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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님의 서재입니다.

강호 만리행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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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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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
작품등록일 :
2022.08.24 22:06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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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수 :
9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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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464
추천수 :
2,454
글자수 :
478,920

작성
24.02.2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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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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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글자
13쪽

매담자1

DUMMY

관호 대장 비호검이다.

생각지 않은 일이다.

세가에 무슨 일이 있나?


“관호 대장이 여기 왠 일로, 아침부터...”

관호 대장은 약간은 썩은 미소를 날리며 말했다.


“공자님, 저 이제 관호대장 아닙니다.”

최근까지 관호대 대장이던 비호 검이 하는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왜? 관호대가 해체 되기라도 했소?”

“부대장 조 해가 관호대장이 되었습니다!”

“비호검은 무슨 자리로 간 거요, 혹시 한 급 높은 관룡대로?”

“아닙니다, 설영 아가씨, 경호무사로 보직이 바뀌었어요.”


“헠, 장주 경호무사도 아니고 설영이 경호무사, 혹시 비호검이 날 찾아내어서 남궁 신검에게 데려다 준 것이 화근이 된 것이오?”


“이유는 모르지요, 그런 느낌이 들긴 하지만... 세가의 대소사는 큰 사모님인 가모께서 다 하시니...”


“어쩌나, 나 때문에 피해를 입은 것 같네...여기는 무슨 일로..”


“아침에 설영 아가씨게 인사드리러 갔더니, 이리로 빨리 가라 닥달하던데요...내가 생각해도 이게 내가 해야 할 일 같다 생각이 들고, 설영 아가씨가 이 주머니 전달해 달라했습니다...두째 사모님께서도 이 주머니를 내어주셨고...아무래도 금자 같습니다..”

주머니를 열어보니, 설영이 주머니에 금자 다섯개, 큰 어머니 주머니에는 금자 열개가 들어있다.


“푸하핫, 내가 호연세가로 가서 모친을 찾겠다 했더니, 가는 경비를 염려했나보네..이렇게 필요한 때, 필요한 걸 주시다니...고맙네..설영이도 이게 자기 전 재산 일건데...”


“돈 없이 집 나가면 개 고생이지..하하”

사실은 대식이 이 놈 좀 굴리려 연기를 했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

‘운 좋은 놈!’


아무래도 둘째 어머니가 세가에서 허수아비가 되어 가는가 보다.

아니면, 어제 남이 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주었을 것이다.

세가의 분위기를 알고, 이리 행동하는 것이다.

그런데 비호 검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말한다.


“공자님, 말씀 드리기 면구스럽지만 이건 아셔야 될 것 같아서, 말씀드리니, 너무 상심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무슨 말을 하려고 저러지?


“염려하지 말고 말해 보시오.”


비호 검이 전해주는 이야기는 과연 분노가 머리를 뚫고 나올만한 거였다.

낙양의 큰 음식점, 주루에 무협 세상의 언론인이자, 예능인이라 할 수 있는 매담자들이 돌아다니며 손님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며 돈을 벌어 생활하는데 요즈음은 매화노인이라 부르는 노인과 꽃 파는 소녀는 거의 사라지고, 젊은 무인들이 그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건 이제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관씨 세가의 생신 잔치가 다 끝난 그 다음날부터. 매담자들이 짝을 지어 돌아다니는데 인기가 대폭발이다.

너도 나도 소문을 듣고, 그들이 판을 벌리는 곳에 몰려든다.


그들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고 다닌 다는 것이다.


비호검도, 설영이를 호위하며 다니다, 설영이가 세가의 비동에 무공 수련 차 들어간 틈에 그들이 벌리는 판을 보게 되었다.


이건 경극과 달리, 무대 준비나, 소품을 동원하지 않으면서, 배우를 동원하여 경극 형태의 상당한 재미를 선사하고 사라지는 터라 사람들로 만석이다.


무엇보다 한 가지 이야기로 우려먹고, 또 우려먹고를 반복하지 않고, 짧은 기간 무림 야사를 추가해 가며 이야기해 주고 사라지니, 이건 경극 요소를 활용한 무림 소식지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니 사람들이 더 열광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소문이 일파만파 퍼진다.

대부분 실화를 근거로 뒷 담화를 하게 만드는 것이 그 이유이기도하다.


***

무대 위에 펼쳐진 장면은 일단 여전히 인기있는 초패왕과 우미인 이야기다.


사방이 포위되어, 죽을 처지가 된 초패왕과 우미인의 눈물 자아내는 한판 애절한 이별 장면이 지나간다.

식상 할 법도 하지만, 고전은 고전, 여전히 눈물 샘을 제공한다.


초패 왕과 우미인의 이별 장면이 끝나고 느닷없이 장면이 확 바뀐다.

우 미인은 사라지고...


초패왕 역할를 하던 매담자가 선비 복장으로 나와 합죽선을 한번에 '촥' 소리를 내며, 멋지게 펴면서 소리친다.


