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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출 님의 서재입니다.

해결사, 검황이 간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초출
작품등록일 :
2019.08.15 21:31
최근연재일 :
2019.09.30 23:22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7,806
추천수 :
116
글자수 :
110,215

작성
19.09.27 23:42
조회
118
추천
4
글자
7쪽

25.사무혼(似無魂) 조희(2)

초출, 인사드립니다.




DUMMY

“신비문주의 위명이 허명이 아님을 비로소 확인하는 바입니다.”


각자 자기가 하고자 하는 말을 하는 청과 주설화였다. 주설화는 단애후얼공이 아닌 단순한 음공으로 자신을 막아내는 청에게 더욱 호승심과 더불어 호감이 생겼다. 삼일이라 했지만 시일이 더 걸릴 수도 있겠다. 그를 절대로 그냥 보내지 않겠다. 단애금과 더불어 저 손모가지라도 가져야 마음이 놓일 것 같은 주설화였다. 그런 주설화의 시선을 느꼈는지 청은 제 손목을 감싸며 이리절리 움직였다.


“좋은 곡이었습니다. 내일도 부디 함께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주설화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 수긍하는 청이었다.


“하하, 문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제 기량보다 월등히 기운을 써댔더니 힘이 하나도 없군요. 이만 가서 쉴까 하는데 양해 부탁드립니다.”


청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주설화가 따라 일어섰다.


“오늘 점심에는 특별히 더욱 신경을 써서 올리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은영련이 주설화에게 안타까운 눈짓을 보내자 슬쩍 웃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은영련의 얼굴에 미소가 피면서 청의 옆을 지나 앞에 섰다.


“제가 모시겠습니다.”

“부탁합니다.”


청이 두 걸음을 걷다 멈추어 섰다.


“아. 저 오늘 저녁은 아무도 들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앞으로 삼일 동안은 이곳에 있을 것이니 오늘 하루는 좀 편히 쉬어도 되겠지요?”


주설화가 잠시 머뭇거리다 다시금 요염한 표정을 지으며 수긍했다.


“물론입니다.”

“그러면 내일 뵙겠습니다.”


청은 은영련을 따라나서며 좀 전의 들렸던 전음을 생각했다.


‘오늘 저녁은 아무도 들이지 말라 하십시오. 그리고 자시 경, 문을 열고나서면 보이는 곳에 표시를 해 둘 것입니다. 따라 나오시면 저를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사무혼 조희. 오늘 밤 그녀와의 계약으로 내독혈단을 가지고 이곳을 빠져나갈 방도를 얻어낼 것이다. 청의 오른 쪽 눈썹이 씰룩 올라갔다 제자리를 찾았다.


***


그녀와 약속한 자정. 청은 일찍 잠자리에 들어 사람들의 경계를 풀도록 했다. 물론 감시하는 자는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못 빠져 나올 청은 아니었다. 적어도 서문용이 제 몸에 있는 한 청은 검황의 온전한 무공을 가지고 있기에 감시자에 걸릴 일은 없었다. 담 밑의 발광하는 물체가 생겼다가 사라졌다. 청은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사라지는 물체를 따라 몸을 날리자 작은 정원이 나타났다.


“이렇게 개방되어 있는 곳이라면 사람들의 이목도 걱정해야 하는 것 아니오? 애써 조용히 나온 이유가 없지 않겠소?”


작은 정원 사이 얕은 누각에 올라섰다.


“이곳은 저와 제가 허락한 이 외에는 그 누구도 함부로 들어 올 수 없습니다.”

“어째서요?”

“차기 문주만의 정원이기 때문이지요. 게다 보기와 달리 이곳은 분지라 쉽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정식으로 인사드립니다. 신비문의 차기 문주 조희입니다.”

“서백문이오. 그런데 어떤 연유로 따로 보자 하였소?”

“말 그대로 대협이 원하는 바와 제가 원하는 바를 교환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대가 원하는 바가 신비문주요?”


사무혼, 혼이 없는 표정의 그녀, 조희는 그녀의 별호다웠다.


“신비문주. 결코 원하지 않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두 가지임을 밝혔고, 그대는 아직 밝히지 않았군요.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 것이오. 차기문주도 나의 대를 잇는 다던가, 뭐 그런 것은 아니겠지? 아. 여긴 대를 잇는 것이 남아가 아니고 여아였던가?”

“대협의 대를 잇는다니요. 옳지 않습니다.”

“그러면 단애금을 원하시오? 단애금 만으로는 문주가 될 수 없을 것인데. 단애얼후공을 익히지 않은 한.”

“다시 말하지만 단애금도 신비문주도 원하지 않습니다.”


청은 계속해서 그녀의 감정을 긁어 보고 비꼬아 보았지만 조희의 억양과 표정은 매 한가지였다.


“말하시오.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우선. 이곳이 어떤 곳인지. 내독 혈단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부터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군요.”


고개를 끄덕이며 청이 조희의 곁으로 다가 왔다.


“이 정자 자체가 이목을 속인다 하지만 그래도 혹여 있을지 모르는 생쥐들까지 막을 수는 없겠지요.”


조희는 정자 주위로 기공을 펼쳤다. 그들의 소리가 세어나가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그를 이곳으로 불러낸 이유를 말하기 시작했다.


“이곳은 보시다시피 여인들이 거하는 곳입니다. 대를 잇는 것도 남아가 아닌 여아인 것 이지요.”

