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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크 님의 서재입니다.

머큐리 [추억편]

웹소설 > 자유연재 > 드라마, 판타지

완결

이루크
작품등록일 :
2019.12.26 20:08
최근연재일 :
2020.09.1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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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9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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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 미션완수

DUMMY

한편, 임시주주총회에서 저녁 늦은 시간까지 이사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박영주를 닮은 류태양 등장이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류태양의 값어치가 올라갈 수 밖에 없다.


경제와 경영학과를 나오지 않으면 이토록 전문가들을 매료 시키는 깔끔한 사업계획서를 만들지 못할 것이다. 영주는 3년안에 경제가 지금보다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이 안 되기 때문에 향후 사업구조를 획기적으로 재편성했다.


엠브리 로이(강이수)가 10년전부터 구상했던 브레인스토밍은 박영주 가문의 몰락이 아니라 브라이어의 굴복이었다. 박영주가 자발적으로 권력과 명예에서 내려옴으로서 그 용기에 가상하여 박영주도 알아차리지 못한 더 큰 선물을 준비하고 있었다.


박영주가 잃었던 유산을 다시 원래 임자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엠브리 로이는 그 어떤 극악무도한 범죄자에게도 형벌이 상당히 관대했는데 신기하게도 이 형벌을 받고 나서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사람으로 갱생에 성공했다. 그 수 많은 범죄자들이 지금 그녀의 휘하에 있는 메이큐레이제국의 백성들이며 암부들이었다.


글로벌자동차, 글로벌백화점, 글로벌화학, 글로벌전자, 글로벌금융, 글로벌중공업, 글로벌통신은 해외 부품과 자재들을 원가와 예산을 절감하고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것이다. 생산 비용을 대폭 낮추며 자원을 고려한 신재생에너지, 산업 단지를 늘리고 친환경 상품등을 개발해 온라인 유통 시장을 공략했다.


태석이 대형사고를 치는 바람에 글로벌타워팰리스가 매각이 되었고 구조조정으로 해임된 직원들을 다시 고용해서 일자리를 제공해주는 것이니 일석이조이다.


회장의 대리인 자격으로 태석과 영주 두 친구는 서열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정말 하늘에서 복덩이 같은 존재 황금알이 뚝 떨어진 것 같다.


박영주는 이미 오래전에 장례를 치르고 고인이 된 사람인데 그 사람이 살아서 이 주주총회의 세미나실에 참석했다고 윤태석은 잡아떼고 있고 영주는 그 모든 진실들을 부정해야만 했다.


출신도 모르고 쌩판 모르는 사람을 글로벌그룹의 미래와 사활을 책임질 최고주주, 오너의 권좌에 무작정 앉힐 어리석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오래전에 신망을 잃어버린 태석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태석이 오너가 되면 그 순간 수양대군, 광해군 못지 않은 폭군, 공포의 도가니가 되고 말 것이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듯 그에게 눈밖에 난 사람들이 아마 시달리는게 괴로워서 견디지 못 할테니 본인 스스로 떠나야만 할 것이다.


글로벌그룹의 미래가 장차 어둡고 짙은 먹구름이 질게 뻔했다.


조이사는 결국 마지막 히든카드를 영주에게 과감하게 던진다. 브라이어 사생아면 어떤가 박기영 회장의 핏줄인 것은 어김없는 사실이고 그 어떤 종친들도 박영주를 흉내내기 어렵고 뱁새가 황새 걸음을 좇다가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귀에 익은 속담처럼 서자가 천부적으로 일을 너무 똑부러지게 잘 한다는 것이다.


이런 박영주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오지나 다름없는 척박한 섬, 무인도처럼 인터넷이 터지지 않는 육지와 멀리 떨어진 유배지와 다름없는 대청도 섬에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사람들이 쓰다가 버린 배터리, 건전지를 재사용 하였고 시린 겨울만 되면 난로 대신 사용하며 얼어붙은 몸을 겨우 녹이며 9명의 아이들에게 온정이 넘칠만큼 따뜻한 사랑을 주며 길러왔다.


