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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년 님의 서재입니다.

데스노트를 주우면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공포·미스테리

마법소년
작품등록일 :
2016.08.20 13:37
최근연재일 :
2017.09.26 20:15
연재수 :
99 회
조회수 :
21,564
추천수 :
241
글자수 :
295,860

작성
17.03.25 19:59
조회
158
추천
2
글자
8쪽

일상-3

DUMMY

"어제 부산 xx구 뒷산에서 불이나..."


뉴스를 가만히 보고 있었다.


'저게 내가 해놓은 그거일까?'


그런식으로 약간 의문이 들기도 했다.










"이 겜 재밌어?"


"아니,별로,시험판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거 해봤는데 금방 질리더라."


"그래..."


게임을 또 지르려 하다가 그 말 듣고 마음이 가셨다.








"!"


"힛"


소녀가 치마가 살짝 들춰져 화들짝 놀라고 바로 손으로 덮는다.상대방....이 아니라 상대방들은 재밌다는 듯 괴롭힘의 전형적인 표정으로 응수했다.


"....."


말없이 경계하는 고양이새끼같은 표정으로 묘한 적개심을 발산하는 기운으로 눈빛을 주고 있었다.


"헷"


대여섯의 남자애들은 흥이 떨어진 듯 그대로 비웃듯 눈을 흘기고는 떨어져 자기들끼리 놀러갔다.


"....."


다시 복도를 걸어가는 그녀.

하지만 맨상 얼굴을 약간 찌푸리는 게 버릇이 될 정도였는지 그게 평상시 얼굴인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아까같은 일을 경계하는 건지,주위를 한껏 신경쓰는 오오라를 내뿜는 것처럼 학교복도를 걸어갔다.


인생이라는 게 RPG게임이고,체력,지능,운 등의 수치가 개인별로 정해져 있다면,소녀의 '정신력'이란 수치는 현재 바닥을 기는 것 같은,그런 분위기였다.


'빨리 6학년 되고 싶다...'


속으로 어쨋든 반의 재배치가 일어나면 이 상황도 조금이나마 달라질까 생각했다.










'고딩 되면 뭔가 달라질까...'


더운 여름에도 불구하고 점심시간에 체력이 남아도는지 바깥의 축구공을 뻥뻥 차대는 소리와,패스니 뭐니 애들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창 밖 운동장 풍경을 눈을 흘기며 바라봤다.


"에휴~멍때려서 뭐할 것이냐~공부나 하자 공부나..."


사람마다 다르지만 만약 하루에 말을 하는 량이 정해져있다면,그걸 채우기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만화나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혼잣말을 그렇게 되뇌이며 중얼거리는 건지 모를 일이였다.


"...."


로즈는 그저 물끄러미 신수가 책상에 올려놓은 책이나 문제지들을 그저 보는이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보는게 일과였다.


'차라리 좀 학교 구경이나 해라...'


신수가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하지만 이미 학교구경은 신나도록 하며 질리도록 본 로즈였다.학교에 있는 시간이 8시간.맘잡고 돌면 반경 100m만이라도 하루만에 구석구석 다 파악 할 수 있었다.






"저기,부담스러운데,좀 다른데좀 가있으면 안돼?"


학교 끝나고 타박타박 걸으며 말했다.


"어차피 전부 다 봐서 볼것도 더이상 없어서 그냥 옆에 있는게 좋아"


"음....익숙해졌네,어느샌가."


"뭐가말야?"


"데스노트"


"....."


새삼스럽지만 사람이 죽는 노트란 것도,사신과 말하는 것도,인간은 적응의 생물이란걸 입증하듯 100여일 만에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사실들.


"아,그리고보니 돈 그때 충전 못했구나...음...저기요!"


지갑을 힐끗 바라보고 남은 돈이 슬슬 줄어가는 걸 확인하곤 바로 앞에 걸어가는 사람을 불러세우고


"응?"


"저...제가 아는 사람이랑 닮아서 그러는데,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30대 정도의 남성.약간 마른 체격이였다.


"응?아,백건형...?"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한 것 같으면서도,마치 여러번 뒷면이 나오면 다음엔 꼭 앞이 나올거야라는 느낌인지,전의 밤중에 했던 헛수고의 질문을 보상하는 것처럼 한번에 성공.



"아...네..."


또박또박 눈앞에서 세자를 적는데 5초 미만.그리고 그 밑으로는 미리 적어놓은 사망의 자세한 설명문이 늘어져 있었다.


