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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출 님의 서재입니다.

해결사, 검황이 간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초출
작품등록일 :
2019.08.15 21:31
최근연재일 :
2019.09.30 23:22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7,803
추천수 :
116
글자수 :
110,215

작성
19.09.25 22:41
조회
124
추천
3
글자
7쪽

23. 수상한 자매(2)

초출, 인사드립니다.




DUMMY

결정을 내린 청은 서찰을 적어 내려갔다.


「의형제가 아프오. 단애금으로 인해 내상을 입었거든. 내독혈단이 필요해서 들어왔소이다.」


청이 답을 쓰고 붓을 내려놓자 은영영이 음식을 새로 가지고 들어와서 차리고는 그의 서찰을 가지고 나갔다. 청은 그녀가 자리를 뜨자 술병의 술을 대접에 천천히 부었다. 술병안의 쪽빛 술이 병 밖으로 나와 잔에 따라지면서 색을 점차 잃어갔다.


“오호. 신기하군.”

-술병의 안의 색이 아니라 술 자체가 변색을 일으키는 것이구나. 모르고 있었으면 신기해서라도 계속 마셨겠군. 이거였어.

‘이거라뇨?’

-응? 아니다. 아니야.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닌데요?’

-아니라니까 이녀석아.

‘아하, 이거군요.’

-뭐가?

‘할아버지가 정신을 잃은 요인.’

-쳇. 술이 문제지. 술이 문제야.


청은 피식 웃고는 일부러 천천히 술을 병에 담았다 대접에 담았다 하며 서문용의 약을 올렸다.


-그만해. 늙은 할애비 놀리니 좋으냐?

‘네.’


청의 빠른 대답에 서문용은 뇌 울림을 시전 했다.

윙!

뇌 울림에 인상을 쓰며 손으로 머리를 짚는 청이었다.


“아, 진짜 치사해, 불리하면 뇌 울림 이지요.”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청의 육성으로터진 말에 문밖에 있던 시종이 답해왔다.


“아닙니다. 그냥 혼잣말이었습니다.”

“혹여 불편하신 것이 있으시면 말씀하십시오.”

“네, 그리하지요.”

‘치사해요.’

-할애비를 놀리니까 그러지. 아무튼. 그래도 차린 성의가 있으니 술을 한두 잔은 마신 척해야하지 않겠느냐.

‘이것 마시고 정신 잃었다면서요,’

-흠. 그건 흡수 된 이후고.

‘그러면요?’

-저 제일 잘하는 짓 있지 않냐.

‘내가 제일 잘하는 거요?’

-내공 흘리기.


청은 피식 웃었다. 내공 흘리기라. 몇과 몇 달이었다. 절맥으로 내공을 익히려 열심히 수련해도 결코 기의 흐름이 이어지지 않았던 자신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일부러 기를 내보내야 할 정도로 그의 신체는 나날이 변해가고 있었다. 청은 고개를 끄덕이며 술잔의 술을 한 번에 털어마셨다. 한손으로 잔을 따라 채워 마시고 다른 한 손으로는 탁자의 모서리를 향해 술이 흘렀다. 마지막 잔을 비운 청은 안주 몇 개를 집어 먹고는 저분을 내려 놓았다.


“밖에 계시오?”

“네.”

“다 마셨으니 내가셨으면 합니다.”


청의 말이 떨어지자 은영영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비어진 잔과 술병을 안을 확인하고는 눈이 크게 떠지며 사색이 되었다가 순식간에 얼굴이 어두워졌다.


“내 술이 신기해 한 병을 다 마셨지 뭐요.”


그녀의 얼굴이 곧 제색을 되찾고 이내 무표정하게 변했다.


‘큭. 얼굴표정이 아주 다채롭네요.’

-나쁜 놈, 여인이 힘들어 하는 것도 할애비 놀리는 것 마냥 재미있냐?

‘그럼요.’

“이것이 무엇이기에 색이 이리 변한단 말이오?”


청은 체념한 은영영에게 물으며 식탁의 끝을 가리켰다. 탁자 밑에 다리 사이로 흐른 술을 확인하자 다시 눈이 커지며 밝아지는 은영영이다.


“서양에서 들어온 꽃과 잎입니다. 술로 담그면 까만 병에 있을 땐 쪽빛으로 변하고 잔으로 따르면서 밖으로 나오면 어찌 된 일인지 색이 변합니다. 서역에서 들여온다 하였습니다.”

“신기한 꽃이군요.”


은영영은 꽃, 수면제. 두 단어를 입 모양으로 말하자 청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저 꽃이 사람을 재우는 것이었군요.’

-이제 단애금을 켠 것이 네 실력이라는 것을 알았을 테니 저쪽에서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구나.

‘저쪽이라면 어느 쪽이요?’

-둘 다. 신비문주와 차기문주의 머릿속이 바쁘게 돌아가겠군.


상을 치우며 자신을 잠시 뒤 다시 불러달라며 입모양으로 말한 후 밖으로 나갔다. 청은 은영영을 무엇으로 부를까 고민하며 잠자리로 향했다.


“밖에 계십니까?”

“네.”

