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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크 님의 서재입니다.

머큐리 [추억편]

웹소설 > 자유연재 > 드라마, 판타지

완결

이루크
작품등록일 :
2019.12.26 20:08
최근연재일 :
2020.09.12 15:27
연재수 :
320 회
조회수 :
19,523
추천수 :
321
글자수 :
2,632,291

작성
20.08.18 09:26
조회
50
추천
3
글자
7쪽

제286화 - 형사는 이제 그만

DUMMY

가영은 일주의 도움으로 산 좋고 물 좋은 깨끗한 고장 춘천 별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반장님!”


“내가 너 죽은 줄 알고 얼마나 간담이 서늘했는지 알아! 나 살다 너 같이 속을 썩이는 녀석은 처음이야!"


조상두는 만취한 상태로 닭똥같은 눈물을 떨어뜨리며 가영을 끌어안는다.


"죄송해요. 반장님!"


“이번 계기로 유경사 잘못되면 이 생활 완전히 접고 고향에 내려가서 붕어빵 장사나 하려고 했지. 동료형사 잃는게 한 두 번 아니었거든...”


조상두는 시선을 다른 곳에 두고 진실성있게 말했다.


“그래서.. 말인데...”


“네.”


“앞으로 쭉 상당경찰서로 출근하지마.”


조상두는 쉽게 말이 나가지지 않아서 목에 잔뜩 힘을 주는 음성으로 내뱉었다.


“저 서장님께 결국 눈 밖에 난 모양이네요.”


가영은 눈시울 붉히며 서글픈 미소를 지었다.


“유가영 네가 처음 입사 할 때 내가 말했지.. 왜 경찰대학 수석까지 했으면서 뭐가 아쉬워서 사내들도 어지간히 드세고 힘든 곳에 자청해서 들어 왔을까? 조금 걱정이 되더라고 한창 꽃 피어날 시기에 풋풋한 여중생에게 목표가 생겼고 부모님을 죽인 범인과 김복남이 인생에 터닝포인트였겠지만 유가영은 본인 자신을 너무 충실하게 믿고 있는 게 결정적인 핸디캡이야. 자네가 나를 100% 신뢰하지 않은 문제도 거기에 해당하고 내 충고를 매번 무시한 건 유경사 였잖아. 자네는 사내형사들 못지 않게 누구보다 사명감이 뛰어나.. 요즘 세대에 맞지 않는 흔치 않은 깡다구, 집념과 열정이 남다른 친구지만 경찰이 그것만 가지고는 이 경찰 생활 오래 못하지. 내가 형사 고참으로 서 짬밥 유세를 좀 떤다면 내가 바로 그 살아있는 실패한 유경험자니까....”


조상두는 실키하게 웃으며


“나로 인해 내 동년배 형사 뿐만 아니라 밑에 후배들.. 우리 강력수사1팀은 마약범, 조직폭력배, 특수범죄자들을 잡아넣는 곳이니까. 자그마치 내 밑으로 순직한 형사가 41명이었어. 내가 뭣모르고 범인 잡는다고 여기저기 들쑤시며 깝치고 겁없이 제멋대로 설치는 바람에 아까운 파트너 목숨만 앗아갔지.."


가영은 당황하며


“그 후유증이 상당히 오래 가더라고.. 그래서 6개월 쉬는 기간동안 우울증 때문에 정신과 상담까지 받았어...”


조상두는 가영을 몹시 아끼는 애잔한 눈빛으로 말했다.


“그래도 천만다행인게 유경사한테 첫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다는거야. 하형사도 무사하고...”


인천공항 폭발사고로 가영이는 몸을 던져서 어린 아이를 구했지만 반면에 자신은 인대를 크게 다쳐서 현재 물리치료를 병행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내 체면 구겨가며 내 형사 짬밥 29년 면직을 걸고 남과장님하고 서장님께 부탁했으니까.. 좋은 쪽으로 생각해? 아마 내년 쯤 경찰청으로 발령이 떨어질거야. 원래 발령처가 거기였잖아? 지금보다 훨씬 나을 걸? 연봉도 나쁘지 않고 그게 유가영한테 적성이 딱 맞을 거라고 난 확실히 보장한다.”


조상두는 가영의 어깨를 톡톡 손으로 두드리며 너스레를 떨며 위안을 준다.


“알겠습니다.”


가영은 덤덤하게 미소 짓는다.


술에 취해서 얼굴이 홍당무처럼 벌개진 이경장과 신형사가 문을 벌컥 열고


“두 사람 여기서 뭐해요! 준비 다 됐으니까 빨리 들어와요!”


“반장님! 예전부터 참고 있었는데 진짜 너무 하시는 거 아니에요! 왜 매번 유선배를 갈궈요! 이제 들어갑시다. 밤공기도 찬데 이러다 감기 걸리겠네!”


조상두는 어이없어서 실소를 터트린다.


복남에게 칼침을 맞고도 젊어서 그런지 상태가 양호하고 멀쩡해 보이는 막내 형사 하진서가 싱글벙글 웃으며 밖으로 뛰어 나왔다. 부상을 당하고 입원을 했다가 얼마전에 가영의 소식을 들었는지 2주만에 조기퇴원을 했다. 진서는 힘이 남아도는지 가영을 휠체어에서 두 팔로 번쩍 안아서 들어올린다.


“야! 너 뭐하는 거야! 당장 내려놔!”


가영이 난처하고 무안해서 독기눈을 뜨고 진서를 아려본다.


별장 지붕 위에 창룡은 쥐죽은 듯이 조용히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데 머리에 팔베개를 하고 누워서 별 한 점 없는 고즈넉한 밤 하늘을 편안하게 감상하고 있다.


