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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님의 서재입니다.

강호 만리행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로맨스

도리검
그림/삽화
도리검
작품등록일 :
2022.08.24 22:06
최근연재일 :
2024.05.22 00:15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123,271
추천수 :
1,936
글자수 :
436,181

작성
22.08.26 12:00
조회
2,969
추천
41
글자
12쪽

다 버려라

DUMMY

“흥, 사기꾼들이 떼로 모여 아주 소설을 쓰고있네...”

“예?”


“아니다, 나는 누구에게 두들겨 맞았고, 물에는 왜 뛰어든 거냐?”

“이건, 내가 말하기 낯 뜨거운데요...에이 모르겠다,”

“공자님, 거울에 얼굴 비춰 보셔요, 얼굴 화장한 거 안 보이시나요? 비록 물에 쳐 박히는 바람에 많이 지워졌지만...‘

대식이 말을 듣고 거울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 몸의 주인 관 은우라는 인간이 이 집안에서, 핍박 받는 이유를 알겠다.


대식이 그간의 사정을 상세히 설명해 준다.


관 은우 이 인간이 방랑 기예단이, 여기 성읍에 들릴 때, 우연히 장난삼아 여자 역할 검수를 맡아, 배우로 한번 참여했다가 엄청난 박수를 받고,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그 뒤로 기예단이 올 때마다, 여자무사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짙은 화장을 하고 나오니, 들키지 않았지만, 점점, 거기에 깊이 빠져, 집안에서도 화장을 하고 여자 무사 역할을 연습하다, 마침내 들키고 말았다.

죽도록 두들겨 맞았지만, 그건 이 인간에게 일상이 되고 말았다.

마침내, 마경산 밑의 별채로 쫓겨났다.

가주 전에 출입이 금지되고 외출 또한 금지되는 감금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끊임없이 그 기이한 행각을 계속하고 다녔다.

십 오세부터 그러다 이제 약관의 나이가 되었다.


사흘 전 무사들이 북망산에 무슨 큰 사건이 있다며 몰려들어 화마를 찾아다니고 백면 서생를 찾아 다니느라 어수선 한 틈을 타서 개 구멍을 통해 또 다시 성읍으로 나가 마침 낙양 성읍에서 판을 벌리고 있는, 안면 있는 기예단에서 그 짓을 했다.


그러다 쫓아온 감시무사에게 붙들리고, 가주전에 보고가 올라가고...

마침내, 두 형이 쫓아와 가문의 수치라며 개 패듯이 두들겼다.


저러다 죽겠다 싶어, 감시무사가 말리는 틈을 타, 읍성 밖으로 달아난 관 은우는 읍성 밖의 망아 호수에 몸을 던졌다 한다.


장천 표국 표사들과 쟁자수들의 시신이 흘러 들어올 거라는 벽가장의 전언에 망아호수에는 시신 수색이 계속 벌어지고 있었다,


시신 수색을 하던 장천 표국의 무사가 물에 완전히 잠겨있는 관 은우를 운 좋게 발견해 건져서 집에 데려다 놓았는데 사흘 만에 깨어났다는 것이다.

이건 시간상으로 완전히 백면이 발견된 날짜와 일치한다.


망아 호수라면 북망산의 망천이 흘러들어 만든 호수다.

말 그대로 나를 잊는다는 곳이다.


“크크, 뒈질 만큼, 맞을 짓 했네, 뭐..살려둔 게 용하다.”

틀딱 무림의 세계에 현생에서나 볼 법한 이런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여하튼 내 취향은 아니다.


대식이가 보기에 공자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놀라울 뿐이다.

“여기 다른 시중드는 사람이 또 있나?”


“없어요, 나밖에, 혼자 밥하고, 빨래하고...세가에서 다른 사람들은 출입금지에요 .가주님도 포기한 거지요, 밖으로 나돌지 못하게 감시하는 것이 전부에요”

“돈도 조금만 주어서 식비로도 모자라요! 그냥 죽지만 말고 살라는 거지요 맛있는 음식 먹어본지가 언제인지 몰라요.”


한마디로 집안 망신이니, 뒈지면 좋겠다 생각 할 수도 있겠다.

“대식아 태워라, 저것들!”

“예?”

“저 여자 옷, 화장품 그딴 거 다 태우라 말이다. 사내자식이 저게 뭐냐! 나 원 제 정신 아닌 놈!”


“네엣?‘

놀라운 일이다.

대식이 생각하기에 저인간이 죽다가 살아나더니, 인간이 정말 돌아 버린 것 같다.


‘제발 제 정신 돌아오지 말아라.’

빌고 또 빈다.


종복들 팔자는 주인 따라 정해 진다하는데 그동안 저 요상한 공자님 행각 때문에 어디가도 대우 받지 못했다.

같은 종복 무리에서도 기를 펴지 못했고, 여자 종복, 남자 종복 놈들도 공자님이 하는 요상한 행동을 주워듣고 음탕한 눈을 번득였다.