대청도 섬은 태양열 전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 MIT 기계공학 석사를 나온 강우의 도움이 제일 컸다. 무려 6년 넘게 귀농을 하며 고아들과 잘 살 수 있었을 것이다.


친부(브라이어)의 입김이 작용하여 비상할 수 있는 앞길이 가로 막힐 수 있다. 태석은 완전히 다르게 생각한다. 영주라면 반드시 이 어려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잠시 후 영주의 지분이 충분히 확보 되었다. 이수의 도움으로 지분 7%에서 지금은 지분이 67% 늘어났다. 주주들의 투표가 시작되었고 12표 차이로 태석을 영주가 앞승했다. 보나마나 아주 뻔한 결과 였다.


온갖 비리가 난무하며 비합법적인 뒷거래(내밀)로 로비와 청탁을 받아 낙하산타고 그 자리에 쉽게 올라온 태석을 추종하는 무리, 수 십명의 이사진들과 중역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태석이 자리에 일어나려고 할때 쯤, 이미 사전에 계획을 세워 두었는지 검찰이 출두했고 검사와 수사관들이 소리없이 맨 뒷줄에 서 있었다.


"제가 두 돌을 맞이 한 날 어머니는 글로벌가문과 맹목적인 거래로 박씨가문에 호적에 적자가 됩니다. 그런데 하필 그날 박회장님이 밖에서 친손주를 데리고 옵니다. 피 한 방울 안 섞인 다른 집안의 아이를 양자로 들일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전 윤씨가문으로 다시 파양 됩니다. 그러다 5년이 흘러서 저는 그 저택에서 동갑내기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 아이는 불행하게도 뉴욕에서 끔찍한 교통사고를 겪고 한날한시에 부모님을 모두 잃어서 그 충격으로 혈액공포증과 실어증을 앓게 되죠. 저는 유일하게 그 아이의 아픔을 달래주는 다정한 형으로 목소리와 귀가 되줍니다."


태석이 모든 것을 내려 놓은 듯 평온한 미소를 띄우며 사색에 잠긴 표정으로 출생의 대한 비밀 이야기를 차분하게 거론 했다.


옆에 앉은 영주는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부터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아른거리고 있었다.


"내가 어릴 때부터 복수하고 싶었던 진짜 상대는 박영주가 아니라 나를 노예인형을 취급하며 제 친어머니께 참담한 모욕을 주며 씨받이 취급한 글로벌가문이었습니다. 제 손으로 글로벌가문을 처참하게 몰락시키고 싶었죠. 그래서 일부러 숨겼습니다. 한강에서 발견된 부패된 시신이 국과수에 넘어와 부검실에서 전 그 사체가 브라이어 라는 것을 눈치채고 한가닥 희망이 생겼습니다. 박영주가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것을 말이죠."


태석이 눈시울 붉히며 아련한 눈빛으로 맑게 미소 지으며 영주를 향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이사진들 분위가 더욱 술렁이기 시작했다. 태희도 안색이 하얗게 질려서 울고 있었다.


"윤태석 부회장님께서는 입담 뿐만아니라 상상력이 정말 타고 나셨습니다. 이제 그만 저를 박영주로 보지 말아주십시오. 제가 박영주를 많이 닮았으니 오해 하실만 합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저는 당신이 어릴 때 알고 지낸 그 박영주가 아닙니다. 아셨습니까?"


영주는 담담한 표정으로


"윤태석 부회장님은 오너로서 자격이 되지 않는 것은 엊그제 부회장님의 주치의로 부터 들었던 사실인데 재벌3세 박영주 회장이 갑작스런 변고를 맞이하여 그 충격으로 정신에 약간 문제가 생겼고 지금도 편찮으시다는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안 그런가요? 윤태희 대표이사님? 뭐라고 설명 좀 하세요! 그런 사리분별력이 떨어지는 사람을 계속 저 자리에 있게 방치해도 되겠습니까?"


조이사는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중후한 목소리로 말했다.


