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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님의 서재입니다.

강호 만리행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로맨스

도리검
그림/삽화
도리검
작품등록일 :
2022.08.24 22:06
최근연재일 :
2024.05.22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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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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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36,181

작성
22.09.0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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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관룡 서고

DUMMY

“너 당장 그거 가져와 봐라!”

잠시 후 대식이 정말 검법서를 가져왔다.

본다고 내가 알 수는 없지만 휘리릭 재빠르게 책장을 넘긴다.


푸훗!~

정말 독고 구검이 맞기는 맞다.

독고 구검(九劍)

설명도 거창하다.

독고 구패의 아홉 초식!


“야이, 대식이 놈아 이건 독고 구패의 독고구검(求劍) 아니라, 독고 성를 쓰는 검객의 아홉 가지 검식 아니냐!”

나쁘지 않은 검법 이지만, 삼재 검법의 경로를 잘게 쪼개어 아홉 가지로 늘려 놓은 것이다.

이게 삼십 육방을 방어하고 공격하는 육합 검법과 삼재 검법의 중간쯤 되는 검법이다.


하긴 무어든 들이파면 천하무적도 될 수 있다.

검마 독고 구패가 천하의 고수들을 이긴 검도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기초적이고 단순한 심상 검법이었으니...


여하튼 이건 사기다.

이런 사기질이 단지 돈 때문인지, 다른 의도가 있는지는 차차 알아 보아야 할 일이다.


별 사기 행각이 다 있다.

이걸 무사들에게 어떻게 진실로 받아들이게 구라를 쳤는지 모를 일이다.

독고 구패에게 깨어진 검가들이 도저히 그 경지를 넘을 수 없으니, 이런 수작을 장기간에 걸쳐, 작업을 한 것인지 모른다.

독고 구검이 초식이 없는 심상의 검이니, 그 초식을 아는 무인이 있을리 없다.

‘독고 구검이 맥이 끊어졌구나!“


아마 언변에 능한 매담자나 무림인의 역사서라 할 수 있는 매화 노인 책자를 통해, 세상 사람들을 속이고 그것을 사실로 만들었을 것이다.


독고 구검은 심상의 무공이라 제자에게 무슨 초식을 가르친다던지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지금 이 중원 무림에는 검마의 독고 구검은 존재하지 않나 보다.


그건 그렇고 생각해보니 관씨 집안의 아들로 살아가려면 기본적으로 세가의 무공을 배워 두어야 할 것 같긴 하다.

관씨 세가의 자제가 관씨 세가의 검을 모른다면 이건 우스운 일이다.


“대식아, 혹시 가전 무공을 살펴 볼 수 있는 서고 같은 것이 있을까?”

“있다고는 하는데 전 거기에 들락거릴 자격이 없어서 한 번도 가 본 적 없어요, 거긴 적전 제자와 세가의 직계 자녀, 가주님이 허락한 무사만 출입 가능해요.”


“흠, 대식아 가보자 당장에...”

“예에? 아직 한 밤중인데...”

“네 말 들으니 내 마음이 좀 바쁘다!”


대식은 왠지 무섭다.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던데..

저 인간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여하튼 대식은 관은우를 안내 해 서고로 갔다.

서고에는 언제나 무사 두 명이 지키고 있다.



서고 지기는 대식이를 보고 소리친다.

“대식이 이 놈아, 한밤중에 여기는 무슨 일이냐! 뭐 먹을 거라도 좀 가져 왔어? 배고파 뒤지겠다. 옆에 분은 누구냐!”


“왕명 무사님! 막내 공자이시잖아요, 하긴 얼굴 본지가 몇 년 되다 보니 모를 수도 있겠네요!”


“막내 공자님, 아! 그 별채에 있다는...”

소문을 들어 알고는 있으니, 호기심에 가득 찬 표정으로 관 은우를 뚫어지게 쳐다본다.


“아, 딱 보니 알겠네...과연 소문대로구나!”


18놈이

인사도 하지 않고...무슨 소문 타령!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겠다.


