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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ster 님의 서재입니다.

펠릭스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夢ster
작품등록일 :
2014.12.22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8 16:59
연재수 :
292 회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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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13,839

작성
15.06.1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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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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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122

DUMMY

122


눈 깜짝할 사이 한 주가 지났다. 아이샤는 아레나의 한 회의실에서 초조하게 연락관을 기다리고 있었다. 회의실의 로렌스 백작과 돌로레스 백작을 필두로 한 모든 남부 귀족들이 다들 초조해 하고 있었다.

"덜컥!"

문이 열리자 방안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도착했습니다. 아이샤님. 레터스 백작의 신임장까지 남부 연합 총 56인의 신임장이 모두 무사히 도착했다고 합니다."

"오~"

"겨우 다 모였군!"

그제야 방안의 인물들이 한시름 던 표정들 이었다. 그러나 아이샤는 여전히 긴장한 표정이었다.

"아직 안심하긴 일러요!"

그러자 방안의 사람들이 다시 조용해졌다.

"그래, 저쪽에선 어떻게 나온다고 합니까?"

"그게 여전히 분할 숫자를 늘려서 적은수로 나누자고 하고 있습니다."

"흐음."

아이샤는 자리에 앉아 생각에 빠졌다.

올해 귀족들에게 분배되는 고램의 숫자는 100기였다. 그중 20기를 개별 경매에 넘기고 나머지 80기를 패키지로 나누기로 한 것인데 문제는 각 패키지에 포함되는 고램의 개별 숫자였다.

"일단 개별 신임장을 다 가져왔으니 패키지 숫자가 늘더라도 대응은 할 수 있습니다만…."

"몇 개의 패키지로 나뉠지 그 중 어떤 패키지에 몇 표를 투입해야 할지 그것이 문제군요…."

사실상 도박이 되어버린 것이다.

각 중앙 파벌의 숫자는 남부 연합의 절반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중립귀족들과의 중재 사건으로 두 파벌에 알려지지 않은 구성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수를 합치면 모르긴 몰라도 지금 남부와 남부를 돕는 일부 중립 귀족들을 합한 것보다 수가 많을 게 분명했다. 파벌들을 따로 각각 상대한다면 남부 연합의 표가 훨씬 많았으나 지금처럼 두 파벌이 합심하고 나오면 당연히 이처럼 불리했다.

하물며 두 파벌이 국무회의나 안건 등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상황이었으니 더더욱 어려운 상황이었다.

"큰일이군요. 전 도박 같은 건 해 본적이 없는데…."

아이샤는 혼잣말처럼 내 뱉었다.



의회 입구에서 데미안은 차분히 검색에 응하고 있었다.

"정말로 데미안 공자님이십니까?"

의회 경비소의 녹색 복장의 수도 경비대원이 의심을 하며 데미안의 외모를 살폈다.

"음, 잠시만…."

데미안은 주머니를 뒤졌다. 그리고는 무언가를 꺼내서는 별거 아닌 것처럼 휙 던졌다. 물건은 반지였다. 반지를 잠시 살펴보던 의회의 경비대원들은 깜짝 놀랐다. 데미안이 던진 것은 데이브 공작가의 가문 인장이 찍힌 반지였다. 그제야 경비대원들은 부랴부랴 데미안을 통과시켰다.

"이 예검은 가지고 가실 수 없으니 나오실 때 받아 가십시오."

"예~!"

데미안은 상관없다는 듯 휘적휘적 아레나로 향했다.

"저, 정말로 데이브 공작가의 공자님일까요? 너무 수수하게 생겨서…."

뒷모습을 보며 경비대원 한명이 상관에게 물었다.

"나도 인장을 보기 전엔 믿지 않았는데…."

그러면서 상관은 방금 데미안의 반지에서 찍은 인장과 경비실에 비치되어있던 문장감에 있는 공작가의 인장을 비교해 보여줬다.

"하지만 이 검은 중앙기사학교의 예검 이잖습니까?"

"그래, 거 왜 소문 있었잖아? 데이브 공작가의 공자가 올해 학교에 입학했다고…."

"아! 그러고 보니 들은 기억이 나는군요."

년 초에 자자할 뻔했던 데미안의 학교 입학 소식이 안타깝게도 아이샤의 남부 상단 개점 연설 이후 완전히 묻혀 버린 탓이었다.

"하지만 저 모습은 아무리 봐도…."

"그러게, 어디 시장 통 거리의 용병이라고 하는 게 차라리 맞겠군."