<;지금까지는 자주 보던 평범한 경극 이야기였소이다. 하지만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오, 광씨세가의 막내 아들이, 여러분이 들을 무림 야사의 주인공이오>

<;광씨 세가의 막내 아들이 경극단에서 우미인 역할을 한 배우였다면 여러분 믿어지시오?>


여기서 미리 준비된 것으로 보이는 관객 몇 명이 추임새를 넣는다.


“말도 안돼! 우미인이 보통 엄청 예쁘고, 날씬 하지 않나,사내가 그리 예쁘고, 목소리마저 여자 보다 더 고울 수는 없어! 그걸 어떻게 연기해!”


“크크, 왜 안 돼! 여자가 되고 싶어 하는 사내가 이 중원에 가끔 나타난다는 건 암암리에 소문이 돌고 있어! 나도 보았다구.”

“특히 우미인 역할을 하는 배우는 말이야, 사내가 정말 많아!”


매담자


<아아, 기가 막히도다, 명문세가의 자제가 여자가 되고 싶어, 여자 옷만 즐겨 입으며, 방안에는 온통 화장품이 가득 하구나>


“저런! 미친놈, 명문 세가라면서 그 형제와 부모가 속이 많이 상하겠구나 가족들은 무슨 죄냐, 나 같으면 당장 죽여 버린다!”


<광씨 세가 막내 공자는 호호거리며 입을 가리고 웃는구나!>

<광씨 세가 막내 공자는 몸매를 날씬하게 하려, 밥도 굶으니, 허리는 잘룩하여 걸음 걸을 때 마다 엉덩이가 실룩 실룩.. 사내들의 하초를 자극하는도다>


이때 우미인 역할의 배우가 나타나 바짝 조인 허리를 고추 세우고 엉덩이를 실룩 거리며, 한 바퀴 빙돌며 한마디 한다.



<아아, 외롭구나, 나는 어쩌다 사내로 태어나, 듬직한 사내와 사랑을 나누지 못한다 말이냐!>

<하늘이시여, 왜 나를 사내로 만들었나요!>


“헠, 저 정도라면 사내라도 안아 주고 싶다! 하초가 절로 웅장해진다!”

“이리로 와라, 내가 널 자빠뜨려 주마, 크크크”

“저건 사내가 아니지.”


다시 매담자

<가족들이 눈물로 호소하기도 하고, 사랑의 매로 다스리기도 하는구나>

<;하지만 광씨 세가 막내 공자는 그 기이한 행각을 멈추지 않는다>

<광씨세가는 눈물이 마를 날이 없도다>


<집에 가두고, 밧줄로 매어 두어도, 여전히 도망 다니며, 그 행각은 계속되는도다>


“포기해야지, 가족에서 빼버려!”

“그 가족은 마음도 좋아! 나 같으면 벌써 죽였다.”

<아아! 그 기이한 행각을 혼인을 악조한 명문가 처자가 알았구나!>

"저런, 약혼녀가 있었어? 그 여자는 무슨 죄야!"

가녀린 여자 목소리로

<아버님! 아버님! 그런 괴이한 사내와 혼인할 수 없어요!>


중년의 남자 목소리.

<이런, 괘씸한! 당장 이 혼인을 무효로 하라!>


<;깨어 졌도다. 명문가 규수는 떠났고, 광씨 세가는 쑥대밭이 되었도다!>

<여자도 아니고 사내도 아닌 그 인간이 광씨 세가를 무너 뜨리는 구나!>

“츠츠, 저건 빨리 포기해야해!”

“누구야, 도대체..”

“이거 실화잖아, 안 그래도 암암리에 소문이 돌아다녀도, 헛 소리인 줄 알았는데...”


<광씨 세가주는 막내 공자를 죽여 버리고자 하였으나, 인정 많은 형제들이 말리고 말려 목숨은 이어 가는도다>


<;여자 옷을 치우고, 화장품도 다 태워버려도 다시 사고 또 산다.>


“이런 이럴 때는 돈줄을 끊어야지!”


<세가주는 그 인간을 멀리 떨어진 산자락 아래로 보내고 피죽 먹을 돈만 지급하고 사람 되기를 기다렸도다>


“그래! 진작 그랬어야지, 여자 옷, 화장품이 보통 비싼가!”


<아아, 그러나, 형제들이 겨우 이어준 목숨 줄이거늘 그 인간은 별채의 가재도구와, 가문에서 내려준 가문의 장검, 단검,까지 몽땅 팔아, 다시 옷을 사고, 화장품을 사서 기예단에서 여자 역할을 하며 호호거리는도다.>


“아이쿠 이번에는 잡히면 죽었다!”

“세상에! 가문의 검까지 팔아? 저런 미친놈!”


<;형제들이 그걸 보고 잡아다 다시 장신구와 옷을 다 태워 버렸도다.>

<여자옷을 입고, 화장을 짙게 한 채로 그 인간은 그 광경을 보고 슬피울며 달아나 강물에 몸을 던졌도다, >


“허, 슬피 울었다고?”

“구제가 불능이구나!”

<세가주는 슬프도다, 광씨세가가, 막내 공자 때문에 무너지게 생겼도다! 죽이느냐, 살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죽여! 죽여야지! 나 같으면 절대 안 살려둔다!”