나는 눈알을 쥐어 박았다.

“사족 달지 말고 서고나 열어라, 눈깔 그리 굴리다가는 뒈진다. 다음에는 눈알 뽑아 개에게 줄거다., 설마 못 들어간다, 그런 소리는 하지 않겠지.”


갑작스러운 공격에 눈 두덩이가 피투성이가 된 채로 왕명이 움직인다.

‘18 저 인간이 생긴 거와 달리 으스스하네...뜬금없이 서고는 왜, 거기 뭐 화장술이라도 있나 싶어 보러 가나!’

당연히 자격 있는 사람이니 문은 열어준다.


나는 서고로 들어가면서 왕명에게 들리게 중얼거린다.


“무사라는 자식들이 하나 같이 개판이네, 눈을 파 버리던지...고추를 확 잘라버려야지...”


대식이도 서고 지기 왕명도 관 은우의 사나운 말에 놀란다.

잠시 후 대식은

“왕명 무사님, 조심하셔요,, 진짜 그런 눈길 주다가는 잘려요, 흑사 권왕이라는 놈이 그러다 잘려서 폐인 되었어요!:


“뭐, 말도 안 되는 소리...”

왕명은 말도 안 되는 소리 말라며 대식이를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공자님 도와주는 절대 고수가 있다고요...흑사 권왕도 그 고수 분이 잘라버렸고요...내가 직접 목격 했다니까요...이 근처에 있을 지 몰라요.


그제야, 대식의 말이 심상치 않다 여긴 왕명은 자기의 그것을 쥐어보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고추, 눈알 !

그 놈이 말을 해도, 참 섬뜩하게 한다.

‘어휴, 무사하구나!’


“아, 그 생각을 못했네...그럴 수 있겠다. 흑사 권왕이 그거 잘렸다 소문은 나도 들었는데 그게 공자님과 관련된 이야기였다니...어느 고수 분이 도와 주고 있지? 흑사 권왕을 단숨에 그리 만들 만한 무사라면 관씨 세가 무사 중에는 생각나는 사람이 없는데... ”


“막내 공자님이 돌끼 있는 건 아시잖아요, 훼까닥하면 무슨 일 생길지 모른다고요. 이번에는 눈알 파 버릴지 몰라요! 여하튼 조심하세요.”

"욛즈음 나도 무서워요, 말한마디 잘못 하면 바로 주먹이 날아와요, 근력이 좋아졌는지, 아프기는 되게 아파요, 얼굴 맞으면 바로 피 터진다고요."


모시는 공자님이 믿을 만한 구석이 있다 싶으니 이제 대식이 녀석이 기가 살아서 으름장을 쉽게 놓는다.

왕명은 눈알 파 버린다는 말이 으스스하게 들린다.


“그렇지, 저런 인간이 사실 더 무서워, 전혀 생각하지 않다가, 졸지에 당하니까, 알았어, 알았다고...”


***

<관룡서고>


참으로, 용,호,봉 좋아하는 중원인들 다운 서고 이름이디.



관씨 세가의 무공의 가장 기본으로 보이는 건 단박에 알 수 있다.

관사 검법, 관호검법, 관룡 검법, 이건 군소세가 어디나 그 명칭이 비슷하고, 그 초식도 유사하다.


한번 읽고 그 초식을 흉내 내어 보는데 기이하게도 단 한 번에 능숙하게 구사가 된다.

뇌에서는 사라졌지만 몸이 그걸 기억하고 있다.

관 은우가 어린 시절에 천재였다 하더니, 몸 세포 하나하나가 그걸 기억하고 있어서 무의식 상태에서도 정확하게 초식이 구사된다.


삼혼 일체 심법은 이름만 그럴듯하지 삼재 심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관씨 무공이라는 것 자체가 허접하기 짝이 없다.

몇 백년의 역사를 이어오면서 잘 정리된 구파 일방이나 유명 세가의 무공에는 비할 바가 아니다.


