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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님의 서재입니다.

강호 만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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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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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
작품등록일 :
2022.08.2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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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8,920

작성
24.02.2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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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글자
13쪽

강호만행 준비

DUMMY

강한은 입 꼬리가 찢어진다.


‘막내의 검을 대력검 무사가 쳐내었구나, 역시 대력검이 그 특이한 수법으로 막내 저놈을 제압하는구나!’


하지만 관 은우가, 예상외로 꽤 잘 버틴 것이 기분이 더럽다.

이리 진다면 그다지 처참하지 않다.


날아가는 검을 보고 일순 대력검이 특기를 발휘하여 은우의 검을 쳐내었구나 생각하던 누대 아래의 무사들은 잠시 후 관 은우가 여전히 검을 들고 있고, 상대방의 검이 날아가서 비무대에 내리 꽂힌 것을 알고, 고요한 침묵이 흐른다.


그러다 환호성이 동시에 터져 나온다.


“와! 은우 공자가 대력검을 꺾었다!”

“검을 쳐내기로 유명한 대력검의 검을 은우 공자가 반대로 쳐내어 버렸다!”


강 한과 큰 어머니의 얼굴이 말이 아니다.

표정을 감추려 해도 심하게 충격 받은 것이 쉽게 감추어 지지 않는다.

대력검은 그래도 순수한 검객!

은우에게 포권으로 예를 표하며 패배를 시인한다.


“은우 공자 내가 깨끗이 졌소, 놀라운 수법이오, 나중에 시간이 있을 때 어떻게 한 것인지 꼭 듣고 싶소.”


“여러 무사님! 이 대력검이 이 비무에서 패배하였음 깨끗이 시인 하오!”


대력검의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 깨끗한 태도가 그에 대한 호감도를 높인다.

은우도 진심으로 말했다.

“대력검 무사님 한번 자리를 마련해 봅시다.”


누대 아래에서는 대력 검의 깔끔한 태도에도 박수를 보낸다.

연약한 용모의 관 은우가 아주 담대한 태도를 보이자, 이 또한 무사들이 놀란다.


‘대력검이 검을 잘 쳐내는 특기라는 것이 공력의 순간적인 집중, 검로, 그리고 끝 부분이 훨씬 무겁게 제작된 검 날의 특성에 있었구나, 그런데 어떻게 내 눈에 대력검이 그리려는 검로가 미리 보인거지?’


비무대 아래에서 환호를 질러도 그런 생각에 집중하느라, 간단히 인사만 하고 제자리로 내려갔다.


강한이 대령단을 가져다준다.


“여기 대령단이 있다. 나는 네가 이길 줄 알았다, 그래서 네 몫이라 할 수 있는 대령단을 어머니와 의논하여 상품으로 걸었고...”


지랄한다.

말은 그리하면서 왜 벌레 씹은 표정이냐!

표정 연기를 좀 하던지


장단은 맞추어 주어야지.


“푸훗, 정말 고맙소, 형님이, 왜 형님인줄 알겠소!”


‘거짓말쟁이 놈’


대령단을 금합에서 꺼내어 들고 설영의 이름을 부른다.

“설영아!”


“아,오라버니 축하 해....”

설영이 대답을 하던 그 찰나, 대령단을 설영의 입에 퉁겨 넣었다.



대령단은 설영에 입에 들어가자, 순식간에 스르르 녹아 사라졌다.


“천천히 운기조식해서 네 것으로 만들어야 돼, 폭발적으로 내공을 늘려주는 약은 아니라고 했으니. 매일 운기하면서 네 것으로 만들어야 할 거다”.


설영의 어머니인 둘째 어머니가 이 광경을 보고, 깜짝 놀라 이 일에 고마움을 표한다.


“삼 공자, 정말 고맙다, 이 귀한 것을 선듯 설영이에게 내어주다니...이게 도대체...믿지 못하겠구나.”


“하하, 어머니! 저는 좋은 영약을 매일 먹고 있으니, 대령단은 설영이가 먹는 것이 맞아요! 애초에 비무에 응한 것도, 이거 설영이에게 주려고 한 거 에요!”


어머니라는 소리가 둘째 어머니에게는 감복 스럽다.

설영은 오라버니의 배려에 눈물까지 글썽인다.


“이놈아, 그만한 일에 울기는 왜 우나! 넌 진짜야! 대령단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다. 더 큰 상을 받아야 해!”


은근히 ‘강한 너는 가짜야 이 새끼야’ 하고 말하는 거 같다.

이 우애 깊은 장면을 본 모용 은비가 참지 못하고 한 소리한다.

호들갑.


“어머, 오늘 관 은우 공자님이 이 은비 미치게 하네..앞으로 나는 어쩌면 좋냐, 설영아! 나도 저런 오라버니 있었으면 너무 행복 하겠다.”


“이건 진짜야! 진짜라고!”

진짜라는 말이 꽤 우습다.


모용 은비가 누가 보던말던 노골적인 언사를 던지며 은우를 바라본다.


강한은 배가 너무 아프다.

