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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님의 서재입니다.

강호 만리행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로맨스

도리검
그림/삽화
도리검
작품등록일 :
2022.08.24 22:06
최근연재일 :
2024.05.22 00:15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123,277
추천수 :
1,936
글자수 :
436,181

작성
22.09.03 09:34
조회
2,197
추천
36
글자
12쪽

술먹고 환골 탈태

DUMMY

하지만 당운령은 살짝 화가 나 있다.

“관 은우 공자님에 대한 정보는 왜 이리 하나도 맞는 것이 없지요? 낙양의 정보각 요원들이 이리 허술하다니...재 정비를 건의 해야겠네 이것들이 완전 엉터리 정보를 내게 주었어!”


“핰, 나 같은 놈에 대한 정보도 있다 말이오? 뭐 볼게 있다고...”


“사람은 알 수없는 거니까요...”

당 운령은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하나도 맞는 것이 없어, 좀 문약한 서생 같은 용모 말고는....”


“헐, 여기 상차림을 보시오, 입이 쩍 벌어지는데요...관 공자의 음식 초식 일초에 이 청 일운이 패배하였소!”


“킼킼 그렇네요! 생일 상을 여기서 받아 버리네요! 빙매! 빙궁과는 많이 다른 음식들이야, 낙양이 원래 아홉 나라의 수도 이다보니, 왕실의 진귀한 음식 요리가 많이 남아있어! 비싸서 그렇지!”


“오늘은 빙매가 생일이네, 연합군 생겨, 잔치 상 받아, 무슨 일이야!”


당 운령, 저것이 독봉이라는 별호와 다르게 말 많은 시끄러운 여자인 것 같다.


나는 재빨리 술잔에 술을 가득 따뤄주었다.

“당 소저는 독을 많이 마시니, 술 정도는 아무리 독해도, 가볍겠지요?”


“당연히요! 자 한잔씩 쭉 듭시다! 내공으로 태우기 없습니다!”

생각하니 관 은우 이놈이 술 한 잔이라도 마시기나 했는지 모르겠다.

설마 술 몇 잔이야 못 하겠나 싶어서, 호쾌하게 들이켰다.


주위 사람들이 다 호쾌하게 들이키니, 홀짝 거리는 꼴을 보이기 싫었던 탓도 있고, 원래 현생의 나는 두주 불사였었다.


입안에 좋은 냄새가 퍼지면서 짜릿하고 맛있다.

두 잔을 연거푸 들이켰다. 호쾌하게...


그런데...


***

“여기가 어디냐!”


“아이쿠, 공자님 이제 정신 차리셨네! 어디긴요, 공자님 방이지! 청 공자님이 업고 와서 던지고 갔어요!”

내가 술 두 잔에 기절을, 이게 무슨 창피냐, 관 은우 이 새끼는 술도 안 배웠나! 향취 좋은 술 두 잔에 기절까지 하다니...! 호쾌한 모습 보여주려 거침없이 두잔 들이켰는데....

하긴 여장하느라 바쁜 인생이 술을 배웠을 리 없다.


“대식아! 내가 예전에 술을 전혀 못했었나?”


“공자님 그게 아니라, 그 독한 산서성 분주를 큰 대접으로 두 사발 들이키고 무사할 사람이 어디 있어요!”

“헐, 그게 독하기로 유명한 산서성 분주였어? 향취가 좋고, 술술 넘어 가던데...”

마실 때는 그냥 도수가 조금 높은 술인가 보다 했더니 그게 독하기로 유명한 산서성 분주라니..


“이거 무슨 창피냐! 당소저가 얼마나 비웃을까! 내가 뭐 실수한 거 없어?”


대식은 이 말에 배를 잡고 흐드러지게 웃는다.

이 새끼가 저리 웃는걸 보니 내가 큰 실수를 하긴 했는가 보다.

설마 또 여자 행각을 하며 호호거린 건 아니겠지.