이런 곳에는 반드시 숨겨진 공간이 있던가 오래된 책자 속에 절세 신공이 숨겨져 있어서 주인공이 기연을 만나게 되어 있건만 아무리 세세히 살펴도 숨겨진 공간도, 절세의 신공도 없다.


잠시 착각하고 있었다.

관은우가 이 강호 만리행의 주인공이 아닌데, 이런 곳에서 기연을 만나도록 설정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혹시 몰라 이것 저것 잡다한 것을 머리에 몽땅 담아둔다.

관 은우 이 놈이 아주 머리가 좋다.

한번 보는 것만으로도 다 기억이 된다.

시중에 나도는 무가들의 검법서도 머리에 다 담아 두었다.

마구 책장을 넘기면 과거 한번 머리에 담아 두었던 것들은 다시 복구 되어 빠른 속도로 다시 저장된다.


‘이거, 마치 알집으로 압축된 데이터를 다시 푸는 것 같네!’


가주 생일날 아침이 되어서야, 나는 서재에서 나왔다.


대식이 놈도 같이 쫄쫄 굶으면서 기다리고 있다.

이놈도 참 융통성 없는 놈이다.

밥 먹는 것이 무슨 그렇게 중요한 일이라고...같이 굶어야 된다 생각 하고 저러고 있나.

뚱보에 대식가인 대식이가....


대식이 급하게 말한다.

“공자님 몸에서 냄새나요, 얼른 가서 대충 씻고, 가주 전에 가야 해요, 아침부터 다 모여 든다고요!”


처소에서 씻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었다.

너무 튀지 않게 적당한 복색으로 갖추었다.


혹시나 했지만 모시러 오는 마차가 없다.

관 은우가 여기서 어떤 취급을 받는지 알겠다.

제법 멀리 떨어져 있는 별채인데 마차를 보내 모시러 오는 것이 당연한데, 그런 배려도 없을 뿐 아니라 거미줄로 만든 침이 주요 경락을 막고 있는 것이나, 모친이 삼년 째 행방불명된 상태인 것을 보면 이것이 무슨 음모의 결과라는 짐작이 간다.


일단 로시를 타고 간다.

로시는 사람들이 몰려드는 기색을 느끼고 기분이 좋아 푸히힝 거리며 노래를 부르는 듯하다.


이 새끼 로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짐작이 간다.

“로시야!, 너 암 말들 조심해라 네 몰골로 들이 대다가는 발길에 차여 뒈지는 수가 있다.”


용모 지상주의를 말이라고 피해 갈 수는 없다.


대식이에게 말 한필 장만해 주려하나, 종복이 공자님과 같이 말을 타고 가는건 모양새가 아니라며 절대 사양한다.

대식이는 말 고삐를 쥐고 견마 잡이를 자처한다.

그럴듯한 공자님 행색을 갖추었다.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이제 조금 알려지기 시작하는 관씨 세가라.. 뜯어 먹기 쉽고, 뜯어 먹을 것이 많다.

더구나 지금은 백면 서생, 한설 검이라는 좋은 화제 거리와 먹잇감이 있다.


저 무리들 중에 진정으로 장주 생일을 축하 해주는 곳이 얼마나 될까 싶다.


대식이 내 귀에 대고 속삭인다.

“자 사람이 부 총관 부 겸이에요.”


부 겸이 이리로 다가온다.

“아, 공자님 오셨군요,”

부 총관 부 겸이 나를 안내하여, 장주 앞에 인사 드리게 한다.


다른 형제들은 조금 떨어진 곳에 장주 좌우로 의자를 놓고, 앉아서 주인 행세를 톡톡히 하고 있건만, 관 은우는 손님도 아니고 주인 집 자제도 아닌지 별도의 자리가 없다..


부 겸이 보기에도 이건 정말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든다.

‘은우 공자가 잘못이 있다 하나 장주 옆에 자리도 마련해 주지 않다니...그것도 삼년 만에 처음 보는 자리인데...’

부 겸이 괜히 미안하다.


무엇 보다 이 자리에 장주의 셋째 부인인 공자의 모친도 보이지 않는다.