여자 종복은 잘 생긴 남자로, 남자 종복들은 예쁜 여자로 여기고, 침을 삼켰다.


여하튼 화장한 관은우가 예쁘기는 무지 예뻤으니까...


먹는 것도 엄연히 일류 숙수들이 세가에 따로 있건만, 이곳은 주어진 작은 식비로 대식이 손수 장을 봐서 그야말로 대충 해 먹었다.


대식은 막내 공자가 혹시 제정신이 돌아와 딴 소리 할까봐, 잽싸게, 후다닥, 모조리 주방 아궁이에 다 쓸어 넣어 다 태워버렸다.

공자님이 또 뜬금없는 소리를 한다.


“대식아! 그러고 보니, 사흘 굶었나보네.. 먹을 건 좀 있나?”

대식도 관 은우 때문에 용을 쓰느라 배가 고파서 재빨리, 차려 왔다.

소면에 그냥 돼지고기 삶은 거 소금에 찍어 야채를 곁들여먹는 거지만, 무림에서야 항상 있는 일이고, 현생에서도 이정도면 아주 괜찮은 먹거리다.


나는 정말 돼지처럼 돼지고기를 먹었다.

“헠, 공자님 무슨 고기를 그리 많이...공자님 이름을 대식이라 해야겠네요!”

“이 정도도 안 먹었다 말이야?”

“살찌면 여자 무사 역에 안 어울린다고, 깨작거리며 먹었지요, 평소에..”


어이없어 한 소리 내 뱉는다.

“거참, 세기말 적으로 한심한 놈이네. 왜 그랬을까? 그놈이...”

“그래. 두드려 맞은 건 그렇다 치고, 호수에 몸은 왜 던졌나, 그놈이...정말 죽으려고?”


대식이 듣기에 공자님 화법이 많이 이상하다.

이건 자기 이야기인데 남 말 하듯 하고 있다.

또 다른 방향으로 돌아버렸는지, 걱정이 슬며시 된다.

‘아무렴, 지금보다 나쁘지는 않을 거야!’


“어휴, 이번에는 아주 세게 맞기는 했거든요, 파혼 때문에요,”

“파혼? 내가 혼인할 처자가 있었어?”

“공자님이 이리 되기 전 그러니까. 열세 살 정도까지는 아주 대단한 천재였지요, 인물도 아주 좋고...어릴 때야, 예쁘면 최고지요, 차차 커가면서 사내다워 지는 거니까...”


“맞 말이네”

“상대가 누구인데...”

“공자님이 제 정신으로 돌아 온 게 정말이라면... 아마 그 약혼녀가 누구인지 들으면, 상심이 크실 텐데요?”

“상관없다. 세상은 넓고 미녀는 많다. 딱히 내가 미녀를 밝히는 것도 아니고...”


"조 비연이에요“

조 비연이면, ,강호 만리행>에 나오는 사천 삼미? 사천성 제일 부자 사천 만금장의 조 비연, 당문 세가의 독봉 당운령, 아미의 하 지연 아니냐. 그중 돈은 제일 많은 집안이고, 무공으로도 큰 소리 칠만해서 날으는 제비라 불리는 조비연이 내 약혼녀였다고?


이건 비하인드 스토리치고는 상당히 주인공 급이다.

이건 조금 아깝다.

관은우 이놈이 조금만 관리 잘했으면 조 비연과 잘 해 볼수 있었다는 이야기 아니냐.

“흠, 내가 어릴 적에는 대단 했나 보네!”


“대단 했지요, 그러니 민금장에서 약혼 선물로 자소단 까지 준거 아닙니까!”


“뭐라, 자소단을 줘? 그건 어디 있나 지금...”

눈이 번쩍 뜨인다.

삼재 심법으로 가만히 내공을 돌려보니, 내공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십 삼사 세까지. 세가에서 주는 영약을 먹어가며 내공 수련을 했을 거고, 그러면 10년 내공은 있어야 되는데 이게 빈 깡통이다.


자소단이 있다면 단박에....

“그거 공자님이 그날 바로 드셨다는데요...”

“그런데, 내력이 왜 하나도 안 느껴져? 그거 가짜 아니냐.”


“아휴, 공자님, 천하의 만금장이 가짜를 주다니요, 상인 정신이 투철한 사람들이 속을 리도 없고...”


“거참. 자소단을 과자 한 조각으로 만드는 신비한 재주가 있구나, 관 은우, 이놈이...이래 가지고서야, 무림에서 살아 갈 수 없지, 당분간 내공을 모으는 데 집중해야겠다.”


“헛!, 조비연과 파혼한 거는 아무렇지도 않으신 모양이네요, 그런데, 왜 물에는 뛰어 들어가지고...두들겨 맞는 것은 어제, 오늘일도 아닌데”


그러고 보니 이상하다 여자 행세하던 놈이 예쁘고 돈 많은 집안 여자를 좋아했을 리도 없고..., 그건 무슨 개연성 없는 행동이냐?


이건 스토리상으로 분명히 관은우를 누군가 강제로 물에 던져 넣었다.