“킼, 당문의 그 무지 예쁜 소저 말씀이라면 안심하셔도 되요! 공자님과 대작한다고 술 두 사발 들이키더니 훼까닥 돌아서 공자님 부둥켜안고, 입을 맞추려 하질 않나! 거처에까지 따라오려고 붙들고, 이 방 앞에까지 와서 붙들고 늘어지는데 가관도 아니었어요!”


“오히려 얌전한 빙궁의 소저가 같이 대작 했는데도 멀쩡하게 당 소저 뜯어말려서 업고 갔어요! 사마무사와 청 공자님은 아마 밤새도록 술 자리 가졌을 걸요!”


다행이다.

그 말 많은 당 운령에게 약점 잡히지 않아서...

그런데 빙 수월은 어떻게 그리 술이 세나? 혹시 비겁하게 공력으로 술을 태웠나?


그 의문에는 대식이 놈이 내 표정을 살피더니 말해 준다.

“빙 소저는요, 빙궁이 추운 지방이고, 빙공을 수련하다 차가워진 몸을 데우려 늘 독주를 약처럼 마신데요, 그래서 빙궁의 여자들은 죄다 술에 취하는 법이 없다하던데요? 오히려 자기는 술도 안 취한다고 안타까워하면서 당 소저를 부러워하던데요?”


별게 다 부럽다.

여하튼 망신살 뻗치지는 않았다.

그 장면에서 당운령이 주인공 역할을 했으니, 난 별 이야기 거리가 되지 못 할 것이다.


“그래? 하지만 분주는 조심해야 겠다. 넌...”


“헹, 나는 그 자리에 끼지도 않았어요!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야지요, 그 자리가 내가 술 마실 자리는 아니지요!”


크크, 이놈이 낄 낄 빠 빠를 중원에서 실천하다니...

낄 낄 빠 빠 그게 역사가 오래된 거였구나!


남은 술 기운을 몰아내려 운기조식을 하다, 나는 깜짝 놀랐다.

단전에서 뜨거운 기운이 폭발한다, 뜨거운 기운은 상단전 하단전으로 회전하는 것이 아니라 폭발적으로 전신에 퍼진다, 동시에 임 독 양맥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온다.

온몸에 기운이 충만하다,

“헐, 독한 분주가, 영약의 기운을 전신의 세맥에 골고루 퍼지게하고, 임독 양맥을 스스로 뚫어버렸구나!!”


“이건 왜이래!”

하초가 뻐근하다.

거미줄 침이 하초로 가는 경락을 막고 있어 번데기처럼 작던 그것이, 민망할 정도로 크고 단단해져있다.


“컼, 이것도 이제는 부끄럽지 않네. 세상에 내가 술 먹다가 환골탈태한 거야?”


술 먹다가 임독 양맥 타통이라니....

아 그러고 보니 본적 있다.

<술먹다가 환골 탈태>


여하튼 벽을 한번 넘은 건 엄청 좋은 거다.


대식이 해장 국 한 대접을 차려온다.

기특한 녀석.

준비성도 참 좋아.


“지금이 몇 시냐!”

“잘 몰라요, 그냥 한밤중이에요,.”


돌멩이가 되어 밤이 깊어지도록 잔 모양이다.


“공자님! 공자님은 왜 검법도 수련하지 않고, 다른 무공도 묻지도, 배울 생각도 않으셔요?”

“그게, 왜?”


“이제 공자님이 무림 출도를 하신 같은데...어제 그 무사들, 그런 사람들과 어울리려면, 제대로 된 무공이 있어야지요!”

“있지 않으냐!”


“??”

“아! 삼재 검법!그런 기초적인 검법으로 무얼 하신다고, 그건 체력 단련용이고요.. 심심찮게 후기지수들이 비무 요청을 할 건데...창피는 안 당해야지요! 요번 잔치에도 분명히 비무 하자는 후기지수들이 있을 건데요...”


“네가 뭘 모르는구나, 삼재 검법이 천하 일절이다.”


저 철없는 공자님이 아직도 세상모르는 소리만 하고 있다는 것이 대식의 생각이다..

‘아이고 저 공자님이 옳은 무사가 되는 길은 멀고도 멀구나!’



