태우는 모습을 우연히 봤습니다.”

“그날이 언제였는지 기억 나세요?”

“저번달 11월 10일이었을 거에요. 7시 50분, 과장님은 다른 분들보다 일찍 출근하시는 스타일이시거든요.”

“11월 10일!”


박형사는 바로 눈빛이 번뜩인다.


“실례 많았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형사들은 선량한 미소를 짓고 여수시청 밖으로 나간다.


“왜 그러세요?”

“남과장님하고 반장님이 다시 재수사 하라고 공문이 떨어졌는지 이제 알겠네.. 이하운 국장이 500억 시예산을 횡령했다는 계좌 내역만 보고 우리는 전혀 의심조차 하지 않고 용의선상에 올려놨지. 잠적했던 이하운 국장이 자기가 마태만을 죽였다고 자수한 날이 11월 10일이야.”

“이 사건.. 손 대면 손댈수록 오리무중이네요.”


아직도 영월까지 2시 15분 남았다. 휴게소에 내린 영주는 역시 범죄자도 아닌데 야구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머플러로 얼굴 안면을 가려서 눈만 보인다.


병원에서 도망치다시피 했다. 5일 전에 대청도섬 초원의 집에 큰 화재가 발생했고 태석이 강우를 살해하기 위해 총을 겨누자 강우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영주는 몸을 던졌다.


겨우 한 고비를 넘기며 여름별장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태석과 실랑이를 벌이다 겨우 남아있던 에너지를 쥐어짜고 의식을 잃은 순간부터 병원에 입원한 시기도 감을 전혀 잡을 수 없었고 제대로 된 한끼 식사는 커녕 영양제와 수액만 맞았기 때문에 영주는 상당히 몸이 수척하고 야위었고 기력이 전혀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무려 7년 넘게 세상과 동 떨어진 피난처, 대청도섬에서 오랫동안 유배생활하며 고아들에게 너무나 헌신했던 사람이다. 덕망이 높고 약자들에게 한 없이 자애로워 아이들을 먼저 배려하고 아량을 베풀었기에 자신의 건강을 따로 챙기거나 잘 먹지도 못 했고 안위를 살피지 못했다.


8살부터 시작한 29년 길고 긴 여정동안 심신이 모두 지쳐버린 영주는 이제 한계에 다다랐을지도 모른다. 엄청난 과로와 영양결핍증에 총상 수술 후 뒤끝이 좋지 않았을 것이다.


몸이 매우 쇠약해진 영주는 대번에 버스에서 멀미까지 하게 된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잠시 15분 동안 쉴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영주는 버스에서 내려 화장실 빈칸으로 아무 곳으로 들어가 재빨리 뛰어 들어간다. 꽤 오랫동안 참았던 것 같다. 영주는 거의 쓰러지다시피 양변기에 끌어안고 상체를 조아리고 편하게 오바이트를 한다.


“허어.. 우욱... 커억.. 어..”


영주는 여러차례 헛구역질을 반복하다가 시원하게 개워낸다. 잠시 후 고개를 들면 눈물을 글썽인체로 식은땀이 얼굴에 한가득 맺혀 있었고 기진맥진한 안색으로 상체를 부르르 떨며 숨을 헐떡인다.


“하아.. 하아...”


하체에 힘이 풀린 듯 그 자리에서 바닥에 털썩 주저앉는다.


아직도 17km는 더 남았다.


아직도 갈 길이 멀기만 하고 영주는 이수가 무척 걱정된다. 영주와 이수, 두 인연으로 참으로 기구한 운명이다. 두 사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지금도 멀기만 하다.


영주는 눈밑에 다크서클도 심하게 일어나고 얼굴도 창백했다. 탈진상태로 어지럽고 기운이 없는지 사위가 어두워 평행을 유지 할 수 없었던 터라 자꾸만 옆으로 비틀거리면서 걸었고 무사히 버스에 복귀했다.


영주는 머플러를 얼굴이 보이지 않게 꽁꽁 동여맨 채로 자기 좌석에 착석하고 완전히 곯아 떨어진다.


10분 쯤 지났을까...

