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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년 님의 서재입니다.

데스노트를 주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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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년
작품등록일 :
2016.08.20 13:37
최근연재일 :
2017.09.26 20:15
연재수 :
99 회
조회수 :
21,559
추천수 :
241
글자수 :
295,860

작성
17.05.27 10:46
조회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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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6쪽

성가심

DUMMY

"...여보세요.."


밤중에 졸린 눈으로 한 소년이 휴대폰을 받았다.잠옷 차림에 밖은 가로수의 주황빛이 빛나고,머리는 부스스한 차림에 눈은 힘없이 감은채,전형적인 자다 일어난 몰골.


"...정말 도와줄 맘 없어?"


"....."


수화기 너머에선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소년은 어이가 없는건지,그대로 앉은채 졸고 있는건지 약간의 텀을 두다가


"...저기..누나..?지금 시간이 몇시죠?"


"밤 3시 24분."


"....."


부아앙 오토바이 울리는 소리가 창문 너머로 지나간다.


"....잠 좀 잡시다...네..?"


"야...좀 들어줘,응?"


여자의 목소리는 나름 절박해 보였지만,

다분히 귀찮음과 짜증이 반씩 섞인 목소리로


"일단 좀 자요...끊어요.."


"...."


대꾸 없는걸 긍정의 신호로 받아들인 건지 끊고 버튼을 꾸욱 눌러 자동적으로 소리가 진동에서 무음으로 바뀌게 만든다.


"하,진짜...그런건 좀 알아서 하란 말야..."


귀찮은 듯 푸욱 누워 베개에 얼굴을 박고 그대로 잠들었다.


"...."


로즈는 거기서 말없이 떠 있을 뿐이였다.












사흘 전.


"...."


한여름의 한낮이라 삐질삐질 땀을 흘리며 한 손에는 제법 큼직한 검은 비닐봉투를 쥐고,무게 때문인지 비틀비틀 걸어가던 찰나


"!"


한순간 멈춰섰다.어딘가를 보면서.


그것은 불쾌지수가 팍팍 높았음에도 불구하고,한순간 집중이 될 정도의...


'.....'


아름다움이였다.


"...."


풋풋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정도 되었을까,청바지 계통인데 핫팬츠에,위에는 볼륨감 있는 몸매가 드러나면서도 귀여운 느낌의 반팔.그리고 화장을 덕지덕지 한 편도 아닌데 피부가 좋아보였고,등까지 내려오는 자연 그대로의 느낌을 주는 긴 생머리.


"....."


아마 여름이라기 보단 은연중에 자기를 과시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강했을까,상당히 예뻣다.


적어도 다른 남자들이 힐끗 쳐다보는 걸 포함해서,유행과는 거리가 먼 신수도 자기도 모르게 그 자리서 딱 서서 바라볼 정도로.


'꿀꺽....'


그러면서도 거만한 듯한 분위기도 풍기지 않았고,볼일이 있는건지 어딘가를 뚜벅뚜벅 가고 있었다.


'.....'


몇 초 잠시 가만히 쳐다봤을까,그 자리에서 큰 결심을 한 듯,이번에야 말로 해본다!라는 제 딴엔 용기를 냈는지 폰을 꺼내들었다.그리고 항상 몸에 지니는 볼펜.


"....."


로즈는 언제나 그랬듯 옆에서 상황을 지켜볼 뿐이였다.


'안 가르쳐주면 다른 사람한테 물어서 조종해서 이름 알아오게 해야지...'


충동적이지만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눈앞의 여자는 충분히 매혹적이였다.


그리고 용기내어 빠른 걸음으로 총총거리며 걸어가려 했


"삐리리리리~!"


"!"


순간 놀라 쥐고 있던 폰을 떨어뜨렸다.고무로 된 케이스가 있어서 부서지거나 하진 않았지만


"...."


찝찝하고 안 그래도 더워 죽겠는데 이 타이밍에 재수없게 누군가 하고,만약에 대부업체나 통화회사 등 쓰잘때없는 광고 같은거면,이참에 노트로 아무나 조종해서 회사에 대해 알아내서 본사로 찾아가 최대한 깽판치도록 조종해야지 라는 생각을 하며 폰을 주워서 화면을 확인해보니


"!"


약간 흠칫.노트를 지닌 그 여자였다.

그것과 동시에 빨리 통화를 마치고 얼른 시야에서 멀어져가는 여자를 잡기 위해


"여보세요..."


"저기...음...단도직입적으로 물을게.남자는 어떻게 해야 좋아해?"


"......"


전화를 받자마자 무슨 귀신시나락 까먹는 소리를 하는건지 몰라서


"술마셨어요?"


"아니,멀쩡해."


혓바닥은 꼬이지 않은 거 같았다.


"왜 근데 그런거 묻는 건데요?"


"음...그게..."









일주일 전.


"흐음~음~"


한 여자가 흥을 보며 마트에서 카트를 끌며 장보고 있었다.


현재 몸에 걸친 블라우스와 청바지는 1달 전 지나가던 남자에게서 나온 현금으로 산 거고,신발과 악세사리는 2주 전에 우연히 목격한 잘생긴 남자를 잡고 즉흥적으로 모텔로 간 다음 한 번 관계을 맺은 다음에 현금이 없어서 그 남자 한도까지 카드를 긁어 나온 산물이며


현재 장 보려고 그녀의 지갑 속에 들어 있는 현금은 30분 전에 길에서 지나가던 여자의 지갑에 있는 돈을 가지고 온 것이였다.


"근데..."


중저음의 톤.낮게 옆의 누군가가 중얼거린다.


"왜 꼭 '쇼핑'이라 하지?"


연보라색 날개에 전체적으로 흰 느낌의 거대한 물체가,유제 식품 코너에 반쯤 몸이 겹친 채로 물어보았다.


"응?왜?보통 그렇게 말해야 좀 사는 맛이 나니까."


여자가 대답했다.누구에게도 할 말이랄 것도 없이,마치 혼잣말을 중얼거리듯.


"흐음~오,세일하네!"


40%세일하는 우유를 마치 보물찾기에서 보물을 발견한 듯 흥겨워하며 카트에 실어담았다.


"세일하는게 무슨 상관이야,돈 부족하면 더 죽이면 되잖아."


"야야~물론 그러면 되지만,세일 발견하는 것도 쇼핑중 하나의 묘미라고~"


"....."


그 허여멀건 물체는 잠시 머리를 긁적거리더니


"....이해하기 힘들군."


"이해 안해도 돼.내가 쇼핑하는 건데."


하다가 우유에 손이


'탁!'


가려다가 손끼리 부딪혔다.


"?"


하며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돌아보자 왠 남자가 자기랑 같은 자세로 허리를 살짝 굽힌 채 우유를 집으려다 부딪혔다.


"....."


"....."


약간 어색한 정적이 흐르다가


"아,가져가세요."


"네에....고마워요.."


싱긋 웃으며 그녀에게 양보했다.


약간 이상한 기분을 느끼며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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