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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년 님의 서재입니다.

데스노트를 주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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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년
작품등록일 :
2016.08.20 13:37
최근연재일 :
2017.09.26 20:15
연재수 :
99 회
조회수 :
21,537
추천수 :
241
글자수 :
295,860

작성
17.04.24 20:05
조회
116
추천
1
글자
7쪽

이변

DUMMY

"너도 곧 방학하지 않아?"


"아,네....곧 있으면..."


가만히 있으면 밤중에 슬슬 모기에 물릴만한 때였다.그렇기에


"아...씨,모기 이거.."


손바닥으로 탁 치며 귀찮게 쫓아내는 통에 제데로 대화에 집중을 하기 어려워서


"아,미안,모기때문에 집에서 문자로 해도 되지?"


"아..."


소녀가 약간 대답을 망설이더니


"네에...."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러했듯 축 늘어진 그 모습으로 말했다.








"더워...."


땀이 관자놀이를 타고 한줄기 흘러내리면서,땡볕에 노출되어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다니며 말했다.


"더워...."


같은 말을 중얼거리며 말했다.


북적거리는 장날의 전형적인 풍경.

때마침 휴일과 겹치는 날이였기에 평소 엄마따라 가끔씩 가던 거보다 그 숫자가 배는 많은 것 같았다.


"진짜 덥다..."


그리고 한 손에는 반쯤은 땀에 절여진 종이조각을 들고 이리저리 사람들을 헤치며 가고 있었다.


"사신은 더위 안느껴?"


"안느껴."


북적거리는 인파 사이에서 볼펜으로 써진 채 약간 번진 글씨를 보며


"음...그 다음엔...고등어..."


중얼거렸다.


평소에 밖을 잘 나가질 않아서인지,아니면 따로 할 일이 있어서인지 엄마가 문득 밖을 나갈 채비를 하며


"오늘 장에가서 이거 좀 사와라."



하며 라고 말한 '이거'가 한두개가 아니라 보시다시피 목록으로 작성할 만한 거였다.


평소에 별 말 없이 엄마 말 고분고분 잘 따르는 신수는 순순히 메모를 받았다.


"응...근데,엄마 어디가?"


"아,어.오늘 늦게 들어올거 같으니까."


'아싸!'


"사오면 다 냉장고에 넣고,알았지?"


"응."


".....엄마 없다고 게임만 하지마라?"


"응."


하며,어차피 속으로는 서로 반쯤


'엄마 나가줄테니까 대신에 이거 사가지고 들어와,알았어?'


'응!'


이런 대화가 마음속으로 텔레파시 하듯 오고 간 낌새가 로즈에게도 느껴질 정도였다.








"고등어가...고등어가 어디있지...하.."


땀에 젖으며 인파 사이에 그 더위는 더욱 가중되며 찾아 해매다가


"고등어는 나중에 사.아직 살거 많은데 그거 먼저 사면 가지고 오는 동안에 신선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아...응..그렇네,생각해보니까."


납득이 간다는 듯한 말투로 중얼거리고 다른 거를 사려 둘러봤다.


"!"


"하아...어딨냐...콩나물이...아,젠장 이런건 마트에서 사면 안돼?왜 꼭 장에서..."


불평을 하며 볼멘소리로 반찬을 찾는 동안,소년은 로즈의 급변한 분위기를 눈치채지 못한 듯 했다.


".....신수야..."


"응?"


나지막히 말하는 사신.은근한 톤의 바뀜이 매우 미묘해서 나름 꽤 되는 시간동안 같이 지내온 신수가 듣기에도 긴가민가했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들어."


"?"


뭔가 싶어 로즈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사신은 앞의 무언가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둥둥 떠있기에 사신의 눈의 높이는 2m정도이고,그래서 그런지 그 시선따라 신수가 고개를 돌려 전방을 쳐다봐도 인파만 북적일 뿐 별 특별한 건 보이지 않았다.


"?"


"일단,내가 무슨 말을 하든 아주 차분하게,가만히,평소처럼 행동해.알았지?"


"....응..."


뭔가 심상치 않단 걸 느꼈는지 일단 그렇게 대답했다.


"전방 백미터 정도 앞에,또다른 사신 발견."


"!....."


