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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님의 서재입니다.

강호 만리행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로맨스

도리검
그림/삽화
도리검
작품등록일 :
2022.08.24 22:06
최근연재일 :
2024.06.02 12:47
연재수 :
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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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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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57,819

작성
22.08.26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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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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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글자
13쪽

살왕의 무공

DUMMY

자소단 아니라도 가문에 천재가 났다고 한번 키워보려고 온갖 영약을 먹였을 텐데...그것이 오히려 딱딱한 기운이 되어 상단전으로 가는 길을 막고, 하단전으로 가는 길을 막는다.


최대한 중단전에 기운을 집중하자, 느껴진다.

배꼽 아래 무언가 짜릿한 기운!

바늘 같은 것이 분명히 배꼽 아래에 여러 개 박혀 기운이 움직이는 경로를 막고 있다.


더구나 하초로 가는 길은 아예 막혀있는지 용을 쓰니 따끔거리며 아프기까지 하다..

‘이것 때문에, 관 은우 이놈이 점점 여자가 된 거로군~’

바늘이라면 피부를 눌러보면 그 형상이 느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이거 바늘이 아니다. 바늘 보다 훨씬 가느다란 우모 침, 아니. 그것 보다 더 가는 침일 수 도 있다.”


이걸 누구에게 제거해 달라 부탁하나? 중원 무림에 만들어 놓은 스토리가 없으니 친구도 생각나는 사람도 없다.



“인생이 곧 스토리고 스토리가 곧 인생이라 하더니 스토리가 없으니 아무 것도 없네!.”


생각이 꼬리를 문다.


이번 생은 독하게 살아 보자!

절벽에서 떨어져 내릴 때 이제 끝이라 생각하니 내 전생이 뼈저린 후회로 가슴을 쳤었다.


나는 방을 뒤져 은장도를 찾아내었다.

여자들의 패물인 은장도가 여기 왜 있나!

‘관 은우 이 자식, 여자 물건이라면 사족을 못 쓰고 모았어!’


이대로 가만히 지내면 관 은우의 소원이었던 예쁜 여자가 될 것 같긴 한데..

‘18, 그래도 이건 아니야. 이 몸에 장난 친 놈, 원하는 대로 되어서는 안 돼!’

‘난 독한 놈이니까!’

나는 은장도로 단전 아래의 살을 포 뜨기 시작했다.


‘아후훅! 더럽게 아프네.’

침은 몸과 수직으로 박혀있기 마련이다.

살을 고기 포처럼 베어 내자 핏믈 속에서 반짝이는 침의 끝이 보인다.

거미줄 같이 가느다란 침이지만 끊어지지 않고 누워 있는 놈도 있다.

기이하게도 침의 끝이 상당히 반짝인다.


‘야광 성분이 들어있는 침이군.’

반짝이는 곳을 보면서 그 끝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끝도 없이 나온다.

무려 삼십여 개.


이제 더 없는 것 같다.

허접한 몸이 더 못 견딘다.

긴장이 풀리자 나도 모르게 기절 해버렸다.

잠시 혼절했다가 정신을 차리니 어이없게

대식이 놈이 내 상처 위에 손을 얹고 엎어져 대성 통곡을 하고 있다.


대식은 얼굴에 피칠 갑을 하고 어린애처럼 운다.

그 울음소리가 얼마나 구슬픈지 눈이 씨큰 거린다.

‘그 새끼 되게 슬피 우네, 내가 눈물이 나오려하네!’


“공자님아! 공자님아! 그렇다고 배를 가르고 목숨을 버리다니, 그 깐 여자가 뭐라고! 관심 없다 하더니... 이러려고, 그런 거였어, 마음까지 여자가 된 건 아니었어! 그러니 조비연이 그리 아쉽지!”

"북망산 가는 길이 그리 급하시었소!"


웃기는 놈! 자결이라니!

조 비연이 거기서 왜 나와!

뒤통수를 갈기며 소리쳤다.

“임마! 누가 자결 했다 말이냐! 무공 수련한 놈이 생명 반응도 몰라!”

대식은 놀라서 뒤로 자빠진다.