“킄, 이놈이...임마! 삼재 검법이 어때서..한초식 한 초식 끊어먹으니 그렇지, 끊어먹는 그 지점, 그 끊어지는 시간만 없앨 수 있어봐라, 그게 검법의 전부다.”


이건 삼재 검법으로 천하 제일인이 되었다는 그런 착각계 스토리의 무협지에 자주 나오는 일종의 클리세다.


대식이놈이 이것까지 알리가 없다.

“그럴듯하긴 한데요, 그거 무당파가 주장하는 태극의 원리잖아요, 알면 뭐해요, 그러기 쉽지 않으니 문제지요.”


헐, 이놈이 태극혜검을 들먹여?

그것도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


마당쇠에 불과한 놈이 예사 똑똑한 게 아니다.

도대체 이놈 정체가...

“대식아, 네 정체가 뭐냐, 똑 바로 말해라, 네가 태극혜검을 한번이라도 보고 하는 말이냐?”


오히려 그놈이 나를 놀란 눈으로 쳐다본다.


“공자님! 그거 무림인이면 다 아는 상식 아닌가요? 큰 객잔에서 이야기 파는 매화노인들도 그런 소릴 하는데요?”


“매화노인이라, 그자들이 무당파의 절기에 대해 함부로 씨부린다 말이야? 뒈지려고? 무당이 그걸 두고 보지 않을 건데...”


“하긴 뭐, 명칭만 매화노인이지, 요즈음은 그 자리도 젊은 이야기꾼들이 다 차지하고 있다 보니...명칭이 매담자라고 바뀌어 가는 중이지요! 매담자들 대부분이 무사 출신인데 돈이 되니 편하게 살려고...”


“허! 그럼 이야기 팔아먹으며 생계를 꾸리는, 나이 지긋한 매화노인들은 뭘 먹고 산다 말이냐!”


“자꾸 별 볼일 없는 외진 곳으로 밀려 나지요, 외진 곳으로 다니다 보면 소재가 점점 고갈 되어 끼니 때우기가 쉽지 않을 걸요..그러다 모아 놓은 돈 없으면 거지가 되어 개방도가 되는 거지요 뭐..”


개방이 좋은 일하네, 개방이야 말로 빈민 구호단체의 원조이긴 하지...

“무사 출신 젊은 이야기꾼들이들이 인기가 많아요. 무공에 대해 세세히 이야기 해주니...요즈음 일어나는 사건들도 많이 전달해 주거든요”


“무공에 대해 세세히 이야기 해준다? 그리되면 은근 슬쩍 전통적인 검가의 검법들이 점점 무력화 되겠구나!”


조금씩 조금씩 검법의 원리나 파훼식을 흘리다보면 상당한 수준에 이른 고수들이야 여전히 범접할 수 없겠지만 문제는 이류 이하의 한창 성장하는 검사들이다.


파훼식이 알려지지 않은 다른 검법을 구사하는 검사들에게 성장하기도 전에 좌절하고 떠날 것이다.

그러면

자라서 올라오는 후기 지수가 없는 검가는 무너진다.


그 뿐 아니라, 꾸며진 이야기들...


돈이면 환장하고 흑색 선전, 사기꾼을 협객으로 만드는 건 현생에서도 수없이 보아온 사실이다.

18 여기가 거기나..사람 사는 곳에는 꼭 그런 잘 포장된 엉터리 인간들이 있고 그것도 지배자가 되어있다.


블랙 스트리머!

블랙 스트리머들이 여기도 활개치고 있다.


목적을 가지고 음모꾼들의 하수인 노릇을하는 매담자들이 세상을 만들고 있다.

“그 놈들 탓일 수 있겠네, 헛 소문, 꾸며댄 사실이 진실인양 떠도는 것이...”

“??”


대식이가 영리해도 내 말 뜻을 다 알 리가 없다.


“그래 너는 관씨 세가의 기본 가전 무공 말고 또 무슨 무공을 아는 것이 있느냐!”

