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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ster 님의 서재입니다.

펠릭스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夢ster
작품등록일 :
2014.12.22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8 16:59
연재수 :
2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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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6,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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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526
글자수 :
1,813,839

작성
15.06.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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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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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글자
10쪽

118

DUMMY



118


"도대체 이게 무슨 소란이야?"

라스타드 백작이 잠옷 차림으로 집무실 한쪽의 침상에서 나오며 외쳤다.

"그게 형님, 아니 백작님, 갑자기 의회에 기습 상정 건이 올라와서…."

드웨인이 라스타드 백작에게 의회안건을 적은 서류를 넘기며 말했다.

라스타드 백작은 짜증스럽게 서류를 받아들고 있었다. 백작은 상단의 일과 이러 저러한 일들로 어제 밤을 새워 일하는 바람에 오늘은 숙소로 돌아가지 못했다. 결국 아레나의 집무실의 한쪽에 마련된 간이 침소에서 눈을 좀 붙이려는데 드웨인이 헐레벌떡 들이닥친 것이다.

"이게 뭐야? 고램 안건을 왜 벌써? 그것도 주말에?"

라스타드 백작은 문서의 날인 란으로 서둘러 눈을 돌렸다.

"끄응~ 팔미온 후작, 데이브 공작, 또 무슨 짓을 벌이려는 건지…."

그곳에는 정식 문건임을 알리는 재상부와 총리실의 직인이 찍혀 있었다.


국왕 주재의 국무회의에서는 고램의 수량 선별만을 했다. 우선 신청권을 제외한 고램의 처분은 국가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귀족에게 팔려는 것임으로 이후는 귀족회의 소관이었다. 물론 형식상 귀족의회의 의장은 왕가의 사람이 대표하지만 귀족의회 자체가 귀족들이 왕권을 견제하는 목적으로 만든 것이었기에 이후 안건의 제출과 내용의 처리에 왕가가 함부로 왈가왈부 할 수는 없었다.

"언제 올라온 건가? 아니 그보다 왜 이렇게 기습상정을 한 거야?"

라스타드 백작이 서둘러 의복을 차려입으며 드웨인에게 물었다.

"그게 아이샤양이 두 중앙 파벌의 혼인신청을 거절했기 때문이라고…."

"뭐야?"

"아니 그게 아니라… 그 채권 강매로 화가 나서 그랬다는 소문도 있고…."

"어이구~!"

라스타드 백작은 시종의 도움도 없이 혼자 의복을 차려입다가 탄식을 내 뱉었다.

"동부 상단의 수장이라는 사람이 그걸 지금 정보라고 내 뱉는 건가?"

"아니, 그게 요즘 소문이 분분해서…."

"이런 자네에게 일을 맡겨놓고 내가 잠을 자려고 했다니…."

라스타드 백작이 치장을 끝내려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똑똑' 하며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누구냐."

라스타드 백작의 핀잔에 기분이 상한 드웨인 자작이 문으로 다가가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문짝이 부서지듯 '쾅' 소리를 내며 열렸다.

"히이익~!"

드웨인 자작이 갑작스런 사태에 두 팔을 들어 얼굴을 가렸다. 그러나 정작 문을 박차고 들어선 아이샤는 별일 아니라는 듯 예의 차갑고 도도한 표정으로 로렌스 백작과 함께 침착하게 방안으로 들어서며 말했다.

"라스타드 백작, 드웨인 자작, 예절이 아님을 알지만 사안이 중대한지라 이렇게 실례를 무릅씁니다."

드웨인 자작은 놀라 토끼눈을 뜨고 쳐다봤고 라스타드 백작은 목의 단추를 채우려는 자세 그대로 굳어 버렸다.


"그래서 나한테 부탁을 하고 싶다?"

마법 통신용 수정구슬 너머의 요한은 장난기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턱을 받친 손의 손가락으로는 자신의 볼을 두드리고 있었다.

"남부 연합은 이번 일을 절대 잊지 않고…."

"아~아! 어디의 연합 따위 내 알바 아니야!"

