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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님의 서재입니다.

강호 만리행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로맨스

도리검
그림/삽화
도리검
작품등록일 :
2022.08.2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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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수 :
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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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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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
글자수 :
436,181

작성
22.08.27 13:40
조회
2,683
추천
43
글자
12쪽

월령 객잔

DUMMY

잠시였지만 내가 빙의 했던 철석이의 인생이 좀 슬프다.

"월령 객잔에 가 봐야 겠어!'

월령 객잔에 가려하나, 돈이 하나도 없다.

돈 없는 현실도 좀 슬프다.


할 수 없이 내 뱃가죽을 포 떴던 은장도를 팔기로 했다..


그것이 손잡이에 꽤 비싸 보이는 보석이 박혀있고 손잡이가 금이니까 값이 제법 나갈 것 같아서, 그걸 팔아 월령 반점도 다녀오고, 육고기도 좀 사서, 근력에 보태야겠다.


먹지 않고 무리한 근력 훈련을 하다가는 뒈지는 수가 있다.

보석상에 들러 그걸 팔았다.


보석 상인이 깜 짝 놀란다.


“호, 대단한 물건이오!”


그게 예상외로 값이 상당하다.

금자 스무개를 받았다.


관 은우가 이 비싼걸 어디서 구했나 모르겠다.


짐작하건 데, 어느 놈인지 년인지, 관 은우에게 홀딱 반해 갖다 바쳤겠지.


***


“대식아, 오늘 저녁은 <월령 객잔>에 가서 먹자. 너도 한끼는 쉬어야지, 맨날 삶은 돼지고기만 먹으니 입에 돼지 냄새난다..”


“어이쿠, 공자님, 안 그래도 입에서 삶은 돼지고기, 양고기 냄새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는데. 잘 되었네요”


“공자님은 하도 잘 드시기에 안 질리는 줄 알았어요!”


“임마, 고기를 맛으로 먹나, 근육 때문에, 할 수 없이 먹은거지, 나도 죽을 지경이었다. 지금도 입에서 돼지 냄새 나는 거 같다.”

“돈이 있나요?”

“은장도 팔았다.”


“아, 그거 천월루 공 대랑루주가 공자님께 드린건데, 그거 공자님이 상당히 아끼는 물건이었지요.”

“공 대랑이 왜?”


“크크, 경극 한 편 보고, 홀딱 반한 거지요, 뭐..”

“사내로 말이냐, 여자로 말이냐?”

“당연히 공대랑 루주는 공자님을 여자로 알고 있어요, 공대랑이 좀 특이 취향이지요.히히히..”


이 새끼가 무슨 말 하는지 알겠다.

천월루에도 가서 술 한잔 팔아 줘야지.

여하튼 큰 신세를 진 거니까.

“가자 임마, 월령 객잔! 생명의 은인인 철석이가 만든 객잔에 가서 좀 팔아 줘야겠다.”


아무리 봐도 멋진 업소 이름

<월령 객잔>

쟁자수 13호 철석이는 백면 서생에게 죽고 내 영혼이 빙의 된 관 은우는 그 시신을 붙들고 떠 올라 살았다.


만약 철석이의 시신이 아니었다면 빙의 되자 마자 환생도 못하고 물 귀신이 되었을 것이다.

한상 잔뜩 차려오라 시키고 점소이에 묻는다.

“이봐, 점소이 님! 여기 주인 아주머니는 왜 안 보이나, 늘 왔다 갔다 하며 손수 손님들 챙기기로 유명하더니 어디 간 거냐”


그놈은 무슨 소리냐 하면서 멀뚱이 쳐다본다.

“??”

“`아, 그렇군요, 공자님은 여기 자주 오시는 분이 아니군요! 십여 일 전에 여기 주인이 바뀌었는데요?”


이게 무슨 예상치 못한 상황이냐.

세세히 로딩 되지는 않았지만 철석인지, 쇠돌인지 그가 잠 안자고 일해서 번 돈으로 이 객잔을 차려 준 사연은 내 뇌에 로딩 되어 알고 있다.

“그래? 자세히 이야기 해 봐라.”

이 장면에서 은전 하나를 남모르게 손에 쥐어준다.

돈 싫다는 사람 없으니까..


효과는 당장 나타난다.

점소이는 내 귀에 대고 속삭인다.

“공자님, 이거 여기서 할 이야기가 아닌데요, 이층 별실에서 식사 하면 어떤가요, 별실 값은 은전 두개면 되요.”


두말할 것 없이 그리로 옮긴다.


나는 이층으로 올라가면서 대식이에게 말했다.

“대식아, 저기 머리두건 쓰고 궁상떨고 있는 저 감시무사 말이다, 다 알고 있으니, 별실로 올라 와서 밥이나 먹어라 해라. 싫으면 말고..소면 하나 시켜 놓고 궁상떠는 거 보기 싫어서 그런다..”


감시무사 두 사람은 내 말에 황당한 표정이 되어 입을 벌리고 쳐다본다.

뒤 안돌아보고 이층 별실로 올라갔다.

고급 요리를 더 시켰다.

