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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님의 서재입니다.

강호 만리행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로맨스

도리검
그림/삽화
도리검
작품등록일 :
2022.08.24 22:06
최근연재일 :
2024.06.02 12:47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133,268
추천수 :
2,366
글자수 :
457,819

작성
22.09.01 09:19
조회
2,343
추천
39
글자
11쪽

조작된 진실

DUMMY

1

로시 이 똑똑한 놈이 마차를 따라와 부근에 딱 버티고 있어서, 지체 없이 로시를 타고, 집으로 달렸다.

나는 거처에 도착하자마자, 대식이에게 악초 달이는 것을 지시한다.


내가 만드는 탕약을 주야로 마신데다 내가 준 약선의 영약 덕분에 공력이 나날이 늘어 가는 것을 느끼는 대식은 자기를 위해 달이는 보약인 양, 열심히 일한다.


“대식아! 너 약이 좋으냐? 왜 그리 입이 찟어 져서 그러나? 내 약 네가 다 훔쳐 먹는 것 같은데?”

“아이쿠 무슨 그런 벼락 맞을 말씀을 하십니까! 저는 그저 공자님이 마시고 나면 탕기와 약사발 씻은 물만 마실 뿐입니다.”


이놈이 탕약 남겨서 홀짝 거리며 마시는 것을 내가 한 두 번 본 것 아닌데, 수작을 떤다.


“그래, 그러면 그게 내가 마시는 탕약보다 그게 더 좋은가 보다, 네가 효과는 더 보는 것 같다”

“이제, 그 그릇 씻은 물도 내가 마셔야겠다.”

대식은 벼룩 간을 내 먹지. 하는 뜨악한 표정으로 나을 쳐다본다.

“그 대신 약제는 충분히 사왔으니, 네가 절반 정도는 먹어도 된다.”


그제야 대식은 무슨 뜻으로 그러는지 알고 넙죽 엎드린다.

“이 대식이 공자님께 감사드리오!”

“새삼스럽게 무슨! 감사냐, 넌 이 정도는 충분히 마실 자격 있다. 강해져야, 날 도와 줄 것 아니냐! 다른 형제들은 호위 무사가 다 있지만 난 없어, 네가 열심히 배워 호위 무사해라!”


“로시 저놈에게도 잊지 말고 여물에 그거 조금씩 부어서 말아주어라. 저 놈 오늘 보니 열심히 하더라!”


대식이는, 그 말에 눈물까지 글썽거린다.

그냥 잡부 하인 신세인 자기에게 약제도 제공하고 더구나 장차 호위 무사 해 달라고 하다니 ...


지금 필요한 건 여기로 모여들고 있는 무사들 면면을 사전에 한 명이라도 더 눈 대중으로 라도 알아두는 것이다.


무림 세상이라는 건, 무인들 그 자체로 전부다.

내가 여기에 빙의되기 전 읽었던 <강호만리행> 거기에 나왔던 그 무인들을 한 명이라도 만나고, 그 스토리가 보여주던 세계관이 지금 현재 얼마나 일치 하는가를 알아야 어떻게 이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나 결정할 수 있다.


잘못하면 100년을 여기에서 살아야 한다 하지 않았나.

100년을 살 수도 없을 거고, 그 정도면 관 은우가 곧 나 자신이다.

여하튼 관 은우로 열심히 살아보다 보면 , 빠른 시간에 내 전생으로 돌아 가는 기적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재수가 좋으면 여기서 100년이 전생으로 돌아 가면 하루였다 하는 기적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몽상도 있다.


고약한 마 작가 그 놈.

천마가 무소 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살았으니, 그 습성이 쉽게 안 변한 거 같다.


“대식아 관씨 세가로 오는 길목에 있는 객잔 중 가장 큰 곳이 어디냐!”


“낙원 객잔이요, 세가와 가깝기도 하고 가장 크기도 하지요, 잔치에 오는 손님 중 가주급 들은 총관이 바로 모시고 갈 거고 그 자제들이나 제자들은 그 객잔에서 밥 먹고 술 먹고 할 거에요...그건 답이 나와 있지요!”


“거기 내일 아침 일찍 가서 조식부터 해결하면서 죽쳐야겠다. 그리 알아라.”

오래 앉아 있다고, 눈총 받을 일 없게 미리 돈 질 할 준비는 해두었다.


오십냥 잘 가져왔지. 무게 잡으려고 그거 까지 안 챙겼으면 , 어쩔 뻔했나.

역시 사람은 현실 파악을 잘 해야 한다.


다음날 아침부터 나는 관씨 세가로 오는 길목에 있는 낙원 객잔으로 갔다..


멀리서 온 세가의 어른들은 미리 마중 나온 무사들을 따라 세가로 들어가고, 그 자녀들은 바깥의 객잔에 모여든다.. .

