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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바보

평화로운 지구의 지혜로운 각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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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바보
작품등록일 :
2024.04.03 15:03
최근연재일 :
2024.05.08 22:45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4,690
추천수 :
99
글자수 :
155,773

작성
24.04.27 17:05
조회
107
추천
2
글자
11쪽

뒤처리

DUMMY

성현도 자신의 마법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신이 없었다.


‘그러고 보니 너무 생각이 없었네.’


그는 마법 외에도 고려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 그동안 정확한 경지를 파악하는 것에 무심했다.


‘지금 마력이 49? 그새 또 올랐고.’


심상치 않은 마력의 상승에 성현은 서둘러 자격증을 갱신할 필요성을 느꼈다.


마법사 자격시험에 마력 측정 시험이 있는데, 정도를 벗어난 마력은 의심을 살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이미 늦은 것 같기는 한데.’


49라는 수치도 이전의 ‘3’을 떠올려 보면 말도 안 되는 수치인 것은 똑같았다.


“....”


그렇다고 3급 자격증을 계속 쓰는 것도 역시 수상했다.


‘미치겠네.’


성현이 고민에 빠진 사이, 그를 그렇게 만든 베니카는 그 모습에 이미 흥미를 잃고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비켜! 근육 돼지야!”


그런 그녀를 짜증스럽게 밀어내는 작은 체구.


“어휴, 어디서 코볼트가 짖나? 개소리가 들리네.”


“이이! 대체 할 줄 아는 것도 없으면서 현장엔 왜 나오는 거야? 방해되게!”


확실히 무언가 장비를 잔뜩 짊어진 아르마누에 비해 베니카는 지나치게 여유로워 보였다.


“그래, 빨리 장난감이나 들고 일이나 하렴.”


표정마저 여유가 가득한 베니카의 모습에 혀를 찬 아르마누는 이내 다시 손에 쥔 장비를 조작했다.

부웅!


그러자 그의 등에 매인 장비에서 날아오른 드론들이 기묘한 마력 파장을 흘리며 주변을 수색하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목격한 성현이 감탄을 터트렸다.


“와! 저게 뭔가요?”


그 말을 들은 아르마누의 입꼬리가 급격히 치솟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설명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저건 마력을 파동의 형태로 분사하고 그 파동의 형태를 통해....”

“마력과 주력이 가지는 차이를 이용해....”


[마력의 성질 부여에 대한....]


신화에 도달한 지혜(Wiz)가 반응할 정도로 전문적이고 복잡한 원리가 아르마누의 입에서 마구잡이로 쏟아지자, 성현이 잠깐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


‘뭐라는 거지?’


갑작스럽게 시작된 기계공학과 마도공학 강의에 성현의 정신이 아득해지려는 순간, 아르마누의 단말기에 드론들이 수집한 자료가 떠올랐다.


그러자 아르마누의 시선이 단번에 그쪽으로 향했다.


“오오, 떴다. 확실히 주력흔이 그대로 드러나 있네. 고문님 말대로 4급에 해당하는 주력과....”


자료를 확인하던 아르마누의 머리가 가로로 기울었다.


“어? 이건 주력이 맞는데?”


갸우뚱거리던 그의 시선이 성현으로 향했다.


“혹시 주술도 쓸 줄 아세요? 주력과 주력이 맞붙은 흔적은 있는데, 이상하게 마력흔이 거의 없어서요. 게다가 주력 패턴이 왠지 고문님 마력 패턴과 비슷한 것 같고. 마법사가 주술을 사용할 수가 있나? 이론적으론 가능하긴 하지만....”


의문이 가득한 아르마누의 질문에 성현의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걸 잊었네.’


마지막에 가시나무 때문에 정신이 팔려 주술흔을 지우는 것을 깜빡한 성현은 속으로 식은땀을 흘렸다.


게다가 그 당시 성현의 주술 실력이 5급 이하인 만큼 기존 장비만으로도 적나라하게 그 흔적을 분석할 수 있으리라.


“하하하....”


어색한 웃음을 흘리는 성현의 머리가 급격히 돌아가기 시작했다.


‘착각이라고 해?’


먹힐 리가 없다.


‘원래 주술사였다고 해?’


그렇다고 하기엔 평소에 주력 반응이 없는 이유를 설명하기 힘들었다.


‘갑자기 각성?’


각성자 엔딩까지 생각하던 성현의 생각이 주머니 속에 넣어둔 것에 도달했다.


가시나무가 남기고 간, 적지만 성현의 피와 주력과 영혼의 조각을 먹고 자라난 어린나무.


아무리 어리다고 해도 한 혈통의 근원이 되는 수호령의 조각이기에 가진 힘과 별개로 느껴지는 격이 심상치 않았다.


‘이걸 연막으로....’


빠르게 계획을 정리한 성현은 자연스럽게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작은 가시나무 덩어리와 접촉했고 그대로 주력을 불어 넣으면....


‘아, 미친.’


성현이 마력을 주력으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이마에 자리 잡은 푸른 돌이 빛을 뿌렸고 어두워진 하늘과 성현의 앞머리에 가려 이마에 박힌 돌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던 이들의 시선이 모두 찬란한 푸른빛을 흘리는 성현의 이마로 향했다.