[백건형 사고사


데스노트에 이름이 적힌 직후 눈앞에 보이는 소년의 말을 무조건적으로 따르고 23일 중 적당한 때에 사고사]


그리고 이름이 적히자마자 무엇에 홀린 듯


"지갑 줘볼래요?"


"응"


이상한 질문에 이상하리만큼 잘 따라주며 지갑을 넘겼다.


"으음...생각보다 얼마 없네..."


지폐를 꺼내고 액수를 세보니 4만 5천원.학생으로서는 그다지 작은 금액이 아니고,노트없이 처음으로 4만 5천원을 봣다면 땡잡았다 하면서 기뻐했을 테지만,10만원이니 20만원이니 그런 금액에 이제 익숙해져 있는 신수에게는 약간 다른 느낌이 들기도 했다.


"네,그럼 안녕히 가세요"


"응."


아쉬운대로 그거라도 자기 지갑에 꽃아넣고 지갑을 다시 돌려주며 흩어졌다.


"근데 왜 사고사지?"


"아,처음엔 자살 하려 했는데,사고사가 제일 낫겠더라고."


별 물음 아닌양 대답해줬다.


"자살하면 자기 내부의 문제로 죽었다는 거잖아?그러면 왠지..."


그 내부의 문제에 자신이 포함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꺼림칙해졌었다.


"그래서 사고사는 편하잖아,죽음의 이유가 바로 보이는데 말야.물리적으로."


"그렇군."


"사실 얼마전에 미드 수사물에서 본 장면중에 생각나서 말야."


"응?"


"총알을 5발이나 맞아서 죽은 사람한테 누가 부검을 하겠냐는거."


"아,그거."


로즈도 회상했다.

그건 분명 실제로 시간이 지나면 자신도 모르게 섭취한 독이 작용해 독극물로 인해 죽을 예정이였는데,그걸 감추기 위해서 대낮 한복판에서 총알을 다섯발이나 쏴 죽인 이야기였다.당연히 범인은 그 자리서 미친놈인줄 알고 체포했지만,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그 사실이 드러나게 되었다.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서 응용한게 사고사.


차에 치여 죽은 사람에게,산에서 실족사한 사람에게,고층에서 철근이 우연히 사고로 떨어져 머리에 맞아 사망한 사람에게,누가 사망한 사람의 원한관계를 신경쓰겠는가.


차라리 자살이면 뭔가 빚에 몰렸다거나,고민거리가 있었다거나 해서 헤어진 전 애인,자식이 있다면 자식,직장 상사 등으로 간단한 조사라도 하겠지만


눈앞에서 물리적 충격을 받아 죽은 사람에게 주변인 조사를 할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흐음...."


어느새 놀이터에 도착하게 되었다.







"저...저어...오빠는 힘든 일이 있을 때 어떻게 견뎌내요?"


"....."


척하면 척.

말하지 않아도 대충 알것 같았다.

신수도 비슷한 처지에 있기 때문에 짐작할 수 있었을까.


물론 노트를 집은 이후론 '힘든'일이라곤 사실상 없었고,노트 집은 전이나 후나 똑같던 따돌림도 이젠 파리가 꼬이는 수준처럼 느껴졌지만,그렇다고


"데스노트 때문이야!"


라고 말할 순 없으니까 그전에 자기 나름대로 버텼던 노하우를 전수하려면


"공부 잘해?"


"네?"


이 질문부터 해야했다.


"아...음..잘 모르겠는데..."


하긴 초등학교때야 줄 세우려고 시험치는게 아니라,애들 자신감을 키우러는듯 거진 다 점수 높게 만들려다보니 알 수 없었다.왠만하면 초등학교때는 등수도 공개 안되기도 하고.


"공부해서 성공하겠다는,그런 생각으로 했어."


물론 자기 자신도 공부하기 싫고,왜해야하는지도 모른다.하지만 엄마가 세뇌될 정도로


'너 잘되라고 공부시키는거야'


라고 말하기도 하고,선생님들도 가끔씩 공부하라고 그렇게 말하는 걸 보면 뭔진 몰라도 수십년 더산 어른들이 계속 공부거리는걸 보면 뭔가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목표없이,무의미하게,비유하자면 어두컴컴한 암흑 한가운데에서 뭘 믿는지 그저 한곳으로 나아가는 중인 느낌이였다.


"음...."


잘 이해가 안된다는 듯,아니면 자기에겐 논외라는 방법이란 건지 모를 반응을 하고는


"그렇구나..."


라고 나지막히 대답했을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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