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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년 님의 서재입니다.

데스노트를 주우면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공포·미스테리

마법소년
작품등록일 :
2016.08.20 13:37
최근연재일 :
2017.09.26 20:15
연재수 :
99 회
조회수 :
21,563
추천수 :
241
글자수 :
295,860

작성
17.04.26 19:14
조회
137
추천
1
글자
7쪽

이변-3

DUMMY

"띠리리리!"


'왔다!'


긴장한 채 조심스레 전화를 받은 신수였다.


"여보세요..."


[응?뭐야?목소리가 왜 이래 어려?]


'여자?'


수화기 너머 첫 대화에서 서로가 느낀 인상은 그러했다.


상대방은 채 변성기가 완전히 끝마치지 않은 목소리에 충격을 받은 듯 했고,늙었는지 젊었는지 알 순 없지만 여자 목소리란 건 확실한 소리를 신수가 들었다.


하지만 그거와 별도로 자기가 해야 하는 말을 먼저 했다.


"지금부터 도중에 고의든 아니든 전화 끊거나 하면 바로 만남 결렬이야..."


[야,몇살이야?]


"...."


마음속에서 본능적으로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라고 말해두고 싶었지만 참았다.


"이봐,지금 그런 말할 상황이 아닌거 같은데..."


보통 존댓말이라는게 존재하는 한국어 상 본능적으로 연상인거 같은 사람에겐 존댓말이 나오는게 자연스럽지만 도저히 상황이 그런 최소한의 격식마저 차리지 않을 정도였기 때문에 어색함에 익숙해지려고 반말을 한다.


[하긴 뭐..그렇긴 하지...]


"그럼 혹시 모르니까 확인부터 할게.니가 데리고 있는 사신 이름이 뭐야?"


이건 지금 전화받는 사람이 이 인파속에서 상대가 즉석으로 하나 잡고 이름 물어서 데스노트로 노예로 만든 사람일 경우를 생각한 말이였다.


만약에 그렇다면,이 전화 받는 사람은 머지 않아 죽을 노예이고,옆에서 전화를 듣는 실제 노트의 소유주가 있다는 얘기.


그리고 그렇다면 사신의 이름을 말하는 것은 노예에게 있어서 '불가능한 것'이 되버리므로 물리적으로 대답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노트 소유주가 옆에서 바로 노트조각을 노예에게 대주고,사신을 인지시켜도,정상적인 반응으론 당연히 이름이고 뭐고 간에 그 기괴한 형태를 보면 놀랄 수 밖에 없는 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야 정상이였다.


[리크.됐냐.야,넌 뭔데?]


"로즈..."


뭔가 시원시원하게 대답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그런 분위기에 휩쓸려 얼떨결에 자기도 정직하게 대답해버렸다.


'자기 사신에게 안 들었나....'


[이름은?]


"......"


시원시원하기 이전에 그냥 반쯤 얼빠진 사람 같았다.투수가


'나 가운데 직구 던질게!'


하고 그냥 맥없이 오는 직구라 해야하나.구속은 중2도 칠수 있을 만한.


"저기,이름은 서로 묻지 말자.내가 가르쳐주면 그걸 믿긴 할거야?"


[아...생각해보니...그렇네...]


"....."


오히려 이런 맹한 모습이 자신을 속아넘어가게 하려는 의태가 아닌가 생각마저 들었다.

소은이 누나는 겉으론 맨날 안으며 장난치기만 하지만 그래도 살아온 세월이 세월이니만큼 진지한 구석도 그만큼 봐왔었다.


하지만 핸드폰 너머의 이 목소리는 지금까지는 그저 단세포 생물의 그것과 흡사한 느낌을 받을 뿐이였다.


[야,근데 어떻게 만나게?]


"일단 어디보자..."


비록 이 시끌벅적한 데다가 수십미터 떨어진 두사람이 서로를 알아볼 수 있으면 그게 이상한 거지만 공중에 뜬 사신 때문에 서로의 대략적인 위치는 가늠할 수 있었다.


"서로 사신을 상대쪽으로 보내자."