“저건 또 뭐죠?”


‘망했네.’


우리엘, 베니카, 아르마누 그 외에도 현장 조사를 위해 투입된 조사팀까지.


모든 이들이 자기 이마에 몰리는 것은 확인한 성현은 그사이, 변환한 주력을 곧바로 손끝의 가시나무 덩어리에 불어 넣었다.


성현의 주력이 흘러 들어가자, 그에 대한 반응으로 꿈틀거리기 시작한 가시나무는 이내 웅크리고 있던 덩어리를 풀어내고 주력이 흘러나오는 성현의 손을 휘감으며 솟구치기 시작했다.


흘끔.


잠시 그의 시선이 손으로 향하며 <현자의 눈>이 가시나무와 성현 사이에 형성되기 시작한 ‘연결’을 세밀하게 파악했고 곧바로 주력을 이용해 다시 한번 각인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베이스는 기존 가시나무 부족의 것.’


이전에 사용했던, 지금은 부서진 그 각인들을 토대로 새로운 가시나무와의 패스를 조율하고 보조하는 형식의 각인이 신화적인 지혜(Wiz)와 <지혜로운 주술사>의 힘으로 정교하게 분해, 재조립, 구축되어 성현의 팔, 정확히는 가시나무가 휘감은 왼팔에 촘촘히 새겨지기 시작했다.


하나, 둘, 새롭게 만들어진 각인이 늘어날수록 점차 나무와 성현 사이의 연결이 강해졌고 그럴수록 성현은 기이한 일체감과 고양감을 느꼈다.


영혼이 확장하고 격이 상승하는 그런 익숙한 느낌.


‘익숙한?’


불현듯이 머리를 스치는 익숙함에 성현이 어디서 느낀 것인지 생각해 보려던 그때, 성현의 눈앞에 알림이 하나 떠오르며 단번에 상황을 정리했다.


[수호령의 조각이 영혼에 뿌리를 내립니다. 엑스트라 스킬 <피를 마시는 나무>가 생성됩니다.]


“....”


어느새 팔에 가시나무 형태의 문신과 문양만을 남긴 채 안쪽으로 사라져 버린 검푸른 가시나무.


‘빌어먹을 각성자 시스템.’


[엑스트라 스킬 <피를 마시는 나무>가 지혜의 격을 지탱합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성현의 마력과 유사한 주술흔에 대한 모든 책임을 가시나무에게 전개하려던 계획이 완전히 무너졌다.


그의 스킬이 되어버린 이상 그가 세웠던 ‘성현의 마력을 주력으로 변환시켜 사용한 고등 존재 협조설’ 계획은 전면 백지화될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하지?’


성현이 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하아....”


그때, 지친 한숨 소리와 함께 새하얀 성력이 어둑해진 주변을 밝히고 성현과 베니카, 아르마누를 감싸는 것이 느껴졌다.


성스러운 빛을 흘리는 성력의 근원으로 시선을 돌리자, 우리엘의 두 쌍의 날개를 모두 펼친 채로 성력을 뿜어내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대로 형성된 외부와 단절된 성력 결계.


“이렇게 된 거, 사실을 아는 이들을 늘어날 수밖에 없겠군요.”













성현은 지친 표정으로 집에 돌아왔다.


‘와! 각성자였다니! 대박!’


그가 각성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아르마누의 신기해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성현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순식간에 현장 조사 결과를 수정한 그의 도움으로 성현의 주력에 관한 것을 숨길 수 있었지만, 이마의 돌에 관한 것은 그들 외에도 현장의 조사팀이 목격했고 그래서 이상한 소문이 생기기 전에 이식형 장비라며 둘러대야만 했다.


‘어쩔 수 없이 이마의 돌을 까놓고 다니게 생겼네.’


성현은 한동안 아무렇지 않게 돌을 보이고 다니다가 관심이 시들해지면 그때 숨길 생각이었다.


거실의 바닥에 새겨진 주술 문양을 잠시 바라본 성현은 그대로 침대로 향했다.


‘저건 내일 지우자.’


그대로 침대에 누운 성현은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지난 밤사이 너무 많은 일과 변화가 있었고 아직 성현 자신도 모든 것을 파악하지 못했다.


‘우선은 주술사가 되었지.’


지혜(Wiz)가 100을 돌파함과 동시에 새롭게 개화된 가능성의 씨앗은 <지혜로운 주술사>라는 고유 스킬을 개방으로 답했다.


한 단계 더 성장한 성현의 특성은 <현자의 돌>이라는 에너지 변환 스킬을 탄생시켰고, 이런저런 일들로 <피를 마시는 나무>라는 새로운 엑스트라 스킬까지 얻었다.


왼팔을 들어 그곳에 빼곡히 새겨진 주술 각인을 보며 성현은 마력의 일부를 주력으로 변환했다.


그리고 그 주력을 그대로 각인에 불어넣자, 푸르게 빛을 내기 시작하고 그와 동시에 그곳에서 검푸른 가시나무의 줄기가 자라났다.