처음에는 내색을 하지 않던 영주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몸이 알아서 반응을 보인 것이다. 호흡소리가 불안정 했고 높은 신열로 인해 끙끙 앓는 신음소리를 입밖으로 토해 냈다.


영주는 오한이 심하게 밀려오는지 사시나무 떨듯 온몸을 바르르 떨 정도로 전신의 고통의 아픔이 전해져 영주의 미간이 조금씩 꿈틀거린다.


“흐읍.. 허어.. 태.. 태석아..”


무의식적으로 누구를 애타게 찾는데 어릴 때 습관처럼 아플때마다 입에 붙어버렸다. 고속버스 안에는 승객이 20명도 되지 않아 한산한 분위기다.


제일 가까이 옆에 앉은 짝궁 승객이 그 소리를 언뜻 들었는지 시선이 영주에게 멈춘다. 그 청년은 아까부터 수상하게 바라봤다. 버스에 히터를 빵빵하게 틀어놔서 재킷을 벗어 놓은 상태였다.


굉장히 깝깝해 보였다. 덥지도 않은 지 그는 시종일관 버스에 승차 할때 부터 지금처럼 고정된 자세로 앉아 있었고 별다른 액션을 취하지도 않는다.


검은 모자를 푹 내려쓰고 머플러를 마스크처럼 코 위까지 가린 상태였다. 젊은 청년은 한쪽에 내려 놓은 생수를 한 모금 마시고 스마트폰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집중이 안된 나머지 결국 이어폰을 귀에서 빼내고 영주를 한참동안 의아하게 바라봤다.


“저기.. 아저씨.. 괜찮아요?”


젊은 청년은 손으로 영주를 건드려 보다 소스라치게 놀란다. 영주가 무의식적으로 온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는 것을 느꼈다.


“기사님!”


버스를 운전하던 기사가 룸미러를 보고 화들짝 놀란다.


“운전 중이잖아요! 서 있지 말고 자리에 앉아요!”


“죄송하지만.. 잠시 쉬었다가 가는 게 어떨까 해서요?”


앞뒤 구분하지 않고 엉겁결에 청년은 버스 운전기사에게 도움을 청해 보려고 했으나 이런 경험은 본인도 처음인지 당황스러워 했다. 그 이유는 앞에서 옆에서 뒤에서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어디선가 따가운 시선이 느껴져 자신감을 상실했다.


승객들이 불만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조용히 하세요!”


맨 뒤에 앉아 있던 중년남자는 까칠하게 내뱉었다.


“이유가 뭔데요?”


7번째 자리에 앉은 승객이 말했다.


“아픈 환자가 있어서...”


“환자요?”


“네...”


“아~ 진짜 짜증나게.. 그냥 자고 있는 거 가지고 왜 당신이 나서서 호들갑이야! 자네 때문에 깜짝 놀라서 잠에서 깼잖아!”


젊은 청년은 옆에 승객한테 욕을 된통 얻어먹는다.


젊은 청년은 다시 영주의 돌아보며


“제 옆에 땀을 엄청 흘리고 심하게 아파 보이는 사람이 있다니까요!”


바로 앞에 앉아 있던 사람이 고개를 쏙 내밀고 영주를 바라본다.


“이 사람 말대로 좀 쉬어가는 게 좋겠군요.. 조금 양해 좀 부탁드립니다.”


운전기사는 도착시간이 늦어지면 안되기 때문에 매우 난처하고 곤란한 표정을 짓다가 일단 사람은 살리고 보자는 식으로 천천히 속도를 늦추고 서행을 하더니 가장자리에 고속버스를 세운다.


“저는 의사입니다. 제가 좀 봐도 될까요.”


젊은 청년과 자리를 바꿨다. 중년남자가 옆으로 와서 영주의 모자도 벗기고 머플러도 풀어헤친다.

얼굴에 진땀이 흥건했고 물기에 젖어 앞머리가 한쪽으로 쏠려서 눌러붙어 있었다. 영주는 이미 의식이 소실된 상태였다.


"20분만 여기서 대기 합시다!”


