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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님의 서재입니다.

강호 만리행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로맨스

도리검
그림/삽화
도리검
작품등록일 :
2022.08.24 22:06
최근연재일 :
2024.06.02 12:47
연재수 :
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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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072
추천수 :
2,357
글자수 :
457,819

작성
22.08.25 06:00
조회
6,178
추천
65
글자
13쪽

쟁자수13호

DUMMY

1.

살려면 닥치고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

이게 게임 속 세상이라면 죽어서 다시 리셋 될 수도 있지만 소설 속에 빙의된 놈은 죽으면 끝이다.

게임은 사망하면 페널티를 받고, 다시 리셋 되는 것이 기본 세계관이다.

하지만 이건 이미 존재하던 이세계로 시간 선과 공간 차원을 넘어 날아 온 것이다.

그건 수많은 소설 빙의물의 진리,


마 작가 그 인간도 그리 말했었다.

죽는 건 현생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반어법도 모르고 문해력 빵점인 놈이 무슨 무협 작가를 한다고...

하긴 뭐 하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라 했지만...


애초에 장난이라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어떻게 생길 수 있나, 고민해 봐야 답이 나올 리 없다.

애초에 우주의 한 점에서 빅뱅이 생기고 혼돈이 생기고 그 혼돈에서 지구가 생기고 나라는 존재가 생겨나서 마 작가라는 놈과 댓글 싸움하던 현생, 이것 보다 더한 불가사의가 어디 있나.


하지만 참 재수는 없다.

쟁자수 13호라는 놈은 등 짝 짐은 많이 메어 보았는지 꽤 무거운 커다란 봇 짐 하나를 짊어지니 봇 짐이 몸에 착 감긴다.

칼 끝을 들이대던 그놈이 따라 오면서 칭찬인지 비아냥인지 한마디 한다.


“저놈 봐! 그 무거운 등 짐을 지고도 발 한번 안 꼬이네! 근력 좋은 놈! 쓸 만하다! 아주 쟁자수 체질이야”


이게 <상 하차 체질>이라는 말로 들려 불쾌하기 짝이 없다.

그거 내가 해 봐서 아는데 보통 개 고생이 아니었다.

그런데 체질이라니,,18 노미...

하필 상 하차 쟁자수로 빙의 하다니, 내가 가벼운 마음으로 빌런 짓을 한 죗값을 받나 보다.

사실은 그런 뜻으로 한 것이 아니라고 말해 봐야 문해력 떨어지는 그 마 작가 놈이 알아 먹을 리 없다.

알아 먹어 봐야 100년 간 여기 갇혀 살아야 되니 의미 없다.

대 천마라고 씨부린 그 마 작가 도 100년 간 못 돌아 간다 했으니....

그전에 자연 수명 다하면 끝 인거지.

여하튼 살아 남아야 한다.

무려 백 년 간!

***

여기가 그 험하다는 화산의 사촌인지. 종남 산의 사촌인지 비스듬한 고개 하나를 넘고 거의 직벽에 가까운 험지를 돌부리를 붙들고, 미리 만들어 놓은 밧줄에 의지하면서 기어 올라간다.


짐꾼으로 동원된 쟁자수는 다섯 ,십 여명 쟁자수 중 죽고 남은 숫자다.

저 못된 놈들이 부상 당한 표사와 쟁자수들을 몽땅 죽이고 불태워 흔적을 없앴다.

살아남은 쟁자수들은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버틴다.

비틀거리면서도 용을 쓰는 것이 안 스럽다.

짐을 옮기고 나면 쟁자수들을 살려는 줄 것인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강호 만리행>에 이런 장면은 없었다.

그냥 산적들과 짐을 지고 쟁자수들이 험한 산을 올라갔다는 묘사만 있을 뿐이다.

북망 산에서 멀지 않은 이름 없는 봉우리가 이런 험지라니...

여기에는 왜 화산 파 같은 도가 문파가 없나?


북망 파같은 문파 하나 있을 만 한 험악한 곳이다.

한참을 개 고생하며 올라가다 깨달았다.

‘죽이지는 않겠네!’


산적들이 지나온 길의 밧줄을 하나하나 다 회수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러면 쟁자수들이 달아날 방법이 없다.

밥만 먹이고 잡부로 부려 먹어도 뒤 탈이 없는데 죽일 이유가 없다.