아마 처음으로 이북에서 올라온 대남공작원과 대면하고 앞날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되는데 이곳에 사랑했던 가영이가 있어서 그런지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감정들이 씻은 듯이 사라져 갔다.


사랑하기 때문에 영원히 함께 할 수 없고 가까이 다가가면 그녀가 다칠 것이 두렵고 마냥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어도 충분한 남자다.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지켜만 볼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운명이다. 그래서 그의 표정 만큼은 쓸쓸하거나 고독해 보이거나 어둡지 않았다.


창룡이 애틋한 표정으로 아련한 미소를 지으며 병문안을 온 동료 형사들과 술을 마시며 건전하게 유희를 즐긴다. 간식쏘기로 신나게 고스톱을 치는데 천진난만한 얼굴로 웃고 떠드는 왈가닥 여경찰, 가영의 목소리를 흥미롭게 귀를 기울이고 있다.


창룡은 몽골인 모겐족 출신으로 선천적으로 보통사람보다 특출난 8배 이상의 시력과 청력을 갖고 태어났다. 그래서 가영이 혼자서 작게 궁시렁거리는 소리도 다 들려서 창룡이 아까부터 표정관리가 쉽지 않은지 실실 쪼개면서 웃는다.


깔끔하고 스타일쉬한 옷차림으로 등장한 일주는 바깥에 나와 바람을 쏘이기 위해 나온 것 같다. 그는 조용히 벤치에 앉아서 줄담배를 한 대 길게 태우는데 순간 어디선가 낄낄거리며 웃는소리를 듣고 시선이 그쪽에 쏠리며 창룡과 눈을 마주치고 만다.


창룡이 그 시선이 은근히 부담스럽고 민망해서 그런지 트리플A형인 창룡이 웃음기를 바로 제거 하고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자리를 이동한다.


머큐리에 에이스 중에 무적함대, 상급닌자 암부들도 벌벌 떠는 이수가 총애하는 도승지, 오른팔이자 군사령부 총합동참모총관인 창룡에 이런 생소한 모습이 낯선지 일주가 바로 눈치로 직감했다.


해피 바이러스 유가영은 일주가 생각해도 본인이 사귀는 여자였다면 정말 놓치기 아까울 정도로 귀엽고 사랑스럽고 싱그러운 매력을 가진 멋진 여자다.


“쌌다! 쌌어!! 이건 제가 잘 먹겠습니다! 고도리!! 멍따! 덤벼 다 죽었어!”


가영이 의욕이 넘친다


일주가 창문를 통해 가영을 힐끗 바라보고 피식 웃는다.


작가의말

머큐리를 사랑해주는 독자 여러분 항상 감사합니다!

감기몸살 때문에 3일 휴제를 했네요 ^^ 건강 유념하시고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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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39 블랙찰나
    작성일
    20.08.18 12:27
    No. 1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작가님도 더운 날씨에 건강 관리 잘하시고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작가님 화이팅^^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0 돈복사
    작성일
    20.08.18 15:45
    No. 2

    아이고...
    이제 털고 일어나신 거겠죠?
    간만의 연휴인데 감기때문에 고생하셨다니 참 안타깝네요.
    부디 정양하시고 다시 건강 찾으셔서 전처럼 열정적인 모습 볼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파이팅!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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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 제290화 - 수호천사 +3 20.08.21 49 3 10쪽
290 제289화 - 새로운 마음 +3 20.08.20 46 3 8쪽
289 제288화 - 태석의 미소 +3 20.08.19 40 3 10쪽
288 제287화 - 미션완수 +5 20.08.19 49 3 12쪽
» 제286화 - 형사는 이제 그만 +2 20.08.18 51 3 7쪽
286 제285화 - 막상막하 +4 20.08.16 58 2 15쪽
285 제284화 - 돌아온 박영주 +1 20.08.15 40 1 12쪽
284 제283화 - 몸살 +3 20.08.15 43 1 12쪽
283 제282화 - 영주의 고통 +1 20.08.14 42 1 12쪽
282 제281화 - 특별한 승객 +2 20.08.13 35 2 14쪽
281 제280화 - 자살폭탄테러 +2 20.08.13 35 2 10쪽
280 제279화 - 복남vs가영 (중) +3 20.08.12 40 2 14쪽
279 제278화 - 복남vs가영 (상) +2 20.08.11 38 1 14쪽
278 제277화 - 참회의 대가 +5 20.08.11 48 3 10쪽
277 제276호 - 기적 +2 20.08.10 35 2 14쪽
276 제275화 - 협력자 찾기 +2 20.08.10 34 2 7쪽
275 제274화 - 하이에나 등장 +2 20.08.09 35 2 15쪽
274 제273화 - 만찬 +2 20.08.08 39 2 8쪽
273 제272화 - 진실을 밝히다 +2 20.08.08 45 2 13쪽
272 제271화 - 세번째 재회 +5 20.08.07 37 2 9쪽
271 제270화 - 위기 +2 20.08.07 46 2 14쪽
270 제269화 - 선우의 고변 +7 20.08.06 48 3 8쪽
269 제268화 - 프로젝트 +2 20.08.06 40 2 12쪽
268 제267화 - 용서하라 +2 20.08.05 49 2 8쪽
267 제266화 - 영접하라 +3 20.08.05 58 2 13쪽
266 제265화 - 사랑하는 가족 +2 20.08.04 47 2 8쪽
265 제264화 - 브로맨스 +2 20.08.04 47 2 14쪽
264 제263화 - 독안에 든 검객 +2 20.08.03 45 2 8쪽
263 제262화 - 노숙자가 된 영주 +2 20.08.03 57 2 9쪽
262 제261화 - 숨바꼭질 +4 20.08.02 55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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