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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ster 님의 서재입니다.

펠릭스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夢ster
작품등록일 :
2014.12.22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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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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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DUMMY


128


"어떤가? 이번에 이익이 좀 되었나?"

팔미온 후작이 아레나 재상부에 모여 있는 크리스텐슨과 자신의 파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후반부 의회가 시작되기 전에 팔미온 후작도 나름 전반부 의회의 결과를 정리하고 있던 참이었다.

"예, 특히 이번에 예상에 없던 이득이 있었습니다. 남부 연합이 구호 사업과 상단 운영을 위해서 사들인 식량과 물품들에 다량의 건축용 자재들까지 사들여서 이미 남부 채권을 구매하며 쓴 금액은 상당부분 환수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음? 건축 자재?"

"예, 이번에 남부에서는 채권을 판매한 금액으로 식량과 함께 다량의 건축 자재와 석재들을 구매했습니다. 저희 쪽 상단에 물품이 모자라 데이브 공작 쪽에도 요청할 정도였습니다."

"그걸 대체 어디에 쓸 참이지?"

팔미온 후작이 내역 서류를 받아서 살펴보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양이 엄청났던 것이다.


데이브 공작가가 영토를 확장하며 동부 산맥에 광산을 개발할 당시 반대편 서부 산맥과 접하는 팔미온 가문도 뒤늦게 인접한 서부 산맥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차이점이 있다면 데이브 공작가문은 살기위해 영토를 확장하던 것이라면 팔미온 후작 가문은 돈 욕심에 개발을 시작한 것이었다.

데이브 공작 가문이 에덜라드 왕가를 끌어들였다면 팔미온 후작은 다국적 금융연합의 자금을 끌어 들였다. 그리고 팔미온 후작가문이 서부 산맥에서 발견한 것은 거대한 암염 광산이었다.

두 가문 모두 광산을 개발하면서 나오는 부산물들도 상품으로 취급하고 있었다. 그 중에는 석재 등의 건축 자재들도 상당히 있었다.

"크리스텐슨 백작, 어떻게 생각하나?"

"음, 일단은 남부가 올 겨울 원정을 대비해 성벽을 보강하려는 게 아닐까요? 그렇게 보기엔 구매한 양이 과하긴 합니다만."

"뭐, 조만간 알게 되겠지. 아이샤 녀석 또 무슨 신묘한 재주를 부릴지 어디 우리는 구경이나 해 보세."

"허허허, 예. 뭐, 그럴수록 쓰는 돈은 우리 주머니로 들어오겠지만 말이죠."

"그러게 말일세. 허허허."

두 사람은 회의실에 쌓여가는 장부를 보며 웃었다.

데이브 공작 파벌이 정보를 만지며 정세를 파악하고 있었다면 팔미온 후작 파벌은 왕국의 돈줄의 흐름으로 살펴보고 있었다.

비록 올해는 아이샤의 채권 강매로 기분이 많이 상한 팔미온 후작이었지만 그 돈은 지금 고스란히 다시 자신의 주머니로 돌아오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 데이브 공작과의 연합으로 아이샤와 남부 연합의 목에 방울을 채우는 것도 성공한 참이었다.

두 파벌 모두 각자 서로 서로가 자신들 만의 방법으로 남부의 약점을 파악했다고 자신하고 있었다.

"아이샤가 나름 놀라운 재주를 발휘했다지만 후반기 의회에서 마지막 제재를 가하면 꼼짝없이 물러날 수밖에 없을 거야."

대략적인 장부의 수치를 살펴본 팔미온 후작이 크리스텐슨 백작과 본격적으로 후반기 의회의 내용을 점검하려는 순간이었다.

"덜컥!"

갑자기 방문이 열렸다.

"아 이 사람아! 그렇게 갑자기 들어오면 어떡하나!"

팔미온 후작이 깜짝 놀라 역정을 내었으나 남자는 상관없다는 듯 서둘러 다가와서는 귓속말을 전했다.

"뭐? 남문?"

팔미온 후작의 얼굴빛이 바뀌었다. 다급한 보고를 받은 팔미온 후작파벌들이 서둘러 집무실을 나서기 시작했다.


아레나의 복도로 나온 데이브 공작 파벌과 팔미온 후작 파벌들은 아연실색했다.

"이게 대체 무슨 소란이야?"

