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도리검님의 서재입니다.

강호 만리행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로맨스

도리검
그림/삽화
도리검
작품등록일 :
2022.08.24 22:06
최근연재일 :
2024.06.15 22:00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141,141
추천수 :
2,468
글자수 :
478,920

작성
22.09.02 14:44
조회
2,303
추천
40
글자
12쪽

북해빙궁

DUMMY

비룡 검, 이놈이 탁자를 치며 호통친다.

"이 자가 보자 보자하니, 이 중원의 세가들을 능멸하는 말을 함부로 하고 있구나, 내 너를 응징하여, 중원의 법도가 살아 있음을 보이겠다."

이런! 저런 판에 박힌 언어 구사력이라니..

"그래서, 어쩌자고."

비룡 검은 일어서서 검을 뽑기 위해 오른 손을 검 손잡이에 갖다 댄다.


하지만.

"이보게 비룡검!검이 바닥에 떨어졌는데, 검 을 쥐려 하다니...츠츠"

비룡검이 보니 아닌게 아니라, 검을 묶은 끈이 잘려져 검이 통째로 바닥에 떨어져 있다.


멋지게 검을 뽑으며, 위협을 가하려 했는데.,바로 모양새가 구겨진다.


"바룡검, 그만해, 이건 자네가 무조건 손해 보는 장면이야, 서생에게 칼질을 하면 그게 망신살이지."


김이 팍 새버린 그놈은 다시 자리에 앉는다.


'아니, 검을 묶은 매듭이 언제 칼로 벤 것 처럼 싹 뚝 잘라졌지?"


그 때

놀랍게도 당 운령 곁에서 등을 돌리고 조용히 있던 차가운 인상의 여자 무사가 돌연히 일어나 내 앞으로 오더니 두 손을 모아 포권 지례를 한다.


어리둥절할 수밖에...

저 얼음 같이 차갑게 생긴 이 여자 무사가 왜 이러나 얼굴만

쳐다본다.

그녀의 얼굴이 상당히 상기되어있다.

“저는 북해 빙궁의 빙 수월이라 합니다. 공자님 말씀을 듣고 감복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실 이번에 한설 검을 찾는데 도움이 될까하여 관씨 세가 잔치에 온 것입니다. 이렇게 시원하게 가슴 뚫리는 말씀을 들으니, 제가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이렇게 인사드립니다.”


“공자님은 뉘신지요?”


내가 대답하기 전에 동작 빠른 일운이 반색을 하고 나선다.

“킄, 이게 무슨 일인가, 졸지에 연합군이 생겼네! 이 동생이 관씨 세가 막내 공자 관 은우라하고. .나는 청씨 세가 청 일운이오...관 공자는 오늘 처음 만났는데 호형 호제할 정도로 마음이 통했소 청공자가 호쾌하기 짝이 없소!”


옆자리의 무사들은 입을 떡 벌린다.

관씨 세가의 공자였어?

더구나 저 소저는 북해 빙궁주의 장녀이자 차기 북해 빙궁주 자리를 이어 받을 빙 수월!


도도하게 이쪽에 눈길도 주지 않던 당운령도 그제야 이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한다.

“빙매는 신분을 절대 발설하지 말라하더니 단박에 스스로 정체를 밝혀버리네, 뭐야, 이거 섭섭하게...이 분들에게는 어느 표국의 자녀라고 이야기 했는데....내가 거짓말쟁이가 되어 버렸네.”


“후후, 언니가, 나라도 이런 상황에서는 별 수 없었을 거 에요. 이런 상황에서 가만히 있는다는 건 사람이라면 하면 안 되는 거지요!”

“맞아, 이 연합군에 나도 끼워 줘! 한설 검이 제자리에 돌아가도록 나도 빙매를 도우고 싶어!”


당 운령은 그제야, 처음으로 나와 일운을 똑 바로 쳐다본다.

눈동자가 커지는 것이 보인다.


먼저 통성명을 한다.

