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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님의 서재입니다.

강호 만리행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로맨스

도리검
그림/삽화
도리검
작품등록일 :
2022.08.24 22:06
최근연재일 :
2024.08.15 11:32
연재수 :
94 회
조회수 :
164,202
추천수 :
2,671
글자수 :
500,436

작성
24.03.04 21:38
조회
1,848
추천
30
글자
12쪽

산채 부두목을 위한 창작 단편

DUMMY

철부!

천마신교와도 껄끄러운 존재인 사패련의 무사들을, 사패련 놈들에게 죽임 당한 형제들의 복수를 위해, 단신으로 쳐 죽이고 다닌다는 무명의 철부 무사의 이야기는 <강호 만리행>에 자세히 묘사되어 있었다.


주인공 위주로 서술해야하는 웹소의 특성을 무시하고 마작가 그 인간이 철부 이야기는 제법 상세히 묘사해 놓았다.


흥미있는 인간이라, 지켜 보고 있었나 보다..


철부는 한동안 사라져서 사패련에 척살 당했나 했더니, 하남성에서 사천성으로 넘어 가는 호왕고개에 웅크리고 있는, 호왕채라는 곳에서 몸을 추스르고 있었다.


호왕의 누이동생 송 이령이라는 거구의 여자가 철부에 반해서 지극정성이었다는 이야기가 서술되어있고,

연이어, 철부가 기어코, 사패련 고수 10여명과 둘러싸여 거의 다 쳐 죽였지만 사패 련주에게 기어코 죽었다는 이야기가 서술되어있다.


무모하지만 정말 대단한 인간이라는 전지적 작가 시점의 세평이 적혀있었다.


그 때 철부를 죽인 사람이 사패련주 사우림이었다.


무림 천하의 한자리를 여전히 지키고 있는 사패련, 그와 대등하게 싸운

사내무사 철부!


사파와 흑도들을 규합해 사패련을 세운 사우림!

질이 좋지 못했던 사 우림은 중원에 많은 주검을 남겼고, 그중 하나가 작은 낭인대를 운영하던 철부의 형 2명의 주검이다.


형제들의 복수를 위한 행로가 철부무사의 인생 행로다.

“호왕 형님! 술이나 한잔 주시오.”


금방 산채 특유의 안주들이 차려져 나온다.

철부라는 이름 하나에 호왕은 극진한 대접을 한다.


호왕의 명이니, 술도 최상급 금존청에, 죽엽청, 후아주, 호골주까지 있다.

먹고 마시며, 세상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야 할 시간이다.


한마디만 했다.

“호왕 형님, 저 애들 돌려보내 주세요, 저들도 사랑의 도피행각 중에 그리 되었다 하니...”


호왕은 고개를 끄덕인다.

“사랑! 그래, 사랑하는 사람들은 지켜 줘야지!”


“여기로 지나다니는 표국들이야 빤하고 거긴 통행세가 정해져 있고 저런 뜨내기들이 가끔 걸리기는 하는데...우리가 뭐 사람 죽이고 그러지는 않지, 말만 잘 들으면...”


우리를 데리고 온 그 산채 놈들이 씨부리는 말의 내용으로 봐서는 호왕이 여자들을 잠자리 대상으로 취하는 저질 사내 산적들이 하는 음행을하고 있고, 그 동생 송이령도, 사내들을 그냥 두지 않는 저질 행각을 하고 있다는건 알수 있는 사실인데, 그리 말한다..


송 이령은 나를 보며 담담하게 말한다.

“여하튼 저 애들은 손 안대고 곱게 돌려보내 줄 거야! 동생 부탁도 있고..”


손 안 대고라는 그 말을 들으니 슬며시 걱정이 된다.

이러다가 내가 저 뜨거운 여자의 목표물이 되면. 어쩌나.


‘안되지, 내가 아직도 사내의 기가 약한데, 저 근육질 여자에게 눌리다가는 압사 당하지...’

철부이야기로 저여자를 가두어야겠다.

“철부 형님이 송 이령 누님을 많이 그리워했지, 그때 철부 형님이 송 부두목을 선택 했더라면 지금 잘 살고 계셨을 텐데....가문의 복수 그게 뭐라고...”


송 이령의 눈에 물기가 어린다.

“그래, 그때 더 붙들어야 했어! 사내의 복수심을 꺽을 수 없다며 보내 준 내가 미친년이지.”


“그런데 철부 형님과 밀고 당기고 할 때와 많이 다른 것 같소!.”


송이령은 다소 부끄러운 얼굴로 계속해서 말한다.

“그래, 철부을 보내고 나 혼자 몸부림 치다보니, 많이 타락했어, 잔인해지고, 사랑하지도 않는 사내를 탐하고....킄킄....이 미친년”


“철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난 뒤부터는, 내 정신이 아니다. 화가 나고 다 때려 부수고 싶다, 잘사는 것들이 꼴도 보기 싫고....흐흐흥...”