종복에게 세가의 상승무공을 가르쳐 주었으리 없다.


대식이의 상상도 못했던 대답에 나는 다시 뒤집어졌다.


“독고 구검이요”


“뭐! 독고 구검!”


정신이 멍해진다.

독고 구검 이라니, 이건 남궁세가의 도도한 제왕 검형과는 그 궤를 달리 하지만

아주 실전 적인 검법으로 현재 내가 알기로는 오랜 무림사를 통해 구현 해낸 무인이 몇 명 안 되는 최강의 검법중 하나로 알고 있는데...독고 구검이라니...


“독고구검이라니 검마 독고 구패의 독고 구검 말이냐?”

30년간 강호를 누비며 숱하게 많은 고수와 싸웠고 적수가 없었기 때문에 '홀로 외로이패배를 구한다'.는 광오한 뜻의 독고 구패 별호가 생겼다.


듣기만 해도 가슴이 웅장해지는 전설 독고구패! 그 이름이 왜 여기서 나오나.

“임마, 독고 구검이 뭐 삼재 검법이냐?”


“그거 팔아요!”

“뭘 팔아?”

“난전에 가면 그 검법서을 판다고요, 오래 전 부터, 그 필사본이 저자거리에 동전 두문이면 살 수 있는 검법서가 되었어요! 그거 파훼식이 다 알려져서 삼재검법 보다 못하다고요!”

“그게 오래전에는 무패의 검법 이었다고 전설이 내려오긴 하는데...여하튼 그래요!”


이게 무슨 하늘이 놀라고 땅이 움직일 이야기냐!


무초 승유초!

무검 승유검!


독고 구검이 정해진 초식이 없으니 파훼 될 수 없고, 이기는 초식만이 존재 할 뿐이다.

독고구검은 검이 없고 이기는 검만 존재 할 뿐이다.


소림의 달마 역근경, 남궁세가의 제왕검형, 화산의 매화검법, 무당의 태극혜검, 종남의 천룡 검법! 무림의 전설로 전해지는 이런 무공들은 제대로 성취하는 무사가 드물어서 그렇지, 제대로 구현해 내는 무사가 있으면 당대의 천하 제일 무사로 추앙 되곤 한다.


독고구검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웅장해지는 므흣한 검의 경지 아니냐, 더구나 큰 문파를 배경으로 하지도 않으면서 오직 검 한자루로 천하 일절이 된 검법 구도자 독고 구패! 그런데 파훼식은 뭐고, 동전 두문에 판다는 검법서는 무어냐!


없는 초식을 판다니, 무슨 무림 봉이 김 선달도 아니고...어느 새끼가 이걸 ...이건 무틀 딱이라면 분노 게이지가 최고수위로 오를 일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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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제왕신검 +1 22.09.04 2,055 32 12쪽
17 푸대접 +1 22.09.04 2,031 32 12쪽
16 관룡 서고 +1 22.09.03 2,119 32 13쪽
» 술먹고 환골 탈태 +2 22.09.03 2,198 36 12쪽
14 북해빙궁 +1 22.09.02 2,118 35 12쪽
13 한설검 +1 22.09.02 2,154 35 11쪽
12 조작된 진실 +1 22.09.01 2,235 34 11쪽
11 무림 소녀 구하기 +1 22.08.29 2,386 33 12쪽
10 흑수방 양아치 참 교육 +1 22.08.29 2,428 37 14쪽
9 흑수권왕 +3 22.08.29 2,543 40 13쪽
8 월령 객잔 +1 22.08.27 2,686 43 12쪽
7 살왕의 무공 +1 22.08.26 2,853 45 13쪽
6 다 버려라 +1 22.08.26 2,970 41 12쪽
5 환생? +2 22.08.25 3,652 46 13쪽
4 죽음의 아가리 +1 22.08.25 3,756 48 14쪽
3 백면서생 +3 22.08.25 4,323 49 13쪽
2 쟁자수13호 +5 22.08.25 5,948 58 13쪽
1 프롤로그 +7 22.08.24 7,791 6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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