“당문 세가의 셋째 여식 당운령입니다.”


거참 되게 예쁘다.

머리를 망치로 두드리는 듯한 격한 통증이 온다.

이건 헛된 명성이 아니군.

빙 수월도 그 못지않게 다른 방향으로 예쁘고...


<아아! 나는 보았다.

차가운 북해에 떠오르는 새벽별을 보았고,

독초만이 자라는 들판에 핀 치명적이고 아름다운 독화를 보았다>


이제 마 작가 놈 욕은 안 하련다.

가슴을 차고 오르는 정염을 간신히 진압하고 담담하게 말했다.

“관 은우라고 하오 ”

“청 일운 이요!”


곤란해진 건 독봉을 에워싸고 온 다른 가문의 자제들이다.

“이게 무슨 일이야! 여기는 우리가 있을 곳이 아니네...”

가문의 지침에 따라, 한설 검에 욕심을 내던 세가의 자제들인지, 사마 운곤 한명만 통성명 하며 남았고 나머지는 죽상을 하고 물러가 버렸다.

일운이 이 장면이 무슨 까닭인지 짐작하고 말앴다.

“당 소저, 저 사람들은 가문에서 한설 검을 욕심내는 모양이지요?”


당 운령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것 같네요! 그런 말을 한 적도 있고...”


“한설 검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은 된 건 가요?”

“지금 한설 검은 장천 표국에서 가지고 있어요, 이건 벽 가장의 가주가 휘둘러보고, 내린 결론이니 틀림없어요!”


당 운령은 비교적 상세히 지금 한설 검에 세가들이 눈독을 들이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장천 표국의 식솔들이 혼수품을 운반하다, 북망 산채 놈들에게 몰살당했고, 그 산채를 벽가장이 찾아가서 몰살 시켜 그 시신이 망천을 거쳐 망아 호수에 흘러들어왔으니, 이걸 벽가장의 무사들과 장천 표국이 수습했다.


표국의 표사와 쟁자수의 시신은 그놈들이 망천 고개에서 도륙하고 태워버려 그 형체를 찾지 못했다.


단지 네 명의 주검이 산적 놈들과 같이 떠내려 왔을 뿐이다.


벽룡 대장은 달아난 부대장에 대한 언급은 하지도 않았다.

창고에서 만났던 두 쟁자수에 대한 이야기도 숨겼을 것이다.


망아 호수에서 건져낸 주검 중에서 특이하게 죽은 한 구의 시신이 섞여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그 시신의 심장에 에 박혀있는 단검이 독고 가문 특유의 표식이 새겨진 거라, 독고 가문에 연락했더니...독고 영이 빛의 속도로 달려 왔다 한다.


그리고 자기가 백면 서생의 심장을 찌른 단검이라 말했다 한다.



백면에게 단검을 빼앗아 그 심장에 쑤셔 박은 건 철석이었던 나였다.

그러면 과거에 독고세가에서 가문의 단검을 백면에게 빼앗긴 적이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그걸 본 사람이 없다고 이런 소설이 등장한다.


‘독고 영, 그 새끼가 백면서생에게 자기 단검을 빼앗겼으니, 단검을 보고 그 주검을 백면으로 단정 했을 수도 있겠군!.

누가 백면 서생에게 그 단검을 찌른 것인지 궁금할 법도 하고 그 사람에 의해 자신의 거짓말이 들통 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법도한데 서슴없이 그렇게 말했다.


독고 가문의 위세로 설령 그런 일이 생겨도 미친놈으로 만들 자신이 있는 것이다.

이 정도면 구라질로 세상을 농락 할만한 놈들이다.

“일운 형! 독고 영이 백면을 어떻게 그리 쉽게 단정 지은거지요, 단검이야 다른 놈을 찌를 수도 있는 것인데? .”


“그건 나도 의문스러워 하고 있는 중이야!!”


“그건 내가 잘 알지요!”