회색 정장을 입은 의사는 꼼꼼하게 진찰을 하듯 영주의 몸 상태를 확인 했다. 팬 라이터로 영주의 감긴 눈꺼풀을 벌려 동공을 열어 살피는데 고열이 39도를 넘어선 위험수치다.


“이런.. 이 근처에 가까운 병원이 어디 있죠.”


승객 한 명이 곱지 않은 냉담한 표정으로


“아니.. 아저씨 상상을 해보세요! 고속도로에 무슨 병원이 있겠어요?”


세 번째 자리에 앉아있던 참하고 똑똑해 보이는 안경을 쓴 젊은 아가씨가 스마트폰으로 병원 위치를 재빠르게 찾는다.


“아예 없지는 않아요. 여기서 40분 정도 가면 강원도 IC 지나서 읍내로 들어가면 300미터 근방에 내과 병원이 있어요.”


오들오들 떨고 있지만 어쩔 수 없다. 중년의사는 서둘러 영주의 몸안에 퍼진 신열을 일부러 낮추기 위해 야상자켓을 벗기고 1월달이라 제법 쌀쌀한 날씨이기 때문에 겹겹이 입은 겉옷과 남방셔츠도 단추를 서슴없이 풀러냈다.


신발도 벗겨서 좌석 시트를 최대한 밑으로 낮춰서 눕혀 놨다. 옷걸이를 선반에 올려 놓고 묵직한 짐을 올려 고정시킨 뒤에 휴대용 수액 팩을 매달아놓는다. 해열제가 있어서 천만다행이다.


영주 손목을 잡아 정맥혈관을 찾아서 링거를 연결하고 반찬코를 붙인다. 어느새 뒤에 앉아 있던 승객은 자리를 피해준다. 주위에 있던 몇몇 승객들이 못 본 척 하지 않고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발적으로 나서서 영주를 도와준다.


인간미 넘치는 밝고 훈훈한 분위기다.


"차가 좀 많이 막혀서 예정된 시간 보다 조금 늦을 것 같아. 도착하면 전화할게.”

"사고가 생겼어. 나 늦을 것 같으니까? 기다리지말고 집에 있어. 저녁 때 보자.”


여기 저기에서 전화 통화를 하는 소리가 점점 늘어났다. 운전기사가 마른수건을 선뜻 빌려 주웠다. 중년의사는 그 수건을 받아서 식은땀에 흠뻑 젖어 있는 영주의 얼굴과 목, 쇄골, 팔을 닦아준다.


조금만 늦었어도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아주 아찔하고 안 좋은 위기였다. 20분이 지나고 버스는 예정대로 다시 움직였다. 시간이 어느 덧 많이 흘러서 드디어 영월 터미널에 도착했다.


“수고하셨습니다."


“네, 안녕히 가세요?”

“고생하셨습니다.”


승객들이 한 명씩 한 명씩 하차한다.


영주도 1시간 뒤에 정신이 돌아왔다. 약하게 실눈을 뜨고 정면을 바라 보는데 머리가 몽롱하다. 시야가 온통 뿌옇다.


2시간 동안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본인은 알 수 없을 것이다. 영주가 가만히 있다가 조금씩 불투명했던 시야가 확 트이며 선명해지는데 자신의 시야에 생소한 환경들이 펼쳐진다.


낯선 사람들이 마치 희귀한 동물이나 외계생명체를 탐색 하는 과학자처럼 자기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다.


중년남자가 안도하듯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깨어났네요?”


젊은 청년이 웃으며


“정신이 좀 들어요?”


"네.”


의식을 잃은 순간 부터 얼마나 앓는 신음소리를 오랫동안 냈던지 자신의 목소리인데도 낯설고 생소했다.

목소리가 무척 심하게 갈라져 있었다.


안경을 쓴 젊은 여자는 한참동안 넋 놓고 감상하고 있었다. 속으로 호들갑을 떨며


“뭐야.. 이 아저씨.. 왜 이렇게 잘 생겼어?”


중년여성이 물끄러미 바라보며


“아저씨.. 여기 영월인데 집은 잘 찾아갈 수 있겠소? 댁이 어디유?”