거의 직벽으로 된 곳에 뚫린 동굴을 지나자 넓은 장소가 나온다.

집이 예상 외로 다섯 채 뿐이다.


아주 발견되기 힘들고, 발견 되어도 방어하거나 달아날 시간을 버는 데는 최적의 장소다.

“다 왔군! 이놈들 살려고, 비틀 거리면서도 기를 쓰고 따라 왔네! 대단한 놈들이네”


대 단이고 소 단이고 너도 목숨이 걸려봐라, 이런 초인적인 힘이 안 나오나.

상당한 표물에 점검하던 산적 패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대략 20여 명은 되겠다.

표물은 상당하다.

각종 육고기 생선. 과일, 거기다 상당량의 금자, 금 돼지. 금 뚜꺼비, 비단, 인삼.

보아하니 어느 부잣집의 혼수품 인 것으로 짐작이 된다.


문제는 금자 이백 냥!

이게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이 철없는 산적 놈들이 아무래도 죽을 구멍을 판 것 같다.

저 정도 금자를 보낼 정도면, 재력이 상당한 집안이다.

혼인 예물이 탈취 당했다면 그냥 있지 않을 것이다.


어느 사회에서나 금력은 권력, 무력과 같이 하는 법이다.

‘기다리면 기회가 오겠구나! 그 때 까지 살아남자!’

내게 칼 끝을 들이대던 놈은 부 두목 장 쾌라 하였다.


“장 쾌 부 두목! 장 쾌 부 두목”이라고 졸개들이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장 쾌가 쟁자수들에게 소리친다.

“어이, 여기 글 잘 읽는 놈 있나!”

장 쾌 부 두목이 편지로 보이는 종이 한 장을 흔들며 다가온다.


크읔, 저 산적 놈들 중에 글 읽는 놈이 없다 말이냐!

나는 얼른 나섰다.

그래도 내가 문과 출신 아니냐!

“내가 한번 읽어 보겠소!”


누가 뭐라 안 했는데 그놈이 나를 보고 으름장 놓는다.

“이봐! 너 우리가 무식하다고 생각하지? 우린 말이야 몽골! 여진족 출신들이 대부분이야, 그러니 중원 어를 잘 몰라! 그러니, 그런 건방진 눈깔을 다시 하면 확 파버린다!”


그 새끼 언어 폭력이 고딩 때 일진 놈, 만만한 애들만 골라 빵 셔틀 시키며 무슨 거물 깡패처럼 행동하던 상진이 그 놈과 판박이다.

명색이 부 두목 놈이 그 모양이니 이 산채의 수준이 짐작이 간다.


“제가 몽골 어를 모르는 거나 부 두목님이 중원 어를 모르는 거나 똑 같은 거 아닌가요? 당연하지요, 건방을 떨다니요.”

성질 더러운 새끼!

딴 놈은 몰라도 장쾌는 말투를 보니 중원인이 분명한데 개 구라질 이다.


<열흘 뒤 혼인에 앞서 약소한 물품을 보냅니다. 음식을 준비할 숙수 두 명도 딸려 보내니...도움이 되기 바라겠습니다.>

대략 그런 빤한 내용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수신인이 섬서성의 벽씨 세가!

뭐냐! 이런 건 스토리에서 본 적이 없다.

작가 놈이 나 모르는 사이에 스토리를 고쳐 썼나?

아니면 큰 줄거리와 전혀 상관없어 표현도 되지 않은 엑스트라들의 잡스러운 비하인드 스토리?


그나저나 이 산 채는 이제 전멸이다.

벽씨 세가라면 오대 세가는 아니지만 일류 고수들이 즐비한 명문 검가이다.

이 정도 험지는 경공으로 날아오를 수 있다.

금방 발각될 것이 분명하다.

벽씨 세가는 무사들 숫자도 만만치 않은 큰 세가인데, 호랑이 콧 털을 뽑은 것이다.


나는 그 내용을 장쾌에게 말해 주었다.

내키지 않지만 표물의 행선지가 벽씨 세가라는 것도 말해 줄 수밖에...

‘나쁜 놈들, 사람을 그리 도륙하고 불태우다니...저 놈들도 죽어야지!’


쟁자수들이 한탄하는 말을 은밀히 엿들었다.

“벽씨 세가에서 무사들을 보내어 호송을 도울 거라 약조 하지 않았나?”

