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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님의 서재입니다.

강호 만리행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로맨스

도리검
그림/삽화
도리검
작품등록일 :
2022.08.24 22:06
최근연재일 :
2024.08.15 11:32
연재수 :
94 회
조회수 :
164,204
추천수 :
2,671
글자수 :
500,436

작성
24.03.05 23:22
조회
1,803
추천
29
글자
11쪽

환영 검법

DUMMY

체면 불구하고 고래 고래 고함을 지른다.


“이 미친것아! 이리 돌아 올 것을, 왜 야반 도주를 했다 말이냐!, 너를 찾으러간 오라버니 관호와 열명의 무사들은 왜 안 오느냐!”

“그 꼴은 도대체 무어냐! 옷은 왜 그리 찢겨진 거냐!”


“오라버니는 보지 못 했어요! 둘이서 되돌아오다, 호왕 채의 산적들을 만나 이 지경이 되었다고요!”

화수는 투정하듯 찢어진 무복을 보여준다.


“그 놈들이 가죽 옷을 이렇게나 찢었다는 말이냐, 호왕채 그놈들이 겁도 없이 너희들을 공격한다는 말이냐! 화씨 세가라 말하면 그리 막 대하지는 못 할 텐데”


“화가장이라 말해도 알지도 못하는 눈치였어요.”

“그 새끼들이, 사천성의 사정에 눈이 어두운 놈들 이구나! 좀 멀기는 하다만.”


“에후, 그게 아니라고요, 내가 겁이 나서 무슨 말 하기도 전에 마구 칼을 휘둘러 산적 놈 두 놈이나 많이 상했어요. 이 무사 분 아니면 아주 더럽게 될 뻔했다니까요!”


“산적들도 식구가 상하니 화가 많이 난거지요, 앞 뒤 안가리고 더러운 방법으로 복수 하려고 하는데 이 공자님이 나타 나셔가지고, 무사 했지요”

“이 분이 호왕채 채주와 한 다리 건너 잘 아는 사이라 아무런 문책도 받지 않고 풀려났어요!”


세가주는 글 선생을 나무란다.

“뒤늦게라도 돌아오겠다고 생각한 것으로 이번 일의 죄과는 묻지 않겠다, 앞으로 어떻게 처신할 거냐?”


“조용히 떠나겠소.”

세가주는 의외로 이 대답에 실망하고, 격노한 표정이다.

다른 대답을 기대한 모양이다.


“츠츠, 이러니 내가 허락을 안 한 거지, 그래 가지고 무슨 사랑의 도피를 한다고...”


“사내가 아니야! 죽도록 연모한다면 죽을 때까지 노력해야지, 뭐, 떠나겠다고?”


화난 표정으로 글 선생에게 단호하게 말한다.

“가라, 당장! 화수는 그냥 개 꿈을 꾼 거야,”


세가주도 참 잔인하지만 무인들의 성정을 글 선생이 잘 못 이해했다..


이 모습을 본 화수도 더 이상 글 선생이라는 자를 붙잡지 않고 중얼거린다.


“이 어지러운 무림에 저 고고하고 유약한 사람은 어울리지 않아! 무인의 길을 가야하는 화씨 세가도 나도 저 사람을 불행하게 할 뿐이야. 한때의 불꽃이었어...이건 운명이야”


‘허, 저 화수라는 여자. 엄청 차갑게 돌아서네, 사랑의 도피행각 까지 해 놓고...쪕...여자는 무서워.’


말은 좋다만 금새 지겨워진 거지.

바람둥이 여자가 순진한 글 선생 하나 버려 놓았다!


화씨 세가의 한바탕 소동은 이렇게 다소 싱겁게 끝났다


바쁘게 복잡한 상황을 정리하던 세가주는 딸을 구해준 무사에게 감사의 인사도 안 했다는 걸 깨닫고 비로소 아는 척을 한다.


“아, 화씨 세가의 가주, 화 운강이요, 딸을 구해주신 거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거 참, 바로 통성명을 했어야 하는데 저애가 사라졌다,거지 꼴이 되어 오는 바람에 내가 경황이 없었소!”


“관 은우라고 합니다, 낙양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부근에 둘러 볼 곳이 있어 사천으로 오고있던 차에 이런 일에 휘말렸군요!”


‘허, 세가의 이름을 대지 않는 것으로 보아하니 내세울 가문도 없는 작은 가문의 아들인 것 같은데 좀 더 살펴보고 적당한 지위를 주고 붙들어 두어 가신으로 삼아야겠다.’



