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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년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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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년
작품등록일 :
2016.08.20 13:37
최근연재일 :
2017.09.26 20:15
연재수 :
99 회
조회수 :
21,541
추천수 :
241
글자수 :
295,860

작성
17.04.08 20:21
조회
127
추천
1
글자
7쪽

일상-4

DUMMY

"....."


"....."


해가 완전히 가려진 밤,그 어두운 분위기를 상징하기라도 하듯,그들 주변에는 한쪽엔 쇠파이프 자재 여러개가 쌓여있었고 천 같은 거로 덮여져 있었다.지면은 학교 운동장 처럼 흙 바닥.황량한 분위기를 더해주는 것 같았다.


그 광경은 누군가가 '뭐하고 있어?'라고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깨뜨릴 만한 그것이 아니었다.


'파아악~!'


"윽...."


"하아...시발,이래도 성이 안 풀리네."


한 명은 그대로 납작 엎드려 아무 말 안하고 마치 신하가 왕의 용안을 제데로 보면 안되는 듯한 자세로 있었고,다른 한 명은 그런 그의 머리 부분을 축구공을 차듯 한번 발로 시원하게 까버렸다.


그리고 뭔가 시원찮다는 듯 허리에 손을 하고 작은 신음을 내는 그를 내려다보며 갸웃거렸다.













"근데 말야,왜 그렇게 애들이란 찝쩍거리는 거지?"


몇개월동안 같이있게 된 로즈가 어느날 언뜻 물어봤다.


"응?"


사신계의 구멍으로 무작위로 보면,당연히 미성년자보단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성인들이 보이기 쉽상이였고,무작위 공간을 추출해서 본다면 당연히 실내보단 실외가 압도적으로 많은 공간을 차지하니,당연스레 로즈를 비롯해 대부분의 사신들이 보는건...


"인간들도 우리랑 별 다를 바 없구만..."


도시나 마을에서 서로 무심하게 제 갈길 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며,어떤 사신인가가 중얼거렸다.


그에 비해 어찌보면 약간 작은 확률로 미성년자에게 노트가 떨어졌고,그리고 그 미성년자 주위의 환경을 관찰한 결과


"야,니 혼자 그렇게 나대니까 재밌나?"


시도때도 없이 다른 애들이 시비든 장난이든 로즈가 보기엔 아무런 의미 없는 짓을 하고 있던 것이다.



"몰라,나도 왜 지랄거리는지 모르겠다..."


한숨을 작게 내쉬곤 씁쓸한 표정으로 그 시비를 받았던 일을 회상했다.








"쌤,그 이차함수가 저 선 y는 2직선에 있으면 어떻게 해요?"


수학시간 중 신수 질문.


"응?"


선생님의 되물음.


"그러니까..."


하며 손가락으로 멀리 있는 칠판을 이리저리 가리키며 자기가 묻고자 하는 질문을 표현하려 하지만


"음....걍 나와서 써봐라."


아무래도 멀리떨어진 공간에서 표현을 전달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는지 그렇게 별 뜻 없이 말했다.


'덜컹'


철제 의자에서 거칠게 나오는 소리가 들리고 말과 동시에 선생님이 있는 교탁쪽으로 갔다.


그리고 샘한테 분필을 하나 받아



"그러니까..."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그래프 위를 덧씌우며 이어나갔다.그리고....


'아,느껴진다,아니,그냥 들리네....'


속으로 아예 체념이상의,불교로 비유하자면 해탈이란 표현이 적절할까,아무튼 그런 톤의 생각으로 자기 뒤로 느껴지는 분위기를 천천히 감상했다.


'아 씨발 존나...수업 다 끝나가는데...'


"시바새끼 저거..."


"니 잘났다..."


청력이 민감한 10대라 그런가,어떤 소리는 비록 낮게 중얼거렸지만 들렸다.아니,아슬아슬하게 처음부터 들으라고 몰래 중얼거렸을지도 모를 일이였다.









"왜 질문을 안하나?"


신수가 학교라는 곳을 거쳐가며 중학교땐 많은 과목을 담당하는 각각의 선생들을 마주하며 몇몇 선생들은 그런 소리를 종종 하곤 했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자,풀어볼 사람?"