“산속으로 들어오는 길 입구에서 기다리기로 약조가 되어 있었는데, 양길 표두 놈이 하루라도 먼저 도착하기 위해 서두르다가 이리 되었어 장천 표국은 이제 망했어!”


“이리 큰 표물을 운반하면서 새내기 표사들만 잔뜩 딸려 보내다니...양길 표두가 대 표두와 표국주가 북경 간 틈에 한 건 하려다, 정말 한 건 하고 말았어! 오일 짜리 표행에 장천 표국이 작살 났어!”


“표두는 북망산의 이 산 길에 이런 산적 놈들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을 텐데요 ...”

한마디라도 더 얻어내려 말 사이에 끼어든다.

“통행세만 주면 산적 놈들이 오히려 자기 영역에서는 표물을 호위해 데려다 주는 거 아닌가, 나도 표행 경험이 십 오 년인데...여기도 몇 차례 지나 갔거던..저놈들은 원래 여기 있던 놈들이 아니야! 원래 여기 있던 놈들 보내버리고 작심하고 기다린 거야!”


나이가 오십 줄은 되어 보이는 쟁자수 고참이 아무래도 무언가 의심스럽다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철석아, 정신 똑 바로 차려라..넌 살아 돌아가야 해! 읍성에서 소현이 기다린다. 몽달 귀신은 면해야지! 표국의 정식 쟁자수도 아니고 현지 조달 임시직 쟁자수로 잠깐 일하려다 죽으면 그 무슨 불쌍한 인생 이냐!”


“네 이모에게 객잔 차려서 맡겨두었다며? 소현이와 알콩 달콩 객잔하면서 잘 살아봐야지! 어미, 아비도 없이 혼자 고생 많이 했는데...”

쟁자수 13호 인 내가 이름이 철석이고

소현이라는 애인도 있는 모양이다.

철석이면 내 고향 대한민국 언어로는 쇠돌이!

참으로 상 하차 쟁자수에 걸 맞는 이름 이다.

그런데 어미, 아비가 없어?

이 무슨 거지 같은 빙의냐.


빙의한 몸이 쇠돌이라니, 마 작가 이놈이 NPC급 캐릭터 쇠돌이에게 빙의 시켜 놓고 무슨 스토리를 쓰니 마니 , 리메이크를 하니 마니 하다니.

무림의 3D 직종인 쟁자수 쇠돌이의 일생을 쓰라는 말이냐!

무협 독자들이 쟁자수 쇠돌이의 일생을 왜 보나.


복수 한번 거 하게 당한다 싶다.

18,18,18,18, 18...... 백번 욕 하고도 성이 차지 않는다.


“야 너희들 수고했으니 밥은 먹어야지! 마침 좋은 식 재료가 있어 잔뜩 차렸으니 마음껏 먹고 마셔라!”


기이하게 대장 놈은 콧 배기도 보이지 않고 장쾌가 모든 일을 주관한다.

그 사이에 산채 마당에 잔치 상을 차려 놓았다.

배가 무척 고픈 터라 쟁자수와 산적 똘만이들이 눈을 뒤집고 덤빈다.

거기다 일인당 한 개의 금자까지, 산적 쟁자수 구분 없이 주어졌다.

금자에 눈 뒤집어지고, 찬란한 음식에 미쳐서, 대화도 거의 없이 일단 먹고 마시는데 집중한다.


나는 일행들과 조금 떨어진 자리에 앉은 나이 많은 쟁자수 옆에서 음식을 깨짝거리며 조용히 말했다.

“이거 아무래도 돼지 잡기 전에 최후의 만찬 주는 거 같은데요?”

무림의 3D 직종인 산적, 쟁자수의 인생이 편할 틈이 있을 리 없다.


“철석아! 슬 슬 빠져서 숨든가 달아나자, 이 잔치에 두목이라는 놈 콧 배기도 안 보이는 것이 아무래도 몇 놈만 달아날 준비를 하는 거 같다. 음식은 먹지 마라, 약물 들었다.”

“부 두목도 안보이고 ...”

아무래도 여기 남아 허기진 걸개 처럼 먹고 있는 우리는 미끼로 던져 진 거 같은 싸한 느낌이 온다.


무림인이 벽 가장을 모를 리 없다.

그런데 부 두목 놈은 미리 알고 있는 듯 놀라지도 않았다.

