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mongster 님의 서재입니다.

펠릭스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夢ster
작품등록일 :
2014.12.22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8 16:59
연재수 :
292 회
조회수 :
2,566,797
추천수 :
63,526
글자수 :
1,813,839

작성
15.06.10 16:30
조회
7,253
추천
152
글자
8쪽

120

DUMMY



120


"그러면 일주일의 유예를 얻었단 말이지?"

"응, 그리고 어제 남부 연합 상회에 알아보니 이미 남부 귀족들에게도 연락이 간 모양이야."

3학년은 지금 대련수업 중이었다. 학생들은 돌아가며 교관이나 엑스퍼트에 들어선 학생들과 검을 맞대고 있었다. 칼은 맥티어넨과 건성으로 검을 부딪치며 어제 모은 정보를 듣고 있었다.


의회의 기습 안건은 다행히 아슬아슬한 표 차이로 연기 되었다. 뜻밖에도 라스타드 백작의 도움을 얻은 아이샤는 동부귀족들의 입김이 닿는 귀족들의 표를 얻을 수 있었다. 결국 안건은 연기되었지만 일주일동안 남부 귀족들의 신임장을 새로 모아야 하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왜 갑자기 중앙의 귀족들이 기습안건 상정을 한 거래?"

"그게, 이것저것 이상한 소문들이 들려서 정확한 이유는…."

"예를 들면?"

"예를 들면 아이샤님이 데이브 공작이 넣은 데미안 공자와의 혼담과 팔미온 후작이 넣은 마리우스 와의 혼담을 거절 했다거나…."

"뭐야? 데미안 녀석과 혼담?"

칼은 잠시 아이샤님 옆에 수수한 모습의 데미안이 서 있는 모습을 상상해 봤다. 그러자 마치 여주인에 딸린 종 같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푸하하하!"

결국 대련을 하다말고 칼은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이봐 칼! 갑자기 그러면 어떡해?!"

곤란해진 맥티어넨이 교관의 눈치를 보며 쓰게 웃었다.

"이 녀석들! 진지하게 연습하지 못해!!!"

아니나 다를까 소년들의 훈련을 보고 있던 교관의 불호령이 떨어지고 있었다.


"휴우~"

펠릭스는 한차례 대련을 마치고 고램 주기장의 한쪽에 앉아 쉬고 있었다. 엑스퍼트에 오른 이후로 펠릭스도 나름 교관들을 도와 다른 학생들의 지도 대련을 하느라 피곤한 날이 늘고 있었다.

어제 다른 소년들이 데미안의 얘기를 듣느라 바쁜 와중에 펠릭스는 옆에 있던 여학생들 중에 알리시아를 눈으로 찾고 있었다. 그러나 알리시아는 펠릭스에게 여전히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룸메이트인 애니와 다른 친구들에게 철벽으로 둘러싸인 알리시아는 접근은커녕 눈빛조차 보내기 어려웠던 것이다.

여전히 알리시아와의 화해의 길은 멀어보였다.

"펠릭스, 잠깐 괜찮겠냐?"

"음? 어, 무슨 일인데?"

펠릭스에게 다가온 소년은 로이스였다. 재작년 대원정에서 아이샤와 같이 레터스 영지전에 참가했던 소년이었다. 그 이후 로이스는 잠시나마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올랐었다. 특히 여학생들 사이에서 그랬다. 그리고 그 덕에 여학생 한명을 사귀었던 것이다.

"저기… 어때 알리시아와는?"

로이스가 조심스럽게 묻자 펠릭스는 절망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역시… 그 어떻게 방법이 없는 거야?"

"무리야 그렇게 철벽처럼 둘러싸여 있어서는…."

"으음~ 그것참 곤란한데."

"왜? 로이스? 무슨 일인데 그래?"

갑작스런 로이스의 반응에 펠릭스가 물어보자 로이스는 대련중인 소년들 몇 명을 가리키며 말했다.

"나와 오닐, 베인, 그리고 저 녀석도, 모두 너처럼 학교의 여학생들과 사귀고 있었거든…."

"그래서?"

"너도 알잖아? 알리시아가 여학생들을 대표하는 분위기 이다보니 눈치를 보느라 우리도 만나기가 어렵다는 거지. 그나마 우리는 숨어서 만나는 상황이었는데…."

