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도리검님의 서재입니다.

강호 만리행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로맨스

도리검
그림/삽화
도리검
작품등록일 :
2022.08.24 22:06
최근연재일 :
2024.06.15 22:00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141,151
추천수 :
2,468
글자수 :
478,920

작성
24.03.03 20:10
조회
1,713
추천
29
글자
12쪽

호왕과 혈부

DUMMY

사천 성쪽으로 가고 또 간다.


로시가 눈치 없이 너무 빨리 달리는 통에 말리느라, 애를 먹었다.

“이놈이 약초 달인 찌꺼기를 먹더니, 더 힘이 좋아졌네!”


“그 찌꺼기도 내가 다 먹는 건데... 좋은 건 로시 저놈이 다 먹은 것 같네요,”


로시가 푸히힝 거리며 대식이를 째려본다.

“대식아, 그 찌꺼기가 좋은 건 맞는데, 넌 소화를 못 시켜! 네가 염소도 아니고 풀을 어떻게 소화 시키나!”


“헤헤, 그렇죠?”

달리고 달리다 허기가 져서 말도 냇가에서 풀 뜯고, 물마시며 쉬고, 두 사람도 요기를 위해 멈추었다.

대식이 가죽 주머니에서 만두를 잔뜩 꺼내어 놓는다.


“제가 사천성까지 지름길로 넘어 가려면 객잔이 없다는 걸 알고 있어서 이걸 준비해 왔지요!”

“흠... 맛있기로 유명한 장씨 만두구나.”


요기를 하고 말들은 달리고 또 달린다.

어두워지고 난 뒤에도 한참을 더 달리니, 사람보다 말이 더 지쳐 더 가는 것은 무리다.


“공자님, 여기가 좀 으쓱한 것이 산적이 나타 날 것 같은데요!”


“그래, 안 그래도 오늘은 산채에 신세 져야겠다.”

“편안한 잠자리, 산채 정식.그거 괜찮은 거다.”


“흐흐, 공자님은 다 계획이 있었네요.”

대식이는 이제 관 은우를 완전 신뢰하며 겁 먹지 않는다.


산길을 따라 계속 가자 숲 깊은 곳에서 가느다란 사람의 소리가 들린다.

숲속으로 난 아주 작은 길로 들어가자.

나무에서 내려서는 세 명의 인영이 있다.


“호오, 이 새끼들이 정신 나간 놈 들이네, 여기가 어디라고 단 두 놈이 제발로 걸어오나, 오늘은 정신 나간 것들이 두 번이나 걸리네...”

“이게 왠 횡재냐!”


“일조장님 오늘 아무래도 황재한 거 같네요, 돈도 좀 있을거 같은데요?”

수염이 듬성 듬성난 호피를 입은 거한이 세 놈 중에서는 대장인 듯 큰 소리를 낸다.

“묶여 갈래, 그냥 갈래?”


“아, 산중호걸 분들인 모양인데..그냥 갑시다, 뭐 빤한걸, 수고 할 필요는 없지요”

이런 반응을 하는 놈들은 처음이라, 그 놈들은 어리둥절 하기도하고, 뭔가 찜찜한 표정이다.

전혀 겁먹은 표정이 아닌 것이 마음에 걸린다.


일 조장 놈은 찜찜하지만 큰 소리는 치고 볼일이라 생각한다.

“새끼들, 검을 찬 것을 보니, 칼질 좀 하는 모양인데, 겨우 두 놈이 뭘 한다고...여기서신호만 보내면 이십 명이 몰려나와!”


일각을 걸어들어 가자 역시나 산채가 나온다.

<호왕 채>

“호오, 산채 이름이 참 좋네, 호랑이들의 왕이라, 그 왕 빨리 보고 싶소...”


일조장은 점점 먹구름이 몰려오는 기운을 느낀다.

저리 태연한 인간은 믿는 구석이 있다.


산채 입구를 지키던 보초가 환호한다.

“어, 조장님, 또 한건 했네요, 오늘 이거 무슨 일 이오? 저 사내놈 보통 인물이 아니네...저런 사내는 여기 산채에 오고 처음이야, 송이령 부 두목님이 좋아 하시겠다. 딱 부두목 취향이잖아.””