“가주님, 사실은 저희들이 호연 세가와 관계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호연 세가가 요즈음 좋지 못한 일이 있다는 소문이 있어, 찾아가는 길이었습니다. 가주님! 혹여 아시는 것이 있는지요.


화 운강은 생각지 못한 내 말에 놀랐다는 표정을 짓는다.


“호연 세가는 여기서 한 시진 거리에 있네만, 누가 불을 질렀는지, 스스로 불을 지르고 사라졌는지 잠적해버렸네, 일체 사람의 흔적이 없어! 오래 전 부터 식량만 문 앞에서 거래하는 것 말고는 정말 깜깜한 곳이 그 곳이었네.”


“정파에 속한, 작지만 당당한 세가로 알고 있는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 우리도 공연히 무슨 일이 생길까, 조심스럽다 말이네...”


“흔적 하나 없이 사라진 이유를 전혀 모른다 말입니까?”


“자네도 무림인이라면 알 것 아닌가, 무림의 가문이 하루아침에 흔적 없이 사라지면 관련자들이 그 이유를 말하지 않는다면 알수 있는 방법이 없지 않나!”


“다만 몇 년 전부터 호연세가가 정사지간으로 분류되기 시작했네..교류하는 문파나 사람의 들이 그쪽 사람들로 바뀌기 시작했으니까...”



“사파와 주로 교류한다? 그 이유는 알 수 없다? .호연세가 이리 가까운 화씨 세가와도 교류가 끊어졌다니. 도대체, 사천성에서 누구와 교류 했다는 거지요?”


“조심스럽지만 단 한가지 비밀스러운 소문이 있네, 그 소문을 확인하려 호연 세가의 담을 넘은 무사들이 돌아오지 못했고....”


“그러다 하루 아침에 건물이 다 잿더미가 되어 있고, 세가 사람들이 다 사라졌네.”


“비밀스러운 소문이라면?”

“장차 호연 세가가 중원 무림에, 큰 화근이 될거라는 소문이 있었네.”


오리무중, 어미의 생사여부도, 호연세가가 잿더미가 된이유도 오리무중이다.


여기서 더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나는 화가장에 머물라는 가주와 화수의 간곡한 요청을 뿌리치고, 화가장을 떠났다.


“그래도 멀리가지 않는다 하니, 한번씩 들러 주세요!"

애정이 듬뿍 담긴 화수의 눈길이 엄청 부담스럽다.


저러다 밤에 숙소로 쳐들어올까 그것도 신경 쓰여, 화가장에 더 있지 못하겠다.


그 글 선생도 그렇더니, 듬직한 사내보다, 좀 문약하게 보이는 예쁘장한 사내를 화수가 좋아하나보다.


아니면 아무나 들이대는 잡탕 여인이던지..


나는 호연세가 부근에 거처를 정하고 세가의 사정을 알아보기로 했다.

무공도 좀 더 세세히 다듬을 필요가 있다.


호연 세가 부근으로 가서 일단 거처를 마련했다.

화가장의 가주는 화수 찾아주는 사람에게 걸었던 현상금인 금자 20냥을 내어 주어 텅 빈 주머니 사정에 여유가 생겼다..



화가장의 장주가 말한 대로 불에 타 페허가 된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다.

대식과 나는 부근의 반점과 객잔을 돌아다니며 호연세가에 대한 소문을 수집했다.


별 달리 얻은 정보가 없다.

몇 년전부터 호연 세가의 사람들이 세가에서 나오는 일이 거의 없었다한다.

호연세가와 가까운 객잔에 자주 들리면서 호연세가에 대한 이야기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귀담아 듣는다.


객잔 주위에서 해바라기하며 동냥질하는 걸개들에게도 동전 하나씩 던져주며 말 몇 마디라도 끄집어낸다.


호연세가에 가장 근접 할 수 있는 자들은 식량 납품하는 자들이다.

언제부터인가 출입을 통제해서 문 앞에서 인수인계하고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했다 한다.


그러다 어느날 돌연히 불에 타 페허만 남은 호연 세가를 보게되었다..


바깥 세상과 교류 없이 먹고 살 만큼 재정이 넉넉한 호연 세가는 아니었다 하는데.

무슨 돈으로 먹고 살았는지 모르겠다며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부친은 왜 어머니를 버리다 시피했는지...그 이유도 모르겠다.

며칠 째, 아무런 정보도 캐어내지 못하자 인내심이 슬슬 바닥이 난다.


기억해둔 무공 중에 신법과 은신술을 꺼내어 중점적으로 수련한다.

여기 저기 숨어 들어가야 할 일이 생길지 모른다.