순식간에 왼팔을 휘감으며 자라나는 가시나무.


<금단의 깨달음>이 아닌, 다른 형식으로 얻어낸 첫 엑스트라 스킬로 마력이 아닌 주력에 반응하는 성현의 수호령이자, 동시에 그의 영혼 일부였다.


다른 존재가 아닌 자신의 일부를 수호령으로 삼는, 상당히 특이한 형식이 되어버린 주술.


이 또한 성현이 ‘각성자’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가시나무의 몸과 성현의 영혼 조각을 토대로 새롭게 수호령이 되는 대신, 성현의 일부로 판단한 시스템의 힘으로 그대로 그의 영혼 일부가 되어버린 상황.


각인을 비활성화하면 가시나무를 다시 집어넣은 성현의 생각이 부모를 따라 병원으로 이송된 꼬맹이로 향했다.


가시나무의 령을 소환했던 성현은 제단에 제물로 붙잡힌 이들을 구하기 위해 꼬맹이에게 각인을 새겨야 했다.


덕분에 주술사로서 시작점에 서게 된 꼬맹이.


보통 요즘 시대에 주술사의 재능을 가진 이들이 주술 대신 마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성현은 꼬맹이에게서 선택권을 거세해 버린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저번에는 성현이 가시나무를 소환하고 통제를 포기했기에 꼬맹이의 혈통을 느낀 가시나무가 그를 보호하며 힘을 휘둘렀지만, 이제 겨우 1급 주술사에 발을 걸친 꼬맹이가 가시나무를 직접 소환하고 다시 그 정도 힘을 휘두르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 뻔했다.


‘아니, 가능은 하려나?’


당장 그 꼬맹이의 아비도 3급에 불과한 주술사였다.


꼬맹이도 대부분의 이능자들이 그러는 것처럼 3급의 벽에 막힐 확률이 훨씬 높았다.


“....”


이상한 기분을 느끼고 있던 성현의 생각이 이내 그가 사로잡은 고블린 주술사 쪽으로 향했다.


‘그 고블린 주술사.’


붉게 핏발 선 눈으로 제대로 된 말도 하지 못하고 공격만을 퍼붓던 특이한 모습이 마음에 걸렸다.


그를 도우려던 고블린들까지 전부 재료로 소모하고, 스스로 역시 아무렇지 않게 주술의 재료로 사용하는 그 모습까지도.


‘분명 제단에 접근하는 것을 막으려 했단 말이지.’


수많은 이들이 꼬챙이에 꽂혀 피를 불어 넣고 있던 제단은 어떤 의식이 거행되는 중이었고. 그 고블린 주술사는 생명을 바쳐 그것을 보호하려 들었다.


다행히 압도적인 상성으로 정면에서 찍어 누를 수 있었지만, 격하게 발악하는 모습이 신경이 쓰이는데, 보통은 그런 식의 뒤가 없는 전투를 벌이는 이는 특별한 이유가 존재했다.


“뭐, 자세한 건 조사팀에서 알아서 밝혀 주겠지.”


피곤한 성현은 몰려오는 수마에 저항하지 않았고 잠시 뒤 그의 방에는 성현의 숨소리만이 들려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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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격의 상승 24.05.08 87 5 11쪽
29 작전 24.05.07 73 3 12쪽
28 영혼을 품는 나무 24.05.06 73 2 12쪽
27 어린 영혼 24.05.05 87 2 12쪽
26 의문 24.05.03 78 1 11쪽
25 아는 얼굴 24.05.02 89 3 11쪽
24 위험한 24.05.01 91 2 11쪽
23 헤츨링? +1 24.04.30 99 3 12쪽
22 새로운 각성자 24.04.29 106 2 12쪽
» 뒤처리 24.04.27 108 2 11쪽
20 수호령 24.04.26 115 4 11쪽
19 가시나무와 주술사 24.04.26 110 3 11쪽
18 주술이 너무 쉬웠어요 24.04.24 125 3 12쪽
17 불길함 24.04.23 125 3 12쪽
16 기술부 24.04.23 139 3 11쪽
15 무낙쿠 24.04.21 137 3 11쪽
14 신비종의 핏줄 24.04.19 152 3 12쪽
13 이능범죄수사대 24.04.18 151 3 12쪽
12 다종족 사회 24.04.17 170 4 12쪽
11 드래곤과 새로운 금단의 깨달음 24.04.16 189 3 12쪽
10 원소화와 탈출 24.04.15 187 5 12쪽
9 도주 24.04.13 191 4 12쪽
8 녹색의 해일 24.04.12 191 3 11쪽
7 낙오 24.04.11 196 3 12쪽
6 각성자인 듯, 각성자 아닌, 각성자 같은 마법사 24.04.09 208 4 12쪽
5 지옥불 24.04.08 209 3 11쪽
4 전투마법사 24.04.06 228 4 11쪽
3 오크나무(?) 24.04.05 245 5 11쪽
2 위험한 각성자 +1 24.04.04 297 6 11쪽
1 평범한 마법사의 하루 24.04.03 434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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