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mongster 님의 서재입니다.

펠릭스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夢ster
작품등록일 :
2014.12.22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8 16:59
연재수 :
292 회
조회수 :
2,566,799
추천수 :
63,526
글자수 :
1,813,839

작성
15.07.08 16:30
조회
6,571
추천
161
글자
9쪽

136

DUMMY

136


이튿날 펠릭스는 밝은 표정으로 교실에 들어섰다.

"이봐 칼, 방법을 찾은 거 같아!"

"응? 뭐가?"

"고램 조종법 말이야!"

"뭐? 어떻게?"

펠릭스의 말에 오전 교양 수업을 준비하던 3학년 학생들의 시선이 펠릭스에게 모아지고 있었다.

"어쩌면 너무 간단한 거였을 지도 몰라!"

펠릭스의 들뜬 표정에 소년들이 우르르 펠릭스의 주변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소년들에게 둘러싸인 펠릭스는 천천히 밤새 생각했던 자신의 방법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펠릭스가 생각해낸 방법은 정말로 너무나 간단한 방법이었다.

"정말 이게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칼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그러나 펠릭스는 밝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한번 해 보자고!"

"하긴 뭐! 손해 볼 거야 없겠지! 자 물러서!"

말을 마친 칼이 고램 조종석의 건틀릿에 팔을 끼웠다. 펠릭스는 칼이 오러를 주입하기 전에 서둘러 떨어졌다.

연습장 한쪽에는 전체 훈련의 통제와 고램과의 통신을 위해 마련된 마법과 학생들의 통신구가 있었다. 펠릭스가 통신을 위해 그쪽으로 향하자 칼이 탑승한 연습용 마이티 고램이 서서히 이동용 수레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제식 검술의 자세야! 잊지 마!"

펠릭스가 통신구에 대고 소리쳤다.

일어선 직후 아직은 뭔가 기우뚱 거리는 모습이 있었다. 하지만 칼의 조종은 확실히 뭔가 달라져 있었다.

"이야~! 펠릭스 효과가 있는 가 본데?"

"아직 이야! 아직은 몰라!"

야크의 수레에서 일어난 칼의 마이티가 곧 난이도 별 코스 주행에 들어섰다. 그리고 소년들 모두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이야~!"

"좋았어! 칼! 하하하!"

맥스와 펠릭스가 서로 잡고 펄쩍 펄쩍 뛰기 시작했다.

칼은 마이티를 조종해 고 난도의 주행 난코스 지역을 능숙하게 빠져나왔다.

칼의 가장 큰 단점은 이동시 불안한 부분이었다. 세세한 컨트롤이 많다보니 쓸데없는 잔 움직임이 많았던 것이다. 내부에서의 그런 조종은 외부에서 보기에 뒤뚱거리는 모습을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칼이 가장 어려워하던 부분을 무사히 빠져나온 것이다.

곧이어 연습장 중앙에 도달하고는 깔끔한 제식 검술을 선보이고는 다시 고램 이동용 수레로 돌아왔다.

아이들이 보기에는 흠잡을 데 없는 기동이었다.

"됐어! 됐다고! 하하하하!"

고램이 다시 천천히 수레 위에 놓이자 기뻐하는 소년들이 우르르 칼의 마이티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역시 칼이야! 네 녀석이 해 낼 줄 알았다고! 우하하하!"

"어엇! 맥스, 하하하. 살살해! 살살하라고!"

맥스가 칼이 고램 조종석에서 내려서기도 전에 달려와 헹가래를 쳤다. 그리고 다른 소년들이 펠릭스도 들어 올려 역시 행가를 쳐주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곧 소년들에 의해 가운데에서 만났다.

"이거 효과가 있는데?"

"그렇지? 나도 놀랬어! 하하하!"

들어 올려 진 두 소년이 서로 마주보며 말했다. 고램 주기장 한편에서 소년들의 웃음이 떠나가지 않고 있었다.

교관들의 도움이 아니라 자신들의 힘만으로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이 컸던 것이다.


"칼 맥퍼슨인가? 역시 센스가 있는데?"

"예. 마지막에 수레에 안착 시키는 자세가 좀 불안하긴 했지만 저 정도면 합격점이군요."

"그러게. 하지만 설마 저 녀석들 스스로 알아 낼 줄은 몰랐는걸. 심지어 그렇게 해도 잘 안 돼는 경우도 있는데 말이야."

멀리서 소년들을 가만히 지켜보던 제시 총 교관과 3학년 담당 교관은 흐뭇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봐 주던 소년이 펠릭스라고 했나?"

"예, 동부 일리아드가의 서자로군요. 3학년 들어서 처음으로 엑스퍼트에 올라선 것도 그렇고 같은 학생들 중에선 성장 속도가 빠른 편입니다. 특히 고램 조종 쪽에 소질이 있어 보이더군요."

"흠. 동부 가문의 서자 출신인데 의외로군 그래."

"수업은 어떻게 할까요?"

"좀 더 있다가 시작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되었으니. 어디 녀석들 스스로 얼마나 할 수 있는지 좀 더 지켜보도록 하자고."

"예!"


고램 수업을 시작한지 불과 사흘 만에 제1호 기초과정을 통과한 학생이 나왔다. 이미 교관들도 지금의 3학년들 중, 남부 소년들 상당수가 1학년 겨울 때 남부 원정을 도와 고램을 조종한 것을 알고 있었다. 경험이 있는 것과 아예 없는 것은 상당히 큰 차이였다. 이번 졸업생들은 아마도 조만간 많은 숫자가 고램 조종에 빨리 익숙해질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건은 교관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속도였다.


