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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년 님의 서재입니다.

데스노트를 주우면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공포·미스테리

마법소년
작품등록일 :
2016.08.20 13:37
최근연재일 :
2017.09.26 20:15
연재수 :
99 회
조회수 :
21,560
추천수 :
241
글자수 :
295,860

작성
17.03.21 19:00
조회
123
추천
2
글자
6쪽

일상-2

DUMMY

"누나는 흡연해?"


"아니,왜?"


"아니,오늘 길가다가 여자가 담배피는 걸 봐서..."


적어도 신수 기억엔 처음으로,여자가 담배피는 걸 봤다.


"......"


처음 봤을 땐 깜짝 놀랐다.

아마 신수 기억으론 처음으로,다 큰 20대 여성이 후우 하고 골목길도 아닌 걸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펴가며 가는 모습.


당연하다면 당연한 거겠지만,16살 신수는 술,담배 일체 한 적이 없다.

아,술이라면 있다.

명절날 조상님 무덤에 차례 지낼때 어른들이 권하는 술 몇번.


"그럼 누나 대학교에는 담배피는 사람 많아?"


"음...공대라 남자가 많아서 그런지,생각보단 많이 피더라..."


"담배는 왜 피는 걸까..."


"몰라..."


양쪽 아빠도 엄마도,모두 담배랑은 거리가 먼 인간이였고,담배의 퀴퀴한 냄새며,몸에 백해무익하다는 건 다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꺼림칙했다.


'음...노트로 흡연자 하나 데려와서 물어볼까...'


그렇게 생각했다.








"너희 엄마는 담배피셔?"


"담배요?아뇨..."


밤 중 그 두 외로운 분위기를 상징하듯 오렌지색 조명이 은은하게 위로부터 그네에 앉아 있는 그들을 비추며 신수가 말했다.


어찌보면 그들의 대화는 여러 의미에서 조금은 남들과는 다른 점이 있었다.


해가 진 후 어두컴컴한 놀이터 그네가 장소이지 않나,말할때 서로를 보기는커녕 멀리서 쳐다보면 오히려 폰에 이어폰 지하철에서 전화하듯 서로 따로따로 말하나 오해할 정도로 서로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고 마치 시각장애인 둘이서 말하는 것 같지 않나.


"....."


그러면서  언뜻 팔을 눈으로 살짝 확인했다.

이제 여름이 되가는지라 자연스레 반팔을 입고 있어 보기 편했다.


"안...긁었지?"


"아....아...네...에..."


눈의 시선이 어디로 향해있는지 뒤늦게 깨닫고,약간 당황한채 그 질문의 의미를 또 뒤늦게 파악한 후,얼떨결에 대답을 내놓았다.


"흐음...."


왠지 처음으로 노트가 아닌 자력으로 사람을 조종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은이가 있었지만 워낙 오래된 사이라 그건 논외라고 치고,거의 초면이고 이름도 모르는 상대를 자신의 의사를 관철시켰다.


묘한 감정이 들었다.


그때 말했던 '또 그러면 안 논다'식의 어찌보면 협박아닌 협박이 먹혀들어갔던걸까.비록 어두워 잘 안보였지만 상처는 주말새 아물어간 느낌이 있었고 새로운 상처는 난 게 없는 것 같았다.


"흐음...."


흡연자에게건 금연자에게건 담배냄새는 워낙 고역인 냄새이기 때문에,신수의 경우 멀리서 담배피며 걸어오는 사람을 보면


"?"


로즈도 처음에는 뭐하는가 싶었지만 소유주는 숨을 꾹 참는게 일이였다.그리고 그 사람도 자기도 서로 다가와서 거리가 좁아지고 나서 처음 흡연한걸 발견한 장소에서 푸아 하고 내쉰다.


시간으로 따지면 30여초.

노트에 관련된 시간인 40초를 연상하게 만들었다.그래서 자연스레 몇번 숨을 참는 동안 속으로


'1,2,3.....'


하고 초를 세보았다.

그동안 신수의 보폭으로 걷는 거리가 약 50여 미터.


한번은 40초란 시간을 체감해보기 위해 타이밍 좋게 저만치서 흡연자를 발견했을 때 마음잡고 40초를 의식하며 숨을 참고 걸어본 결과


"후우....꽤나 의식되네..."


내쉰 후 나온 첫 말은 그것이였다.


그냥 인간은 50~100초,훈련된 제주도 해녀들은 4~5분,세계 최고 기록으론 10분 약간 안팍으로 알려져 있으나,한가지 무의식적으로 간과하는 사실이 있다.


숨 참기라는 건 기본적으로 이미지를 떠올릴 때,가만히 있는 상태에서 실행하는 거라는 것.


당연히 가만히 40초,걸으면서 40초를 숨 안 쉬고 버티면 후자가 더 몸에 부담이 간다.

그리고 생각해도 산소가 소비되기 때문에 이런저런 잡생각하며 숨 참는 것도 더 몸에 무리가 된다.


"여자가 담배피는 거 본 적 있어?"


참고로 흡연자가 금연자에 비해 평균적으로 숨 참기 힘든 건 당연한 사실.


"아뇨...한번도..."







"그럼...이만 가볼게..."


"아...네..."


이런 저런 얘기보단 그저 가만히 있는 시간이 더 많았던 그들 특유의 만남이 신수가 그네에서 일어서며 끝났다.


"흐음..."


무슨 기분인지 모를 얼굴을 하며 집으로 그날도 타박타박 걸어가던 중


"...."


옆에 지나가는 사람이 있었다.후우 하고 담배 연기를 불어제낀 채.


"...."


눈을 살짝 흘겼다.









1분 1초 후.


"담배 왜 펴요?"


[박철중 사고사]


"중독되니까,없으면 불안해서 말야,한번 피면 쫘악 해소되는 느낌이라 해야하나..."


"그래요?"


"왜,피게?"


옆에서 로즈가 궁금한 듯 물었다.


"아니,저렇게 되고 싶진 않아..."


피식 웃으며 아무것도 없는 옆을 보며 말했다.술은 한번 생각이 있었으나 그때 본 취객을 이후로


'나도 술 취하면 저렇게 되는 건가...'


왠지 그런 추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생각을 접은 상태였다.


"?뭐야?"


40대 중반의 남성.순간 누구에게 말한건지 의문을 가지며 물었다.


"아,아무것도 아녜요."


'담배로 흥한자,담배로 망하리~'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며 가볍게 웃어줬다.


[23일 중 최단 시간 내에 가장 자연스러운 때와 불이 잘붙는 물질이 가까이 있는 장소에서 담배를 피다가]


"그럼 잘가요~"


바이바이 하고 손을 흔들며 갈길을 갔다.


"응?응...."


[담뱃불이 불을 일으켜 거기에 휘말려 화상을 입고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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