나는 적당히 둘러댄다.

“그야, 만금장 체면이 있지. 내가 파혼 당하고도 무슨 일 있었나요 `하고 덤덤하게 있어봐라. 만금 장주와 조 비연 체면이 뭐가 되냐? 자존심은 세워 주어야지. 이상하게 아무 것도 생각이 나지 않는데, 그 생각은 나네.”


‘공자님이 저리. 생각이 깊은 사람이었나?’

다른 건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서, 그 생각은 난다 하는 것도 불가사의다.


“내가 무공이 어느 정도냐?”


“무공이고 뭐고 간에 내공이, 이 대식이만도 못하면서, 무슨 무공을 입에 올리고 그러셔요.”


그렇다면 뭐가 어떻게 돌아가던지 간에 조그마한 내공이라도 만들고 나서 시작해야 한다.

무림에서 무공이 약한 건 호구가 될 뿐이다.


일단 나에게 몸을 빌려준, 관 은우 이 인간의 인생을 제 자리로 돌려 놓아야한다.

관 은우, 그 놈이 곧 나다

내게 몸을 빌려준 쇠돌이는 불행하게 죽었지만 관 은우까지 또 죽일 수는 없다.


내 전생과 쇠돌이의 인생은 혼절한 관 은우가 꾸었던 꿈 일지도 모른다.

“대식아. 내공 수련 좀 해 봐야 할 것 같으니, 나가 있어라, 아니지, 혹시 돈 있으면 말이야, 내공 수 련에 도움 되는 허접한 영약이라도 좀 구해 와라!“


“어헠, 감동입니다요, 공자님,!그런데 허접한 영약이라도 살 돈이...고것도 꽤 비싸거든요!“


“여기 내 거처에 돈 될 만한 거 없냐?”

“거진데요? 가주님이 식비만 보내 주는데다 요번에 그 뭐라더라....아. 초패왕과 우미인의 이야기 공연하는데, 옷이랑, 장신구가 너무 초라하다고 공자님이 단검이란, 세가의 검 까지 팔아서 우미인 의상이랑, 장신구 사다가 거기 협찬 하는 바람에 이 사단이 난거 아닙니까!”


들을수록 태산이다.

“내가 그랬나.? 미친놈이네! 너 임금 받은 거 모아둔거 없나? 좀 빌리면 안 될까?”


“아이고 공자님, 홀어머니께 조금 보내드리고 장가가려고 모아둔거, 공자님이 다 빌려갔는데...그것도 까먹으셨나 보네...저도 상거지라고요...”


“내가 네 코 묻은 돈도 빌려가서 그 짓을 했다고? 참 그 집념 하나는 장하구나! 하하..미친 놈!”


나는 대식을 내 보내고 내공을 시험해 보았다.

가장 기초적이면서 몸 만드는 데는 최고의 심법.

그것이 삼재 심법이다

무틀 딱인 나는 그 정도 호흡 법은 외우고 있고 현생에서도 한번씩 건강 호흡법으로 수련한 적도 있다..


삼재심법의 기초 의념 호흡

- 하늘의 기운을 상단전에 모으고, 땅의 기운은 하단전에 ,여기에 하늘과 땅의 기운을 관통하는 통로로 내 몸을 맡긴다.

그런데.... 어느 놈이 이 몸에 장난을 쳤다.

땅의 기운은 하늘에 이르지 못하고 중단전에서 막히고, 하늘의 기운도 땅에 이르지 못해 중단전에서 막힌다.


하초로 가는 길이 단단히 막혀 미동도 하지 않는다.

마치 스케일이 잔뜩 끼어 흐르지 못하는 수도관 같이 꽉 막혀 있다.


그래도 일주 천 시켜 보려고 용을 썼지만 땀만 흘리고 힘이 빠져 중단했다.

오히려 힘이 쑥 빠져 왠지 약해지고 온순해 지는 느낌이다.

“이러니, 자소단의 기운이 신체의 기운이 되지 못하고 배설 되어 버렸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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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술먹고 환골 탈태 +2 22.09.03 2,197 36 12쪽
14 북해빙궁 +1 22.09.02 2,118 35 12쪽
13 한설검 +1 22.09.02 2,154 35 11쪽
12 조작된 진실 +1 22.09.01 2,235 34 11쪽
11 무림 소녀 구하기 +1 22.08.29 2,386 33 12쪽
10 흑수방 양아치 참 교육 +1 22.08.29 2,428 37 14쪽
9 흑수권왕 +3 22.08.29 2,543 40 13쪽
8 월령 객잔 +1 22.08.27 2,686 43 12쪽
7 살왕의 무공 +1 22.08.26 2,853 45 13쪽
» 다 버려라 +1 22.08.26 2,970 41 12쪽
5 환생? +2 22.08.25 3,652 46 13쪽
4 죽음의 아가리 +1 22.08.25 3,756 48 14쪽
3 백면서생 +3 22.08.25 4,323 49 13쪽
2 쟁자수13호 +5 22.08.25 5,948 5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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