“좀 도와 주셔야겠습니다.”


청이 부르자 은영영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내가 잠자리가 버릇이 특이해 베게가 하나 더 있어야 하는 데 가져다주실 수 있습니까?”

“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은영영이 잠자리를 살피는 듯 하며 서찰을 자리에 살짝 올려놓았다.


「문주가 대협을 평가하셨습니다. 본디 문주가 내린 합환주를 거부하여 술을 마시고 잠이 들면 단애금을 빼앗고 목숨을 노렸어야 당연합니다. 하지만 대협의 무공과 행동에 대해 높이 평가하여 마음을 바꿔 다시 혼인과 합환주를 내리기로 하였습니다. 대협과 저에게 며칠의 시일이 더 주어진 샘이지요. 또한 내독혈단의 위치는 알고 있으나 꺼내오기는 쉽지 않아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저와 함께 일을 도모하시겠습니까?」


‘지들 멋대로 합환주? 혼인?’

-신비문. 재미있는 곳이구나. 참으로 재미있어.

‘할아버지는 재미있습니까?’

-재미있지 않느냐.

‘그런데 합환주를 나눈 사람은 살아남는 겁니까? 아까 그 흑의인처럼?

-글세, 그걸 나한테 물어봐야 소용없지 않겠느냐. 네 말대로 난 여기에서 기절한 사람이라.

‘치. 자랑입니다.’

-아마, 마교 혈전이 아니었으면 나도 너처럼 이런 절차를 밟았지 않겠느냐?

‘그랬겠네요.’

-그리고.

‘그리고 뭐요?’

-이곳에 있으니 예전 기억이 하나 둘 떠오르는 것이 완전히 잊혀 진 것이 아닌 모양이다. 아니면 봉인된 기억이 새어나오는 거일 수도.

‘정말요?’

-나가보면 더 기억이 날 수도 있을 것 같아.

‘그러면 최대한 이곳을 살펴봐야겠네요. 어차피 문주도 나를 살살 꼬드겨 볼모양인데.’


은영영이 돌아왔다. 베개를 침상에 놓아주며 그의 답을 기다리자 고개를 끄덕였다. 은영영은 미소를 지었으나 이내 지우고 고개를 숙여 인사 후 나갔다.


***


산새들의 시끄러운 울음이 날이 밝았음을 알렸다. 음기가 강한 곳이라 그런지 청의 몸과 마음이 가라앉아 잠을 자도 잔 것 같지가 않자 침상에서 자세를 바로 하고 앉았다. 기의 흐름을 순환하여 내공을 단련하고 머릿속으로 외공을 그리자 머리에서 시작 된 땀은 온 몸으로 퍼져 침상에 이르기까지 젖어들었다. 이각이 지나자 평상시의 제 몸을 되찾고 눈을 뜨며 온몸의 땀과 젖은 침상의 것을 한순간에 말려버렸다.


“일어나셨습니까?”


은영영이 바깥에 나와 섰다.


“네.”

“문주님께서 같이 식사 하시기를 원하십니다.”

“알겠습니다. 그러지요.”


시종들이 들고 들어 온 물에 씻고 방을 나오자 은영영이 어제와 같이 단아한 모습으로 그를 맞았다.


“이쪽으로···”


은영영과 시종들이 안내하는 곳을 따라 청은 발길을 옮겼다.


-오늘도 남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군

‘그러게요.’


주변을 살피며 걷는 청은 갑자기 우뚝 섰다. 바람결에 까르르 웃는 아이들의 소리였다.


“아이들이 있군요.”

“당연하지요. 이곳도 사람 사는 곳인데 없을 리가 없죠.”

‘남자가 없는데?’


속으로 묻는 청에게 답변하는 서문용이었다.


-죽였으니까. 이거군. 합환주를 기어코 먹이려 하는 이유가.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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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2. 수상한 자매 +1 19.09.24 139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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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0. 신비문주의 초대 +1 19.09.21 184 4 7쪽
20 19. 신비문(2) +1 19.09.20 199 3 7쪽
19 18.신비문(1) +1 19.09.19 157 3 7쪽
18 17. 귀신 잡으러 가다.(2) +1 19.09.18 169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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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1. 재회하다. +1 19.09.09 231 5 8쪽
11 10.금호표국과 황하의 끝 짜락 소하(小蝦)(3) +1 19.09.07 246 3 9쪽
10 9.금호표국과 황하의 끝 짜락 소하(小蝦)(2) +1 19.09.06 237 4 7쪽
9 8.금호표국과 황하의 끝 짜락 소하(小蝦)(1) +1 19.09.05 258 4 7쪽
8 7. 금호표국으로 모여드는 인파(人波)(3) +1 19.09.04 272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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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5. 금호표국으로 모여드는 인파(人波)(1) +1 19.09.02 328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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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3. 송월객잔(1) +1 19.08.27 498 5 15쪽
3 2. 내가 미쳤어! 아닌가? +1 19.08.22 513 4 14쪽
2 1. 검황의 탄생 +1 19.08.20 778 6 16쪽
1 序章. 해결사 검황과 그의 은밀한 조력자 조희 +2 19.08.15 1,077 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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