부근의 세가들은 내일 중식 시간에 바로 세가로 올 것이다.


하지만 부근에 있는 세가, 표국, 상단의 자녀들도 벌써 부근을 기웃 거리며 누가 오나 살피느라 북적인다.

공통적인 것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부근에서 제일 좋은 이 객잔에 모인다는 것이다.


<낙원객잔>

벌써 객잔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워낙 넓은 객잔이고 아침 식사를 하러 오는 사람은 드문 편이라, 자리가 군데군데 비어 있다.

대식이가 점소이와 속닥거리더니 길거리가 내려다 보이는 창가의 좋은 자리에 나를 끌고 간다.

재주 좋은 놈, 이런 좋은 자리를 어떻게 확보해 두었나.


내 생각을 읽었는지 대식이 묻기도 전에 대답한다.

“어제 저녘에 점소이에게 미리 물을 쳐서 확보해 두었어요, 객잔에서는 길 바닥이 내려다 보여야 많은 것을 볼 수 있지요, 이게 다 공자님이 저에게 경비를 풍족하게 준 덕분이지요.”


영리한 대식이 놈이 기특해서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다.

정말 특급 도우미인거 같다.

로시 놈도 그렇고..


역시 창가 자리에 앉아서 창밖을 내려다보고 있던 약관의 나이는 훌쩍 벗어난 당당한 체구의 사내가 은근히 말을 걸면서 나에게 관심을 보인다.

그 목적이 나와 같은 것 같다.


“공자! 저기 떼 지어 오는 분들이 보이시오, 가만히 보면 중간에 눈부신 여자가 하나 있고, 그 여자 졸졸 따라다니는 젊은 남자 무사들, 그 남자 무사에 흥미를 느껴 따라 붙는 여자애들, 단박에 무리가 커지는 거지요. 안 그렇소, 공자?”


“그렇군요! 눈부신 여자 하나 때문에 저렇게 무리가 커진 거로군요. 저 여자는 누구인가요”

내 간단한 한마디 대답에 용기를 얻은 듯 그 사내가 통 성명을 한다.

묻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내 신분이 더 궁금한 것 같다.


“청 가장의 청 일운이오만 공자는. 어느 집안 자제이시오?”

“관씨 세가 막내인 관 은우라 합니다.”


청 일운은 약간 놀란듯 , 의문 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 한다.

“관씨 세가의 자제가 네 분이었나? 두 분 아들에 고명 딸 하나인 줄 알고 있었는데?...여하튼 반갑소.”


“그런데 공자는 세가에서 손님을 맞이하지 않고, 왜 여기 계시오?”

그 모습이 전혀 악의가 없고 순수하다.


“하하. 내가 병 치레하느라, 오년 넘게, 세상과 단절하고 있어서,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소, 이제 겨우 몸이 회복되어서 세상사를 좀 알고 싶어,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이 객잔, 특히 바깥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이 자리에 일찍 부터 자리 잡고 있지요!”


일운은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보인다.

“아하, 요즈음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니, 조금만 세상사에 눈 감고 있으면 까막눈이 되기는 하지요, 나도 무공 수련하느라 문밖을 나간 지가 꽤 오래 되었지요 그래서 나도 여기저기 기웃 거리며 다니고 있지요!”


“흐흐, 벌써 흥미로운 일이....”

“???”

“은우 공자 저기 보시오, 저기 떼 지어 오는 남녀 무리의 중심에 있는 여자 무사가 누구인가 했더니 사천 삼미 중 한 명인 독봉 당운령이었소!”


관씨 세가가 그리 명성이 높나?

당문 세가에서 축하 손님이 올 만큼?

“헐, 당문 세가와 관씨 세가가 교분이 있다 말이오?”


“관씨 세가가 요즈음 조금 명망이 있기는 하지요, 하지만 사람들이 이리 모여 드는 건 백면 서생 그 흉신 악살을 독고 영이 처단하고 처음 있는 행사니까...후기 지수들이 할 말이 많겠지요! 독고 영도 지금 여기 와있고...”

“독고 영이 그놈을 제거한 거라고요?”


이제 기정 사실이 된 모양이다.

백면의 심장에 단검을 쑤셔 박은 건 내 전생 철석이다.


“흐흐, 그렇소! 그러니 이번 기회에 백면를 제거한 공로에 한 다리 들여 놓으려고 그 현장 부근에 있던 세가들이 모여드는 것이고, 이 일에 흥미를 느껴 조사하러 오는 세가들도 있고...아마 볼만 할 거요,”


“그걸 어떻게 증명한다고...그게 그리 중요한가요?”

“중요하지요! 거기 중원 연합에서 모아둔 현상금 일천 냥에다, 더 중요한 건 백면 서생이 사용하던 한설 검이 그 시신에서 수습 되었으니, 그걸 누가 차지할 것이냐 하는 문제가 있지요, 그놈의 숨통을 끊은 무사에게 그것이 돌아가야 하는데, 간단한 문제가 아니지요!”


