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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님의 서재입니다.

강호 만리행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로맨스

도리검
그림/삽화
도리검
작품등록일 :
2022.08.24 22:06
최근연재일 :
2024.08.15 11:32
연재수 :
94 회
조회수 :
164,201
추천수 :
2,671
글자수 :
500,436

작성
22.09.04 21:28
조회
2,480
추천
38
글자
12쪽

제왕신검

DUMMY

“너는 아니다! 독살 당할까 무서워 못산다!”


“킥! 당연하지 팽씨 가문에서 데릴사위로 자식을 보낼 리 있나, 아깝네..이 듬직한 사내를 놓치다니...”

“나도 지철 오라버니는 아냐, 나는 흠, 여기 설영이 오라버니 같은 사내가 좋아! 외유 내강 형이 좋다고..”


“호오, 은우 무사가 외유 내강형 사내인 건 어떻게 알아보았나, 사람 잘 보네!”


‘저것들이 은우를 외유 내강형이라 평하다니...이런 지랄 옆구리 차는 소리가 있나! 계집애 같은 저 놈을 외유 내강? 곧 정체를 알게 될 거다. 이것들아.! 안되면 내가 저놈 행각을 매담자들에게 돈을 주어 다 까발려 버릴거다’


강한은 느닷없이 끼어든 장비 때문에 대화에 끼어들 틈을 놓친 데다 관심 밖으로 밀려나자 벌레 씹은 얼굴로 앉아있다.


이때, 세가주가 앉아 방문한 가문의 대표급 인물들과 대화하고 있는 곳이 부산스럽다.

세가주이하 여러 무인들이 입구 쪽으로 몰려간다.

왜 그런지 금방 환호성이 들려온다.


“남궁 세가주! 남궁 세가주가 오셨다!”

같이 앉아있던 여자무사들도 다 일어선다.


“우와, 남궁 세가주라면, 제왕 신검 남궁 벽! 그분 어디 잘 안 다니시고 얼굴 드러내는 일이 없는 걸로 아는데...나도 얼굴 본 적 없어...오검지회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던데...장자인 남궁 철만 늘 대리로 얼굴 들이밀고...그 신비주의 제왕 신검이 여기 웬일이야?”


사람 사귀기 좋아하고, 활달한 당운령이 어지간히 발이 넓고 여기저기 안 쫓아다니는 곳이 없는데 제왕 신검은 한 번도 본적이 없다한다.

무림에서 위상이 가히 소림방장 급이다.

남궁가문의 가주들의 별호에는 제왕 검형이라는 절대 검법 때문에 항상 제왕 두 글자는 빠지지 않는다.


“제왕 신검이 여기 오시다니, 이건 의외의 일인데...아니 의외의 사건이라 해야겠네...”

팽 지철도 일어서서 입구 쪽을 바라보고 있다.


잠시 후.


무인들이 에워싸고 들어오는, 한눈에 예사 사람이 아닌 것을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오셨네, 과연 풍채가 장난 아니다. 오호, 오늘에야 소림 방장보다 만나기 어렵다는 제왕 신검을 보다니...이런 재수가!”


누가 제왕 신검인지 말 안 해도 단박에 알 수 있다.

몸에서 발산하는 제왕의 기가 주위에 퍼져 절로 고개를 숙이게 만든다.

몸에서 기세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허, 하수들이 절대고수 앞에서 오줌 지린다하더니, 실제로 보니 오늘 그 이유를 알겠네!’

가주는 원형 탁자로 제왕 신검 일행을 모시고 가서 앉힌다.

제왕 신검이 앉고 난 뒤에야, 세가주들이 착석을 했다.


십대세가나 구대문파에서는 일대제자 정도만 보내어 예를 표했을 뿐이다 팽가주도 오대세가인 하북 팽가주가 아니라, 방계이고 낙양과 가까이 있는 호북 팽가주가 참석 했을 뿐이다 명망있는 오대 세가주들이 아무도 오지 않았는데 그 발걸음 무거운 남궁세가주가 직접 왔으니, 사람들이 어리둥절해하며 자기들끼리 떠들던 이야기는 다 멈추고, 저 제왕신검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오나 집중한다.


가주가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으로 재삼 인사한다.

“제왕 신검께서 이 조그만 세가를 직접 찾아주시다니...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허허, 내 요즈음 무림을 둘러보러 이리저리 잠행을 하고 있는데 마침 가주가 반백년 사신 날 이라는데 안 와 볼 수가 없지, 반 백년이라... 시간이 참 무심히 흐르네. 관 웅가주가 사패련이 행패 부릴 때 출정해서 활약한 거 내가 다 지켜보았는데, 그때가 벌써 이십년 전이네.. ”


“그걸 다 기억해 주시다니, 그때 활약한 무사들이 한 둘이 아닌데...”


