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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년 님의 서재입니다.

데스노트를 주우면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공포·미스테리

마법소년
작품등록일 :
2016.08.20 13:37
최근연재일 :
2017.09.26 20:15
연재수 :
99 회
조회수 :
21,543
추천수 :
241
글자수 :
295,860

작성
17.06.09 20:11
조회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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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5쪽

성가심-2

DUMMY

"......"


하나 남은 세일한 우유를 자기가 가져가 버리자 조금 찝찝한 기운이 있었다.그런 기분이 든 것도 상대가 상대였기 때문에 그랬던 것일까.


평일 저녁에 쇼핑하러 카트기까지 끌고가는 남자라니,나름 위화감이 들기도 했다.


자기야 돈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는 일종의 여유에서 비롯된 것이였는지,순박한 외모에 그에 어울리는 허름하지만 어디 회사라도 다니는지 유니폼,그리고 약간 옷에 때가 묻은 인상이였다.그래서일까 왠지


"저기,전 급하지 않으니까 가져가셔도 되요."


하며 여자의 입에서 자기도 말하는 동시에 위화감을 느낄만한 말이 나왔다.


"아,네,감사합니다."


"!"


싱긋 웃으며 사양없이 가볍게 우유를 받아들며 손가락 끝이 살짝 닿자 여자는 마음이 가시에 찔린것마냥 움찔한 듯 했다.


인간에게 있어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노트라는 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당연히 엄청난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했다.


사람의 4대 욕구인 식욕 성욕 재물욕 권력욕을


'자세한 죽음의 상황을 서술할 수 있다'라는 조항에 따라 권력욕을 기반으로 성욕을,돈을 가져오는 재물욕에 따라 식욕을 충족할 수 있는 도구였다.


그리고 그것에 필요한 대가는 얼굴과 이름.얼굴이야 보기만 하면 답 나오니 사실상 이름.쉽다면 너무나도 쉬운 조건.


그러므로 일반적인 사람이 처음보는 사람에게 이름 묻는 일같은건 어지간해선 하지 않고,약간의 용기를 무릅써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름 하나에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는 감각이 있어서야 내성적인 사람은 물론,병적으로 남들의 주목을 받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도 이름묻는 일을 시행할께 분명했다.그래서 그런지 그 측면에서는


"저기..."


"?"


대담해진 면이 있었다.한 마디로 축약하면 '나댄다'라는 거라 해야할까.


"저...이 시간에 자주 세일해요..."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할지 몰라 얼결에 그렇게 별 말같지도 않은 말부터 시작했다.


"...아...아,네.하하."


뒤로 돌아보며 조금은 어색한 기분으로 웃어주는 남자.


"저기..."


"?"


왠지 모르게 끌려버렸다.평소에 잘생긴 남자보고 즉흥적으로 이름적는 거랑은 확실히 다른 무언가의 감정.언뜻 카트기에 당근,카레가루,감자,양파등이 있는 걸 보고는


"카레...이신가 봐요?"


"네?아,네..."


"저쪽에 돼지고기 있는데..."


어떻게든 그렇게 주의를 끌어 정육점 코너쪽으로 같이 카트기를 끌고 갔다.









"그래서요?저보고 어쩌라는?"


약간 뾰루퉁한 말투로 남의 사정을 10여분 간 일방적으로 듣고,아예 근처 그늘이 진 나무 벤치에 앉아 도데체 왜 내가 이러고 있는 거지라는 본질적인 회의감을 느끼면서, 옆에 둥둥 뜬 사신이 조용히 대화를 관람하는 풍경.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하..."


일단은 노트 사용자로서 아주 당연한


"그냥 노트로 조종하면 되잖아요."


"아니...23일 정도로 끝내는 그런게 아냐...."


나름 절박한 목소리였다.그렇다면


"그럼 적당히 주변 사람 조종해서 어떻게든 하세요...참.."


나보다 10살 많은 사람이 왜 자기에게 이러고 있는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거기서 숨을 한 번 고르더니


"하지만 이미 5명이나 죽여버렸단 말야!"


"...."


순간 뭔가 듣는 신수가 섬뜩한 기분.한여름인데 오한이 돋는,그 근원을 모른채 뭘까 하고 생각하는 동안


"매앰~맴~"


어디선가 힘찬 매미 울음소리가 났다.


"!"


그러다가 그 가시가 돋친 듯한 찝찝한 무언가의 근원이 생각났다.











"저기,누나,죽였다라 하지말고 적었다라고 해요.만일을 위해서."


"아...아,알았어."


주변 소리가 조용한 거로 봐선 집인것 같아 문제는 없겠지만.


"그래서요?5명을 동원했는데 알아낸게 없어요?"


"아니,거주지며 이름이며 다 알지만..."


말끝을 흐렸다.답답한 어조로


"그럼 뭐가 문젠데요?"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모르겠어!"


"......"




'그래서 어쩌라고....'


그래서 어쩌라는 건지.


"그래서 어쩌라고요."



"...도와줘.."


"하아...연애경험도 저보다 빠삭할거 같은 사림이..."


"넌 어쨋든 남자고,게다가 같은 사용자로서 뭔가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 같은게..."


"죄송하네요.전~혀 생각이 안나요."


남자면 뭐 전세계 수십억 남자가 다 같은가.당장 한번도 본적도 들은적도 없는 남자 맘을 자기가 어떻게 안단 말인가.게다가 자기도 마주쳐보지 못한 상황.자기 자신을 위해 노트를 쓰는게 상정인데.


'하긴,자기 자신을 위해서 벌써 5명이나 쓴건가...'


피식거렸다.


"전혀 생각이 안나네요.자기 일은 스스로 하세요."


맥빠진 목소리로 그렇게 폰에 대고 중얼거리자


"한번 해줄게,협조 좀 해줘,응?"


"!..."


순간 당황하더니 거의 폰을 떨어뜨릴 뻔,그리곤 왠지 모르게 화가 난 말투로


"아,그 사람한테 그러면 되잖아요!"


하며 삑,종료버튼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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