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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년 님의 서재입니다.

데스노트를 주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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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년
작품등록일 :
2016.08.20 13:37
최근연재일 :
2017.09.26 20:15
연재수 :
99 회
조회수 :
21,558
추천수 :
241
글자수 :
295,860

작성
17.04.3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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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이변-5

DUMMY

본디 사신에게 있어서 사신계의 구멍으로 바라보는 인간계는 감시카메라 같은 시야였다.


선진국이라면 매번 사람들이 출퇴근시간에 맞춰 대량으로 이동하고,대도시에서는 가끔씩 인간들이 문화 생활을 즐기며,가끔씩 시야를 힐끗 돌리면 빈민촌이 즐비해있기도 하고


중진국 및 개발도상국은 빈민촌이 꽤나 넓게 형성되어 있고 부의 차이가 극심했다.


그리고 내전지역은 두 말할것도 없는 생지옥.하루에도 수십명씩 총알로 죽어나가지만 사신들은 계속 보다가


"있지,왜 여긴 인간들끼리 못 죽여서 안달이야?"


누군가가 묻자


"몰라,니가 가서 알아봐라."


"....."


귀찮아서 그런지 그저 그런 대화가 오고가는게 평상이였다.


하지만 기후,문화,경제,지리적 환경,치안 등 다양한 조건들에 의해 생활 양식이 다른 수십억 인간계를 보더라도 사신에게 있어선 별 의미 없는 곳이였다.


그저 수명을 받기 위한 세계.

마치 의미 없이 TV채널을 소파에 축 늘어져 누워 리모콘을 잡은 채로 손가락만 탁 탁 움직여 무의미하게 채널만 바꾸는 느낌.


"......"


그만큼 따분한 일도 없었기에,사신은 노트를 떨어뜨리면 그 인간의 일생을 지켜봐야 한다 라는 성가시기 짝이없는 불편함을 각오하고,인간계로 내려와봤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생각보다 사신계의 구멍을 통해 바라본 시야하곤 소유주 곁에서 둥둥 떠다니며 보는 시야도 달랐다.


숲안에 있으면 숲을 못본다지만,그 말은 곧 숲 밖에서 숲을 보는건 숲 안에서 숲을 보는 시야랑은 다르다는 거기도 하다.


한 인간 옆에서 그 인간의 정보,스펙,관계를 알게되고 그에 구속되어 주변을 바라보는 시야도 재밌었다.


그리고 옆에서 늘상 사신들에 의해 언급되는 노트를 가진 인간들의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아는것도 좋았고,눈앞에서 직접 경험하고 있었다.


그리고 정이 들어버렸는지도 모를 일이였다.

살인이라 해봤자 사신에게 느껴지는 감정도 다르고,매번 해온 일이고,처음엔 왕따라기에 주변 사람들과 성격등이 다를 줄 알았더니,막상 사용하자 그 나이대 또래가 사용하듯 자기 사욕이나,아니면 간간히 괴롭혔던 아이를 죽이는 것이였다.


'너도...그리 별 다를 바 없구나...'


그리고 노트를 얻고 자기에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자-물론 다른 사신 경험담에게서 들어는 봣지만-라는 말을 듣고,신수가 마음이 약해서 그런건지,하다하다 사신이 믿을 수 있는 존재라는 말은 정말 아무에게도 기대지 못했던 것의 반증일 거라고 멋대로 생각해버렸다.


근거는 하루 중 로즈랑 하는 대화가 압도적으로 나머지 대화보다 많다.소은이도 포함해서.


그리고 게임도 하고 싶기도 하고.


그런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일까,지금 이 상황이 되어버렸다.


"로...로즈...?"


소년은 뜻밖이라는 얼굴로 사신을 뒤돌아봤다.












"뭐야...진짜야..?"


여자도 놀람 반,성가심 반으로 쳐다봤다.


"그래,진짜다.뭐하면 너나 리크가 시험해보지 그래?"


"로즈..."


"....."


"....."


여자는 딱봐도 '너 성가셔'란 눈빛으로 째려보고 있다가


"칫..."


'혀 찼어!'


하며 신수가 그 반응을 보고 흠칫 반응을 하며 한층 경계하는 눈치였고,리크는 한참을 의아해하다가


"별일이군."


별 의미없이 내뱉었다.


"너야말로,그 여자랑 무슨 일이 있었길래?"


"별 일 없었어.그저 이 여자가 노트를 쓰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을 뿐."


"어떻게 썻길래?"


"그걸 내가 왜 알려줘야 하지?"


"...."


"...."


서로를 말없이 째려보며 적대감과 긴장감 사이의 공기가 흘러가다가


"자자~싸우지들 말고~"


여자의 중재로 그 정적이 깨졌다.


마치 핵폭탄을 양쪽이 싹 다 가진 상태같았다.그나마 핵폭탄은 먼저 쏠 수 있기라도 하지,이 경우는 소유주가 죽어야 사신이 발동한다는 점에서 상호확증파괴,살면 같이 살고,죽으면 같이 죽는다는,결과로 보면 너무나도 단순한 관계였다.


"야,근데,너 전번 뭐야?"


"네?"


"언제 노트 가진 인간을 또 만나냐,너 부산살아?"


"...."