고르고 골라 틀림없는 상대를 골랐다, 생각했는데 뜻밖의 장면이 연출 되고 말았다.


가주에게도 대력검을 적극 추천했다.이름이 덜 알려 졌지만 강력한 무사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망신을 주려했는데 이상한 장면이 연출 되어 버렸다.


자신에게는 눈길 한번을 안 주더니..

모용 은비 저 도도한 것이 저리 추파를 던지다니.

이것도 속이 아주 쓰리다.


‘변방의 오랑캐년!’

'오랑캐 년 답게 취향도 특이해, 만만한 놈을 좋아하나?'

‘씨* 계집애 같이 예쁘장한 저 놈이 뭐 좋다고..’


‘그나저나 죽 쒀서 개 줬네, 저 놈은 운이 왜 이렇게 좋나! 대력검도 제풀에 나가떨어진 거잖아, 너무 약하다 생각하고 검을 그리 허술하게 쥐더니, 부닥치니 그냥 날아가 버렸어, 저놈이 무슨 영약을 쳐 먹었는지, 공력은 조금 비축이 되었나보네...’


이 광경을 제왕 신검이 웃음 띤 얼굴로 바라보다.

딱 한마디 한다.


제왕 신검의 충고는 간결하다.


“흠, 대력검이 독고가문의 단천 삼식을 잘 수련하기는 했는데 검신의 끝이 무거워 초식이 느려진 것이 패인이야. 장점이 단점이 된 거로군... 은우 공자가 그걸 보고, 검로를 놓치지 않은 거야, 저렇게 검로를 보는 눈이 있다면 앞으로 상당히 기대가 되는 구나! 하하하.”


‘씨바,꿈보다 해몽이 좋다더니..제왕 신검은 왜 저래?’

도저히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든 강한은 속으로 계속 투덜 거린다.


“좋은 구경했으니, 나도 상을 주어야지.”

“비연아 그거 저 공자님께 드려라.”


“네!”

남궁 비연이 일어나 은우에게로 온다.


조그만 비단주머니 같은 것을 은우에게 준다.


무언지 모르지만, 은우는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안 주머니에 넣고, 신검에게 포권으로 감사 인사를 한 다음, 남궁 비연과도 인사를 나눈다.,


가까이서 남궁 비연을 세심하게 본 당 운령은 알아보았다.

남궁 비연이 아주 질 좋은 인피면구를 쓰고 있다.


‘하긴 저래야, 덜 주목을 받지 어떻게 생겼을까? 정보가 아무 것도 없네, 남궁 세가에서 꽁꽁 숨겨 두었으니...그런데 남궁 비연의 무공은 어느 정도 일까? 되게 궁금하네...비무 요청을 할 수도 없고...’


신검은 이제 할일 다했다는 듯 일어섰다.

모두 일어서 환송한다.

신검은 은우 앞을 지나가면서 어깨를 툭 치며 말한다.

“조마간 또 보게 될 거야, 그때는 술 한 잔 나누세...내가 할 말이 많으니...”


무사들의 마음속에 부러움이 폭발한다.

제왕 신검과 단독 면담에 다음에 술 한 잔 이라니!

“아, 그 나쁜 놈들이 나에게 걸려들었어야 했는데, 나는 왜 이리 운이 없냐!”


“임마! 넌 운이 좋은 거야, 너 같으면 천금 장 무사들에게 뒈졌어!”


“씨바라, 약쟁이 놈들 정도도 내가 못 이길 거라고? 너어, 나 무시하는거야? 나도 이제 많이 발전했어! 가자! 결투다.”


백호문과 천선문의 무사들이 말 싸움하다

비무대에 올라가 치고 박고 하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다.


신검이 나가자 무사들이 비로소 긴장을 풀고 먹고 마시며 떠든다.


이제 화제는 당연히 한 설검으로 옮겨간다.

하지만 그건 여론 조성을 통한 명분 쌓기 단계일 뿐 당장 무슨 합의가 될 리가 없다.


어디 있는지 보이지도 않던 청 일운과 사마 운곤이 여기 저기 다니며 북해 빙궁의 편을 든다.


몇 마디는 거들었지만 결과는 빤한 거다.

결론 없이 네 것도 내 것도 아닌 어쩡쩡한 결론이 날 것이다.


정작 독고 영은 나타나지도 않았다.


독고 세가의 무사들이 독고 영이 백면 서생을 제거하느라 얼마나 개 고생을 했는지 입에 거품을 품고 떠들고. 백면이 얼마나 나쁜 놈인지, 그리고

백면 그놈의 무공 수위가 높아 독고 세가가 큰 피해를 입었다는 것을 입에 거품을 내며 씨부린다.


그 이야기가 가히 무협 소설 한 권이다.

화마를 제거 했다는 이야기는 아직 소설이 완성 되지 않았는지, 별로 화제거리를 삼지 않는다.


장천 표국은 어쩔 수없이 한설 검을 무림맹에 보내어, 거기에 일단 보관하기로 결론을 냈다한다.