“하하. 당연하지..그 누구보다 헌신적이고, 의협심에 불타는 청년 무사였으니까!”


‘의협심에 불타는 무사? 우리 가주가?’

세월이 사람을 변화 시켰는지는 모르지만, 부친이 지금 행동을 보면 그런 의협심에 불타는 청년 무사였다는 말은 와 닿지 않는다.


자식이 잘못이 있다고 이리 투명인간 취급하고 정실이아닌 부인이라지만 사라져도 무관심으로 일관 하는데 의협심이 무슨 소용이냐! 나한테 잘해야지.

비록 관은우가 무가의 사내 자식으로서는 부끄러운 행동을 했기로 서니 상세히 그 이유를 조사도 안 해보고..


“가주가 아들과 딸을 휼륭하게 잘 키웠다는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다 어디 있나?”


‘제왕신검께서 내 자식에 까지 관심을 가져주다니, 이게 무슨 일인지..’


가주는 입이 찢어지며 처와 자식들을 불러 인사시킨다.


“장남인 관 철한입니다.”

“둘째인 관 강한입니다.”

“고명딸인 관 설영이에요”

남 궁벽은 곁에 동행한 소녀 무사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애가 내 손녀인 남궁 비연이라네...장남의 소생이지. 내 이 애에게 강호가 어떤 곳인가 보여주기 위해 함께 주유 천하 중이라네. 세가에 갇혀만 살아서 세상 물정을 너무 몰라. 늦둥이라 제 부모들이 너무 가두어 놓았더니 걱정이 될 정도네... 나는 이 애를 이 세상 사람으로 만들려고 강호 만리행 중이야!”

비로소, 제왕신검이 여기에 나타나게 된 이유가 밝혀졌다.


‘아, 그리 된 거로군,...’


“남궁 비연이라 해요”


남궁 벽에 집중 하느라 주위에 따라온 사람들을 아무도 신경 쓰지 못했지만 손녀라는 말에 이제야 주위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헐, 저 손녀가 강호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는데...세상 때가 전혀 묻지 않은 저 용모를 보게..정말 가두어 길렀나 보네..그 뒤에 지키고 서있는 저 기골 장대한 여자 무사는 손녀의 호위무사인 것 같은데, 철의 여인이라고도 불리는 철혈검 이 장화가 틀림없어. 와 오늘 참 귀한 사람들 본다.”


“혹시 저 손녀 짝을 찾아주러 다니는 거 아닐까?”


이런 생각은 세가주들과 아들도, 가주 부인들도 다하는 생각이다.


가주의 첫째부인 추 지연의 마음이 펑 튀기처럼 부풀어 오른다.

‘그래, 우리아들정도면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지. 잘하면 저 남궁세가의 소녀와 인연이 있을 지도..’

갑자기 가주 아들들이 몸을 더 바르게 고추 세우고, 아주 휼륭한 표정을 짓는다.



그 뒤 장주는 부인 둘을 인사시킨다.


거기에 당연히 있어야 할, 내 모친도 나도 없다.


자식들에 끼워주지도 않는 이 꼴을 보니, 더러워서 더 있을 수 없다.


욕이 절로 나온다.


‘18 이리 할 거면 왜 이 자리에 참석해라 했나!’


대식이가 와서 귀에 대고 알려준다.

‘저기 사천 만금장 가주가 와있어요!’

조 비연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이럴러면 참석을 아예 시키지 않는 것이 맞다.


나 관 은우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는 것이다.

‘흐흐, 길 떠나는 홍길동, 그거 해야겠다. 대우 받지 못하는 곳에 가지 마라! 이건 처세술의 근본이지. 여기 있는 건 의미 없다!’


여기도 나를 둘러싼 환경이 만만치 않다.

자리에서 일어나, 세가 문 밖으로 나왔다.

로시를 타고 마경 산으로 방향을 잡았다.

***

남 궁벽은 무언가 만족하지 못한 표정으로 묻는다.


“내가 듣기로 아들 세 명을 두었다 들었는데 하나는 어디 갔나?”


장주는 그제야, 은우가 생각났다.


“아, 막내 그 애가 총기가 다 사라지고 몸도 안 좋고 머리가 좀 이상해지다 보니, 세가의 식솔이라 부르기도 좀 민망한 상태라 일찍 독립을 시키다 보니...여기에 오지 않았네요!”