“어, 살아 계시네! 자결한 거 아니었나요, 자결하는 거 아니면 배는 왜 갈랐어요?”

오해할 만도 하다.

혼자 조용히, 운기 조식 한다더니, 배에 온통 피칠 갑을 하고 자빠져 있었으니....


“임마. 수술 한 거야! 어떤 시러배 놈이 내기가 못 흐르도록 금제하는 침을 30개나 단전으로 가는 통로에 박아 두었더라, 이거 무슨 일인지 알아내기 전에 어디 가서 말하지 마라, 내 목숨이 아니라 네 목숨도 위험 할 수 있어!”


대식이는 놀라 자빠질 지경이면서도 침착하게 대답한다..

“그 정도는 나도 알아요! 어떤 새끼지?”


나는 가느다란 그 침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게 무엇인지는 알겠나?”


대식은 그 침들을 아주 섬세하게 살핀다.

뚱뚱한 대식의 진중하고 섬세한 눈길, 그림이 나온다.

‘뜽보 자식이 보기와 달리 아주 섬세하다 말이야!’


뚱뚱하면 미련할 거라는 편견은 누가 심어 주었나? 그야 작가들의 죄가 크지.


물로 씻은 침들이 머리카락보다 훨씬 가늘다.


“이거 거미줄 아닌가요? 왕 거미의 거미줄에서 보이는 무지개 빛이 보이는데요?”

가느다란 침에 무지개 빛이 어리는 것을 보고 그게 거미줄 일거라고 유추해 내는 저 대단한 놈!


“맞다, 대단한 놈들이다, 세상에 거미줄을 침으로 만들어 사용 하다니, 이게 말이다. 중 단전과 하 단전을 연결하는 통로를 막고 있었어, 특히 남자의 상징으로 가는 길이 막혀있어, 정말 여자 애가 될 뻔했다.”


“허, 세상에 별 수법이 다 있네요.”

무틀 딱인 나도 거미줄을 처리해서 침으로 쓴다는 건 처음 보는 수법이다.

“대식아, 가주는 가주전에 계실 거고, 내 모친의 흔적은 왜 안보이지?”


대식의 얼굴에 순식간에 먹구름이 몰려온다.

“친정인 호연 세가에 간지 삼 년 쯤 되었어요. 호연 세가가 무슨 일이 있나 봐요.”


“삼 년! 삼 년이라니...이상한 병이 든 자식을 두고 삼 년을 오지 않았다고?”

이건 예사로운 일은 아니다.


날카롭게 포를 떠서 베어낸 단전 부근은 살을 다시 부치고 붕대로 감아두었다.

좋은 금창 약이 저민 살을 깜쪽 같이 붙여 줄 것이다.

자주 얻어터졌다 하더니, 그 덕분에 질 좋은 금창 약은 많이 구비되어있다.


“대식아! 너 밥 많이 먹는 대식(大食)이라 하지 말고 당당하게 크게 아는 대식(大識)이라 해라. 사람이란 게 말대로 되는 수가 많다.”


대식이는 감사하다며 넙죽 절까지 한다.

“공자님! 감동입니다요! 내가 태어나서 가장 좋은 말 들은 것 같아요”


단전의 바늘을 제거하고 나자, 작은 진기지만 막힘없이 흐른다.

더 희망적인 것은 영약의 기운이 단전에 쌓이지 못하자, 여기저기 퍼져서 잠재되어 있다가 진기가 소통되자 단전을 중심으로 서서히 전신의 세맥에 스며들어 즉시 소통하는 전신 내공으로 자리를 잡는 것이 느껴진다.


그야 말로 준비 과정 없이, 아직 미약하지만 즉시 진기를 발출 할 수 있게 되었다.

전신 내공은 고수들도 상대방의 내력을 가늠하기 힘들다는 큰 장점이 있다.

오랜 시간 무틀 딱으로 지내온 전생의 지식은 이론 적으로는 나를 무림 고수로 만들었다.


“크크, 화가 복이 되었군, 자소단이 배설 된 것이 아니었어! 다른 영약도 어지간히 먹었네!”


이제 서서히 이 놈의 몸이 내기를 견딜 수 있게 근육 훈련을 하면서 내공을 서서히 풀어내면 내공은 해결된다.