요한은 아이샤의 말을 중간에 끊어먹고는 딴청을 부렸다.

"아이샤, 이런 건 말이야 그런 딱딱한 말은 필요 없이 아주 간단하게 해결 가능한 거야."

"무슨 말이죠?"

아이샤는 이미 짜증이 날대로 난 상황이었다. 지금 요한과 통신용 수정구슬을 마주한 채 바라보는 상황 자체가 그랬다. 양손에 들려있는 여인용의 작은 쥘 부채는 부러질 듯 비틀려 휘어있었다. 아니 이미 부채의 살대 몇 개는 부셔져 있었다.

"간단하게, '부탁합니다.' 라고 말하기만 하면 된다는 거지."

"?!"

"물론 10여 년 전 파티 때의 그 모습, 그 목소리로 애교 있게, 상냥하게 말이야."

아이샤의 볼이 실룩 거렸다. 이마에 실핏줄도 불룩 쏟아 올랐다.

"자! 말해보렴. '요한 오라버니~ 부탁합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라고."

요한은 콧소리에 과한 오버액션을 섞어서 아이샤의 목소리를 흉내 내어 말했다.

"아참, 마지막으로 여기, 내 볼에다 뽀뽀 해 주는 것도 잊지 말도록! 뭐 한 지역의 연합 수장으로서 이런 부탁쯤이야 자존심 따위 다 죽이고 할 수 있겠지?"

요한은 수정구슬 너머로 자신의 한쪽 볼을 쭈욱 내밀었다. 아이샤의 얼굴이 부끄러움 때문인지 분노 때문인지 새빨갛게 타 올라 있었다. 한참을 망설이던 아이샤는 겨우 입을 때기 시작했다.

"요… 한… 오라ㅂ…"

"응?"

"요한… 오라버ㄴ…."

"잘 안 들리는데?"

아이샤의 온 몸이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뒤에서 두 사람의 통신을 지켜보던 로렌스 백작과 라스타드 백작은 입을 막고 최대한 웃음을 참느라 눈물을 찔끔 거리며 부들부들 거리고 있었다.

"에이익~!"

"퍽~!"

"히익~!"

결국 참지 못한 아이샤는 쥘부채가 부서져라 수정 구슬을 쳐서 날려 버렸다. 그 바람에 옆에서 통신구슬에 마력을 주입하던 마법사가 질겁하다 몸을 날려 수정구슬을 받았다. 마법용 수정구슬은 보통 고가품 이지만 이곳의 통신구슬은 특히 특대품으로 엄청난 고가품이었던 것이다.

"하아! 하아!"

아이샤는 분에 못 이겨 마법사가 가까스로 받아낸 수정구슬을 노려보며 숨을 몰아쉬었다.

"로렌스 백작! 가요!"

머리끝까지 벌겋게 달아오른 아이샤는 서둘러 통신실의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크크크큭!"

"푸하하하하!"

아이샤가 나가자 그제야 두 백작은 참았던 웃음을 터트렸다. 실컷 웃고 난 두 백작은 서로 잠시 바라보며 눈빛을 교환했다. 그리곤 머리를 끄덕여 예를 표하고는 헤어졌다. 문 밖에서는 갑자기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의 아이샤를 보고 당황한 드웨인 자작만이 서둘러 허리를 숙이고 있었다.


"꼭 그렇게 하셔야 했습니까?"

다시 수정구슬 통신을 회복한 라스타드 백작이 요한에게 물었다. 얼굴 가득 웃음을 띠고 있었다.

"그럼 휴일 날 한창 쉬고 있는 나를 불러낸 녀석을 그냥 두라고?"

"안건은 어찌 할까요?"

"…."

요한은 한동안 말이 없더니 옆을 보고 말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에베르 백작?"

수정구슬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아마도 참모 역할을 하는 에베르 백작이 같이 있는 모양이었다. 한동안 말이 없던 에베르 백작이 조용히 말했다.

"도와주십시오. 중앙의 두 파벌을 견제하는 역할도 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하지만 중립을 지키던 우리가 괜히 편을 가른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어!"