나는 또 다시 부두목 송 이령을 그리워하던 철부의 모습을 상세히 묘사하며 시간을 채워 넣었다.

철부가 송 이령을 얼마나 그리워했고, 복수만 끝나면 꼭 돌아 갈 거라고 나를 붙들고 말 했다고 수없이 이야기 했다.


송 이령을 죽을 때까지 그리워 했다는 건 내 창작이다.

송 이령은 눈물을 줄 줄 흘리며 자신과 철부와의 사랑 이야기를 늘어 놓는다.


‘이정도면 옛 연인의 그림자 때문에 오늘밤 다른 사내를 덮칠 생각을 하지 않을 거야...’


관은우 .이 인간이 온갖 책을 섭렵했다더니,그럴듯하게 이야기 지어 내는데는 막힘이 없다.


<강호 만리행> 그 소설이 정말 마작가가 살던 그 시대에 일어났던 이야기 그대로다.


리얼이 판타지에 밀려, 저 바닥에 쳐박혀 거의 아무도 읽지 않는 소설이 되었다.

너무나 뚜렷이 떠오르는 그 소설의 서사..


그런데 관 은우의 인생사는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밤이 깊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물어본다.


“호왕 형님, 여기서 좀 먼 곳이긴 하지만 저 곤륜 산에 가는 길에 있는 호연 세가에 대해 뭐 좀 아는 거 없나요?”


“호연 세가? 그런 세가가 있는 줄도 모르는데..내가 이 산속에서 잘 안 나가는 데다 거기에서 오는 손님들도 없어!”


손님이라면 산적 질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을 말한다.


여기 온 목적중 하나가 혹시 호연 세가 사람들이 지나간 흔적이 있거나, 무슨 소식을 들을수 있을까 해서였는데 실망스럽다.

나름 숨겨진 이야기가 있을 수 있는 곳이 길목을 지키는 산채라 그리 생각했다.


그런데..

한쪽에서 깨작거리며 음식을 먹고 있던 잡혀온 여자가 뜻밖의 이야기를 한다.


“호연 세가요? 호연 세가의 일은 제가 한 가지 아는 것이 있어요!”


“그래요? 아는 대로 말씀해 주시겠소?”

“호연 세가는 곤륜산 가는 길에 있는 작은 세가였는데 지금은 재가 되어 불에 탄 빈터만 남아 있다고 부친이 한탄하는 소리를 들었어요! 부친이 그 세가주와 친분이 있었던 모양인데요, 아마 부친이 이 내용은 좀 더 많이 아실 거 에요.”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호왕이 말한다.


“동생이 내일 저들 가문에 데려다 주고 부친을 만나 말을 들어봐, 중요한 일이 있는 모양이군...낙양에서 이리로 오게 된 것도 그것 때문인 것 같고...”


***

내가 사랑의 양념을 잘 뿌린 덕분인지 그 밤에 송 이령이 나를 덥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옛 연인과의 추억을 그리 이야기 했는데 철부를 아는 다른 남자를 덮친다면 그건 짐승이지...


내말이 다 사실 이었나 묻지 마라!


사실이라고 믿어야, 그 호왕의 누이라는 여자가 그걸 부둥켜안고 살아갈 수 있으니까...

진실한 스토리는 철부는 다른 여자의 품에 안겨 죽었다는 것 이다.


사매 파부용, 철부에게 팔극 도법을 가르쳐준 파루한의 딸...그녀가 죽음의 현장에서 철부의 숨결을 거두었다.

두 사람 사이에 생긴 애가 뱃속에 있다는 말을 들은 철부는 기뻐하며 그나마 편안하게 숨을 거두었다.


그걸 사실대로 안다면 호왕의 누이 송 이령은 더 미쳐 버릴 것이다.

“잘살아, 송 이령! 철부가 당신을 그리워했다는 것이 꼭 거짓은 아닐 거야,..난 그리 믿어!”


“이거 내가 대단한 소설가로구나.”

한편의 애잔한 단편 소설을 내가 쓴 것이다.

주제만 생각하면 한편이 그냥 나온다.

이건 서책을 무지 많이 읽었다는 관 은우의 재주고, 전생에 망생이 작가였던 나의 재주다.


무공만이 세상을 좌우하는 재주인줄 알았지만 이런 문인들의 재주도 세상를 뒤집어 놓을 수 있겠다, 느껴진다.

매담자들을 봐도 그렇다.


다음날, 호왕과 송이령이 아쉬워하며 배웅하는 속에 나는 그 ‘사랑의 도피 행각자’들과 산을 넘었다.산채를 떠날 때 호왕이 서책 한권을 내민다.