근육없이 내공을 사용하다가는 몸이 파열 된다는 건 상시에 속하는 이야기다.

이게 돈으로 영약을 사서 쳐 발라도 단박에 고수가 될 수 없는 이유다.


나는 외출 금지가 된 입장이라, 주야로 마보 자세만 몇 시간 씩 훈련했다.

하체 근육을 단단하게 하는 데는 이만한 훈련이 없다.

감시 무사 두 명은 처음에는 저놈이 미쳤나 하다가, 하루에 몇 시간 씩 그걸 하는 것을 보고 질려 한다.


저희들끼리 말하는 것이 다 들린다.

“막내 공자가 아무래도 지난번에 개 맞듯이 맞고 물에 빠지더니, 사람이 달라졌어, 하지만 제 정신이 아닌 거 같기도 하고...하루 종일 마보 자세에 오리 걸음, 그리고 심법 수련, 검법 수련, 그래 봐야, 삼재 검법이지만... 이게 가능해? 정상은 아니야, 그래도 가주님께 보고는 해야지...”


“헐헐, 가주님도 그러고 두 형들도 막내 공자가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으니 잘 감시하라고 하시네...저러다 헤 까닥 해서 또 뛰쳐나갈지 모른다고....”


“보름 뒤가 가주님 생일인데 과연 막내 공자를 부를까?”

“안 부를 수야 없겠지, 안 부르면 더 안 좋은 소문이 날거니까..아는 사람은 극소수 이고 모르는 사람이 많으니까, 숨길 수 있으면 숨겨야지.”


두 놈은 상상도 못하겠지만 내공이 확 늘어난 나는 다 듣고 있다.

그들이 말하기 무섭게 가주 전에서 사람이 찾아 왔다.

보름 뒤, 가주 육순 잔치에 반드시 참석하도록 하고, 금일 부터, 외출 금지를 풀어 준다는 것이다.



막내 공자가 부끄럽고 요상한 이유로 감금 되어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그것 때문에 파혼까지 당했다 하니 관씨 세가에서는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다.

그래서,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싶은 것일 수도 있다..

마침, 여자 옷도 다 태우고, 화장도 안 한다 하니 혹시나 싶기도 할 것이다.


무공 연습의 기본인 마보 자세를 하루에 몇 시간씩 하고 초보 무공이지만 삼재 검법, 삼재 심법도 수련하고 있다는 감시 무사의 말도 귀에 들어갔을 것이다.


감시 무사의 보고를 들은 가주는..

“그놈이 죽도록 쳐 맞고, 물에 빠져 죽다 살더니, 정신 좀 차렸나 보네...여자 용품을 다 태워 버렸다니...”

“그 놈을 믿지는 마라, ...흉측한 소문이 나지 않도록 책임 지고 감시하도록 해라.”


“그리고 너희 두 사람! 책임지고 막내 공자에 대한 소문이 다 헛소문이라는 걸 보여주도록 일을 만들어라.”

“네 가주님!`”


감시 무사 둘은 난감하다.

“골치 아프네,이제 막내 공자 따라 다니려면 고생하게 생겼어! 저러다 언제 또 돌끼가 발동 할 런지...무슨 일을 어떻게 만들라고...”

"소문은 무슨 수로 내나, 돈이 있어야, 개방도 움직이고, 하오문도 움직이지."

***

밤 깊은 시간, 등잔을 켜 놓고, 방 한 켠에 잔뜩 쌓인 서책을 읽었다.


무지 재미있다.

“하, 이 시대에도 소설이 이리 재미있다니.”

전생에는 이런 고전은 한 권도 읽지 않았다.


재미가 있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겠다.

그런데, 처음에는 안 그렇더니, 책 몇 권 읽고 나니, 책 제목만 읽기 시작하면 그 내용이 다 떠오른다.

‘이건 관 은우의 기억이 재생되는 거구나’


관 은우가 천재라 하더니, 이 많은 책의 내용이 다 머릿속에 들어있다.


시문, 소설, 병법서, 제자백가의 사상서에 오랑캐라고 경멸하는 조선의 소설, 야사집, 물건너온 새외 소설의 번역본 까지있다.