"헤에~ 그래? 전혀 몰랐네."

펠릭스는 자신과 알리시아의 관계로 설마 다른 소년들까지 피해를 입고 있는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었다.

로이스는 남부의 동쪽지역 자작가의 서자였다. 하지만 로이스가 지명한 소년들은 모두 기사가문의 소년들이었다. 학교를 졸업한다면 사실상 학교의 여학생들과는 인연이 거의 없다고 봐야 되는 신분들이었던 것이다.

잠시 후 교관의 불호령으로 대련의 순번이 바뀌자 좀 전에 로이스가 지명했던 소년들이 약속이나 한 듯 펠릭스와 로이스가 있는 곳으로 모여들었다. 소년들은 척 봐도 눈빛에 힘이 없어 보였다. 모이자마자 모두 한눈에 서로가 동병상련의 처지인 것을 공감하고 다 같이 한숨을 푹 쉬었다.


"뭐야? 저 녀석들은?"

"응? 아, 실연자 클럽 제군들이군."

맥티어넨은 대련을 위해 세비안과 마주하며 서다 한쪽에 모여 있는 펠릭스들을 보고 물었다. 칼과 상대하던 맥티어넨은 교관의 불호령으로 강제로 파트너를 바꿔 세비안과 짝을 맺은 것이었다.

"실연자 클럽?"

"뭐, 여학생들 문제로 고민하는 청춘들이 모인 곳이지. 웃차!"

세비안은 말을 하면서 맥티어넨이 찔러오는 검을 쳐냈다. 최근 엑스퍼트에 오른 맥티어넨의 검술도 결코 만만하게 볼 실력은 아니었던 것이다.

"세비안, 네가 할 말이 아니잖아?"

"뭘?"

맥티어넨의 질문에 세비안은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1학년들 입학식 때 펠릭스에게 한 말도 그렇고 이번 알리시아 건도 따지고 보면 세비안, 네 녀석이 반 이상은 책임이 있잖아? 너 아직도 그 이유를 말하지… 엇!"

말을 하던 중에 세비안이 맥티어넨의 옆으로 돌아서며 몸의 급소 앞에서 검을 멈춰 세우고 있었다. 맥티어넨이 잠시 집중을 하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세비안의 실력은 역시 맥티어넨이 상대할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올해는 평소의 세비안 백작님이 하던 행동이 아니었단 말이지!"

다시 대련 자세를 취하며 맥티어넨이 말을 건네자 세비안이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게, 나도 나름 고민하던 문제가 있다 보니 말이야…."

"그래서?"

"그래서 다들 맘 편한 모습들을 보다보니 괜히 심통이 났던 거라고 할까."

"뭐야 그게?"

"아, 뭐 이제는 대충 마음의 정리를 끝냈으니 곧 괜찮아 질 거야."

"누가?"

"내가."

그러면서 다시 세비안의 검은 맥티어넨의 검을 비스듬히 올려내고 맥티어넨의 목 앞에서 멈춰 섰다.

"그러면 펠릭스나 저 실연자 클럽은 어떻게 할 거야?"

"뭐, 그것도 너와같이 가기 전에 해결 해 둘께! 내가 이래봬도 나름 책임감은 있다고!"

"챙!"

말을 하면서 세비안의 검이 뱀처럼 맥티어넨의 검을 감아 내렸다.

"나와 같이 가기전이라니? 그건 무슨 소리야?"

"나도 특기생 시험을 치르러갈 예정이거든."

세 번째로 세비안에게 급소를 지적당한 맥티어넨이 놀라서 세 비안에게 물었다.

"…어떻게 안거야?"

급소를 당한 것에 놀란 건지 자신의 비밀을 알아차린 것에 놀란 건지 알 수 없었는 표정이었다.

"뭐 교장이랑 내가 좀 친하거든…. 그나저나 넌 왜 특기생을 택한 거야?"

다시 자세를 취하던 맥티어넨이 자신의 검을 툭툭 쳐 보이며 말했다.

"보다시피 내 검술 실력이 이 모양이잖아?"

맥티어넨의 검실력이나 오러력은 학교 전체로 보면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칼 일당 중에선 제일 처지는 실력이었다. 심지어 1학년 때에도 펠릭스에게 밀리는 정도였던 것이다.

"그래도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닌데 왜?"