두 사람은 휘적휘적 품위 없이 아무렇게나 걸어가는 데미안의 모습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데미안이 찾아간 곳은 아레나 내부의 줄리어스의 집무실이었다. 경비 겸 안내를 서던 정리를 따라 집무실에 들어선 데미안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야~ 집무실 좋네?"

집무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른 지방의 귀족들의 임시 집무실과는 다르게 중앙의 총리실 휘하 정식 직책을 가지고 있던 줄리어스의 집무실은 널찍하게 장식이 잘 되어 있었다.

"줄리어스 백작님은 잠시 기다리시면 오실 겁니다."

말을 마친 정리는 데미안을 혼자 두고 집무실의 문을 닫았다. 잠시 주변을 살펴보던 데미안에게 책상 위에 서류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남부 고램 페키지 배당 계획서? 설마 이건가?"

서류에 손을 뻗으려던 찰나 옆방 별실의 문이 열리며 줄리어스가 방으로 들어섰다.

"데미안… 공자님?"

의외의 손님에 약간 놀란 듯 주춤하던 줄리어스가 이내 미소를 띠며 말했다.

"정말 오랜만이군요!"

"공자는 무슨, 그냥 편하게 불러요. 플리언형."

플리언은 줄리어스의 이름이었다. 데미안은 플리언 줄리어스의 동생인 쥬도 줄리어스의 친구였다.

데이브 공작가에는 3명의 백작가문과 4명의 하위 귀족 가문이 가신으로 있었다. 줄리어스 백작가는 공작가 3대 백작가문 중 하나였다. 당연히 어릴 적부터 서로 오가며 친한 사이였던지라 원래는 이름을 부르며 편하게 지냈던 사이였다.

"그래, 그럼 편하게 부르지 데미안."

그제야 데미안은 허락도 없이 책상 앞 테이블의 소파에 풀썩 기대앉았다.

"그나저나 놀랬어요. 서부에서 돌아오자마자 냉큼 아버지 밑으로 기어들어 가시다니."

데미안은 가시가 돋힌 말을 던졌다. 그러나 줄리어스는 그냥 쓰게 웃으며 덤덤하게 받았다.

"무슨 일로 온 거냐? 데이브 공작님을 만나러 왔다거나 나한테 시비를 걸려고 온건 아닌 거 같은데?"

"친구의 형을 만나러 오는데 일일이 이유가 있어야 됩니까? 높은 자리에 올라가시더니 생각보다 사람이 금방 바뀌시는군요. 실망입니다."

"데미안. 살다보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게 많더구나. 그래서…."

"그래서 어쩔 수없이 자신이 믿던 신념과 이상도 저 버리셨다는 얘긴가요?"

"…."

"지금의 플리언 형을 누나가 보면 과연 어떻게 생각할까요? 아니 이제는 높으신 자리에 있으니 왕궁도 마음대로 출입 하실 테죠? 이미 만나 봤습니까? 그래 뭐라고 하던가요?"

"데미안. 나는…."

줄리어스는 불편한 듯 자리에 앉지 못하고 서 있었다. 데미안을 마주 보지도 못하고 있었다.

"데이나 누님이 기뻐 해 주던가요? 옛날 사랑하던 남자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며 좋아 해 주던가요? 아니면 변했다고 욕을 하지는 않던가요?"

"쾅!"

데이나의 이름이 나오자 줄리어스는 신경질 적으로 책상을 내리쳤다. 그리고 몸을 돌려 데미안을 노려봤다.

"말을 삼가려무나."

데이나 데이브는 데이브 공작의 딸이자 에덜라드 국왕의 첩이었다. 왕비가 없는 지금은 사실상 왕국의 왕비 역을 하고 있었지만 첩인 만큼 공식 석상에 얼굴을 내밀지 않고 조용히 내궁에 머물고 있었다.

"변명은 하지 않겠다. 하지만 나와 데이나에 대해서 까지 그렇게 증오를 표하지는 말았으면 하는구나."

그러자 데미안은 벌떡 일어나 줄리어스에게 다가갔다.

"증오라고요? 아니요! 그럴 리가 없잖습니까?"

줄리어스를 노려보던 데미안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 기회가 있을 때 왜 누나를 데리고 도망치지 않았습니까? 아니 플리언 형이라면 언제라도 그렇게 할 수 있지 않았습니까? 왜 누나를 그냥 아버지 손에 버려둔 거죠? 어째서 입니까. 예?"