‘이 눈치 없는 자식아, 그게 아니다, 저놈들 봐라, 저리 태연 할 때는 무언가 있는 거야! 저래서야, 산적 오래 못하고 뒈지지...’


무림의 대표적인 직종, 산적 이거도 쉬운 것이 아니라는 걸 오래 된 산적은 알고 있다.


일 조장은 두 사람을 호왕에게 데리고 가서 말했다.


“호왕님! 또 두 놈이 제 발로 걸어 들어 왔는데요?”


“뭐야, 또 사랑의 도피행각 그런 거야?

“아니, 두 놈 다 남자에요.”

호왕 이라는 산채 두목은 덩치가 거의 하북팽가의 팽 지철 만큼이나 큰 사내다.

그 옆에 있는 두목의 호위무사로 보이는 여자무사도 덩치가 장난이 아니다.

마치 남궁 비연의 호위무사 철의 여인, 이 장화를 보는듯하다.


여자는 가죽 경장이 다 벌어져 어두운 등잔 아래 임에도 드러난 하얀 젖가슴이 다 보인다.

‘남자들이 득실거리는 이곳에서 이건 무슨 잔인한 옷차림이야!’


이것으로 보건데 이 산채는 호왕과 저 여자무사가 꽉 쥐고 있다.

감히 범접하지 못하는 힘이 있는 것이다.

호위로 보이는 여자무사가 입이 찟어 지며 환호성을 지른다.

“우호호, 저런 귀여운 놈이! 오늘 밤에는 포식하겠구나!”


“크크, 그렇네,오랜만에 부두목이 몸 좀 풀겠네, 저 선비놈은 문약해서 좀아쉽더니, 저 놈은 예쁜 얼굴이면서도, 근육도 튼튼 한 것이 밤에 아주 좋은 보약이겠어.”


부두목이 입맛을 다신다.

마치 맛있는 먹이를 눈앞에 둔 늑대 같은 눈빛이다.


호왕의 앞에 겁에 질려 앉아있는 여자가 무사 차림의 사내 둘을 보자,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보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겠다 생각되는지 좌절하여 고개를 숙이고 울먹인다.


다시 호왕을 바라보며 울음을 터뜨린다.


“우리 좀 풀어주세요!”


‘이걸 도와주다 시간을 지체할 일에 휘말리는 거 아닐까?’

세상사 다 관여하다가는, 모친을 찿기는 커녕 제자리를 맴돌 수도 있다.


모친이 좋지 못한 상황이라면 시간이 곧 금이다.


하지만.

최소한 저들이 험한 꼴은 당하지 않게 도와는 줘야겠다 마음먹는다.

여자가 씨부린다.

‘저들을 외면한다는 건 강호의 도리가 아니지.’


“이봐, 넌 뭐하는 놈이냐?”


“글쎄요, 방랑 검객이라 하면 딱 맞는 말인거 같소만.”


“푸후훗! 방랑 검객? 좀 있어 보인다만 무공은 아직 바닥인거 같은데...”

“다 됐고, 내가 지금 좀 급하다, 나는 말이야, 서생 같은 사내를 좋아해, 저놈 먼저 먹으려 했는데, 너를 보니 네가 더 끌린다.”

“가자, 침실로!”


뭐, 이런 짐승 같은 년이 있나.


일 조장을 보니 일류 초입은 되는 거 같고, 그놈을 휘하에 둘 정도면 일류에서도 상급에 속할 것이다.

호왕은 상급중에서도 절정의 입구에 도착한 기세가 느껴진다.


‘이 산중에 저런 고수가 두명씩이나.’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너! 짐승이냐?”

“이 새끼가 뭐래는 거야! 철 딱서니 없이 미련 곰탱이 같은 종복 하나 달고, 비루 먹은 꼬라서니 하고있는 말을 타고, 어디로 가는거보니 별 볼일 없는 몰락 가문 공자가 어디 기댈 곳 찾아 가는거네”


“너, 여기서 내 말 잘 듣고 지내면 지금 보다 훨씬 잘 살수 았어, 이놈아.”


“어이, 임마들아, 내가 배가 고프고, 잘 곳이 없어 여기 온것이니, 밥상 잘 차려오고, 숙소좀 마련 해라.”