"너도 알잖아, 칼과 우리는 꿈이 있거든, 남부를 구해 보자는 원대한 꿈!"

"그래서? 네가 특기생으로 가는 거랑 그거랑 무슨 상관이야?"

"난 아무래도 이 녀석을 휘두르는 것 보다 다른 쪽으로 적성이 있는 것 같아서 말이야. 나도 그쪽이 더 흥미가 있고 하니 나중에 우리 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쪽으로 해보려고."

"흐응, 아무튼 너희 남부 녀석들은 정말…."

"채챙!"

말을 하면서 세비안은 다시 맥티어넨의 검을 막아서서 바인딩 상태로 다가섰다.

"그래, 다른 녀석들한테는? 얘기는 한 거야?"

말을 하면서 세비안은 다시 묘하게 검을 비틀어 맥티어넨의 방어를 뚫고 맥티어넨의 급소에 닿았다. 그러자 맥티어넨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비밀이라는 듯 한쪽 눈을 찡긋했다.

"챗! 나보고 안하던 짓을 한다더니. 매정한 녀석!"

대련을 마친 세비안은 검을 거두며 맥티어넨의 어깨를 툭 쳤다.

"다음!"

파트너를 교환하라는 교관의 지시가 떨어지고 있었다.

"쉬~! 비밀이야!"

맥티어넨은 손가락을 들어 입술에 대어 보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 작성자
    Lv.82 누굳
    작성일
    15.06.11 03:13
    No. 1

    주인공이 나올때 오히려 재미 없어지네요... 그냥 무난히 스킵해도 될 만큼 빨리 졸업이나 했으면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夢ster
    작성일
    15.06.11 20:30
    No. 2

    죄송합니다.
    그런데 스킵 할 수가 없네요. ^^;;;
    정말 죄송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베네트
    작성일
    15.06.11 13:17
    No. 3

    호흡이 긴 성장소설이 펠릭스 전기이긴 하지만 느려도 너무 느린 것 같습니다.
    현재 발생하는 여러가지 사건들과 주인공이 한참이나 동떨어져 있는 상황인데 불구하고 그 사건들을 너무 디테일하게 묘사하시는 바람에 더욱 글이 늘어지는 거 같습니다.
    주인공의 현재 신분이나 무력등을 고려해봤을 때 중요한 사건들이 벌어져 봤자 그 사건들로 인한 여파로 고통받거나 '애송이 기사1 ' 정도의 역할 밖에 못할텐데 말이죠. 굵직한 사건들은 적당히 묘사하면서 빨리 전개시키고 그 여파로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낫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 주인공이 활약할 배경에대한 인물들과 여건에 대한 설명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夢ster
    작성일
    15.06.11 20:32
    No. 4

    베네트님 아래에도 몇번 비슷한 말씀 적어주셨는데
    우선 관심있게 봐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나 아래에도 적었듯 중간 생략 하고 넘어가기가 어렵네요.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다신한번 댓글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도수부
    작성일
    15.11.09 17:59
    No. 5

    건필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夢ster
    작성일
    15.11.09 18:16
    No. 6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펠릭스전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37 136 +8 15.07.08 6,571 161 9쪽
136 135 +14 15.07.05 7,060 169 10쪽
135 134 고램 수업 +12 15.07.04 6,938 157 11쪽
134 133 +16 15.07.03 6,911 161 20쪽
133 132 +12 15.07.01 7,119 168 13쪽
132 131 +12 15.06.28 6,827 159 10쪽
131 130 +12 15.06.27 6,648 156 15쪽
130 129 +8 15.06.26 6,851 154 13쪽
129 128 +4 15.06.25 6,735 153 10쪽
128 127 +12 15.06.21 7,132 164 10쪽
127 126 대 이주 +4 15.06.20 7,717 181 10쪽
126 125 +4 15.06.19 6,775 167 11쪽
125 124 +4 15.06.17 6,833 162 12쪽
124 123 +2 15.06.14 7,206 153 10쪽
123 122 +8 15.06.13 7,079 153 10쪽
122 121 +4 15.06.12 6,928 153 15쪽
» 120 +6 15.06.10 7,254 152 8쪽
120 119 +6 15.06.08 7,315 160 12쪽
119 118 +8 15.06.07 7,213 144 10쪽
118 117 +4 15.06.05 7,098 163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