당운령이 주위를 둘러보고 사람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이건 당문의 정보각에서 수집한 이야기라, 조심스럽게 알려드리는 거에요”


비밀은 지켜달라는 말인 것은 알겠다.

지금 무림의 세가 중 가장 떠오르는 잠룡 독고세가! 거기에 말 못할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다.


세가주 독고 후의 최근에 들인 네 번 째 부인이 누군가와 눈이 맞아 금자와 패물을 몽 땅 싸들고 달아났다.

물론 가문 내에서도 누군가에 납치당한 걸로 되어있다.


그놈이 남긴 흔적, 시비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유추하니 그 놈이 세가의 처자들을 농락하고 다니는 음적 백면 서생이다.


문사로 위장해, 시문으로 여자를 매혹시키는 미남자!

재물을 밝히고...비교적 짧은 시간에 그 여자를 버리고 옮겨가는, 비정하고 잔인한 바람둥이, 알고 보면 상당한 무공 고수...


이건 쉬쉬하지만 네 번 째 부인이 친정에서 자진한 채로 발견 되고, 봉서 하나가 독고 가문에 전달되었다는 사실을 당문 정보각에서 알아내었다.


이미, 백면을 추격하던 다른 피해세가들과 ,함께 독고세가는 적극적으로 백면 서생을 찾아다녔다.

내막과는 다르게 단지 협의 때문에 무림의 흉신 악살을 잡아서 처단하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어떻게 다 아시오?”


“후후, 오대세가의 정보력은 상상 이상으로 대단하지요, 특히, 우리 당문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이런 이야기를 왜 다해 주나!


내친 김에...

“당 소저! 혹시 말이요, 독고세가의 독고영이 백면 서생과 직접 부닥쳐 싸운 적이 있나요, 이번에 백면이 죽은 이 사건 말고....”


“100여일 전에 화 산부근에서 부닥친 적이 있다는 건 알아요, 그때는 독고 세가의 독룡대 무사 10여명과 함께였지요!”


그래 이거지.

무언가 앞 뒤가 맞아 떨어진다.


“그래요?”

“그거 이상한데..독룡대 무사 10여명과 합세한 독고영이 백면을 놓쳤는데...이번에는 아무도 안보는 곳에서 혼자 그놈을 척살 했다니, 일백 여일 만에 무공이 갑자기 높아져서 그놈을 잡았다?.....”


“후후, 그러니 다른 세가들이 자기들이 거의 다 잡은 걸 운 좋게 독 영이 발견해서 밥만 퍼먹은 거라며...소문을 내고 논쟁중이지요!”


“설마, 독고세가 같은 명문 세가에서 그런 거짓말을 할까요? 더구나 독고영 같은 광명 정대한 협사가..”

당연히 거짓말이지만 주변의 무림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하는 것도 알아야 한다.

여하튼 독고영은 떠오르는 후기지수, 중원의 젊은 협객으로 알려 져 있으니..


사마 운곤이 끼어든다.


“무가의 욕심이 그게 아닐걸요, 검가도 아닌 우리 사마 세가주도 은근히 입맛 다시던데...독고세가라면 큰 소리는 치지만 아직도 남궁, 화산의 검에 못 미친다는 평을 듣고 있으니...한설 검을 확보한다면 아마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생각할 거고...필사적으로 덤빌 걸요?”


“크크, 골목 대장이 되어보겠다고, 이 난리라니...중원 무림 이라는 것이 내가 상상하던 것과는 너무 달라! 옹졸한 중원 무림 세가들! 한설 검이 원래 주인인 북해 빙궁에 돌아가도록 우리 도와 주십다!”


내 단호한 말에 당 운령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본다.

빙 수월은 또 다시 감동에 찬 표정을 짓는다.


“호호, 처음 보는 빙 수월에게 관 공자가 홀딱 반 한거야? 아무 상관없는 관 공자가 왜 이러실까? 좀 수상한데...”


빙 수월이 얼굴이 빨개지며 반박한다.