호왕은 어이 업는 표정으로 째려본다.

“이 새끼를 죽여, 살려? 뭐 이리 철 딱서니 없는 놈이 있나!”


“아니지, 죽일 때 죽이더라도 송 이령 네가 한번 먹고나서 죽여야 겠지?.”

호왕은 의자에서 일어나 보법을 밟아 순식간에 눈앞에 도착해 팔을 뻗는다.

금나수(擒拿手)로 손목을 나꿔 채려한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빠른 보법속도, 빠른 손놀림이 당황 스럽다.

얼른 칠성 보법으로 피했다.


“어라, 이 새끼 봐라, 그걸 피해?”

“보법 좀 하는데?”

“안되겠다, 두들겨 패서, 말 듣게 만들어야지.”


호왕은 흑단으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 까만 몽둥이를 들고, 어깨를 공격한다.

“야, 이 미친놈아, 그걸로 사람 팰려고!"

ᅟ이러다 수세에 몰리면 능숙하게 구사하는 사검으로 다 죽여야 하는 사태가 생길 수 있다.


뻗쳐 내려오는 흑단 몽둥이를 피하며 옆쪽 비켜, 사검으로 오른 쪽 어깨를 슬쩍 베었다.

사검술이 경지에 올라, 이제 무조건 짜르지 않고 슬쩍 베어내는 것이 마음대로 조정이 된다.


어깨의 날개근이 슬쩍 베어지자 몽둥이가 바닥에 떨어진다.

얼른 주워, 그 놈 다리를 힘껏 두들겼다.


“바꺄각!”


다리 뼈 부스러지는 소리가 난다.

동시에 자빠진 그놈의 어깨와 다리에서 피가 흘러내린다,

얕보다가 순식간에 제압 당한 것이다.

약하게 보이는 건 어떻게 보면 큰 장점이기도 하다..


“우와, 내가 고수네,아니 이놈들이 허접데기인가?”

초전박살.

믿을 수 있는 무공이 다양하지 않으니, 무조건 사검에 의존해 제압할 수 밖에 없다.

그 말과 동시에 검을 뽑으려는 부두목의 오른 팔 목을 슬쩍 긋고, 칼을 묶은 끈을 잘라버렸다.


“움직이지 마라. 다음에는 목이다.덤비면 나도 어쩔수 없다, 내가 말이야, 무공이 빈약해서 어쩔수 없다, 덤비면 무조건 죽인다.”

이 소동에 졸병들이 이 십여명이 우르르 몰려 왔지만 폭광자를 내보인다.


“산채, 다 날아 가고 싶어?”

“어이, 호왕 뭐하나! 저놈들 다 내보내라.”

호왕이 급히 외친다.

“다 물러가라”

아무리 봐도 저 새끼가 보통이 아니다.

알지 못할 무공 수법과, 폭광자!

살수임이 분명하다.


알려지지 않은 살막의 고수인거 같다.

그 귀한 폭광자를 품고 다니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여차 하면 산채가 절단 날수 있다는 촉이 온다.


급한 사태가 마무리 되고 나니 떠오른다.

호왕채라면 <강호 만리행>에 언급된 곳 아닌가?

질러 본다.

“호왕께서 많이 달라지신 것 같소!”

“?”

“철부 형님은 호왕이 아주 협의로운 산채의 채주라 말씀하시며, 그리워 하셨는데...”


호왕의 당혹스럽고 놀란 표정이 보인다.


“호왕! 이러고 사시는 걸 철부 형님이 보시면 얼마나 안타깝게 여기겠소!”


철부라는 단어가 연이어 나오자 호왕은 놀라서 다리를 절면서도 벌떡 일어선다.


“너, 너는 누구길래, 철부와 나의 관계를 안다 말이냐!”

“나를 알지는 못하겠지요, 나는 철부 형님과 인연이 있는 사이지요.”


“내가 비록 청부 대상자로 철부 형님을 만났지만 철부 형님의 호협함에 반해서 금자를 좀 지원해 드린 적이 있지요. 그 바람에 살막에서도 나와야 했소.”

“철부형님이 정종 무공지도도 좀 해 주셨고. 살막 무공으로는 이 중원에 뿌리 내리고 살기 힘드니까요. ”


“팔극도법도 전수해 주셨는데, 제가 도법은 좀 무거워서, 아직 수련을 못하고 있지요.”:


“그게 불과 얼마 전인데...”