마지막 제일 두터운 책만 남았다.

특이하게 표지가 나무로 두툼하게 되어있다.


<막고야>

응? 막고야라면 기억에 있다 .혹시 전설적인 살수 왕인 그 막고야?


나는 후다닥 책 표지를 넘겼다.

몇 장 보니 분명해졌다.

이건 살수왕 막고야의 살수 무공서다.

소설 책, 시문, 야사집이라더니 이게 왜 여기 있나.


더 기이한 건, 이것 역시 서두만 봐도, 그 내용이 다 떠오른다.

관 은우가 이미 이것도 다 머리 속에 담았다는 이야기다.

“크크, 근력, 내공을 키우고, 막고야의 암기만 있으면 현세에서 살수 왕이 되겠구나”


마지막 뒷 표지의 나무 판에, 반지하나 크기의 동그란 무늬가 있다.


이 동그라미가 왜 그려져 있나 싶어 그 동그라미를 몇 번 문지르자, 그게 무늬가 아니라 나무에 박힌 진짜 반지라는 걸 촉감으로 알았다.


뒷판을 손으로 여러 차례 두드리자, 반지가 튀어 나온다.


반지야 손가락에 끼라고 있는 것.

반지를 끼고 생각해 보니,막고야의 무공 중에 반지를 사용하는 무공이 있다.


사검 술(絲劒術)


반지 속에 감춰진 사검으로 모든 것을 잘라낸다.

목표물을 잘라낸 사검은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반지 속으로 되돌아 온다.

막고야의 최종 병기라 할 수 있다.


나는 당장 시험해 보았다.

아주 작은 내공으로도, 사검은 보이지 않고 목표물을 자르고, 어느새 돌아와 반지 속으로 사라진다.

그야 말로 살왕의 비밀 병기.


처음에는 몰랐지만, 주입하는 내공의 크기에 따라,그 거리가 늘어 난다는 것을 알았다.


근력도 필요 없이 사용 할 수 있어 지금의 나에게는 최적 무기이다.

속도도 엄청 빨라서 보이지도 않는다.


“이 반지의 실이라는 것이 내 단전 부근에 박혀있던 그 거미줄 실과 같은 것인데, 훨씬 더 강력한 거 같군.”


대단하다.

이런 실을 만든 것도, 이런 반지 암기를 만든 것도 놀라울 뿐이다.

중원 무림이 그 광오한 천마의 무공에도 무너지지 않은 이유를 알겠다.


문제는 강약 조절!

나는 사흘 밤낯을 방에만 틀어 박혀, 사검을 수련했다.

사흘 뒤

정확하게 목표물을 자르고, 돌아 오는 것이 가능해 졌다.

이거면 왠만한 일류 무사라도 베어 넘길 수 있다는 확신이 선다.


아무래도 철석이가 차렸다는 월령 반점이 궁금해서 못 견디겠다.

"오늘은 거기 가보아야겠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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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제왕신검 +1 22.09.04 2,158 37 12쪽
17 푸대접 +1 22.09.04 2,135 37 12쪽
16 관룡 서고 +1 22.09.03 2,226 37 13쪽
15 술먹고 환골 탈태 +2 22.09.03 2,306 41 12쪽
14 북해빙궁 +1 22.09.02 2,215 40 12쪽
13 한설검 +1 22.09.02 2,255 40 11쪽
12 조작된 진실 +1 22.09.01 2,345 39 11쪽
11 무림 소녀 구하기 +1 22.08.29 2,507 37 12쪽
10 흑수방 양아치 참 교육 +1 22.08.29 2,557 43 14쪽
9 흑수권왕 +3 22.08.29 2,669 46 13쪽
8 월령 객잔 +1 22.08.27 2,812 49 12쪽
» 살왕의 무공 +1 22.08.26 2,983 51 13쪽
6 다 버려라 +1 22.08.26 3,106 46 12쪽
5 환생? +2 22.08.25 3,820 51 13쪽
4 죽음의 아가리 +1 22.08.25 3,921 55 14쪽
3 백면서생 +3 22.08.25 4,512 55 13쪽
2 쟁자수13호 +5 22.08.25 6,183 6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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