가끔 고램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사들이 있었다. 특히 검술이 뛰어난 경우가 그랬다. 잘 알려진 경우로는 당대 에덜라드 최고의 검호로 알려진 로렌스 백작이 그랬다. 그 외에도 서부의 정교한 검술을 익힌 이들의 많은 경우가 또 그랬다.

이유는 칼이나 세비안의 경우처럼 너무 정교한 인간의 동작을 불완전한 고램의 조종 시스템과 구조가 따라가지 못해서 발생하는 사태였다. 특히나 마이티 고램의 경우는 더 그랬다.

해결책은 펠릭스가 생각한대로 제식 검술이었다. 잠시 학생들의 수준과 상황을 지켜보며 이 벽에 부딪히는 소년들이 많아지면 서서히 제식 검술을 응용한 조종 수업을 진행시킬 생각이었는데 뜻하지 않은 호재가 생긴 것이다.


제식 검술은 애초에 고램의 동작 범위에 맡게 만들어진 검술이었다. 고램을 전쟁에 투입한 이후로 많은 기사들이 그 경험을 살려 가장 효율적인 움직임을 모아서 연구해 만든 것이었다. 그 기본 동작 속에는 검술뿐만 아니라 고램의 움직임을 반영한 동작도 있었던 것이다.


한편 이 모습을 아니꼬운 표정으로 지켜보는 이들도 있었다.

"쳇! 저게 무슨 큰일라고!"

또다른 마이티 고램의 조종석에서 알렉시스는 괜히 짜증이 나서 툭 내뱉었다.

"저쪽 신경 쓰지 말고 이쪽에 집중해 알렉시스!"

그런 알렉시스의 머리 위에서 레온이 덤덤하게 주의를 줬다.

"이봐 레온, 너 요즘 너무 무신경 한 거 아니야? 최근엔 저 서자녀석이 까부는 모습을 봐도 별로 아무렇지 않은가 봐?"

알렉시스의 비아냥대는 말에도 레온은 별 반응이 없었다.

"저 녀석들 보다 네 조종 습관에나 신경 써! 난 너 말고도 베릴 녀석도 봐줘야 한다고."

두 사람이 탄 고램이 서 있는 한쪽 저편에는 베릴이 서 있었다. 베릴은 펠릭스들이 있는 곳을 부러운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었다. 알렉시스가 그런 베릴을 노려보자 시선을 느낀 베릴은 서둘러 시선을 돌렸다.

"쳇! 레온, 너 요즘 너무 변한 거 같아!"

심통이 난 알렉시스는 다시 고램 조종용 건틀릿에 오러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알렉시스의 고램 조종석 여기저기에 연결된 관의 액체가 알렉시스의 오러에 반응해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넌 저 녀석들과 전혀 반대 상황이야! 너무 우아하게 조종하려고 애쓴다고. 고램은 그런 고상한 게 아니야! 어깨에 힘을 빼!"

"아~ 알았어! 알았다고! 흥!"

알렉시스는 투덜거리며 연습장으로 한발 고램을 내 딛기 시작했다.

기초 기동 테스트에서 떨어지긴 했지만 사실 알렉시스의 고램 조종은 크게 나쁜 편은 아니었다. 이미 엑스퍼트에도 올라있었다. 단지 펠릭스처럼 평소에 기동 전 과정을 스스로 하지 않았던 탓에 약간의 숙달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을 뿐이었다. 사실 그보다는 알렉시스의 거만한 태도가 반영된 조종 습관이 더 문제였다.

연습용 고램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자 고램 머리 위 지휘석에서 레온은 좌석 주변의 선들을 정리하다 한쪽에 시선이 멈췄다.

"오늘따라 소란스럽군!"


중앙 기사학교 남쪽 면을 통째로 차지하고 있는 고램 연습장의 동쪽 구석에는 여학생 기숙사의 건물이 살짝 보였다. 그 앞으로는 학교 마탑이라 불리는 작은 탑이 있었다. 학교의 마법과 학생들과 고램 기술 특기생들을 관리하는 마법 교관들이 있는 곳이었다.

오늘 그 앞에는 여학생들이 모여서 이쪽을 보고 있었다.

"오늘은 마법 지식 관련 교양시간인가?"

레온은 모여 있는 여학생들을 천천히 살펴보며 말했다.


모여 있는 여학생들은 3학년들이었다. 여학생들 틈으로 부채로 입을 가린 알리시아의 모습도 보였다. 비록 입은 가리고 있었지만 크게 휘어져있는 눈매로 봐서 알리시아는 웃고 있었다. 아마도 가까운 고램 주기장에서 헹가래 쳐지고 있는 펠릭스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게 분명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펠릭스전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136 +8 15.07.08 6,572 161 9쪽
136 135 +14 15.07.05 7,060 169 10쪽
135 134 고램 수업 +12 15.07.04 6,938 157 11쪽
134 133 +16 15.07.03 6,911 161 20쪽
133 132 +12 15.07.01 7,119 168 13쪽
132 131 +12 15.06.28 6,827 159 10쪽
131 130 +12 15.06.27 6,648 156 15쪽
130 129 +8 15.06.26 6,851 154 13쪽
129 128 +4 15.06.25 6,735 153 10쪽
128 127 +12 15.06.21 7,132 164 10쪽
127 126 대 이주 +4 15.06.20 7,717 181 10쪽
126 125 +4 15.06.19 6,775 167 11쪽
125 124 +4 15.06.17 6,833 162 12쪽
124 123 +2 15.06.14 7,206 153 10쪽
123 122 +8 15.06.13 7,079 153 10쪽
122 121 +4 15.06.12 6,928 153 15쪽
121 120 +6 15.06.10 7,254 152 8쪽
120 119 +6 15.06.08 7,315 160 12쪽
119 118 +8 15.06.07 7,213 144 10쪽
118 117 +4 15.06.05 7,098 163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