"몸은 좀 어떤 것 같아요?”


“아직 얼굴이 많이 안 좋아 보이는데.. 가족이나 지인한테 전화해서 여기로 오라고 하세요. 여기 터미널 사거리만 지나면 병원이 하나 있긴 한데.. 제가 어차피 시간이 남아 돌아서요. 데려다 줄까요?”


젊은 청년이 말했다.


수호천사나 다름 없는 생명의 은인들은 그가 의식이 돌아올 때까지 곁을 떠나지 않고 오랫동안 머물고 있었다.


“집이요?”


영주는 당황해서 말문이 막혔다.


그렇다.

영주는 현재 바로 거취를 마련할 수 있는 생계여건이 되지 않고 근로 활동도 하지 않는 노숙자다. 그리고 자기는 현재 6년전에 장례식을 치른 죽은 사람이다. 연고가 있다고 해도 자신의 정체를 숨김없이 다 들어내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영주의 안색이 더욱 하얗게 질린다. 손으로 더듬거리며 자기 얼굴을 만져보는데 머플러가 사라졌다.


영주가 버기적거리며 일어나고 싶었으나 힘이 전혀 나지 않았고 현기증 때문에 못 일어나자 중년 의사가 팔을 잡아주자 간신히 몸을 일으킬 수 있었다. 몹시 갈증이 나고 목이 탔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중년여자가 보온병을 꺼내 영주에게 따뜻한 물을 건내준다.


“감사합니다.”


영주가 헛기침을 하며 정중하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얼른 물을 꿀떡꿀떡 소리를 내며 들이킨다.


“죄송하지만.. 혹시 제 모자를 어디에 두셨는지?”


“여기요.”


안경 쓴 아가씨가 옆에 내려놓은 검은 모자를 내준다.


“감사합니다.”


영주가 순진한 눈빛으로 눈치를 살살 보며 처음처럼 머플러를 목에 두르고 돌돌 감싼다.


“몸조심해요!”


중년남자가 뿌듯하게 바라보며


“네.”


청렴하고 의로운 젊은 청년도 호감 좋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60대 중년여성이 혀를 끌끌 차며


“몸이 그렇게 션찮아야 쓰겄소. 개 잡아서 몸보신 좀 하던지.. 젊은 양반이 어디 길에서 객사라도 하면 얼마나 가족들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겠소. 집으로 곧장 들어가요! 어.. 그건 잘 하네.. 찬바람 들어가지 않게 따뜻하게 옷 입고 입마개도 하고 목도리로 꽁꽁 둘러서 다니고!”


도시 사람들보다 속정이 깊고 인정이 많은 순박한 시골 사람들 같다.


“네.. 어르신..”


영주가 잔잔하게 미소지으며


그가 굉장히 민망해 하는 것 같아 짝궁이었던 청렴한 젊은 대학생이 넉살좋게 손도 흔들어준다.

안경 쓴 아가씨가 표정이 굳어지며 울상이 된다.


“아.. 내 정신 봐. 연락처라도 받아 놓을 걸! 아쉽다.”


그들은 전혀 내색을 안했지만 영주가 어느 정도 눈치를 챈 것 같다.


그들에게 마치 어떤 큰 신세를 진 것 같은 기분이 드는지 영주는 문득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서 한번 돌아보고 공손히 예를 갖춰 인사하고 두 세 번 반복해 돌아보고 또 상체를 숙이고 인사 한다.


영주가 세상에 뿌린 씨앗이 차차 결실을 맺을 때가 온 것 같다. 그래서 영주는 버림 받은 사람도 아니요. 잊혀져 버린 죽은 사람도 아니었다. 영주는 세계 빈곤층 1700여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였고 그들을 걷어 먹이고 보살폈다.


영주는 28년 동안 한번도 펜을 손에서 내려 놓은 적이 없었으며 그는 쉼 없이 달려왔다. 순수하게 사업가로서 회사를 사랑해왔고 20만명의 식솔들을 지켰다.