신상을 캐는 듯한 질문에 가만히 대꾸 않다가


"난 놀려고 부산으로 잠시 내려온 거거든.몇일 있다가 다시 위로 올라갈 거야."


"아..."


"여기서 헤어지면 영영 남되잖아.그냥 심심할때 노트 얘기나 하자.어차피 서로 못 죽이는거."


"....."


이래도 되는 건가 싶었지만,분명히 여자 말엔 틀린 말은 없는 것 같았고,그래서 얼떨결에 분위기에 휩쓸려 전번을 교환하려던 찰나


"아,아까 통화기록 있지."


생각해보니 맨 처음 서로 폰을 상대방껄 쥐고 통화한터라 기록이 남아있었다.


"그럼 노트로 처음으로 죽인 사람은 누구야?나처럼 아무나?"


굳이 말하자면 자길 괴롭힌 사람이였지만,더이상 말려들고 싶지 않아서


"네...사실 생각도 안나요..."


라고 말해버렸다.


일본에 원자탄을 두방 투하한 이후 얼마 안되어 소련이 핵을 개발하고 나서 냉전체제에 돌입한다.

서로 엄청난 전력이기에 눈치만 보며 싸우지 않은 것이 냉전의 어원이 되었고,그래서 오히려 서로 핵이 있다보니 그 위에서 아이러니하게 평화가 나타나버렸다.


서로 싸우면 공멸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차츰 긴장상태는 가셔지고,70년대부터....


'데캉트라 하지 아마...?'


학교에서 배운 냉전의 완화현상이 지금 이 상황과 겹쳐보인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럼 아다 떼줄까?"


"!!!"


순간 얼굴이 빨개지며 적잖이 동요하다가 여자도 뭔갈 깨달았는지


"야,내가 적당히 지나가는 여자 잡고 물어서 내가 적어준다고,착각하지마 짜샤."


자기 눈엔 그렇게 적어넣을 담력도,실제로 할 배짱도 없어 일종의 대필을 제안했건만,지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 폼을 보고 피식 웃었다.


"아...아..아뇨...사양하겠습니다아..."


"뭐야,기껏 사람이 도와준다는데..."


흥미가 떨어진 듯 보였다.










한번 목숨의 위협이라는 감각이 사라지고 나자,노트를 가진 사람만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나름 공감대가 오고갔다.

그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아,시간 다 되간다.나 추가로 돈 지금 없거든?나가자."


하며 나갔다.


나올 때 체크아웃 하면서 들어갈 때 카운터를 지키던 남자가 아닌 왠 아줌마가 있는거 보고


"칫...눈여겨봤었는데..."


"..."


작은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그럼 바이"


"네..."


어차피 일단 연락처는 알고 있어서 영영 헤어지는 건 아니었지만.


가고 나서 한참 신수가 그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아!맞다!장!"


깨달았다.









"다행히 있을건 다 있었네..."


살 건 다 샀다.다행히도 해가 아직 지지 않은 시간대라 그런가.


"그나저나 놀랐어.로즈."


"응?"


검은 비닐봉지의 차라락 소리가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규칙적인 리듬마냥 퍼진다.


"내가 죽으면 그 여자 죽인다길래..."


"아,그거..."


둥둥 떠다니며 무표정으로 말했다.


소년은 자길 위해 그렇게까지 해줄 줄은 몰랐는지 억양만 들어도 쾌재를 부르는 투로 말했다.


"덕분에 불안하던거 두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게 됬네...."


"별거 아냐,신경쓰지마..."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


"그나저나 리크란 사신,원래 성격이 저래?"


"몰라,도통 사신끼리는 성격을 알 수 있을 정도까지 말하지 않아서.."


"흐음..."


집으로 들어섰다.

결과가 어찌됐든 목숨의 위협은 사라졌다.아니,굳이 엄밀하게 따지자면 헤어진 상황에서 지금 리크라는 사신이 노트에 신수 이름을 쓰는걸 물리적으로 막을 순 없지만,적어도 신수 자신은 한결 나아진 마음이였다.


"다행히..엄마 없네..."


엄마가 먼저 와있으면 분명 지금까지 어디서 뭐했냐고 했을게 뻔했기에,얼른 사온걸 냉장고에 집어넣고 물 한잔을 따라 마셨다.


"그나저나 하나 부탁할 게 있는데..."


로즈가 여전히 둥둥 뜬 채 말했다.


"응?응.뭐?말해봐."


마시고 병을 집어넣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면서 대답했다.

그 여자는 목숨의 위협이란 부분만 빼면 나름대로 예뻣고,무엇보다 새로운 노트의 소유자와 만난 경험,그리고 연락을 주고받는단 경험이 색다르게 느껴져 흥미로운 하루였다.


그렇기에 뭐 새로운 게임 지르는 거면 친히 들어줄 용의가 있을 정도의 하이텐션이였다.


"읏차..."


침대 용수철 소리가 난채 침대에 들어가 앉았다.


"....."


"..?"


어색한 정적에 살짝 의아해하는 신수.


로즈가 언제나 그래왓듯 무표정으로 인간에게 따지자면 허벅지 부분을 한 손으로 살짝 긁더니


"....."


벅벅 긁더니 역시 아무렇지도 않게,표정변화 없이


"엎드려서,'냥'이라고 해봐."


"....에?"


작가의말

ㄷㅏ음화를 원하시면 댓글과 홍보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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