달아나던가, 숨을 만한 장소를 스캔 해 보지만 딱히 눈에 들어오는 장소가 없다.

장쾌, 그 놈은 어디로 갔나!


책 빙의는 보통 스토리를 다 알고 빙의되어 꿀 빨고 사이다 마시는 스토리 선을 타는데 이건

마 작가의 복수심으로 구르다 뒈지는 쇠돌이의 스토리 선에 올라 탔으니...

주인공에게는 반드시 조력자가 따라 붙게 마련인데 쇠돌이는 아무도 없다.

아니, 있기는 있다, 고참 쟁자수 한 명.


하지만 포기 못하지..

의외의 전개라는 스토리 선도 있지 않은가.


그 사이에 우리가 들어온 동굴 입구를 살피고 온 고참 쟁자수가 말했다.

“철석아, 예상대로다, 동굴 입구가 뚜꺼운 철문이 밖에서 잠겨 있어! 그 놈들은 우리를 미끼로 남겨두고 달아 난거야!”


둘러보아도 괴이한 지형이다 동굴 입구 말고는 사방이 수직 절벽이다.

이건 일류 이상의 고수라도 갈 곳이 없다.

가만있다가는 들이 닥칠 무사들에게 말 할 틈도 없이 도륙 당할 것이 빤하다.


어이없게 음식을 조금만 먹었는데도 마음이 웅장해 지는 것이 그 놈들이 음식에 마음 부풀게 하는 고약한 약물을 넣었다.

많이 먹고 마신 인간들이 큰 소리치고, 웅변을 토하는 놈들이 보인다.


저러면 무릎 꿇고, 속았니, 쟁자수니 하지도 않고, 간이 배밖에 나와 무사들에게 덤빌 것이다.


“선배! 저 집 중에서 제일 허름한 곳 찾아서, 그럴듯한 장면 만들어 봅시다. 방법은 그것 뿐 이오!”


“그래, 네가 좀 머리가 좋으니, 이 왕구 목숨 맡겨 보마.”

이사람 이름이 왕 구로구나!


왕 구는 순순히 따라온다.

나는 잡다한 물건이 쌓여 있는 허름한 창고에 들어가 뒤적이다 연출에 필요한 도구를 단박에 발견했다.

방금 벗겨낸 표물의 포장지들도 여기저기 널려있다.


굵은 철제 기둥에 묶여진 있는 철제 족쇄!


나는 왕 구에게 발 족쇄를 채우고 나도 스스로 족쇄를 찼다.

피 칠갑이 된 몰골에다가, 창고의 먼지를 뒤집어쓰고 머리까지 헝클어 놓으니, 그럴 듯하다.

내가 무슨 연출을 하려는 건지 짐작한 왕 구는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그놈 잔머리 잘 쓰네!”


그럴듯한 장면을 만들어 놓고 잠시 기다리자.

어김없이 벌어질 일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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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강호만행 준비 24.02.28 1,797 33 13쪽
20 반전 +1 22.09.06 2,115 41 12쪽
19 제왕신검 +2 22.09.05 2,128 35 11쪽
18 제왕신검 +1 22.09.04 2,158 37 12쪽
17 푸대접 +1 22.09.04 2,135 37 12쪽
16 관룡 서고 +1 22.09.03 2,226 37 13쪽
15 술먹고 환골 탈태 +2 22.09.03 2,306 41 12쪽
14 북해빙궁 +1 22.09.02 2,215 40 12쪽
13 한설검 +1 22.09.02 2,254 40 11쪽
12 조작된 진실 +1 22.09.01 2,343 39 11쪽
11 무림 소녀 구하기 +1 22.08.29 2,504 37 12쪽
10 흑수방 양아치 참 교육 +1 22.08.29 2,551 43 14쪽
9 흑수권왕 +3 22.08.29 2,666 46 13쪽
8 월령 객잔 +1 22.08.27 2,809 49 12쪽
7 살왕의 무공 +1 22.08.26 2,977 51 13쪽
6 다 버려라 +1 22.08.26 3,101 46 12쪽
5 환생? +2 22.08.25 3,817 51 13쪽
4 죽음의 아가리 +1 22.08.25 3,918 55 14쪽
3 백면서생 +3 22.08.25 4,508 55 13쪽
» 쟁자수13호 +5 22.08.25 6,179 6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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