엉거주춤 두 무사가 대식과 같이 올라 왔다.

다 알고 있다는데 안 올라오면 어쩔 거냐!


두 사람에게 핀잔을 준다.

“거참, 그래 가지고 무슨 미행을 한다고..특이하게 두건 쓰고, 눈은 항상 이쪽을 바라보고 오른 발끝은 항상 나 있는 방향으로 뛰어올 준비를 하느라 나를 향해 있고,,이건 우리가 당신 감시자이자 보호자요 하고 광고 하는 거지...관씨 세가는 무사들에게 그런 기초적인 것도 안 가르치나!”


내가 무틀 딱이라 그런 건 수없이 읽어 알고있거든...


“궁상맞게 소면 하나 시켜 놓고 시간 끌고 있고...”

“소면이라니... 세가에서는 일 시켜놓고 무사들에게 식사비도 제대로 안주나.”

여기 소면 맛이 특별한 맛 이기는 하지만 무사가 고기를 먹어야지...면으로 때우다니...


이건 무슨 개망신이냐, 허접한 저 공자님에게 미행을 들키다니..쥐구멍에 들어가고 싶다.


이쯤 되니 그들도 신분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

“가주 경호무사단의 용진입니다.”

“가주 경호무사단의 구진입니다”


“혹시 당신들이 날 잡아다가 형님께 갔다 바친 무사들인가?”

두사람은 동시에 손을 내 젓는다.


“아닙니다, 그 사람들은 가모님 경호무사들이었지요! 우리는 가주님이 직접 열흘 전에 내려 보낸 무사들입니다.”


그때 무지막지한 요리가 나온다.

“헠!”

“이건 날 감시하느라 수고 하고 계시니 내가 한턱 쏘는 거요!”

음식도 이 정도 되면 기가 팤 죽는다.


“도대체 돈이 어디서 생겨가지고...”


“그건 말할 수 없고, 단지 이건 먹어도 뒤탈 없는 것이니 마음 놓으라는 거요..”

“점소이님! 금존청 세병 가져오고 아까 하려던 말을 마저 해라!”


‘헠, 금존청이라니...’

대식이는 입이 떡 벌어지는 고급 요리와 금존청을 보자 정신없이 퍼 넣는다.

그건 두 무사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감시 무사로 배속된 뒤로는 제대로 얻어먹지 못했다.


감시하는 인간이 사람 대우를 못 받으니, 감시무사 대우도 형편없다.


점소이가 전하는 말이 나를 부글부글 꿇어 오르게 한다.

“이 객잔 주인이 바뀌었는데요...”

“주인이 바뀌다니, 그 사람이 여기를 그만둘 사람이 아닌데... 객잔이 개업한지 며칠 되었다고...이런 목 좋은 객잔을 버리고 무얼 한다고 그만 둬!”


점소이는 내 눈치를 보다, 결심한 듯 말한다.

“그러게요, 그만 두었다기보다 빼앗겼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지요.”


빼앗기다니...

이런 조그마한 반점을 누가 욕심을 내나.


“그래, 어떤 놈이, 어떻게 여기를 인수했나!”


“흑수방요!

“흑수 방? 그런 단체가 있었나, 이 장평 마을에? 이름 자체가 벌써 못된 냄새가 풍기네.”

“장평의 시장 상인들에게 보호비 뜯어먹고 살던 협객 방이 있었잖아요, 그들이 흑수 권왕이라는 무사에게 작살나서 흡수되고 그것이 흑수 방이 된 거에요... 협객 방의 세 형제들은 모조리 개 쳐 발려서 그 밑에 들어가 졸병이 되었고요! 지금 장평 마을은 흑수 방이 잡고 있지요. 관부하고도 잘 통하는 놈들이라, 입지가 단단해요,”


“흠, 그럴 수는 있다 치고 자그마한 객잔을 빼앗아 가다니, 무슨 그런 고약한 짓을 한다 말이냐!”


생계형 객잔을 빼았아 가다니 그런 치졸한 개 자식들이 있나.

이것이 어떤 객잔인가.

쇠돌이가 평생 뼈 빠지게 일해서 남긴 것 아닌가!


“그게요, 여기 음식 맛이 좋았던 것이 화근이지요, 여기서 몇 번 밥을 먹어본 흑수 권왕이 아마 수작을 부렸을 거 에요, 며칠 전 난데없이 차용증이라는 걸 들고 와서, 돈을 갚을 사람이 죽어 버렸으니, 돈을 갚던지, 여길 내 놓으라며, 이곳이 동생인 철석이 이름으로 되어있고, 차용한 그 돈으로 여기를 인수했으니 돌려놓으라고, 수결된 차용증을 관부에서도 인정했고요...”


“여기 전 주인의 이모 부부는 여기 숙수로 일하고 있지요, 끼니때마다, 흑수방의 높으신 분들이 여기 와서 식사하지요. 그놈들은 꿩 먹고 알 먹고...”