[뭐?]


"그러니까 내 사신 있는 쪽에 니 사신 가고,니 사신쪽엔 내 사신 가는거지."


[흠...]


뭐가 코웃음을 칠 일인지 아무튼 그런 목소리가 들리더니


[야!리크!내려와봐!]


'그냥 손짓해도 되잖아....'


수화기 너머로 들렸다.

정말 이거 함정이 아닐까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였다.


"?"


로즈도 소유주가 공중에 있는 자신을 가리켜 손짓하는 걸 보고 내려왔다.





"재빨리 탐색해줘."


"전화 받는 녀석 말야?"


"응."


"죽일건가?사신이 이름 알려주는 건 규칙위반인데."


"뭐...봐야 알겠지...."


아까 통화를 회상하며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 그 심정을 떠올린듯 착잡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냥 대상만 특정해주면 돼.목소리는..."


아까 통화누를때 녹음버튼을 해놓았던 파일을 흘려줬다.


"이래.구별할 수 있겠어?"


"....하는데까지 해보지..."


하며 날아올랐다.


'......'


유심히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다음엔?]


"서로 상대방 사신 있는 쪽으로 가는거야.최대한 멀리 떨어져서."


[거 참 복잡하게 하네...]


자긴 리크 쪽으로.

상대방은 로즈 쪽으로.


사신이 중개자가 되어 둘 사이를 이어주게 한다는 생각.

즉석에서 나온 것이라 엉성하긴 하지만 최대한 빨리 담판을 지으려는 생각이였다.


해 질때까지 여기서 이러고 있을 순 없으니까.


당장 검은 비닐 봉지 안에 자기 돈으로 산 고로케도 식어가고 있는데.


물론 신수가 들은 바로는 서로 사신이 소유주에게 이름 알려주는 건 규칙 위반이라 들었기 때문에 그나마 이렇게 할 수 있었다.



"....."


"....."


허옇게 생긴 사신이 드디어 주변을 이리저리 훑더니 신수를 알아챈 듯 서로 눈이 마주쳤다.


"...."


만일에 대비해 리크가 갑자기 노트를 들어 쓴다거나 자기 소유주 쪽으로 휘익 날아가는 등의 돌발 행동을 할때에는 신수가 왼팔을 드는 걸 신호로 로즈도 재빨리 이쪽으로 돌아오도록 서로 사전에 약속을 했다.


그럼에도 긴장은 됬다.


'무슨...화이트 초콜릿 같은 이미지네 색이...'


'뭘 그렇게 유심히 봐?'


리크랑 신수가 서로를 인식하고 드는 생각은 그 정도였다.


아마 이쯤되면 로즈도 리크의 소유주를 인식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상대가 사신의 눈이 없다고 가정하자.

눈의 거래는 사신,그것도 자기 노트의 소유주의 사신이랑만 할 수 있다.

물리적으로 사신이 자기 소유주에게러 돌아가지 않는 이상 사신의 눈은 불가능.

게다가 다행인지 불행인지 신수 자신도 명찰이 드러나는 교복이나,학생증 같은건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즉...


"이대로 인파속을 빠져나가자.서로 사신이 상대방 위치 위에서 떠다닌채."


[그래...]


그렇게 해서 장날의 인파를 빠져나왔다.

사신이 붕붕 위에 떠다니긴 했지만 빠져나와도 수십미터 서로 떨어져 있어서 얼굴까진 안보였지만



"....."


"....."


서로를 인식할 수 있었다.


"그대로 서로 사신은 떨어지게 놔둔 채 우리끼리만 서로 걸어오자."


[.....]



"리크,넌 여기서 있어줘."


"....."


사신을 쳐다보며 말했다.


[아,그래,로즈랬지?여기서 있으란다.]


"...."


그 말을 들어 반응을 했는지 저쪽도 같은 대화가 갔다.


그 말 뒤로 서로 묘한 긴장의 분위기가 전화 너머로도 느껴진 채 서로 타박타박 걸어왔다.


"......"


"......"


서서히 서로의 형체가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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