태희가 머뭇거리며 주먹진 손으로 가만히 붙들고 있는 스커트 주름이 몇가닥 늘어나고 점점 고개를 숙인다.


영주도 알고 있는 지 눈을 지그시 감은채로 눈물을 머금고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그 말씀은 제가 지금 사실도 아닌 일을 꾸며내서 미친소리를 지껄이고 있다는 뜻입니까?"


태석의 눈빛이 냉철하게 동요하며 피식 웃고 표정이 바로 일그러진다.


"정말 답이 없군.. 두 이사진들께서 머리를 맞대고 연구를 참 많이 했나보네요. 덕분에 제 형량의 무게가 심신미약으로 조금 감형이 되겠네요. 그렇지, 영주야?"


태석이 고상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박영주, 다시 너의 자리를 되찾았네, 내 아들 윤준서에게 남긴 너의 유산 말이야? 너의 집안에서 가보로 물려받은 유산들 마저도 나 죽을 때까지 평생 다 쓰지 못할 정도로 자산을 넉넉하게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털끝 만큼에 욕심이나 관심이 없어서 하나도 건들지 않았어. 너의 유언장 내가 찢어버려서 불태워버렸거든.. 아깝지만.. 어떻게 다시 물르는 수 밖에 원래 주인 한테로 돌아갔어. 그러니 여기서 부터 새출발 해봐? 내가 도울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다. 많이 고심했을텐데.. 선뜻 복귀해줘서 진심으로 고맙다."


영주가 애석한 눈빛으로 보는데 눈물겨운 두 친구의 우정은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었다.


영원히 미워 할 수 없는 갈라질 수 없는 필연적 숙명, 영주와 문경지교 관계인 태석의 완강한 고집 때문에 결국 눈물샘이 봇물 터지듯 치솟고 말았다.


“안녕하십니까? 대검찰청 특수부검사 유재석입니다.”


태석이 무사히 끝마무리를 지었고 그를 입건하기 위해 영장서류를 들고 서 있던 검사가 버젓이 앞으로 다가왔다.


"잠시만.. 5분이면 됩니다."


예의바른 태석이 정중한 태도로 말하자 검사가 자리를 피해준다.


태희가 뛰어 왔기 때문이다.


"왜 그랬어..."


태희가 오열하며


"영주한테 미안해서 속죄하고 싶었습니다. 이제야 나랑 어울리는 진정한 내 모습을 찾았고 소미와 준서를 사랑하는 아빠로 돌아갈 수 있게 됐네요. 대표이사님은 웃을 때가 더 매력있으세요. 우리 소미랑 준서.. 잘 부탁해... 누나.."


태석이 눈시울 붉히며 생긋 미소 짓고 누나의 어깨를 다독이며 천천히 두 팔로 따뜻하게 포옹하듯 품에 끌어 안고 그녀를 달래준다.


"어허.. 흐으.."


태희는 바닥에 풀썩 주저 앉아 펑펑 운다.


태석의 생모 서여사와 의붓아버지 윤진우 장관도 뒤늦게 주주총회 소식을 전달 받게 되어 다급하게 회견장에 도착했으나 이미 때는 늦어 버렸다.


주주총회 끝날때까지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평정심을 잃지 않은 용기가 정말 존경 스럽다.


영주는 아픈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주주총회가 끝난 후 긴장이 풀어지자마자 생기를 잃어 버린 낯빛과 쾡한 눈, 수분을 먹은 머리카락과 식은땀이 얼굴에 흠뻑 젖고 열이 올라오고 입술은 메말라서 건조해지고 머리가 또 다시 지끈 거리기 시작했다. 철수는 눈치를 챘는지 아까부터 조바심을 내고 있었다.


영주는 속이 계속 울렁거리며 무척 메스꺼워서 끝나는데로 곧장 세미나실을 빠져나와 화장실을 찾았고 다급하게 첫번째 문을 열어 젖히고 무릎을 굽히고 양변기를 끌어안고 괴로운 신음소리를 내며 오바이트를 한다.