무거운 책임에서 벗어나려는 것이다.


이러면 먼 곳에 자리 잡고 있어 중원 무림과 교류가 별로 없는 북해 빙궁이 많이 불리할 것이다.


“북해 빙궁이 당분간 아예 중원에 눌러 앉아있겠군! ”


모용 은비와 거기 동조하는 무인들의 대체적인 결론은 그러했다.


이것이 하루 아침에 결론이 날 사건은 아니다.


관 은우는 설영의 귀에 대고 말했다.

“설영아, 나는 이제 가야겠다. 잔치는 다 끝났으니...”


“왜, 벌써?”

“응, 여기 무언가 불편하다, 어머니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서 바늘 방석이다. 사정을 알아보러, 어머니 친정인 사천의 호연 세가로 가 보아야겠다.”


"아, 그렇네, 나도 따라가면 안 될까?“


“설영아 대령단 그거 한 사흘은 잘 운기해서 녹여내라, 너에게는 그것이 제일 큰일이다.”


설영은 옳은 말이라 고개를 끄덕인다.

“응, 나도 작은 어머니가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볼게...”


관 은우는 가주와 두 어머니에게 간단히 인사하고 세가를 나왔다.

가주는 아쉬워하며 아침과는 확연히 다른 태도를 보인다.


“내가 곧 사람을 보내마!”

아마 세가로 들어오라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어머니 없고 저 못된 형제와 큰 어머니가 있는 세가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1도 없다.


어머니에 대해 무언가 물어보고 싶지만 일이 이렇게 되어 가는데 한마디 언질도 없는 가주에게 무얼 묻는다는 것이 의미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엉뚱한 사실을 진실이라 말할 수도 있고, 사실상 그 내용을 모를 수도 있다.


로시를 타고 일단 거처가 있는 마령 산 쪽으로 달린다.


대식이 놈은 데리고 다닐 수밖에 없어 말 한필 사서 안겼다..

호연 세가까지는 사흘은 족히 가야 한다.

“이거 이제 생각하니. 너무 정보가 없고 혼자네”


이래 가지고서야, 사사건건 엄청난 시간이 소모 될 것이다.


대식은 도착하자마자 마지막 약초를 다린다.


“공자님, 이 대식이 이제 하늘을 날아오를 것 같습니다, 공자님 말이 다 맞았어요, 삼재 신법, 삼재검법 이 천하 일절이라더니 믿지 못 했는데, 눈이 밝으니 그것으로 대력검의 검을 날려 버리시다니요...감격이오!”


“임마, 너 아직 나를 믿지 못해?”

“이제 믿습니다!!”


“대식아 돈은 얼마나 남았나?”


“이제 달랑, 은전 두개요!”


“호연 세가까지 가는 경비로도 어림없네, 이 약초들 마저 달여 먹고 호연 세가로 가자, 잘못하면 노숙해야 할지 몰라, 정말 산 토끼, 산 비둘기, 물고기 잡아서 연명해야 할 수도 있어, 우리 이제 거지다.”


흑수방에서 빼았은 금자면 충분하지만

일부러 풍찬 노숙해야 할지 모른다며 긴장감을 불러 일으켰다.

이 강호에서 너무 편한 데 익숙하면 어려울 때 대처가 되지 않는다.


대식이 놀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의연하게 대답한다.


“사정이 그러면 그렇게 하면 되지요, 걱정할 필요 없어요, 노숙이고 노식이고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소금, 후추만 준비하면 되요!”


“그동안 공자님이 돈을 호쾌하게 쓰기는 했지요!”

“어떻게 이 산에는 호랑이도 한 마리도 없나 몰라, 호랑이라도 있으면 두들겨 잡아, 호피 팔면 꽤 돈이 되는데...”


“마경에 들어가 다 뒈지는 걸 보고 다 도망가 버려겠지....무서운 것이 이 산에 있다는 걸 알고...저놈의 마경이란 곳은 도대체 무어냐! 그냥 동굴인데 들어갔다가 살아나오는 사람도, 짐승도 없어”


대식이는 마지막 약초를 정성껏 다린다.

약초 우린 물을 마시고, 대식이 준비해둔 저녘 밥을 때려 넣고, 잠을 청했다.,

며칠간 여기를 다 정리하고, 대식과 집을 나서서 호연 세가 쪽으로 갈 계획을 잡았다.


마경산은 마경이라는 죽음의 동굴이 있고, 거기 들어갔다가, 살아 나오는 인간도, 짐승도 없어 마경 산이라 부른다.


겨우 숨이 붙어, 살아 나와도 시름 시름 아프다가 죽고 만다.

이게 벌써 수 백년 전부터 계속 되어 내려오지만 아무도 그 이유를 모른다.


이제는 오랜 세월의 학습 효과로, 짐승들도 마경산 근처에 얼씬거리지 않는다.


아마, 조상들의 잠재의식에 그 죽음의 공포가 새겨져 내려오는 탓일 것이다.


어둑해 질 무렵 멀리서 마경산 쪽으로 달려오는 무사가 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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