만약 문제를 적어놓고 선생이 제시하면 당연스런 절차로


"......"


그 수가 30명 안팍되는 학생들 중 아무도 손을 들지 않는다.그리고 당연히 이런 현상을 몇년,몇십년간 보고 경험한 선생들은 다음 절차로


"자~오늘 날짜가 26일이네..."


이런식으로 넘어가게 되는,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의 전형적인 풍경.


신수 눈엔 정말 선생들이 몰라서


'왜 질문 안하는지,왜 나가서 풀어보려 하지 않는지 정말로 몰라서 묻나?'


이렇게 생각이 들었다.오히려 상처를 일부러 만지며 엿먹이듯 '아파?'라고 묻는 것처럼 비꼬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몰라서 나가서 풀어보지 못하는게 아니였다.


만약 선생이 수업 진도를 나가고 문제를 칠판에 쓴 다음 정말로 30명 남짓한 인원 모두 몰라서 안나가는 거면 그건 선생 수업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거니까.


수업 내용을 다 이해해서 질문을 안하는 것도 아니었다.


아예 놀거나 공부에 그다지 흥미가 없거나,질문할 거리가 생각나지 않아서 질문을 안할리 없었다.신수 자신도 이렇게 모르는게 있어서 지금 나와서 질문하는데,정말 전교 수백명 신수 빼고 전부다가 질문거리가 생각나지 않았을까?


가장 큰 이유는.....


'.....'


이 분위기.


'씨바아....'


'아 존나...'


질문 자체를 어렵게 만드는 고질적인 이 분위기.질문한게 신수가 아니었더라도 그 비난이 담긴 분위기는 그대로 전해졌을 것이다.


질문이든 발표든 남에 비해 튄다는게 딱 이미지화 되어서 나타나는 특성상 당연히 꺼림칙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이런 면이 선생님들에게 잘 보이는 점중 하나이기도 했다.


"그래....이거는 봐봐..."


하며 납득하곤 설명을 이어갔다.


왠만한 선생은 질문을 싫어하지 않고,

왠만한 학생은 질문 자체를 꺼림칙해 한다.


학교의 기본은 배우는 장소,그 배움을 가중시키려 하는데 막는 선생 없었다.칭찬하면 했지.


하지만 학구열에 가득차지 않고서야,법에 명시된 의무교육으로 인해 학교에 끌려온 학생은 수업 흐름도 끊고,별 필요없는 데다가,수업시간도 끄는 그것을 좋아할 리 없었다.


"......"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로즈가 소유주가 묻는 동안 자긴 교탁 근처에서 그 야유 비슷한 거대한 학생의 집합같은 부정적 분위기를 보며 언제나 그랬듯 멍한 눈으로 그들을 쳐다본 건 덤.






"야,니 혼자 그렇게 나대니까 재밌나?"


"....."


언제나처럼 무시하며 제 할일 했다.








"아...시바알...좇같애 진짜..."


"아까 그거 때문에?"


"응."


"그런 것치고는 잘만 묻더만?"


"아 뭐...익숙하니까...?"


만약 신수랑 같은반에 있는 학생에게 신수는 그럼 어떻게 그 가시덤불같은 분위기를 헤치고 물어봣냐고 물어봤다면


"그 새끼 원래 그러자나."


이 정도로 대답했을 것이다.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근 몇년 들어 새로운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잃어버릴 것도 없으니까...하핫..."


"응?"


어차피 남과의 사교관계라는 수치 없을 터,그러면 굳이 질문하면서 떨어질 평판도 없었다.


언젠가 볼펜을 굴리면서 멍때리며 생각한 결과,어차피 나대나 안나대나 애들이 지랄거리는건 똑같은데,자기 호기심도 풀고,어쩌면 시험에 나올지도 모르는 걸 그냥 썩혀버리는게 손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


"?"


타박타막 걸으며 살짝 자조적인 웃음을 띈 후로 서서히 얼굴에 정색이 들더니....


".....썅..."


자기 처지를 다시 되새겼던건지 무미건조하게 그 말 만을 중얼거리더니


"......"


가만히 폰을 꺼내 뒷부분을 보며 걸어갔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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