아레나 복도는 대혼란이었다.

이미 자신들과 같은 정보가 아레나에 퍼져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의회 귀족들은 모두 자신들처럼 서둘러 밖을 향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살펴보고 있었고 누군가는 자신의 호위 기사를 부르고 있었다.

의회 내에서는 기본적으로 무장을 할 수가 없었다. 질서 유지와 귀족들의 편의, 안내를 위해 배치된 정리들만이 정신없이 귀족들을 안정시키기 위해 뛰어다니고 있었다.

"남부의 몬스터라도 쳐들어 온 건가?"

난리 통을 뚫고 두 파벌의 귀족들이 아레나의 출구로 나설 수 있었던 건 한참이 지나서였다.



오전 교양 수업이 끝나고 있었다. 펠릭스는 에이드리언의 도서 목록을 챙겨 들었다. 이제 목록은 서서히 끝을 보이고 있었다. 새로 받았던 약초와 구시대 의학 관련서적들 목록이 아직 남아있긴 했지만 확인해본 바로는 다행히 학교 도서관에는 거의 남아있는 것이 없었다.

"펠릭스, 또 식사 후에는 도서관으로 가는 거야?"

"어, 이제 목록도 슬슬 끝나가는 참이거든. 거기다 후배들 등살을 피하고 싶어서 말이야."

펠릭스가 질색하는 표정을 보이며 말했다.

"하하하."

친구들은 그런 펠릭스를 이해한다며 웃었다. 도서관은 여전히 남자들은 잘 찾지 않는 조용한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프레드와 룬델을 필두로 한 2학년들의 행동은 점점 더 극성으로 변해갔다. 단순히 형식적인 선후배 관계를 떠나서 칼이나 세비안 그리고 펠릭스에 대해서는 마치 숭배의 기미마저 보이고 있었다.

특히 데미안이 칼 일당들과 펠릭스 등 3학년들의 모임에 자주 모습을 보인다는 것을 알고 나자 더 그랬다. 어쩌다 펠릭스나 칼 일행이 눈에 띄기라도 하면 졸졸 따라 다녔다.

"이야~! 이제는 너희들도 레온처럼 친위대를 거느리기로 한 거야?"

그 모습을 본 세비안이 칼과 펠릭스를 놀리자 결국 남부 소년들이 멕티어넨에게 말해서 두 소년을 조용히 불러내었다.

알아본 봐 다행히 두 소년은 악의는 없었다. 오히려 동정할만한 구석도 있었다.

"하지만 그 녀석들 정말 의외였지 않아?"

"그러게 말이야."

"난 솔직히 놀랬다니까."

펠릭스와 함께 복도로 나서던 맥스와 쌍둥이들이 서로 말을 주고받았다.

의외로 프레드와 룬델, 두 소년은 정말로 칼이나 펠릭스 등 3학년들 중에 엑스퍼트의 경지에 든 소년들을 존경하고 있었던 것이다.


수도의 귀족들은 기본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했다. 귀족주의와 특권층의 계급의식도 강했지만 그만큼 오래된 기사도나 귀족의 의무 같은 낡은 사고방식도 같이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프레드와 룬델들은 의외로 후자 쪽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소년들이었다. 특히 소년시절에 누구나 그러하듯 영웅담과 기사다움 같은 것에 심취해 있는 순수한 귀족소년들이었다


그러나 가문의 후계자인 이들은 부모의 뜻으로 이미 중앙의 편안한 군 생활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들의 마음 한 구석에는 이점에 대해서 옳지 않다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 데미안이 입학하자 사람들이 데미안을 칭찬하기 시작했다. 귀족의 귀감이니,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니, 기사도의 표상 같은 말들이 쏟아지자 괜히 자신들과 비교가 되는 것 같았다. 그러자 질투도 나고 부아가 치밀었던 것이다. 거기다 부모의 정적이기도 했으니….

데미안과의 충돌은 한마디로 이런 치기어린 질투심이 만들어낸 촌극이었던 것이다.


학기 초에는 3학년들의 엑스퍼트 비율이 역대 최악이라는 교관들의 얘기에 2학년들은 다들 얕잡아 보고 있었다. 칼이나 세비안 등 몇몇 이름이 알려진 3학년 엑스퍼트 외에는 실력도 없는 녀석들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펠릭스에게 당한 이후 그런 그들의 시선이 바뀌기 시작했다.