“철부 형님이 송 이령 누님을 많이 그리워했지, 그때 철부 형님이 송 이령님을 선택 했더라면 지금 잘 살고 계셨을 텐데....가문의 복수 그게 뭐라고...”

혼자 북치고 퉁소불고 다한다.

대식은 공자님의 구라질이 기가 막혀, 말한마디 끼어들지 못하고 가만히 있다.

이 말에 호왕의 눈에 물기가 어린다.

“그래, 그때 더 붙들어야 했어! 사내의 복수심을 꺽을 수 없다며 보내 준 내가 미친놈이지.”


“그런데 철부 형님과 호형 호제 할 때와 많이 다른 것 같소!.”


호왕은 다소 부끄러운 얼굴로 계속해서 말한다.

“그래, 철부 형님을 보내고 나도 나지만, 누이가 몸부림 치는걸 보다가 나도, 많이 타락했어, 잔인해지고,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들을 탐하고....킄킄....이 미친놈”


“슬픈 누이를 잘 다독거려었야 하는데...


“철부 형님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난 뒤부터는, 내 정신이 아니었어. 화가 나고 다 때려 부수고 싶다, 잘사는 것들이 꼴도 보기 싫고....흐흐흥...”

“내가 좋아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찬구이자 형님이었는데.”


“흐흐흥, 으흐흥”

마치 큰 산속에서 호랑이가 우는 듯 하다.

평생 단 한번 찿아 왔다 간 사나이들 끼리의 호쾌한 우정에 울부짓는 애통한 장면을 호왕이 보여주고 있다.


이건 남녀의 연정에 울부짓는 연인들의 눈물 보다 더 눈을 시큰거리게 한다.


얼른 금창약을 내밀었다.

“이거 바르시오, 아주 좋은 금창약이오, 내가 조금전까지 이곳이 철부 형님과 인연이 있는 곳인 줄 몰랐오.”


조금 미안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 만리행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1 당문세가2 +1 24.03.07 1,520 31 12쪽
30 당문세가 +1 24.03.06 1,545 30 11쪽
29 환영 검법 +1 24.03.05 1,598 28 11쪽
28 산채 부두목을 위한 창작 단편 +1 24.03.04 1,635 28 12쪽
» 호왕과 혈부 +1 24.03.03 1,714 29 12쪽
26 모략의 끝 +2 24.03.02 1,695 29 12쪽
25 매담자4 +1 24.03.01 1,692 29 11쪽
24 매담자3 +1 24.02.29 1,671 29 11쪽
23 매담자2 +1 24.02.29 1,763 28 11쪽
22 매담자1 +1 24.02.29 1,807 31 13쪽
21 강호만행 준비 24.02.28 1,876 33 13쪽
20 반전 +1 22.09.06 2,194 41 12쪽
19 제왕신검 +2 22.09.05 2,205 35 11쪽
18 제왕신검 +1 22.09.04 2,238 37 12쪽
17 푸대접 +1 22.09.04 2,214 37 12쪽
16 관룡 서고 +1 22.09.03 2,315 37 13쪽
15 술먹고 환골 탈태 +2 22.09.03 2,400 41 12쪽
14 북해빙궁 +1 22.09.02 2,304 40 12쪽
13 한설검 +1 22.09.02 2,338 41 11쪽
12 조작된 진실 +1 22.09.01 2,438 39 11쪽
11 무림 소녀 구하기 +1 22.08.29 2,601 37 12쪽
10 흑수방 양아치 참 교육 +1 22.08.29 2,651 43 14쪽
9 흑수권왕 +3 22.08.29 2,770 46 13쪽
8 월령 객잔 +1 22.08.27 2,921 49 12쪽
7 살왕의 무공 +1 22.08.26 3,097 51 13쪽
6 다 버려라 +1 22.08.26 3,214 46 12쪽
5 환생? +2 22.08.25 3,960 51 13쪽
4 죽음의 아가리 +1 22.08.25 4,068 56 14쪽
3 백면서생 +3 22.08.25 4,682 56 13쪽
2 쟁자수13호 +5 22.08.25 6,434 66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