그러자 라스타드 백작이 끼어들었다.

"그거라면 제가 원만하게 해결 할 수 있을 겁니다."

"어떻게?"

"예전에 아이샤 영애에게 빚을 진 적이 있다고 하면 될 겁니다. 그걸 이번 건으로 대신 하기로 했다면 더 이상 문제 될 일도 없고 우리 쪽의 정치색도, 신용도도, 지켜지리라 봅니다."

"흐음!"

라스타드 백작의 말에 요한 공작은 만족스럽게 웃음을 지었다. 에베르 백작도 별 말이 없는 걸로 봐서는 찬성하는 듯 했다.

"과연, 라스타드 백작. 이제는 제법 정치적 연륜이 있어 보여."

"과찬이십니다."

"그대들 두 사람이 있으니 듬직하군. 알았네. 그대 생각대로 하게."

"예!"

그렇게 통신을 마친 라스타드 백작은 통신실을 나섰다.


동부의 흑성과 통하는 마법 통신은 연결이 쉽지 않았다. 보안의 문제도 있었지만 요한의 지위와 독립성 때문에 이렇게 동부 귀족들이 아니면 쉽게 사용하지 못했다. 단지 급한 일이 있을 경우에만 왕실 등의 일부 정해진 사람만이 사용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통신실의 마법사도 왕실과 흑성의 명령만을 듣는 마법사로 가려 뽑았다.

그것이 갑자기 라스타드 백작의 집무실로 아이샤가 급하게 쳐들어 온 이유였다.

"형님 어떻게 된 겁니까? 좀 전에 아이샤 영애는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돌아가던데…."

"아니 별거 아닐세. 그보다 드웨인, 이번 안건에 남부에 힘을 실어 주기로 했으니 지금 연락이 닿는 귀족들을 최대한 모아보게."

"예? 예!"

"자! 서두르세. 우리도 간만에 바빠질 거네!"

이제는 날이 어둑어둑 해 지고 있었다. 그러나 아레나의 라스타드 백작의 집무실은 갑작스런 사건으로 환하게 불빛이 밝혀지고 있었다.


사람이 없는 복도를 아이샤와 로렌스 백작이 걷고 있었다.

"아가씨, 그저 눈 감고 딱 한번만 했으면…."

"로렌스 백작!!!"

걸음을 멈춘 아이샤가 무섭게 찡그린 얼굴로 로렌스 백작을 노려봤다. 그러나 로렌스 백작은 시선을 돌리고 모른 척 했다.

"더 이상 그 얘기는 꺼내지 마세요!"

말을 마친 아이샤는 잔뜩 골이나 귀족 회관으로 향했다. 로렌스 백작은 아이샤를 뒤따르기 전에 잠시 뒤를 돌아봤다.

좀 전 방을 나서기 전에 라스타드 백작과 눈빛을 나눈 것은 무언의 부탁이었다. 거기에 답하는 라스타드 백작의 눈빛은 걱정 말라는 답변을 주었던 것이다. 두 사람은 예전부터 왕궁에서 만나 서로 아는 사이였고 아이샤와 요한의 관계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동부는 걱정 없을 테고, 자 그러면 이제 남은 건 어느 쪽이 한명이라도 더 중립 쪽 사람을 끌어 모으는 가인가?"

고개를 돌리니 아이샤는 이미 저만치 앞서가고 있었다.

"이크, 아가씨!"

로렌스 백작은 서둘러 골이 난 아이샤를 따라잡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문피아 업데이트로 이번주 분량만

토요일 분량은 오늘

일요일 분량은 내일 월요일로

미루어 올리겠습니다.

 

슬슬 비축분이 바닥을 보이고 있는데

연재 속도가 따라가지를 못하고 있군요.

 

이러다 연중 해야 하는게 아닌가 스스로 불안 하기도 하고....

 

괜히 공모전 참가했다가 정신적 소모가 장난 아니네요.

예전엔 평일 보통 2편씩은 적었는데 요즘은 쉽게 진도를 나가질 못하고 있네요.

 

계속 읽어 주시는 독자분들께 다시한번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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