영주는 힘들게 숨을 헐떡이며 고열 증상이 도드라지게 겉으로 들어났다.


너무 속이 상하고 진정이 되지 않았다.


태석이 영주의 아킬레스건과 과거의 자신의 치부까지 다 드러낼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태석이 두 검사와 함께 글로벌 컨벤션 센터에서 나가는 현장을 두 손 놓고 그저 가만히 지켜 보기 만했던 무능한 자신에게 비수가 날아와 심장에 깊이 박힌 것 같았다.


영주는 속이 타들어 갈 것처럼 손으로 연실 가슴을 퍽퍽 내리치듯 두드리며 오랫동안 사무친 아픔이 피부로 전해지며 뼈가 녹아내릴 듯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파르르 떨며 화장실에서 자지러지게 오열했다.


철수도 눈물을 글썽인다. 영주의 어깨를 손으로 천천히 토닥이며 달랬다.


“아저씨..”


영주는 화장실 바닥에 주저 앉아서 숨이 멎을 듯 비통한 표정으로 명치가 끊어질 듯 피를 토할 것처럼 오열하는데 철수는 금방이라도 탈진이 오거나 숨이 넘어갈 것처럼 불안해보였다.


“허어.. 흐.. 어허..”


열에 들떠서 코도 막히고 흐느끼는 소리가 매끄럽지 않았다. 처절하고 애달프게 우는 마음 여린 영주를 케인은 방해하지 않고 먼발치에서 애잔하게 바라본다.


케인은 담배 한 모금 길게 머금고 조금 뒤 귀에 걸린 핸즈프리로 누군가에게 은밀하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mission complete”(임무 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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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 제289화 - 새로운 마음 +3 20.08.20 46 3 8쪽
289 제288화 - 태석의 미소 +3 20.08.19 40 3 10쪽
» 제287화 - 미션완수 +5 20.08.19 49 3 12쪽
287 제286화 - 형사는 이제 그만 +2 20.08.18 50 3 7쪽
286 제285화 - 막상막하 +4 20.08.16 58 2 15쪽
285 제284화 - 돌아온 박영주 +1 20.08.15 40 1 12쪽
284 제283화 - 몸살 +3 20.08.15 42 1 12쪽
283 제282화 - 영주의 고통 +1 20.08.14 42 1 12쪽
282 제281화 - 특별한 승객 +2 20.08.13 35 2 14쪽
281 제280화 - 자살폭탄테러 +2 20.08.13 35 2 10쪽
280 제279화 - 복남vs가영 (중) +3 20.08.12 40 2 14쪽
279 제278화 - 복남vs가영 (상) +2 20.08.11 38 1 14쪽
278 제277화 - 참회의 대가 +5 20.08.11 48 3 10쪽
277 제276호 - 기적 +2 20.08.10 35 2 14쪽
276 제275화 - 협력자 찾기 +2 20.08.10 34 2 7쪽
275 제274화 - 하이에나 등장 +2 20.08.09 35 2 15쪽
274 제273화 - 만찬 +2 20.08.08 39 2 8쪽
273 제272화 - 진실을 밝히다 +2 20.08.08 44 2 13쪽
272 제271화 - 세번째 재회 +5 20.08.07 37 2 9쪽
271 제270화 - 위기 +2 20.08.07 46 2 14쪽
270 제269화 - 선우의 고변 +7 20.08.06 48 3 8쪽
269 제268화 - 프로젝트 +2 20.08.06 40 2 12쪽
268 제267화 - 용서하라 +2 20.08.05 49 2 8쪽
267 제266화 - 영접하라 +3 20.08.05 58 2 13쪽
266 제265화 - 사랑하는 가족 +2 20.08.04 46 2 8쪽
265 제264화 - 브로맨스 +2 20.08.04 47 2 14쪽
264 제263화 - 독안에 든 검객 +2 20.08.03 45 2 8쪽
263 제262화 - 노숙자가 된 영주 +2 20.08.03 57 2 9쪽
262 제261화 - 숨바꼭질 +4 20.08.02 55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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