"이거 가져가게, 철부가 내게 맡겨 둔것인데, 나는 아무리 봐도 이 책자의 내용을 알수가 없어! 아우님이 학식이 높은 거 같고, 철부와 호형 호제 했다하니, 이건 아우님이 가져가서 파고들면 무언가 얻을 것이 있을거야."


<환영검법>

그런데, 그 제목이 갑골 문자로 되어있다.

이러니 알 수가 없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나는 쉽게 알 수가 있다.

관 은우가 정말 아는 것도 많다.

비로소 사천성에 진입하고, 바로 그녀의 집으로 방향을 잡았다.


산길을 벗어나 사천 성 내에 진입하자 안심한 여자가 먼저 인사를 한다.

“아, 감사 인사를 못 드렸네요! 저는 사천성 화가장의 화수예요, 이분은 제 글 선생이신 강 현판 님 이시고요!”


‘제법 권세가 있는 집안이군’

“강 현판이라고 합니다. 도와주지 않았으면 큰 일 날 뻔 했습니다, 어느 가문의 무사분이신지! ”


“나는 관 은우요! 그냥 무사 수업 차 중원 전체를 돌아다닐 요량으로 이제 막 나왔는데 가는 길에 여기로 접어들었다가, 당신들을 만난 거요.”


“그런데 이런 곳에 산적들이 돌아다니는 걸 알면서 두 분이 무모하게 이 길을 넘으려했다 말이오?”


“그게, 내가 글 선생님과 사모하는 사이인데. 부모님이 반대하셔서, 도망 나오다. 추적을 피한다고 산길을 골라 다니다, 그만...”


“그래요? 그건 그럴만 하군요, 그럼, 지금은 집으로 되돌아간다는 말이오?”

강 현펀이 한숨을 내쉰다.


“휴, 내가 화수 소저를 지킬 힘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소, 책 위에서나 입으로 힘쓰지, 이래 가지고서야,...되든 안 되든 싸워도 거기서 싸우고, 핍박받아도 거기서 받아야지요.”


이제 와서 저리 생각하려면 아예 일을 안 저질러야지!

참, 머리에 먹물만 들었지, 대책 없는 인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강 현판은 나름대로 사천의 현실에 대해 열심히 설명해 준다.

“요즘 화가장 뿐 아니라 사천성내 군소세가의 세력 다툼이 심상치 않아요!, 이미 몇 년 전 부터의 일이지요!”


“그러니 세가끼리의 분쟁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지요 이 와중에 이리 세가에 근심거리를 드리는 건 아니라고 생각 했어요 그래서 돌아가는 와중에 이 일을 당했다 말이오”


“잠시, 내가 눈이 멀었소, 내가 화 소저를 좀 더 다독거렸어야 했는데...”


말없이 조용히 듣기만 하던 대식이 놈이 엉뚱한 말을 하며 끼어든다.

“그건 잘한 거예요, 그렇게 한 번도 불타오르지 않고 어떻게 살아요, 그러다 나이 들면 다 후회한다고요! 청춘은 단 한번인데 그런 열정이 없다면 그건 죽은 인생이지요.”

“그렇지 않나요, 공자님?”


이놈이 문자를 꽤 쓸 줄 안다.

아무래도 이 놈 정체가 수상하다.

집안이 문사 가문 인건가?


“대식아 너 사춘기냐? 아무래도 짝이 그리운가 보네! 하하..”

“사춘기가 뭐에요?”

“말해 주었잖아, 짝이 그리워지는 시기...”


로시 놈도 제가 무얼 아는 것처럼 푸히힝 거리며 콧김을 내 품는다.

‘이 놈이 건방지게 사람 말을 알아듣는 것 같다 말이야’.


이 자식이 천재 말이 아닐까하는 상상이 다시 스친다.

“이놈아, 너는 황혼의 마지막 발악이지, 사춘기가 아니다! 땅속에 들어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네가 왜 콧 소리를 내냐?”


이 말 새끼가 금방 토라진 표정이다.


화수가 호연 세가의 사정에 대해 부연 설명한다.

눈이 번쩍 뜨이는 사실은 화 가장이 있는 곳이 호연 세가와 멀지 않다는 것이다.

일단 화 가장에 둘러, 호연 세가의 사정을 살피고 난 뒤 호연 세가로 가야 하겠다, 생각한다.


세가의 문 앞에 도착했다.

경비병이 두 사람을 알아보고 얼른 문을 열어준다.

화수가 왔다는 소식을 들은 세가주와 부인이 뛰어 나온다.


화수의 꼴을 본 세가주는 화가 머리 끝 까지 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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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채 부두목을 위한 창작 단편 +1 24.03.04 1,849 30 12쪽
27 호왕과 혈부 +1 24.03.03 1,926 31 12쪽
26 모략의 끝 +2 24.03.02 1,900 31 12쪽
25 매담자4 +1 24.03.01 1,901 31 11쪽
24 매담자3 +1 24.02.29 1,879 3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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