“그래서 남성들을 납치한 모양이군요.”

“저희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이죠. 그렇게 배워왔고, 물려받았으며 이곳을 지킬 의무가 있는 것. 어느 문파나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비정상적으로 이루는 문파는 언제가 됐던 간에 탈이 생기고 상처가 되어 곪아 터지기 마련이지요. 게다 그 곳이 썩어가며 온 몸 구석구석이 미치지 않을 곳이 없지요.”


청의 비꼼에도 조희는 제 할 말을 이어나갔다.


“남성분들도 아무나 받거나 납치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이곳에 방문 한다 해도 그들이 돌아가지 않는 것은 선택이지 저희의 강요가 아니고요. 그들은 스스로가 아비가 되기를 원하고 자신을 낮추며 여인을 섬기기를 선택했을 뿐입니다. 다만, 심경의 변화로 이곳을 제 멋대로 나가 죽음을 선택하는 것도 본인들의 몫이고요.”

“그들이 원해서 이곳에 남았다가 죽었다 말하는 거요?”

“믿지 않으셔도 할 수 없는 일이지요.”

“좋소. 남자들은 그렇다 치고. 어떻게 이곳은 모두 여아만 출산을 할 수 있지?”

“처음부터 여아가 잉태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손님이 찾아 들었을 때 임신이 가능한 여인이 선택되어집니다. 남아를 잉태하는 날과 여아를 잉태하는 날이 다르지요. 그녀의 정인이 정해지고 합환주를 마시게 되면 출산 시까지 여아를 낳기 위해 음식과 환경을 모두 바꾸는 겁니다.”

“그리한다 해도 남아가 태어난다면?”


청의 말에 고개를 숙였다가 하늘을 잠시 바라보는 조희의 눈은 여태까지 없던 감정을 눈에 담았다.


“요독충의 먹이가 되는 것이지요.”

“요독충?”

“한 알의 내독혈단을 만들어 내는 데는 요독충 마흔 마리가 필요합니다. 아이의 피를 흡수한 천마(天麻)가 혈마(血麻)가 되고 그 혈마를 요독충이 먹고 소화된 것을 토해내죠. 토사물과 요독충이 살고 있는 양귀비꽃의 꿀을 모은 석총이 내독혈단을 만들게 되는 거죠.”

“아이의 피를 먹고 사는 요독충이란 말이군요.”

“한 명의 태아는 겨우 요독충 한 마리도 채 키워내지 못하지요.”


청은 생각보다 더 잔인한 것에 혀를 내둘렀다.


-남아를 낳았구나.

‘네?’

-미련한 놈. 남아를 낳은 것이야. 저 여인은. 그래서 그 아이를 데리고 나가달라고 네게 말하는 것이지 않느냐.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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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검황이 간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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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7. 단애 얼후금의 주인(2) +1 19.09.30 155 2 9쪽
27 26. 단애얼후공의 주인(1) +1 19.09.28 96 3 8쪽
» 25.사무혼(似無魂) 조희(2) +1 19.09.27 119 4 7쪽
25 24.사무혼(似無魂) 조희(1) +1 19.09.26 118 3 7쪽
24 23. 수상한 자매(2) +1 19.09.25 125 3 7쪽
23 22. 수상한 자매 +1 19.09.24 139 3 7쪽
22 21. 신비문주의 초대(2) +1 19.09.23 143 3 7쪽
21 20. 신비문주의 초대 +1 19.09.21 184 4 7쪽
20 19. 신비문(2) +1 19.09.20 199 3 7쪽
19 18.신비문(1) +1 19.09.19 157 3 7쪽
18 17. 귀신 잡으러 가다.(2) +1 19.09.18 169 3 8쪽
17 16. 題 二 章 신비문 (神緋門), 붉은 귀신 굴로 들어가다. 1.귀신잡으러 가다. +1 19.09.17 204 4 7쪽
16 15. 드디어 열린 금호 표국 +1 19.09.16 191 4 15쪽
15 14.단애금의 진가(眞價)(2) +1 19.09.12 201 5 8쪽
14 13. 단애금의 진가(眞價) +1 19.09.11 198 5 7쪽
13 12.재회하다(2) +1 19.09.10 213 5 9쪽
12 11. 재회하다. +1 19.09.09 231 5 8쪽
11 10.금호표국과 황하의 끝 짜락 소하(小蝦)(3) +1 19.09.07 246 3 9쪽
10 9.금호표국과 황하의 끝 짜락 소하(小蝦)(2) +1 19.09.06 237 4 7쪽
9 8.금호표국과 황하의 끝 짜락 소하(小蝦)(1) +1 19.09.05 258 4 7쪽
8 7. 금호표국으로 모여드는 인파(人波)(3) +1 19.09.04 273 5 8쪽
7 6. 금호표국으로 모여드는 인파(人波)(2) +1 19.09.03 300 5 7쪽
6 5. 금호표국으로 모여드는 인파(人波)(1) +1 19.09.02 328 5 8쪽
5 4.송월객잔(2) +2 19.08.30 457 6 14쪽
4 3. 송월객잔(1) +1 19.08.27 498 5 15쪽
3 2. 내가 미쳤어! 아닌가? +1 19.08.22 513 4 14쪽
2 1. 검황의 탄생 +1 19.08.20 778 6 16쪽
1 序章. 해결사 검황과 그의 은밀한 조력자 조희 +2 19.08.15 1,077 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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