“당 언니, 이분이 나를 한번도 쳐다보지도 않았고, 빙궁의 사람이란 것을 알기도 전에 그 말을 한 건데...그 말은 맞지 않아요!”


듣고 보니 당 운령의 말이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이다.


“아, 그렇지! 다행이다!”


다행이라니, 뭐가 다행이라는 말이냐.


일운은 빙그레 미소를 짓는다.

“어휴, 내가 괜히 결혼은 일찍 해가지고....”


이게 갑자기 웬 썸 타는 장면이냐!

일운이 기혼남인거 같은데 부인이 알면 맞아 죽을 소리를 하고 있다.


나는 이 뜬금없는 분위기를 재빨리 진압한다.


“세분 숙소는 정해 두셨나요?”


"당연히요, 당문의 정보각 요원은 어디에나, 있으니 그들이 준비해둔 곳에 빙매와 같이가면 되요!“


“나도 삼일 전에 동행한 사제가 일찌감치 준비해 두었소! ”


일운만 말이 없다.

“일운 형은 ?”


“나는 사실 여기 낙양에 본가가 있지요....하하...”

나는 대식에게 이것 저것 주문을 넣었다.

대식이 재빨리, 점소이를 불러 주방에 주문을 넣는다.


“술과 함께 조식 겸 중식으로 요리 좀 주문 넣었소!”


“생일잔치 자리야 어른들이 많아서 인사하기 바쁘지 않겠소, 오늘 미리 허리끈 풀고 먹어 둡시다. 내가 죽다 살아난 기념으로 한턱 쓰겠소!”


“죽다가 살아? 관 공자에게 무슨 일 있었나?”


“별거 아니오! 백면 서생이 떠올랐다는 그 부근에서, 내가 물에 빠졌다가 생환 했지요!”


당 운령은 무언가 아는 듯 모호한 미소를 짓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 만리행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1 당문세가2 +1 24.03.07 1,520 31 12쪽
30 당문세가 +1 24.03.06 1,545 30 11쪽
29 환영 검법 +1 24.03.05 1,598 28 11쪽
28 산채 부두목을 위한 창작 단편 +1 24.03.04 1,635 28 12쪽
27 호왕과 혈부 +1 24.03.03 1,713 29 12쪽
26 모략의 끝 +2 24.03.02 1,695 29 12쪽
25 매담자4 +1 24.03.01 1,692 29 11쪽
24 매담자3 +1 24.02.29 1,671 29 11쪽
23 매담자2 +1 24.02.29 1,763 28 11쪽
22 매담자1 +1 24.02.29 1,807 31 13쪽
21 강호만행 준비 24.02.28 1,876 33 13쪽
20 반전 +1 22.09.06 2,194 41 12쪽
19 제왕신검 +2 22.09.05 2,205 35 11쪽
18 제왕신검 +1 22.09.04 2,238 37 12쪽
17 푸대접 +1 22.09.04 2,214 37 12쪽
16 관룡 서고 +1 22.09.03 2,315 37 13쪽
15 술먹고 환골 탈태 +2 22.09.03 2,400 41 12쪽
» 북해빙궁 +1 22.09.02 2,304 40 12쪽
13 한설검 +1 22.09.02 2,338 41 11쪽
12 조작된 진실 +1 22.09.01 2,438 39 11쪽
11 무림 소녀 구하기 +1 22.08.29 2,601 37 12쪽
10 흑수방 양아치 참 교육 +1 22.08.29 2,651 43 14쪽
9 흑수권왕 +3 22.08.29 2,769 46 13쪽
8 월령 객잔 +1 22.08.27 2,921 49 12쪽
7 살왕의 무공 +1 22.08.26 3,097 51 13쪽
6 다 버려라 +1 22.08.26 3,214 46 12쪽
5 환생? +2 22.08.25 3,960 51 13쪽
4 죽음의 아가리 +1 22.08.25 4,068 56 14쪽
3 백면서생 +3 22.08.25 4,681 56 13쪽
2 쟁자수13호 +5 22.08.25 6,433 66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