“이게 다 철석 형님이 산적들에게 죽임을 당해서 생긴 일이에요. 세상인심이 더러워요, 형님이 살아있을 때 들락거리며 밥 쳐 먹던 인간들이 싹 안면을 바꾸었어요. 그나마 철석 형님이 여기에 인맥이 좀 있어서 철석 형님이라면 보호자를 자처하는 무사들과 관인들도 좀 있었거든요.”


그 개쌔기가 이런 생계형 객잔을 강탈해?

이건 작은 식당에 강도질하러 들어와 모친을 살해한 k국의 그 강도 새끼와 다를 바 없는 잔혹하고 쪼잔한 악당 새끼다.

"그런놈이 다있나, 벼룩 건을 꺼내 먹는다더니, 딱 그런놈이네."

“그래? 그럼 그 흑수 권왕 놈은 죽어야겠군.”

"가난한 객잔을 욕심내는 놈은 뒈져야 햬!!"


“예에? 그런 말 하다가 큰 일 나요, 내가 비록 점소이지만 무공 좀 수련해서 아는데 그 권왕 이라는 사람은 하급이긴 하지만 일류에 진입한 무사에요, 졸개도 오십 명 되고요 성정이 잔혹해서 자기 부하도 비무를 핑계로 세 명이나 때려 죽였어요, 부근 세가의 무사도 비무 형식으로 셋이나 병신 만들었고요. 개 새끼들이에요”


객잔의 실제 주인이 표행 중에 죽은 줄 알자마자 금새 간도 안 보고 이런 일이 생기다니. 참 더러운 세상이다.

부근의 모든 사람들도 여기가 철석이의 이모가 하는 객잔인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겁을 먹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대식아, 얼른 먹자, 할 일이 생겼구나.”


용진과 구진은 저 인간이 또 터무니없는 일을 벌일 계획을 세우는구나 싶으니 머리가 아프다.

흑수 권왕을 건드려?

큰일 날 소리다.

두 사람이 합쳐도 저 공자님을 못 지킬 수 있다.

그놈들이 패거리로 몰려 다니지 않나!


용진과 구진이 듣고 있자니, 아무래도 관 은우 저 인간이 다른 방향으로 이상해 진거 같다.

말하는 것이 밥 먹고, 그 놈들과 시비 해보겠다는 것인데...그러면 이건 자기 두 사람 몫이 될 것 이고.

자기 두 사람으로는 권왕 패거리는 감당 못한다.


갑자기 밥맛이 뚝 떨어진다.

그러거나 말거나, 막내 공자와 대식이는 돼지처럼 잘도 쳐 먹는다.

용진과 구진은 시비를 피할 궁리를 하는데...

막내 공자가 갑자기 일어나 일층으로 내려가 버린다.

얼른 쫓아가 보지만 이미 일은 벌어졌다.


한눈에 흑수방임을 알아볼 수 있게 오른 쪽 허리 께에 흑수방이라 새겨진 옷을 입고, 네 사람이 앉아서 식사하는 자리에 막내 공자가 불을 지른다.

저건 또 언제 보았나!


“어이, 옷에 금색수를 새긴 놈 네놈이 흑수 권왕 이라는, 이 객잔 빼앗아 간 날 강도 인거 같은데 맞냐?”


용진과 구진은 재빨리 그들을 등지고 있는 관 은우의 뒤에서 머리위로 손가락을 빙글 빙글 돌리며 ‘이 인간이 정신이 정상 아니오’하고 알려 준다.


그리하면 정신 나간 놈이 되고 욕을 하고 덤비는 행동이 용서가 될 거라 나름 잔머리를 굴린 것이다.


하지만 용진과 구진의 그 수신호는 그들의 관심 밖이다.

관 은우가 연극 마당에서 예쁜 여자 역할을 했던 배우임을 알아본 부 방주 놈이 침을 삼키며, 흑수 권왕에게 그걸 알려 준다.


흑수 권왕 놈이 눈을 번득이며 은우를 정신없이 쳐다본다.

관 은우가 여장을 하고 있던 그 모습이 떠올라 침을 삼킨다.

“하, 그놈 되게 예쁘네...예쁘니까 다 용서하겠다. 경극 용 단검도 차고 크크..오늘 너를 온전히 진짜 계집을 만들어주마! 이게 왠 횡재냐. 이건 네가 시비를 걸어서 이리 된 것이다.”

“이리 와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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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술먹고 환골 탈태 +2 22.09.03 2,196 36 12쪽
14 북해빙궁 +1 22.09.02 2,117 35 12쪽
13 한설검 +1 22.09.02 2,153 35 11쪽
12 조작된 진실 +1 22.09.01 2,234 34 11쪽
11 무림 소녀 구하기 +1 22.08.29 2,385 33 12쪽
10 흑수방 양아치 참 교육 +1 22.08.29 2,427 37 14쪽
9 흑수권왕 +3 22.08.29 2,542 40 13쪽
» 월령 객잔 +1 22.08.27 2,684 4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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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다 버려라 +1 22.08.26 2,966 4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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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백면서생 +3 22.08.25 4,319 49 13쪽
2 쟁자수13호 +5 22.08.25 5,945 5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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