순간 살짝 움찔하며,종이를 쥐던 손을 꾸욱 하고 더 힘을 더 줬지만,로즈가 그 전에 차분하라던 말 때문인지,이윽고 냉정을 되찾고 말했다.


"그럼...인간계에...또다른 사신이..."


"그래.그리고 노트의 소유자가 있단 거기도 하지."


꿀꺽.


그리고 이런 면에서는 한번 냉정을 찾으면 머리가 잘 돌아가는 편에 속하는 신수여서 그랬을까


"그 말은...상대도 널 발견했단 거야?"


하지만 누가 들을세라 목소리를 줄여 조용히 말하는 폼이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저쪽 사신도 날 쳐다보는게 보여,하지만 소유주에게 내 존재에 대해서 알렸는진 모르겠군..."


"......"


단순한 장날의 심부름이 한순간에 인파속의 서바이벌 매치가 되버리는 것 같았다.


'어떡하지?죽일까?내가 죽을지도 모르는데?어떻게?이름도 모르는데?아니...이름 아는 방법이야 많지...그냥 닥치는 대로 아는 애들 이름 적어서 다짜고짜 이름 알아오라 할까?사신의 눈을 써?'


더워서 흘리는 땀은 순식간에 진땀으로 바뀌고,오만가지 잡생각이 다들었다.그나마 황량한 들판이 아닌 엄청난 인파속에 서로 숨어 있다는것이 마치 인간방패를 둘러싸고 있는 것 같았다.


"그...그럼,로즈,저쪽 소유자가 누구인지 넌 알수 있어?"


일단 정보전에서 우위를 점해야겠다는 생각에 조심스레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봤다.


"아니...이런 인파 속에서는 무리야.데스노트를 대놓고 위로 추켜세우지 않는 이상에야..."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그 사신 주변을 유심히 보고 있던 로즈였다.


"그럼...상대도 똑같은 조건...이란 거지?"


"그렇겠지..."


약간 안심이 되었다.


'저쪽 사신이 소유주에게 알려줬는지 아닌지 알 수 없고,알려줘도 저쪽도 똑같이 이쪽 정체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사신의 눈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뭐?아...."


생각났다.

처음 만나고 나서 얼마 안 됬을 무렵,눈에 대해 알려줄때 눈을 가진 인간은 얼굴을 보면 이름과 수명을 알고,노트를 가진 인간의 수명은 보이지 않는다.


당연히 이런 비현실적인 물건이 있으면 얼마나 있겠어란 생각에,게다가 어차피 수명의 반인데란 생각에,그러나 보다하고 그냥 넘어간 것.


"젠장...어떡하지..."


"뭐 이정도 인파에,백미터 가까이 떨어져 있으면 아무리 눈이 있어도 소용없을것 같지만..."


"....사람 들었다 놨다 하지마..."


"흠..."


그 말은 나름 신빙성을 갖추고 있는 말이였다.

장날만 되면 무슨 축제라도 벌어진 듯 미칠듯한 인파에,이 정도 거리에선 사신의 눈 자체를 가지고 있는 로즈조차 분별할 수 없었다.


굳이 말하자면 로즈가 자기 소유주 곁을 떠날 수 있는 만큼 떠나 웅 소리를 내며 저쪽으로 날아가서 보면 얼굴은 분간할 수 있겠지만,그건 사신 얘기이고,지면에 발을 붙인 인간 입장에서는 논외였다.


"음...어떡하지..."


불안과 긴장,초조해하는게 눈에 보이는 듯 팔짱을 끼고 그 자리서 서있으며 발을 딱딱거리며 생각했다.


"아,상대 사신도 멈춘거 보니 알려준 거 같은데."


비록 얼굴이나 형체가 이쪽으로 향해 있다는 건 알 수 있어도 입의 중얼거림까지는 포착하지 못하는 거리라 끝부분이 추측으로 되었다.


'이쪽을 알아챘는지 알 수 없고,알아채도 사신의 눈이 없는 이상 알 수가 없다.....아니,지금 이자리서 눈을 교환했을 수도...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별의별 잡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아,온다."


"응?"


"저쪽 사신이 이쪽으로 살짝 왔군.자기쪽으로 오라고 손짓하는데."


"....."


"한번 가보지 뭐."


자기도 그러고선 슈웅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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