<;죽음 직전에 그래도 인정 많은 세가의 형제들이 다시 건져내어, 오늘도 그 사내도 아니고,여자도 아닌 그 인간은 우리들 속에 숨어서 살고 있도다.>


“형제들이 어지간 하네! 저걸 그래도 동생이라고..”

“뭐야, 이 낙양에 광씨 세가가 어디 있나! 아무래도 이건 관씨세가 막내아들 이야기 같은데.”


“말도 안 돼, 이번 생일잔치 때 여자 무사들에게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던데....”


“흐흐, 여자니까, 여자와 쉽게 친해진 거지, 사내무사와 여자 무사가 그리 쉽게 친해 지는 게 말이 돼? 이건 여자들과 여자 친구가 된 거야!”

"여협들 성격이 얼마나 까칠한데"

“그때도 여자무사와 이야기하면서 입을 가리고 호호거리더라, 내가 다 봤어!”

“아, 여하튼 무지 예쁘다니, 한번 자빠뜨리고 싶구나! 크크크.내가 그놈 여자로 만들어 데리고 살고 싶다!!”


“재미있네, 이건 경극을 섞어 하니 더 재미있어, 요전법(돈우려내는 이야기 절단신공)으로 주머니 갈취도 하지 않고....진정 이시대의 이야기꾼들이야!”


“이건 비밀스러운 이야긴데, 그놈이 비무에서 이기건 그 사내 무사에게 추파를 던져, 그 사내무사가 거기 홀려서 제대로 대응를 못해 그리 되었다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어.”

"흐흐, 사내 새끼가 여자들이 수련하는 색공술도 사용한다더라"


직접 현장에 없었던, 무사들과 양민들, 기녀들에게 그게 먹힌다.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한다.

“어쩐지..,”


매담자.

<그 인간은 언제, 어디서 무슨 요사한 짓으로 우리의 도덕을 땅에 쳐박을 것인가!>

<;여러분은 이 인간을 어찌하면 좋겠소>


“나에게 주시오, 홀애비인 내가 데리고 살겠소!”

“죽여 버리시오! 문사의 고향 낙양의 강물이 더러워지게 생겼소!”


“크크,고추 떼고 여자로 살게 해 주시오, 불쌍하지 않소?”

“이 새끼, 고추 떼면 네가 여자 만들어 데리고 살려고?”


“어머,우리 가루에서 기녀로 살게 하세요, 가끔 남색을 즐기는 남자들아 있답니다, 불쌍 하잖아요”


이야기에 만족한 관객들이 벗어둔 두건에 돈을 던져 넣는다.

<감사하외다. 하지만 이이야기는 어디까지나, 낭독 소설 이요, 사실일거라는 억측은 말아 주시오>


빠져 나갈 구멍도 잊지 않는다.

"씨바라, 소설은 무슨 ...이건 사실이야! 틀림없어!"

***

듣다보니 어떻게 돌아가는 판인 줄 알겠다.


전생으로 치자면 언론인이고, 예능 방송인 이라할 수 있는 놈들이, 돈을 받고, 이 흑색 선전 판을 벌린 것이다.


이건 정말 최악이다.

선 넘었다.

아무리 바빠도 이 새끼들 손보는 것이 먼저다.

이가 빠드득 갈린다.


“대식아! 짐 도로 내려라!”

대식이도 기가 찬지 아무 말 않고,묵묵히 말을 따른다.

이를 빠드득 가는 것이 느껴진다.

“비호검 그놈들이 지금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 알아주시오! 돈은 얼마든지 들어도 좋소!”


“알고 말고 할 것 없어요, 숙식이 가능한 낙원 객잔 3층에 머물고 있어요 ,거기 꽤 비싼 곳인데... 내일 낙원 객잔에서 크게 한판 벌린다고, 들었어요, 요번에는 또 새로운 이야기가 추가된다고 미리 소문을 흘려 놔서, 벌써 부근이 시끌벅쩍해요,”


비호검 이 인간이 적어도 물욕이 있는 인간은 아니다.

돈을 울궈낼 수 있는 적절한 상황이 주어졌는데도 담백하게 정보를 제공한다.


“새로운 이야기? 이 새끼들이 어디까지 가려고..”

비호 검을 보내고 뒤이어 낙원 객잔을 향해 달렸다.


3층의 제일 비싼 방을 대식이를 시켜 잡아두었다.


곰곰히 생각 해보니 낙양에도, 살수들을 위한 각종 암기를 파는 어둠의 상점이 있다.그리고,거기에 접근하기 위한 암어도 <;강호 만리>에 적혀 있었다. 그게 통할까 싶었지만 손해 볼일은 없으니 바로 직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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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월령 객잔 +1 22.08.27 2,905 49 12쪽
7 살왕의 무공 +1 22.08.26 3,079 5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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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죽음의 아가리 +1 22.08.25 4,043 56 14쪽
3 백면서생 +3 22.08.25 4,648 56 13쪽
2 쟁자수13호 +5 22.08.25 6,379 6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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