학기 초 펠릭스를 선두로 3학년들의 엑스퍼트의 숫자가 급속히 늘고 있었다. 펠릭스에게 당한 2학년들은 그 후 나름 3학년들의 상태를 조사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러자 2학년들은 그동안 3학년들의 소문은 실력을 겉으로 내세우기 싫어하는 겸손함의 결과라고 착각했다. 그러고 나니 칼과 남부 소년들의 규율 잡힌 집단행동과 모습이 거기에 같이 더해져 2학년들에게는 이상적인 기사도의 모습으로 비춰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겸손하게 실력을 숨기면서도 여차하면 단합하여 서로 돕는 모습. 과거 귀족학교 시절의 학교의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자기들 마음대로 판단했다.

그 바탕에는 펠릭스의 그 엉터리 애국심에 대한 설교와 선후배 규율이 깔려있었다. 펠릭스와 칼의 실력에 칼 일당들의 행동력과 펠릭스의 장난이 서로 맞물려 엉뚱하게 먹혀 들어갔던 것이다.

"오~! 존경하는 펠릭스 선배님. 동행을 허락해 주십시오."

문 옆에 숨어있던 맥스가 2학년 프레드의 흉내를 내며 펠릭스의 앞으로 튀어나왔다.

"하하! 뭐야? 맥스, 내 도서 정리를 도와주고 싶다고? 알았어. 내 특별히 이번엔 허락하지!"

펠릭스가 뻔뻔하게 맞받아치자 맥스가 급히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챗, 이젠 이 녀석 농담도 잘 통하지 않는다니깐."

"하하하! 맥스, 너나 쌍둥이들과 벌써 3년째 같이 지내고 있는데 이 정도야 당연하지."

소년들이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복도를 나서는데 갑자기 분주하게 움직이는 교관들의 모습이 들어왔다.

"뭐지?"

마침 제시 총교관도 다른 교관들을 지휘해서 계단을 내려가려다 소년들을 발견했다. 그리고 교무위원인 맥티어넨과 눈이 마주쳤다.

"맥티어넨! 학생들을 건물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해!"

"예?"

"교무위원들을 모아서 학생들을 식당이든 강당이든 어디든 좋으니까. 한자리에 모아! 그리고 건물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하라고!"

"예!"

좀처럼 볼 수 없는 다급한 어투의 제시 교관의 명령이었다.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었지만 맥티어넨은 서둘러 교실에 남아있던 다른 교무위원들을 찾아 달렸다.

"뭐지?"

"대체 무슨 일인거야?"

"너희들은 다른 사람들과 식당으로 가!"

교실로 가던 맥티어넨이 펠릭스 들에게 소리쳤다. 소년들이 어리둥절해 하는 사이 건물의 각 입구는 어느새 교관들과 교무위원들에 의해 통제되고 있었다. 심지어 좀처럼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교사 뒤편의 학교 마탑의 마법 교관들까지 밖으로 나와 있었다. 교관들 사이에 뭔가 불안한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소년들이 그 기류의 원인을 알기 까지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작가의말

어제 하루 문피아 서버 문제로 글을 제대로 올릴 수가 없더군요.

거기다 개인적으로 딸꾹질이...

저는 딸꾹질 한번 시작하면 기본 이틀은 가는지라 -_-;;

 

서버도 엉망이고 참을 수 없는 딸꾹질에 성질도 나고 거기다 지금 쓰고 있는 부분이 나름 중요 한 부분인데 아무리 퇴고를 해도 글이 영 마음에 들지를 않는 상황이라

이렇게 엎치고 덮쳐서 어제 하루종일 기분이 엉망이더군요.

 

문피아가 최근 서버 문제로 어려운건 알겠는데

아무리 제가 무료 연재 작가 이지만 저로서도 참기가 어려운 부분이 상당히 있더군요.

그렇다고 독점 연재인데 어디로 옮기지도 못하고...

더구나 오늘 들어와 보니 다른 연재 작에는 독자분 댓글도 지워져 있고...

 

아무튼 이런 저런 문제가 겹처서 연재 날짜가 미루어 졌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해 독자 분들에게 우선 사과 말씀 드립니다.

그리고 계속 읽어주시는 독자 분들에게 정말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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