“독고 검가의 독고 영이 백면의 숨통을 끊었다 하는데...그것이 백면의 심장에 박힌 단검이 독고 세가 가문의 딘검.이니, 그건 확실한 거지요!”



“한설 검? 그게 무어요?”


“아시지 못하겠지만 백면의 사부인 화마가 당대 최고의 검객 중 한 명으로 손꼽히지 않소! 그걸 제자인 백면에게 물려 준 모양이오, 화마가 경극 배우 출신인데,사기꾼, 도둑놈에 불과 했소, 그런데 갑자기 절대 검객으로 유명해 진 것은 사실상 그 한설 검이 신병이기 때문인 것이 밝혀졌소! 사실 화마나, 백면 서생이 뛰어난 검객이기는 하나, 별반 대단한 검법을 보여 준 것이 없소, 이제 보니 그 한설 검이라는 명검 때문이었다는 소문이오! 검법이야, 남궁 세가의 검, 화산, 종남, 독고 검가의 검이 최고이지 않소!”


"물론 화마나, 그 제자나 여자들을 간살하는 음행을 오래전 부터 저질러온 무림 공적 인데 그중 백면을 독고 영이 처치 했으니, 그 공적이 작다 할 수는 없지요."

"화마도 독고 가문이 백면을 처치 하기 이전에 이미, 처단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요, 물론, 백면과 달리 그 주검이 발견 되지 않았으니, 독고 세가애서는 그건 내 세우지 않겠다.,했지요."


내가 철석이었던 전생에 천면 호리가 목내이 (미이라)가 된것을 발견 했는데..분명히 여자였다.

이 중원에서는 화마라는 남자 검객으로 알려져 있나 보다. 화마가 사내에 음적이라니. 참 어이없다.

백면의 심장에 철석이었던 내 전생이 쑤셔 박았던 단검, 그것이 독고 세가의 단검 이라서 독고영이 백면 척살자로 특정 되다니..

이 무슨 괴이한 소설이냐!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던 이야기에 황당하기만 하다.


어느 놈들인지...이 새끼들이...

‘18. 무사들이 아니고 무협 작가들이 죄다 여기에 있었네...’

이놈의 세상이 사실이 아닌 꾸며낸 소설 같은 이야기가 사실이 되어 이 세상을 떠돌고 있다.

그놈들 상판떼기에 침 뱉고 싶다.


아무 관련도 없는 일에 자기 다리를 이렇게 끼어 넣다니. 독고 영 그놈이 <강호 만리행>의 주인공으로 아주 협의로운 놈으로 묘사 되고 있는데 이런 고약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니..

도대체, 천마였다는 마작가 이 인간은 무얼 아는거냐.!


“일운 형, 백면이 확실히 죽기는 죽었나요? 백면이 얼굴이 백 가지인데 그 시신을 어떻게 알아본다는 말이오?”

“독고 영 말로는 자신이 그놈 심장에 단검을 박아 넣었다 하였소! 실제로 망아 호수에서 건져진 시신에 독고 영의 단검이 박혀 있었으니 그건 의심할 여지가 없지요! 단검으로 심장을 찌르면서 내공으로 심장을 터뜨려 죽였다고 하더군요.더구나 사부 화마의 한설 검이 발견 되었으니 그건 확실해 졌지요.”


단검으로 심장을 찌르고 내공으로 터뜨려 죽여? 그놈 심장에 단도를 박아 넣은 건 나인데...

물론 그 놈이 자율 신경 실조증으로 지랄하는 과정에 생겨난 행운 이었지만...

킄, 이 소설이 그럴 듯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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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푸대접 +1 22.09.04 2,135 37 12쪽
16 관룡 서고 +1 22.09.03 2,226 37 13쪽
15 술먹고 환골 탈태 +2 22.09.03 2,306 41 12쪽
14 북해빙궁 +1 22.09.02 2,215 40 12쪽
13 한설검 +1 22.09.02 2,254 40 11쪽
» 조작된 진실 +1 22.09.01 2,344 39 11쪽
11 무림 소녀 구하기 +1 22.08.29 2,505 37 12쪽
10 흑수방 양아치 참 교육 +1 22.08.29 2,555 43 14쪽
9 흑수권왕 +3 22.08.29 2,668 46 13쪽
8 월령 객잔 +1 22.08.27 2,811 49 12쪽
7 살왕의 무공 +1 22.08.26 2,981 51 13쪽
6 다 버려라 +1 22.08.26 3,105 4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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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죽음의 아가리 +1 22.08.25 3,921 55 14쪽
3 백면서생 +3 22.08.25 4,510 55 13쪽
2 쟁자수13호 +5 22.08.25 6,182 6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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