나는 부글 부글 끓어오른다. 의례적인 인사만 하고 그 자리를 피했다.

“가주께 셋째 관 은우가 인사 드리오!”

가주는 고개만 끄덕일 뿐 아무런 말도 없다.


가주도, 형제들도 별다른 애착을 보이지 않는다.


무언가 분위기가 싸늘하다

속이 부글 부글 끓어오른다.

‘이거 완전 홍길동 신세로군.’

선 채로 물었다.

“부 겸 부총관! 내 모친은 어디 있소, 그동안 몇 번 연락을 주고받은 것 이외는 얼굴 본지가 몇 년이 되었소, 이 자리에 참석 못할 만큼, 중대한 다른 일이 있는 거요? 오늘 사실 모친을 보는 것이 내게는 더 큰일 이오.”


부 겸은 당황한다.

“사실 나도 삼 년 전부터, 셋째 사모를 본 적이 없소, 이 넓은 세가 에서야, 공자 모친께서 상심 되어 문 밖 출입을 안 하나 생각했는데 장주 생일 잔치에도 얼굴을 안 내밀다니...나도 가슴이 조여 오는 느낌이오, 내 최대한 알아보고, 말씀 드리겠소!”


대식이 말로는 친정에 가서 돌아오지 않는다 하던데 부겸은 거기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절로 욕이 나온다.


K국에서도, 아비는 아주 어릴 적 이혼하고 얼굴 한번 본 적 없다.

생사여부도 모른다.

어미는 작은 식당을 하며, 누나와 나를 먹여 살리다.어느날 돌연히 강도에게 살해 당했다.

그놈이 훔쳐간 돈이 10만원 정도 였다.

잠시 빙의 했던 철석이 놈도 고아였다고 하지 않았나...


두번 째 빙의 된 몸인 관 은우, 이 인간도 아비는 아비가 아니고, 어미는 생사도 모른다.

"씨발 .난, 왜 이리 부모 복이 없나!"

"이번에는 꼭 어머니를 찿아, 제대로 된 어머니를 가져봐야 겠어,"

‘부 총관이 내 쌍욕에 놀라, 눈이 동그래졌다.


말이 좀 이상 하기도 할 것이다.

“내 거처는 그대로 있는 거요?”

대답이 없다.


“몰랐는데 공자님이 오시면 거처를 둘러 볼 것 같아 청소라도 제대로 해두었나, 가 보았더니...공사 중이었소!”


“이건 부 총관도 모르면 그럼 누가 아는 거요. 총관은 알겠지.”


대식이에게 물어 세가의 입구에서 거물 급 손님 안내에 바쁜 총관에게 서슴없이 다가선다.


내가 다가서자 총관은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자기 일에 열중하려 한다.


이걸 그냥 두지 않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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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제왕신검 +1 22.09.04 2,054 32 12쪽
17 푸대접 +1 22.09.04 2,030 32 12쪽
» 관룡 서고 +1 22.09.03 2,118 32 13쪽
15 술먹고 환골 탈태 +2 22.09.03 2,196 36 12쪽
14 북해빙궁 +1 22.09.02 2,117 35 12쪽
13 한설검 +1 22.09.02 2,153 35 11쪽
12 조작된 진실 +1 22.09.01 2,234 34 11쪽
11 무림 소녀 구하기 +1 22.08.29 2,385 33 12쪽
10 흑수방 양아치 참 교육 +1 22.08.29 2,427 37 14쪽
9 흑수권왕 +3 22.08.29 2,542 40 13쪽
8 월령 객잔 +1 22.08.27 2,684 43 12쪽
7 살왕의 무공 +1 22.08.26 2,850 45 13쪽
6 다 버려라 +1 22.08.26 2,966 4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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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죽음의 아가리 +1 22.08.25 3,753 48 14쪽
3 백면서생 +3 22.08.25 4,319 49 13쪽
2 쟁자수13호 +5 22.08.25 5,945 58 13쪽
1 프롤로그 +7 22.08.24 7,787 6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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