어느 순간부터 글로벌그룹의 권좌가 자신이 아니라 태석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었다. 현실을 도피하려 하지 않았고 어떠한 사심도 없이 자신이 취지대로 꿋꿋하게 맡은바 성실하게 그는 임했다.


처음에 빈손으로 들어온 가련한 운명처럼 글로벌그룹 최고주주 권좌에 내려올 때로 어렵지 않았다. 영주의 유산, 글로벌그룹을 지키기 위한 영주의 최대 유일한 수단이었다. 그렇게 미련 한톨 남김없이 글로벌가문에서 종적을 감추었다.


세상을 떠돌며 그 천명의 자녀들과 아동결연을 맺고 물질적인 후원을 해주며 그 아이들에게 훗날 손에 쥐어 주는 것은 전쟁에 나가 무기를 생산을 하여 총으로 사람을 위협하는 사명이 아니라 기아로 굶주리지 않게 하고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 뛰어난 인재로 키워나가고 현대 의학으로 치료될 수 없는 각종 신종 바이러스등, 불치병을 예방하는 백신을 개발하는데 예산을 지원해준다.


그 자녀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와 학문을 깨우칠 수 있게 연필과 노트, 책가방, 배움의 길잡이가 되어주려는 진심어린 속 깊은 마음이 느껴진다. 거리낌 없이 선행을 베풀고 그들에게 나중에 어떤 보상이나 어떤 흥정이나 대가도 바라지도 않는다.


덕망이 높고 슬기롭고 지혜로운 글로벌그룹 총수, 이미 21세 때 세계 각국의 법전을 전부 외울 정도로 영특한 사람이고 최우수경영평가 1위 석권, 세계가 놀란 그 이름도 유명한 진정한 오너가 박영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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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 제289화 - 새로운 마음 +3 20.08.20 46 3 8쪽
289 제288화 - 태석의 미소 +3 20.08.19 42 3 10쪽
288 제287화 - 미션완수 +5 20.08.19 49 3 12쪽
287 제286화 - 형사는 이제 그만 +2 20.08.18 52 3 7쪽
286 제285화 - 막상막하 +4 20.08.16 58 2 15쪽
285 제284화 - 돌아온 박영주 +1 20.08.15 41 1 12쪽
284 제283화 - 몸살 +3 20.08.15 43 1 12쪽
283 제282화 - 영주의 고통 +1 20.08.14 42 1 12쪽
282 제281화 - 특별한 승객 +2 20.08.13 36 2 14쪽
281 제280화 - 자살폭탄테러 +2 20.08.13 36 2 10쪽
280 제279화 - 복남vs가영 (중) +3 20.08.12 40 2 14쪽
279 제278화 - 복남vs가영 (상) +2 20.08.11 39 1 14쪽
278 제277화 - 참회의 대가 +5 20.08.11 49 3 10쪽
277 제276호 - 기적 +2 20.08.10 36 2 14쪽
276 제275화 - 협력자 찾기 +2 20.08.10 34 2 7쪽
275 제274화 - 하이에나 등장 +2 20.08.09 36 2 15쪽
274 제273화 - 만찬 +2 20.08.08 41 2 8쪽
273 제272화 - 진실을 밝히다 +2 20.08.08 45 2 13쪽
272 제271화 - 세번째 재회 +5 20.08.07 38 2 9쪽
271 제270화 - 위기 +2 20.08.07 46 2 14쪽
270 제269화 - 선우의 고변 +7 20.08.06 48 3 8쪽
269 제268화 - 프로젝트 +2 20.08.06 40 2 12쪽
268 제267화 - 용서하라 +2 20.08.05 49 2 8쪽
267 제266화 - 영접하라 +3 20.08.05 60 2 13쪽
266 제265화 - 사랑하는 가족 +2 20.08.04 49 2 8쪽
265 제264화 - 브로맨스 +2 20.08.04 48 2 14쪽
264 제263화 - 독안에 든 검객 +2 20.08.03 45 2 8쪽
263 제262화 - 노숙자가 된 영주 +2 20.08.03 58 2 9쪽
262 제261화 - 숨바꼭질 +4 20.08.02 56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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