호왕이 준 무공서<환영 검법>


책자를 세세히 살핀다.

거기 환영보법과 보법을 기반으로한 검법이 적혀있다.


환영 보법으로 잔상을 만들어 가두어두고, 빛처럼 빠른 보법으로 공격을 한다.

보법은 아주 복잡하고 이해하기 힘든 것이지만, 검법 자체는 아주 빠른 찌르기, 베기. 내려치기에 지나지 않는다.


“이건 보법이 다하는거네.”

인간의 눈에 잔상이 남을 정도로 아주 빠른 속도로 움직여야하고, 잔상이 약간이라도 오래 남는 허공 진을 보법으로 만들어야 한다.


“사람의 움직임 만으로 허상을 보여주는 <진>을 만든다?”


수없이 많은 검법들의 그럴듯한 이론을 보았지만 이런 기이한 보법과 검법은 처음이다.


“이게 과연 될까?”


여하튼 강력한 호기심이 일어나, 두문 불출 환영 보법 수련에 열중했다.

열흘 이 지나자 거실 중앙에 세워진 거울을 보며, 거울에 허체가 보이는 데도 다른 위치에 실체가 있는 경지까지 왔다.


대식이 놈에게 시험해 보니, 속여 먹을 수 있다.


앞에서 얼쩡거리다 모르는 사이에 뒤통수를 때릴 정도는 된다.

대식이는 이게 뭔지 모른다.

단지 정신이 없어 관 은우가 등뒤로 돌아 가는 것을 몰랐다 여긴다.


“와, 공자님 참 빨라요, 내가 정신이 없어요.”

이게 다 서서히 자리 잡기 시작한 내공과 거의 미친 놈마냥 수련한 근육 덕분에 빠른 몸짓이 가능해져서,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게 천하 일절의 검법 일 수 있다.

검법일 뿐아니라, 주먹으로 내 지르면 천하 일절의 권법이다,


도무지 호연 세가에 대한 소식을 들을 수가 없다.

이럴 줄 알았으면 당운령에게 들이 밀어 볼 걸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당문 세가의 그 대단한 정보력은 이미 본 적이 있다,.

여하튼 시간은 잘도 흐른다.

30여일을 무공 수련에 집중하며 하면서 지냈다.


잠이 안 와서 뒤척이다 제왕 신검에게 받은 비단 주머니가 생각나 조심스레 비단 주머니를 열었다.


조그마한 금패에 남궁이라는 두 글자가 새겨져있고, 용이 조각되어있다.

그 눈에 붉은 보석이 박혀있다.


“이게 뭐지?”

무언지는 모르지만 금값, 보석 값만 생각해도 꽤 비쌀 거 같다.

하지만 이걸 공대랑이 준 단검처럼 팔아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남은 금자는 이제 열냥이 채 안된다.

“쳇, 금자도 이제 여유롭지 않구나, 최대한 아껴 쓰야 하는군.”


여차하면 돈벌이 할 궁리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느닷없이 화수가 찿아왔다.

“공자님, 참 무심하셔요, 한번 쯤은 화가장에 들러 주시지!”


“흠, 무공 수련에 집중하느라, 다른 생각은 다 접어 두었소!”


“나도 여기서 같이 토론하면서 무공 수련하면 안 될까요?”

“아니, 시설 좋고, 여러모로 수련하기 적합한 화가장을 두고 여기에서 무슨 수련을 한다는 말이오?”


“호호, 나는 이미 알아요, 당신이 거절할 거라는 걸..”


웃기는 년! 거절 당할 걸 알면서 왜 물어.


“그래도 이건 알려 드릴 게요, 내일이 당문 세가주 육십세 생신 잔치에요. 아마 왠 만한 세가는 다 일대 제자나, 자식을 축하 사절 보낼 거고....가주도 몇 분 오실 거 에요, 이건 무인이라면 구경하러 가야해요”


이건 가 보고 싶다.

사람이 많이 모이면 호연 세가에 대한 무슨 소리 한마디라도 흘러나올지 모른다.


당운령에게 호연 세가에 대해 물어 볼 기회도 있을 것이다.

“거기 가면 호연세가의 그 괴이한 증발에 대해 한마디라도 들을 수 있을 거에요!”


화수의 생각도 그러하다.

당 문의 정보력이 만만치 않다는 건 중원의 세가들은 다 안다.


“아무나 들여보내 주지는 않을 것 아니오.”

관씨 세가와 달리 사람이 엄청나게 몰려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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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호왕과 혈부 +1 24.03.03 1,926 31 12쪽
26 모략의 끝 +2 24.03.02 1,900 3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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