데미안은 무섭게 줄리어스에게 대들었다. 그러나 줄리어스는 다시 말없이 고개를 돌리며 데미안을 외면했다.

"둘이 정말 사랑하기는 했나요?"

"…."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의 분위기는 엉망이었다.


에드워드 왕자의 왕자비를 간택하던 때 팔미온 후작의 딸이 새 왕자비로 선택이 되었다. 그러나 데이브 공작은 당하고 쉬이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자신의 딸이 간택되지 않자 국왕에게 접근하여 첩으로 넣는데 성공한 것이었다.


당시 줄리어스는 서부에 유학 중이었다. 서부 마탑의 성자로 불리는 오베른은 대륙 최연소 7서클 마법사로 이름이 높았지만 또 하나, 학교를 운영 중인 것으로 유명했다. 서부 성자 학교라 불리는 이곳은 대륙 곳곳에서 이름 있는 수재들이 모여드는 학교였으나 귀족들은 탐탁치 않아했다. 학교의 기본 이념이 평등과 박애였다. 계급을 무시하고 평민도 똑같이 대우했다. 당연히 그곳에 모여드는 젊은이들의 생각도 오베른의 생각을 닮아 있었다.

"그때 차라리 플리언 형이 누나를 데리고 같이 서부로 도망쳤더라면…."

"그럴 일은 없었을 거다."

줄리어스가 자리에 털썩 주저앉으며 말했다.

"그때 우리 아버지는 이미 나와 데이나의 관계를 알고 있었어. 당주이신 데이브 공작님과 문제가 생기는 것을 바라지 않았던 거지."

"…."

전대 줄리어스 백작은 두 사람의 관계를 일찍부터 눈치 채고 있었다. 그리고 플리언 줄리어스의 반 귀족적인 생각도 잘 알고 있었다. 이대로 가면 당주인 데이브 공작가와 플리언의 충돌은 불을 보듯 뻔해 보였다. 그리고 그 결과가 가문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 백작은 그 해결책으로 그동안 반대하던 플리언의 서부 성자 학교 유학을 허락했던 것이다.

그리고 수년 후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플리언 줄리어스가 에덜라드로 돌아 왔을 때는 이미 모든 일이 끝난 뒤였다.

"아버지와 가문의 사람들은 일부러 나에게 아무것도 알리지 않았다. 내가 너희 누나의 소식을 다시 들었을 때는 이미 데이나는 별궁으로 들어간 뒤였다."

"…그래서 밉지도 않던가요? 그런 아버지를 미워하지는 못할망정…."

데미안은 그날 누나가 왕의 첩으로 들어간 이후로 집을 나가버렸다. 가문에서 늘 고용하던 어느 용병을 따라 곳곳의 오지를 전전하며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던 것이다.

"데이나의 부탁이 있었다. 아버지를 도와달라고."

"…."

"나라고 좋을 리가 있었겠니?"

플리언은 얼굴 가득 슬픈 웃음을 짓고 있었다.


작가의말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개인 사정에

낡아빠진 PC도 애먹이고

...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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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8

  • 작성자
    Lv.49 패왕미르
    작성일
    15.06.13 21:48
    No. 1

    재미있게 보고 있읍니다. 좀 아쉬운건 주인공이 누구인지 주변인물 흘러가는 내용이 많네요. 꼭 주인공 위주로 가야한다는건 아니지만 읽다보면 그냥 한나라의 정세 이야기 이렇게 느껴지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夢ster
    작성일
    15.06.13 22:00
    No. 2

    댓글 감사합니다.
    아직 시작이라서 그럴겁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6 흐르는물살
    작성일
    15.06.14 10:42
    No. 3

    헐 25회를 1권으로 치면 5권 끝나가는 부분인데 이제 시작이라고 하시면...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夢ster
    작성일
    15.06.14 12:03
    No. 4

    진짜로 시작이라서... ^^;;

    프롤로그에서 보신 장면을 보시려면
    일단 학교 졸업을 해야겠죠.

    그러니 아직 프롤로그 배경이 되는 군대에도 가지 못했으니
    프롤로그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는 결론이....

    사실상 프롤로그에 도달해야 기존 책의 1권 정도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네요.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베네트
    작성일
    15.06.14 11:06
    No. 5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夢ster
    작성일
    15.06.14 11:59
    No. 6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도수부
    작성일
    15.11.09 18:07
    No. 7

    좋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夢ster
    작성일
    15.11.09 18:17
    No. 8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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