“허, 그래도 가주 생일인데..그건 경우가 아닌데. 그 애라는 놈이 어릴 적 낙양 신동이라고 소문이 나서 내 귀에 까지 들어 왔었는데..그런 막 된 애로 자랐나? 몸이 나빠지고 머리가 이상해진 사정이야 어떻든... 이런 자리에 빠져서야....끌끌..”



은우의 사정을 아는 설영이 참지 못하고 은우의 역성을 든다.

“은우 오라버니, 여기 조금 전까지 있었는데...”


설영의 눈에 물기가 도는 것을 남궁 벽은 놓치지 않았다.

‘이런! 내가 그 아이 보려고 온 건데...관씨 세가에 무슨 사연이 있구나. 셋째 부인도 집안 사정이 그러해서 그런지..보이지 않고...’

남 궁벽의 마땅치 않아하는 표정을 본 가주 관 웅은 총관에게 뭐라 뭐라, 질책한다.


‘이게 뭐 내 책임 인가, 나라도 가버리겠다...이건 좀 아니지, 누가 봐도 너무 한 거지...우리 집안에 무슨 문제가 있소 대놓고 광고를 해버렸네.’


총관은 빠른 걸음으로 경비를 서고 있는 무사들을 불러 가주의 지시를 전한다.


무사들 이십여 명이 후다닥 뛰어나가, 말을 잡아 타고 사방으로 흩어진다.

***

가는 길에 약초 상을 여기저기 들렀다.

이번에는 비싼 약초를 잔뜩 사들인다.


“빨리 몸을 만들어야지! 여기에 머무는 의미가 없어!”

혼자 중얼거리면서 약초들을 로시 옆구리의 가죽 주머니에 넣고 출발하려는데, 세가의 관호 대장인 비호 검이 뜬금없이 나타나, 은우을 붙든다.


관호대장은 삼 공자가 약초를 사기위해, 약초상들을 돌아다니는 것을 알고 있다.

약초 좀 다룰 줄 아는 관호대장 스스로 내공 수련에 좋은 약초를 사서 달여 먹기 위해 약초상을 들락거리다 관 은우을 몇 번 먼 발치에서 본적이 있다.

관호대장은 삼 공자가 아직도 몸이 좋지 못해 약초를 사서 달여 먹는구나 생각 했다.


그래서 이리로 달려 왔고, 그것이 맞아 떨어졌다.

“공자님! 세가로 돌아 가셔야겠습니다. 그리 가버리시면 어떡합니까?”


“안 가면... 관호대장 같으면 가만히 있겠소? 더 있다가는 세가에 불이라도 지를까봐 나온 거요!”

관호대장은 은우의 눈빛이 분노로 이글거리는 것을 보고 놀란다.

‘저 공자님이 변했구나.“


어떻게 하든 은우을 데리고 가야하는 관호 대장은 읍소한다.

“삼 공자님! 제가 그래도 삼 공자님에게는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사는 사람입니다. 생각나지 않으실지 모르지만 관호 대에서 빌빌 거리는 나를 공자님이 지도 해 주어서 이리 관호 대장 까지 오르지 않았습니까? 그 은혜 잊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대원들이 꼬맹이가 뭘 알겠나며, 한 귀로 듣고 흘릴 때 저 비호검은 은우의 말을 무시하지 않고 따라 왔다. 그 결과 관호 대장 까지 오를 수 있었다 한다.


그런 과거사를 관호 대장의 입에서 들으니 기분이 조금 가라앉는다.


‘관 은우에게 감사하고 있는 무사가 한 명이라도 있군!’

“여하튼 나는 돌아갈 생각이 없소, 마경 산에 갔다가 이틀 뒤에는 모친을 찾으러 가 보아야겠소.”


“공자님! 이건 남궁 세가주 때문에 그러는 것입니다. 남궁 세가주가 어릴 적 공자님의 영특함을 아시고 마음에 새겨두었다가, 여기 온 김에 한번 보고 싶다 하셔 가지고 이러는 것입니다. 세가와 상관없이 무림의 대 선배이신 남궁 세가주를 한번 만나고 가시면 공자님께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왔다 갔다 하는 정신도 고칠 방법이 있을지 모르는 일이고..”


“남궁 세가주가 나를 찾는다? 왜? 아무 인연도 없는 나를 찾아?...”

궁금하다, 그런 무림의 대선배가 일면식도 없는 나를 찾다니...


제왕 신검 남궁벽, 무림인 이라면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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